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늘 하루 회사 업무도 대충 마무리되어 가네요. </div> <div>뭘 써볼까 하다가, 별 약속 없는 날, 제 기준, 독거직장인의 한국과 독일에서 하루, 직장생활을 한번 써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선 한국..</div> <div> </div> <div> </div> <div>6:10분,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납니다.</div> <div>반쯤은 잠이 덜깬 채, 샤워+머리손질을 마치고 기분내키는대로 입습니다.</div> <div>엔지니어라 차려 입을 필요는 없지만, 적당히 단정하게 입습니다. 보통 셔츠 + 데님 or 진 입니다.</div> <div>7:30분, 회사에 도착해 빵 +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때우며 일과를 시작합니다.</div> <div>도대체 나한테 왜 보내는지 알 수 없는 스팸메일들을 걸러내고, 업무메일들 check하고 오늘 하루 해야할 일을 정리해봅니다.</div> <div>어제 8시가 넘어 퇴근하고, 오늘 8시도 안되 출근을 했는데, 뭔 메일이 이리 많이 온건지 모르겠습니다.</div> <div>전날 진행상황 정리한 메일을 간단히 공유하고, 아침미팅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곳은 곧 전쟁터가 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미팅이 끝나면 어느덧 9시 반,,10시반에는 또 미팅이 있으니 1시간동안 빡세게 일을 합니다.</div> <div>10시반 미팅,, 실무자 미팅이라 분위기는 평화롭습니다. 서로 알만한 처지에 닥달하지 않습니다. </div> <div>말안해도 일 잘하는 친구들이라, 좀 빡빡한듯한 일정으로 계획을 잡습니다.</div> <div>아..그런데, 지나가던 부장님이 우리를 보고 회의실에 들어옵니다. 망했어요.</div> <div>이 친구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잔소리 듣습니다.ㅠ 넌 왜이리 일정을 널널하게 잡냐고 저도 잔소리 듣습니다.</div> <div>다시한번 부장님과함께 이것저것 따져보지만, 계획은 좋습니다. 시달렸지만 결론이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괜히 미팅만 길어졌네요.</div> <div>11:30분, 점심시간입니다. 어제 본 TV가 어쩌네, 우리 팀 김부장이 어쨌네,,</div> <div>다행히 오늘은 부장님이 합석하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습니다.</div> <div>12:00시, 점심시간은 1시간이라 12:30분까지는 놀 수 있지만, 일찍 퇴근하는게 첫번째 목표인 저는 바로 오후업무를 시작합니다.</div> <div>대부분 사람들이 점심식사 후 아직 자리에 오기 전이라 전화나 방해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div> <div>오전 미팅 회의록 정리하고, 미팅에서 나온 AI 처리하고, 이것저것 바삐 일하다보면 1시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오후라고 미팅이 없을리 없습니다. 쓸데없이 사람들을 잔뜩 불러놓은데다, 점심 직후라 절반은 꾸벅꾸벅 졸고 있네요.</div> <div>미팅에서 말을 하는 사람은 몇 명 없습니다. 대부분 그냥 듣고만 있습니다. 2시쯤 미팅이 끝납니다.</div> <div>자리에 앉으니 전화가 옵니다. 오늘까지 고객쪽에 전달해야하는 일인데, 뭔가 이상하답니다.</div> <div>긴급히 모여 어디가 잘못된건지 확인해봅니다. 이래저래 모여 짱구를 굴리다보니, 다행히 원인을 찾았습니다. 긴급히 수정을 합니다.</div> <div>미리 발견해서 다행이다라고 서로 위로하지만, 또 다들 혼납니다. 첨부터 왜 바로 안되냐고 부장님이 잔소리합니다. </div> <div>개선책을 만들라고 하지만, 실수없는 사람이 어딨나요, 그래서 확인시스템 만들어놓은거고 거기에 걸러진거니. </div> <div>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거다 라며 말빨로 때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자리로 오니 어느덧 3시입니다. 