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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ow_31655
    작성자 : 굴단
    추천 : 11
    조회수 : 3560
    IP : 124.28.***.74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5/05/16 05:53:22
    http://todayhumor.com/?wow_31655 모바일
    [BGM] WOW 고전 명작 " 나는 흑마다 ~ !!!!! "
    <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GYvwd"><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GYvwd"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Yvwd</a>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rologu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늘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깼다. 벌써 육개월째.</div> <div>이불이 두꺼우면 그렇다는 이야기에 얇은 것으로 바꿔보기도 하고, </div> <div>심지어 아무것도 안 덮고 자기도 했건만, 여전히 나에겐 효과가 없다.</div> <div><br>"후....."</div> <div><br>어차피 한번 깬 잠은 다시 들기가 어렵다. 특히 가위에 눌려 지금처럼 심장이 곤두박질 칠때는 </div> <div>거의 불가능에 가깝다.</div> <div><br>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는 담뱃갑을 집어들고 담배한가치를 꺼내든다.</div> <div>컴을 켠다. 그리고 습관처럼 와우를 접속한다.</div> <div><br>희뿌연 연기사이로 부캐들과 창고캐 사이에 외롭게 서있는 </div> <div>핑크빛머리의 작디작은 노움여사제가 언제나처럼 멍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div> <div>가만히 마우스 켜셔를 움직여 클릭해 본다.</div> <div><br>랩 1  '영원의나라' ........</div> <div><br>갑자기 눈시울이 촉촉해진다.</div> <div>담배연기가 눈에 들어갔나보다.</div> <div><br>"후우......."</div> <div><br>잠시만....</div> <div>잠시만 이대로 있으면 괜찮을꺼야.</div> <div><br>아주 잠시만....</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 만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누군가를 보호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br>    내 모든것을 버려서라도 눈물나게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br>    나는 붕대질을 할 망정, 마지막 남은 단 한칸의 엠이라도 모두짜내 치유해주고픈 </div> <div>    그런.. 사람이있었다. </div> <div>==========================</div> <div>나는 흑마다. 그것도 만랩흑마.</div> <div>왠만한 4대인던 템은 다 갖췄으며, 필드에서 적진영을 만나도 1:1이라면 두렵지 않다.</div> <div><br>맨첨에 뾰족귀에 반해서 시작했던 나엘 드루이드는</div> <div>새끼과부거미 한마리 잡을때마다 엠탐하는 현실이 싫어 </div> <div>그늘숲 한 귀퉁이에서 랩 23에 봉인되었다.</div> <div><br>몹 한마리 잡는데 1분이 넘게 걸리니.. 원. -_- </div> <div><br>오베때부터 이것저것 다 다뤄봤지만, 흑마만큼 나에게 잘 맞는 직업도 없는 것 같다.</div> <div>그래서 유일한 만랩캐는 흑마뿐이다.</div> <div><br>이거면 족하다. </div> <div><br>휴먼흑마는 만랩이 드물어서 어느인던에서든 대 환영이고, </div> <div>필드에서 녹템도배 도적과 맞닥뜨리더라도 도트3종세트와 함께 도망다니면</div> <div>그걸로 충분했다.  </div> <div><br>더우기 휴먼의 종족특성인 직관력 ㅡ 혹자는 '휴먼의 종족특성은 깻잎간지다' 라고 하지만ㅡ</div> <div>이건 도적 상대로 그야말로 최고다.</div> <div>포세이큰의의지라는 황당스킬로 언데도적만날경우엔 종종 눕기도 했지만...</div> <div>윤회라는 흑마 고유의 스킬은 결국 나를 승리로 이끌곤 했다.</div> <div><br>뭐.... 