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올해로 이민 10년차 찍은- 종종 부모로부터 '검은머리양키'라고 불리는 학생입니다.  <div>엄마가 날 양키라고 불렀어!! ㅠㅠㅠㅠㅠㅠㅎ휴ㅠㅠ<br><div>미국에서 중학교 부터 시작해서 이민온 후부터는 한국에 돌아가 본적이 없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국말을 쓰는 친구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span></div> <div>글을 지금 쓰면서도 서툰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해해주세요.</div></div> <div><br></div> <div>이민게/유학게가 열리면서 이제 제 오유 눈팅러 4년만에 저의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싶어서 가입하고 쓰는 첫 글입니다.</div> <div><br></div> <div>신설게시판이지만 벌써 글이 세페이지가 넘어가네요. 저도 어릴적에 시험공부와 특목고에 치이면서 막연히 미국에서 살고 싶다... 하던 염원이</div> <div>어찌어찌 이루어져서 이 게시판에서도 이민가고싶다는 글을 보면 감정이입이 됩니다.</div> <div>싱글분들이 자신의 꿈이나 더 좋은 삶이 해외에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div> <div>이것저것 준비하시는걸 보면 저도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기때문에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의외로 (이민 게시판 생기기 전부터) 이민을 갈 나라의 언어를 모르시는, 자녀분이 있으신 분들이 덜컥 이민가고 싶다고 말하시는거 보면...</div> <div><br></div> <div>물론, 한국이 지금 살기 굉장히 팍팍한건 오유의 이런저런 자료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만...<b> 극구 말리고 싶어요.</b></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8284313PFeke5V3B9W4aPLo8ANMwtziGNE2.jpg" alt="앙대.jpg" style="border:none;width:160px;height:160px;"></div><br></div> <div>앙대여...!</div> <div>제 부모님의 이민은 여기서 살고 있는 친구분의 권유로 인한 투자이민이였습니다. 미국 E2비자 E1비자겠네요. </div> <div>제가 이쯤말하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만하게 이민경력 쌓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v> <div>네, 저희 가족도 어느정도 한인사기를 당한 케이스이겠네요. (궁금하시다면 나중에 또 이건 다른 썰로..)</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8284388WWQFshVTkRN2cY.jpg" width="283" height="262" alt="슬프다.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지금 다시 생각만해도 가슴이 막 먹먹하고 손발이 떨려 ㅠ퓨ㅠ푸ㅜㅠㅜ</div> <div>돈도 없고, 타국멀리에서 말그대로 거지가 되어서 어찌어찌 남은 가게하나 붙잡겠다고 저희 부모님은 저희 형제중에 그나마 영어를 할 수 있는 </div> <div>저를 붙잡고 immigration lawyer, realtor, home owner association, bank, grocery store, wholesale... 사실 학교 다녀오면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편지로 온</div> <div>bill을 수표 적고 돈 내고, 은행가서 통장 마이너스 된거 없나 확인하고, 장보고, 변호사랑 얘기하고 자는게 일과였습니다.</div> <div>이게 영어 배우는데는 참~~~~~ 좋아요. :) </div> <div>근데 이게 참 나쁘더라구요. 부모님은 정작 제가 대학갈때까지 물건 교환 환불도 할줄모르고, 변호사 전화번호만 떠도 저를 찾기 급급하시고, </div> <div>메일로 오는 편지가 편지인지 광고인지 돈내야할 영수증인지 분간을 못하셨습니다.</div> <div>대학을 다른 주로 갔을때도 제 폰은 하루에 몇번이고 울립니다. </div> <div>이게 뭐라는거니, 변호사 전화해줄수 있니, 집주인이 뭐라는거니, 홀세일 전화해줄수 있니, 이메일에 이게 뭐라는거니....</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하면 먼 타국에서 앉아 숨 쉬어보기도 전에 뒤통수 피나게 ㅋㅋㅋㅋ 사기당하고 얼떨떨한 부모님 인생 저도 이해합니다.</div> <div>막막하고 창피하고 답답하고 울고 싶어도 알아주는 사람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div> <div>저는 그래도 부모님이 저한테 그래서는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중학교 고등학교, 사실 굉장히 중요한 시기죠. 여기도 좋은 대학 가는애들은 중/고등부터 준비합니다. </div> <div>스포츠 클럽, extracurricular activity, 친구들과의 교류... </div> <div>저희 부모님은 제가 학교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셨을겁니다. 어떤 성적표를 받아오던,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div> <div>저도 10학년때까지 SAT 가 어떻게 되는지 대학을 갈건지 말건지 감도 안잡혔으니까요. </div> <div><br></div> <div>이해해요. 부모님은 힘드셨을테니까요. </div> <div><br></div> <div>그래도 저한테 그러셨으면 안됬습니다. </div> <div>왜냐면, 부모님도 힘들지만 그 나라에 적응을 해야하는데.. </div> <div>항상 저를 앞에두고 자기는 한국말로 뭐라 하면서 제가 여기저기 데려갈수 있는 만능통역기라고 생각하셨거든요. </div> <div>은행에서 모기지 이자율 바뀌었다는 편지에 기겁하면서 갔다가 별거 아니라는 말에 돌아오면서 제 등 치시면서 잘했다, 수고했다 그러면 뭐합니까.