미팅이 있지만, 참석인원을 보니 굳이 안가도 될 것 같아서 과감히 쨉니다.</div> <div>혹시 날 찾지 않을까 0.2%정도 찝찝한 마음이 들지만, 역시나 안가도 찾지않는 미팅이었습니다. </div> <div>오늘은 일찍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div> <div>4시반입니다. 오늘 해야했던 일들은 거의 마무리했습니다. 칼퇴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입니다.</div> <div>다행히 여긴 칼퇴한다고 크게 눈치주진 않습니다. 다만, 다른사람들보다 야근시간이 적으면 비슷하게 맞추라는 압박은 들어옵니다.</div> <div>4시 40분,, 쨌던 미팅의 회의록이 날라옵니다. AI에 내 이름이 있습니다. 저걸 왜 나한테 해달라고해?!!! </div> <div>보통 이런경우 Due date은 ASAP 입니다 -_-;;; 원래 담당자를 찾을 여유가 없습니다. 미팅을 짼 제 자신을 원망합니다.</div> <div>물론 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담당자는 따로 있는데라고 궁시렁 거리면서 자료 준비를 시작합니다. 내일 아침 미팅전에 정리되어야 한답니다. </div> <div>후다닥 정리해서 6시쯤 초안 넘깁니다. 저녁먹고 오면 피드백이 와있고,,1~2차례 추가 수정 후 마무리하면 어느덧 8시네요. </div> <div>물론 이걸 최종 취합하는 사람은 저보다 더 늦게 가야합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해줍니다.</div> <div>정리하고 퇴근후 집에 도착하니 9시입니다. 씻고, 그날 그날의 집안일,TV 잠깐,, 별로 한것도 없이 11시입니다. </div> <div>하루가 허무하게 지나가 억울하지만, 내일 또 6시에 일어나려면 이제 자야죠</div> <div> </div> <div> </div> <div>독일..</div> <div> </div> <div>6:10분,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납니다.</div> <div>한국과 마찬가지로 반쯤은 잠이 덜깬 채, 샤워+머리손질을 마치고 기분내키는대로 입습니다.</div> <div>여기 애들은 반바지에 쌘들 차림, 혹은 싸이클 복장으로 출근하기도 하지만, 전 아직 적응이 안되니 한국에서 처럼 입고 출근합니다.</div> <div>7시 40분, 빵 +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때우며 일과를 시작합니다. 야근하는 사람이 없으니, 메일 볼것도 별로 없습니다.</div> <div>8:15분 아침미팅입니다. 진행중인 과제가 있는 사람들만 참석합니다. 진행상황은 별로 묻지 않습니다. 현재 Issue, 오늘 할것만 얘기합니다.</div> <div>8:50분 미팅이 끝났습니다. 아침미팅에서 나온 이야기, 과제 진행상황을 확인해봅니다. 진행상황이 안되고 있는것,, 당연히 있습니다.</div> <div>한국이었으면 담당자를 찾아 해결해달라고 전화합니다. 여기선? 일단 잠시 기다려봅니다.</div> <div>10분쯤 있으니 정상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다들 스스로 알아서 해주니 편합니다.</div> <div>물론 여기도 안하는 애들도 있으니 그럴땐 전화나 메일을 보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10시반, 여기도 미팅은 많습니다만, 보통 그날 필요한 사람만 갑니다.</div> <div>오늘은 제가 하고 있는 과제 순서라 미팅에 들어갑니다. 5명 남짓 참석했네요. 할말만하고 볼일 끝난 사람들은 다들 먼저 자리를 뜹니다.</div> <div>11시쯤 미팅이 끝나고 잠시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 보니 점심시간입니다. </div> <div>회사식당, 당연히 독일식입니다. 몇 달 먹다 보니 이제 짠맛도 적응했습니다.</div> <div>감자가 없는 메뉴는 이제 뭔가 허전하니, 구운 고기덩어리나 소시지에 감자튀김 혹은 삶은 감자를 곁들여 먹습니다.</div> <div>여긴 점심시간이 30분이니, 12시부터 다시 업무를 시작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후 업무, 2시에 미팅이 하나 있지만, 오늘은 저랑 관련된 내용이 없으니 안가도 됩니다. </div> <div>괜히 가봐야 오늘은 너랑 관련된 내용이 없단 소리만 듣습니다.