다시붙으면야 지겠지만, 이기고 난 다음엔 바로 그자리를 뜨는 스타일이라. -_-</div> <div><br>만랩찍고 4대인던템을 어느정도 갖춘 어느날, 갑자기 재봉이 땡기기 시작했다.</div> <div>아마도 플포에서 본 주문전문화장갑에 회가 동했나 보다.</div> <div> </div> <div>'흠.... 코볼트들이 리넨옷감을 많이 줬었지, 아마. -_-?'</div> <div>나는야 흑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냉큼 무두질을 지우고 골드샤이어로 향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곳에서 그 아이를 처음 만났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보호</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누군가를 돌봐준다는 것은 <br>    단순히 강한자가 약한이를 지켜주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div> <div>    때론 아주 나약하게 보였던 이의 작은 손길이<br>    어떤 버프보다 강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는 법이니까. </div> <div>==========================</div> <div>'응...? 저러다 쟤 죽는거 아닌가?'</div> <div>엘윈숲. 개미굴광산앞에 리넨옷감을 모으러 갔던 나에게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div> <div>코볼트 2마리에게 둘러쌓여서 둔기를 휘두르고 있는 랩 7짜리 사제.</div> <div><br>한마리만 먼저 잡은다음, 하급치유를 하고 나머지를 또 잡으면 </div> <div>저랩에 동랩몹 두마리는 그다지 어려운게 아니다. </div> <div><br>그런데 이 사제는 움찔움찔거리다가 잠시후 광산 입구쪽으로 마구 뛰기 시작한다.</div> <div>'.....애드될텐데. -_-'</div> <div><br>아니나 다를까. 입구에 있던 랩 7짜리 코볼트 두마리도 그 사제를 인식하고 달려들기 시작한다.</div> <div>모르긴 몰라도 저 사제, 속으로 죽고싶은 생각 뿐일꺼다.</div> <div><br>'음... 도와줄까 말까.'</div> <div>잠시 고민을 해본다. 남의일에 원체 끼어들기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사소한 거지만</div> <div>그래도 선뜻 나서기가 그렇다.</div> <div>사제니까 조금은 더 버틸수 있으리라 보고 사태를 관망하기로 결심했다.</div> <div><br>그런데 저 사제......... 힐을 하질않는다. </div> <div>도대체 뭘 믿고 저기서 투닥거리는지.</div> <div>랩 7이면 보호망 배웠을텐데... 일단 그거라도 걸고 몹없는 곳으로 튈 것이지. -_-</div> <div><br>"이럇!!! 가자!!"  </div> <div>실제로 이러진 않았다. -_-</div> <div>단지 공포마를 탄채로 언덕위서 번지를 했을뿐. </div> <div><br>떨어지면서 서큐를 공격적으로 전환해놓고 </div> <div>말에서 내림과 동시에 불의비를 날렸다.</div> <div><br>몹들이 움찔하면서 나에게 덤벼들기 시작했다. </div> <div>일단 어그로를 뺏었으니까 성공........ 어??</div> <div><br>한마리가 불의비 범위 바깥에 있었나보다. </div> <div>그놈이 사제를 계속 친다.</div> <div>내가 어그로를 가져오기전까지 </div> <div>코볼트들에게 다구리를 맞던중이라 </div> <div>피가 너무 적었던 그 사제는 그만 살포시 자리에 눕고 만다. </div> <div><br>'에고... 좀만 빨리 뛰어들것을;;'</div> <div>왠지 미안한 맘이 든다. </div> <div>내가 해를 끼친것은 아니지만... </div> <div>같은 진영의 죽음을 곁에서 보는건 여전히 안타깝다.</div> <div>하물며... 안죽을 수도 있었던 것을.  ㅜㅜ</div> <div><br>음음... 잠시 고민. </div> <div> <br>나름대로 죄책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다가, </div> <div>퀘를 쬐끔 도와주면 </div> <div>그걸로 내 부담이 사라질 것 같은 생각에 </div> <div>그자리에 앉아서 물빵을 먹으면서 기다려 본다.</div> <div><br>============</div> <div><br>잠시 후 그 사제가 무덤에서 뛰어와 부활을 한다.</div> <div>사제 : "휴... 고맙습니다 ㅜㅜ"</div> <div> 나   : "에고, 아네요.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했는걸요."</div> <div><br>사실이다. </div> <div>구경하느라 가만있지만 않았어도 안죽었을테니까.