<div>홀안에 환희의 찬가가 울려퍼졌다. </div> <div><br></div> <div>고급 연회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span style="font-size:9pt;">합창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span></div> <div><br></div> <div>"복제인간 치고는 제법이죠?"</div> <div><br></div> <div>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진석을 향해 속삭였다. </div> <div><br></div> <div>진석은 그런 여자의 귀에 대고 답했다.</div> <div><br></div> <div>"그러게요. 어떻게 보면 진짜 보다 진짜 같죠. 정말 소름끼치지 않아요?"</div> <div><br></div> <div>"네.. 가끔 보면 기분 나빠질때도 있어요. 저것들은 죽어서도 천국에 갈까요?"</div> <div><br></div> <div>"설마요."</div> <div><br></div> <div>진석은 그렇게 말하더니 작게 비웃었다.</div> <div><br></div> <div>무대위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단은 복제인간들이었다. </div> <div><br></div> <div>그것들은 생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성악가들의 유전자로 탄생했다. </div> <div><br></div> <div>그들이 태어난 유일한 목적은 인간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것 </div> <div><br></div> <div>단지 그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처음에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고 윤리 위원회가 열렸지만, </div> <div><br></div> <div>그들에게 인권을 주어야 한다는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고 </div> <div><br></div> <div>복제인간에게 생식능력은 물론 일부 뇌의 기능을 제거해 </div> <div><br></div> <div>인간과의 차이점을 두려했다. </div> <div><br></div> <div>한마디로 인간과 겉모습만 흡사한 새로운 종의 탄생이었다.</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나자 그들에게 연민을 품는 인간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원숭이에게 인권을 주려는가?</div> <div><br></div> <div>그것들은 인간에게 원숭이 보다 못한 존재였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성악가의 유전자로 이루어진 </div> <div><br></div> <div>복제인간들은 오로지 노래만 불렀다. 그들이 노래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때는</div> <div><br></div> <div>영원한 안식이 찾아올때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대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진석의 뒷편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은 우왕좌왕 하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입구가 </div> <div><br></div> <div>폭발로 <span style="font-size:9pt;">인해 무너져 내렸다. </span></div> <div><br></div> <div>복제인간들은 그런것에 아랑곳 않고 무덤덤히 합창을 이어나갔다.</div> <div><br></div> <div>아비규환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신음소리 그리고 천상의 하모니가 섞여</div> <div><br></div> <div>홀안을 진동시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두번째 폭발음이 들려온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진석은 폭발음이 들린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올렸다.</div> <div><br></div> <div>거대한 암석덩어리가 진석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폭발로 인해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div> <div><br></div> <div>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즉사했다고 전해진다. </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진석은 끝없이 내리 쬐는 빛을 향해 나아갔다. </div> <div><br></div> <div>따뜻한 음성이 들려오는곳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사방이 흰색으로 빛나는 방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여기..는?"</div> <div><br></div> <div>진석이 외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진석의 앞에 통통한 배를 내밀고 있는 아기천사가 튀어나왔다.</div> <div><br></div> <div>"어서오세요 .진석님 이곳은 천국으로 향하는 대기실입니다."</div> <div><br></div> <div>"내가... 죽은건가?"</div> <div><br></div> <div>"네..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허무하군... 아직 못한일도 많은데.."</div> <div><br></div> <div>"걱정마세요. 진석님은 생전에 좋은일을 많이 하셨기때문에 천국에 들어가시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하하하 역시.. 하긴 내가 인류에게 도움이 많이 되긴했지."</div> <div><br></div> <div>진석은 생전에 유명한 과학자였다. 그가 인류에 기여한 덕분에 많은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고,</div> <div><br></div> <div>최근에는 인간이 완치 할 수 없을것 같은 <span style="font-size:9pt;">어떤 질병의 연구를 하는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었다. </span></div> <div><br></div> <div>그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에 죽은것은 아쉬웠지만 천국에 갈 수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럼 천국은 어디로 가야하지?"</div> <div><br></div> <div>"아 얘기를 못들으셨군요... 진석님의 영혼이 아직 모이질 않았으니, 영혼이 전부 모일때 까지 이곳에 계서야 합니다."</div> <div><br></div> <div>"무.. 무슨 소리야.. "</div> <div><br></div> <div>"지상의 인간들이 진석님의 영혼으로 새로운 진석님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들은 복제인간이라고 불리더군요. 몰랐습니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