</div> <div>그렇게 오후는 자리에서 일만 합니다. 한국에서 하던것과 같은 일이지만, 시스템은 훨씬 복잡합니다. 사소한것 하나까지 다 rule이 정해져있습니다.</div> <div>아이고,, 업무 즐겨찾기 목록은 오늘도 늘어만 갑니다. </div> <div>한국에서 Excel 좀 한단 소리 들었지만, 여기애들 앞에선 명함도 못내밀겠습니다. </div> <div>징글징글하게 복잡한 macro며, 함수며, checklist들..</div> <div>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일하려고 만들었겠지만, 사용법을 익혀야 할 것게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니 편합니다.</div> <div>어느덧 3시 남짓,, 하나 둘 퇴근하기 시작합니다. 헉..매니저도 갑니다.</div> <div>미국 본사애들이 출근했을 시간이니, 필요한 얘기하고 4시쯤 퇴근준비를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한국에서 저녁은 보통 회사에서 먹었는데,,저녁을 뭘 먹을지,, 한국에서 안하던 고민을 하게됩니다. </div> <div>퇴근길에 리들(마트)에 들릅니다. 처음엔 신기했던 마트도 이젠 익숙해졌습니다. </div> <div>스테이크용 소고기 안심, 감자도 사고(헉 2.5 KG), 와인도 곁들여야 하니 와인 한병, </div> <div>내일 아침에 먹을 크로와상도 몇 개 사고, 와인이랑 먹을 치즈, 건강을 생각해 블루베리도 사고,,</div> <div>평소보다 비싸게 17유로 정도 나왔지만, 소고기에 와인도 샀으니 그러려니 합니다.</div> <div>집에와서 고기+감자 후다닥 구워서 저녁을 해결하고, 설거지를 마치니 6시가 좀 넘었네요. </div> <div>이제 뭘 하지? 한국에서 해본적 없는 고민을 또 하기 시작합니다.</div> <div>동네 산책을 나갑니다. 5분거리에 있는 강가를 나가니, 그릴에 술판이 벌어져있네요. 팔자 좋습니다.</div> <div>강변을 따라 구시가지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언제봐도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div> <div>한 두시간 산책겸 못가본 구시가 골목을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직도 8시네요, 여름이라 밖은 아직도 환합니다. </div> <div>TV를 뒤적거리다 이미 봤던 영화를 하는채널을 찾아봅니다. </div> <div>주로 독일어 더빙이라, 대충 기억을 더듬으며 뭔 대사를 했더라 생각하며, 독일어에 익숙해지려 노력해봅니다.</div> <div>영화보면서 아까 장봐온 치즈, 블루베리를 안주로, 저녁 먹고 남은 와인을 마저 마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9시 반,,이제 해가 집니다. 지난달엔 10시가 넘어야 해가 졌는데, 해가 짧아지기 시작합니다.</div> <div>여름이지만 열대야는 없습니다. 해만지면 금방 시원해집니다.</div> <div>또 뭐할지 고민을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싶어지는 시간이지만, 한국은 아직 새벽입니다. </div> <div>현지 친구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직장인이 아는사람도 한국인도 별로 없는 타지에서 새 친구 만들기가 쉽지는 않습니다.</div> <div>괜히 울쩍해지니, 소화시킬겸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등을 하며 몸을 괴롭혀 봅니다. </div> <div>그러다 졸리면 잠자리에 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쓰고 보니 평일 저녁 시간을 너무 허투루 보내는 것 같네요, 이런 내 생활을 찾아 온건데ㅎㅎ </div> <div>헬스클럽은 너무 멀리 있어서 주로 강변 산책 겸 조깅을 합니다만, 뭔가 좀 더 알차게 보낼 방법을 찾아야겠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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