</div> <div><br> 나   : "근데 무슨퀘 하고 계세요?"</div> <div>사제 : "잠시만요...."</div> <div><br>뭔가 한참 꾸물꾸물 대는 듯 하더니 이야기를 한다.</div> <div><br>사제 : " '코볼트에게 큰양초 8개를 뺏어라.' 라는데요?"</div> <div> 나   : "아......... 네. ^^;"</div> <div><br>대답이 꽤나 빨리도 온다. -_- </div> <div><br> 나   : "파티초대해 주세요. ^^"</div> <div>사제 : "네? "</div> <div> 나   : "제가 퀘스트 도와드릴테니까, 파티 초대해 달라구요."</div> <div>사제 : "....;ㅂ;)a" </div> <div> 나   : "..........."</div> <div><br>이 사람.......... 중국 교포인가. 말귀를 못알아듣네. -_-</div> <div><br>사제 : "저기요... 파티가 뭐죠? ;ㅂ;)a"</div> <div> 나   : "..........."</div> <div>......갑자기 그냥 도망가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div> <div><br> 나   : "음..... 그럼 일단 제가 초대를 할테니까, 수락버튼 누르세요. ^^" </div> <div>사제 : "네...."</div> <div><br>잠시후, </div> <div>그사람이 파티에 들어온것을 확인하고 말을 해줬다.</div> <div><br> 나   : "이렇게 함께 팀이된 것을 '파티'라고 해요. "</div> <div>사제 : "우와!!!! 이런 기능이 있었네요?? "</div> <div> 나   : "그리고 파티끼리 대화를 할땐 /p 이렇게 누르세요. ^^"</div> <div> </div> <div>파티를 모를정도면... </div> <div>이사람은 MMORPG는 진짜 생초보란 말이겠지.</div> <div>나도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div> <div>디아블로부터 뮤, 리니지까지 잠깐잠깐 손댄 것까지 치면 </div> <div>대략  7~8가지 머드게임은 접해본 것 같다.</div> <div><br>흠...... 나이가 어리단 소릴까.</div> <div>아니면 나이가 아주 많다는 소릴까.</div> <div>어쩌면 중국이나 미국같은데 사는 </div> <div>교포일지도 모를꺼야. -_-</div> <div> </div> <div>일단 그 사람을 파티에 넣어놓고 이런저런 설명을 해줬다.</div> <div>파티챗은 /p, 공개챗은 /1, 일반챗은 /s 등.. </div> <div>사소한거부터 나중에 겜 종료하고 </div> <div>하늘아리를 깔라고까지 다 말해줬다. -_-</div> <div><br>나 갑자기 왜이렇게 열성적이 된거지;;;;</div> <div><br>단순히 나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때문은 아닌가보다.</div> <div>왕초보라는 느낌하나에, </div> <div>왠지 스스로 엄청난 책임감을 느꼈었나;;;</div> <div><br>최하급 생명석을 하나만들어서 건냈다.</div> <div>사제 : "와.. 이거 먹는 건가요?? 꼭 사탕처럼 생겼네요?"</div> <div> 나   : "......................-_-"</div> <div><br>나는 몰랐는데, 타직업군이 보면 </div> <div>생석이 진짜로 사탕같이 생기긴 했나보다. -_-</div> <div><br> 나   : "위급할때 쓰시구요... ^^"</div> <div>사제 : "네에!! >ㅂ<//"</div> <div> 나   : "일단 양초부터 모아보죠!!! 일단 여기서 잠시 계세요. 절대 저 따라오시면 안되요!!"</div> <div><br>말이 끝남과 동시에 </div> <div>서큐를 다시 공격적으로 돌려놓고 계속 탭키를 누르며 고통저주를 걸면서</div> <div>동굴을 한바퀴 돌았다.</div> <div><br>================</div> <div> </div> <div>"들어오세요~"</div> <div><br>들어와서 불과 수십여초만에 </div> <div>온통 코볼트 밭이 되어버린 광산안을 들어오더니 </div> <div>이 사람, 입을 딱 벌린다. </div> <div><br>"와...... 님 정말 강하시네요!!"</div> <div><br>...이봐요. 이래뵈도 제가 만랩이거든요. </div> <div>얘네들은 랩 한자리구요. 이정도는 누구나해요.-_-</div> <div><br>라고 내 입에서 말이 흘러나............... 왔을리는 없잖아!! ;ㅁ;</div> <div><br> 나   : "크흠.... 제가 좀 강하긴 해요. 흑마법사거든요. ^^"</div> <div>사제 : "우와. 멋있다."</div> <div> 나   : "사실.. 와우에서는 흑마가 제일 강해요."