</div> <div>인터넷 AT&T 매달 이용료 5불 깎았다고 "자식새끼 미국와서 잘 길렀어" 하면 뭐하냐구요</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담이에요. 부담... 부담! 하기 싫어요!! 엄마 저 하기 싫어요. 저도 제 삶이 있어요. </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8284472XOfW2F6bQRaEVVdKv.jpg" alt="안될꺼야_아마.jpg" style="border:none;width:320px;height:204px;"></div>그래도 전 그 전화를 받죠....ㅠㅠㅠㅠㅠ 으앙 우리 엄만 아마 계속 이러겠지...하아</div> <div><br></div> <div>제 푸념이 되고 있군요.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이민을 오실때, 자녀분이 있으시다면, 그 이민 가는 나라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아이들은 어쨌든 본인보다 더 잘 적응 할수 밖에 없습니다. 언어도 부모님보다 빨리 배울테구요.</div> <div>하지만 그걸 이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언어를 원어민 어른처럼 쓴다고 해도 아직 애는 애에요.</div> <div>애가 생전처음 모기지가 뭔지, biometric fee가 뭔지, 신용카드 APR 이 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ㅋㅋㅋㅋㅋ</div> <div>내가 가고 싶은 대학은 년간 3만불이 들텐데 부모 통장에 3000불이 있는걸 애가 보면 ㅠㅠㅠㅠ... 자신을 위한 꿈을 꾸기가 힘듭니다. </div> <div><br></div> <div>"자식때문에 이민간다"라고 하지마세요. 그 애가 한국에서 더 잘될지, 타국에서 잘될지 어떻게 판단하고 그런 말씀 하십니까?</div> <div>"내가 너때문에 이민 온거다" 라고 하지 마세요...ㅠㅠㅠㅠ 제가 만난 이민 1.5세대들은 대부분 부모가 저런 비슷한 말을 할때 </div> <div>"내가 너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너는 나에게 다른 모든 요구를 해줄 의무가 있다" 라고 듣는경우가 많더군요.</div> <div><br></div> <div>기술이민, 직장이 정해져서 오시는 이민이라면 얘기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div> <div>"여기보다는 저기가 낫지 않겠어?"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이민 오신다면, 게다가 자녀분이 계신다면, 그러지 말아주세요.</div> <div>미국에 한해서 본다면, 한인사기는 뭐 이미 유~명한 이야기죠. 가정 파탄나는 케이스 많이 봤습니다. </div> <div>저희 가족도 파탄...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여기서 아이비리그같은 좋은 대학가는애들은 한국애들 뺨치게 노력합니다. 한국 수능, 한국 교육 못봐주겠다고 여기 오지마세요.</div> <div>언어 장벽, 문화 장벽에 자녀분은 더 힘들수도 있어요.</div> <div>특히 돈!!!! 돈!!!! 돈이 없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오시는 분들 ㅠㅠㅠㅠㅠㅠㅠ</div> <div>이민 = 돈 이에요. 변호사비, 집, 식비, 이런거... 이민 온 첫해는 그냥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하셔야할텐데...</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이제 잘 적응하고 그럭저럭 제 커리어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만,</div> <div>아직도 어머니께서 전화와서 문제가 생겼다고 할때에는 한숨부터 나옵니다.</div> <div>한심해서가 아닙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제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힘드실테니까요.</div> <div>제가 그냥 어머니 아버지 이민 인생의 5분 대기조인데, 자신들이 시간이나 여유가 생길때에는 </div> <div>"이민 잘왔어~ ㅇㅇ이도 이민와서 핀거야~ 자식때문에 왔는데 잘 풀렸어~" 하고 말씀하실때에는</div> <div>정말 사람으로 그래서는 안되지만 부모님 얼굴에 플라스틱 고추장 던져버리고 싶어요. 막 눈 맵게.</div> <div><br></div> <div>전 너무 힘들었어요. 제 꿈이 작아지는게, 제 삶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게, 친구들이 파티할때 나는 집주인에게 렌트비 말기 일주일만 더 달라고 할때. </div> <div>그래서 저같은 이민자녀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아마 이게 이 지루한 긴 푸념의 요약이겠군요! 와! 그래 이거야!)</div> <div><br></div> <div>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어요. 죄송해요. 이런 긴 푸념, 써놓고 보니 부모님 욕해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지만.. 쓰고 나니 뭔가 제 마음속에 정리된것같아요.</div> <div><br></div> <div>여러분의 이민 계획, 이민 생활 파이팅입니다.</div> <div>혹시 지금 자녀분이 이민생활에 힘든끼가 보이면, 도와주고 싶어요. </div> <div><br></div> <div>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너무 감사합니다. 이거 근데 너무 좋아요.. 썰 더 풀고 싶다 ㅂㄷㅂㄷ</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