</div> <div>사제 : "전사나 도적보다도요?"</div> <div> 나   : "당연하죠!! 제가 마법으로 샤샤샥 하면 근처에도 못와요. -_-"</div> <div>사제 : "아... 정말 최고군요. ;ㅂ;"</div> <div> 나   : "-_-)v"</div> <div><br>갑자기... 둘이 수준이 비슷해져 버린 것 같아.. </div> <div>뻥도 칠수록는다더니;;..._| ̄|○</div> <div><br>어쨋거나 퀘템을 다 모으고 </div> <div>퀘 완료를 하러 골드샤이어로 향해야 하는데 </div> <div>갑자기 의문이생겼다.</div> <div><br> 나   : "근데.... 왜 아까 몹들하고 싸울때 치유를안했어요?"</div> <div>사제 : ".........."</div> <div> 나   : "보호망도 안치고.... 두마리이상 덤비면 위험하다구요"</div> <div>사제 : "........ㅜㅜ"</div> <div> 나   : "응? 왜요?"</div> <div>사제 : "없어요. 그런거...ㅠㅠ"</div> <div><br>가만.... 최하급 치유는 랩 1때도 있는거 아니었나?;; </div> <div>글구 랩 7정도면 보호망 배웠을텐데?</div> <div>내가 본캐가 사제가 아니니 알수가 있나;;</div> <div><br> 나   : "저기.... 혹시 상급사제한테 사제 기술같은거 배웠어요?"</div> <div>사제 : "아뇨.....ㅠㅠ"</div> <div> 나   : "끙;;;;;  안배우고 모했어요."</div> <div>사제 : "배워야 하는 건지 몰랐어요.ㅠㅠ"</div> <div><br>이사람은 무슨 말만하면 운다. 에고 답답해라. ;ㅁ;</div> <div><br> 나   : "저기... 모니터 위에 제 얼굴을 마우스 우측버튼으로 클릭하고 따라가기 해놓으세요."</div> <div>사제 : "눼...........ㅠㅠ"</div> <div> </div> <div><br>골드샤이어로 달렸다. </div> <div>그리고 여관에 있는 상급사제에게 데려다 줬다.</div> <div><br> 나   : "여기서 기술을 배우세요"</div> <div>사제 : "아.... 정말 감사합니다."</div> <div> 나   : "그리고요, 아까 사탕드릴때 돈도 조금 드렸어요. 그거면 충분하실꺼에요."</div> <div>사제 : "헉........."</div> <div><br>훗.. 이제 봤나 보다  s( -_-)r</div> <div><br>사제 :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ㅠㅠ"</div> <div><br>5골 가지고 이렇게나 감사를 받자니 </div> <div>한편으론 왠지 낯이 후끈거린다. -_-;</div> <div>사실은 나도 예전에 저랩때 고랩들한테 도움 좀 받았었지...ㅎ</div> <div><br> 나   : "아참.. 님.  가방은 다 있으세요?"</div> <div>사제 : "??"</div> <div> 나   : "..............(설마;;; )"</div> <div>사제 : "가방... 이거 16짜리 말인가요?"</div> <div> 나   : "후우..;;; 잠시만요;; 여기서 기술좀 배우고 계세요. 녹색글씨는 무조건 다배우세요"</div> <div>사제 : "네...."</div> <div> 나   : "그리고 배운거 영어 p버튼 누르면 뜨니까 그걸 마우스로 '콕'찝어서 밑에 스킬창으로!!"</div> <div>사제 : "네...."</div> <div> 나   : "그렇게 전부 채워놓으세욧!!! 가따와서 검사할껍니다!! -_-"</div> <div>사제 : "네....ㅠㅠ"</div> <div><br>이래놓고................ 바로 아포로 귀환을했다. </div> <div> </div> <div>시간이 없으므로... 경매장에가서 리넨을 마구 질렀다. -_-</div> <div>그리고 재봉갈쳐주는 집으로가서 계속 스킬을 올렸다. </div> <div><br>리넨두루마리를 돌린다. </div> <div>그리고 기술을 배운다 '6칸가방' </div> <div>맘같아선 14칸 가방까지 배우고 싶었으나... 시간이 너무 걸린다.</div> <div>다시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스톰으로가서 골드샤이어로 뛰었다.</div> <div> </div> <div><br>'음.... 사냥이라도 하고있으려나;"</div> <div><br>아직까지 상급사제 앞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그사람이 보였다.</div> <div><br> 나   : "아.. 아직 이곳에 있으셨네요?"</div> <div>사제 : "여기서 있으라면서요.ㅠㅠ"</div> <div> 나   : ".............-_-;;"</div> <div><br>6칸 가방 네개를 건넸다.</div> <div>사제 : "음.. 이건 모에요?"</div> <div> 나   : "그걸요... 모니터 오른쪽 아래 가방자리 그림있을꺼에요. 거기다 착용하세요."</div> <div>사제 : "아...... 했어요"</div> <div> 나   : "네개 다 했어요??"</div> <div>사제 : "네.. 다 넣었어요. ^^"</div> <div> 나   : "그럼... 쉬프트+B를 눌러보세요!!!"</div> <div>사제 : ".............아!!"</div> <div> </div> <div>저때 느끼는 기분... 나도 알지. ㅎ </div> <div><br>사제 : "정말... 뭐라고 감사를 해야되죠? ㅠㅠ"</div> <div> 나   : "원래 저희썹이 사람들이 다 친절해요. 다른사람이라도 이렇게 해줬을꺼에요. ^^"</div> <div><br>뭐.... 사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div> <div>나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6칸가방 선물로 받고 이런저런 도움 많이 받았으니까.</div> <div><br>사제 : "가방을 이럴때 쓰는거였군요. 지금까지 6칸가방 나오면 다 상점에 팔았었는데.ㅎ"</div> <div> 나   : "ㅎㅎㅎㅎㅎ"</div> <div>사제 : "이 가방.... 정말 잘 쓸께요."</div> <div> 나   : "아휴, 부끄럽게시리;;;;"</div> <div><br>갑자기 6칸 가방밖에 못줬다는게 민망해졌다. </div> <div>솔직히 14칸가방 4개 사줘도 16골정도면 충분한데.... </div> <div>고작 6칸짜리 네개만 주는게 왠지;;</div> <div><br> 나   : "자 사냥가죠!!! 퀘 모모 남았죠?"</div> <div>사제 : "저... 저기요."</div> <div> 나   : "네"</div> <div>사제 : "저.... 오늘은 이만 나가봐야해요.ㅠㅠ"</div> <div><br>쩝..... 모처럼 저랩도우미좀 하려고 했더니 벌써 가네.</div> <div><br> 나   : "아고;; 그러시구나;;;;" </div> <div>사제 : "근데요.... 혹시...... 내일도 게임 하세요?"</div> <div> 나   : "네..? 네;;;; 저야 매일 하죠;;"</div> <div><br>잠시 뜸을 들이던 그 사람이 말을 건넸다.</div> <div>사제 : "그럼... 내일도 같이 해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div> <div><br>퀘 도우미를 다음날까지 이어서 해달란 말인가... -0-;;;</div> <div><br>하지만 이상하게 싫지가 않았다. </div> <div>왠지 어설프게 도와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고.</div> <div><br> 나   : "음... 그래요. 그럼 내일 접속하셔서 이 근처에서 사냥하고 계시면 제가 찾아갈께요. ^^"</div> <div>사제 : "네.....ㅎㅎ"</div> <div><br>바로 게임종료를 하지않고 </div> <div>무언가 우물쭈물하던 그 사람이 말을 거낸다.</div> <div><br>사제 : "저기... 근데 혹시 '은빛'님이라고 불러도 되나요?"</div> <div> 나   : "아..... 네. "</div> <div><br>사실, 내 흑마캐릭은 이름이 좀 유치하다. 은빛나래. -_-</div> <div><br>사제 : "풉...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div> <div> 나   : "아휴... 별말씀을요. 뭐 해드린 것도 없는데요. ㅎ"</div> <div><br>사실이다. 가방 6칸짜리 달랑 4개 해준거 말고는 없다. -_-</div> <div><br>사제 : "이름도 예쁘시고... 정말 친절도 하세요...ㅎ"</div> <div> 나   : "...........-_-;;;;"</div> <div><br>왠만하면 이름이야긴 그만 하지..;;;;</div> <div><br>사제 : "그럼 저 진짜로 나가볼께요. 오늘 정말 고마왔어요.>ㅁ<"</div> <div> 나   : "네.. 안녕히 가세요. ^^"</div> <div>사제 : "은빛님 바이요~"</div> <div> 나   : "네..ㅎㅎ"</div> <div><br>그사람이 오프라인이 된 것을 확인하고...</div> <div>닉네임을 친다음 추가 버튼을 눌렀다.</div> <div> </div> <div>'영원의나라'....</div> <div>왠지 묘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ㅎ</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 동행</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함께 걷는 다는 것은 <br>    같은 목표를 향하여 전진한다는 의미 보다는</div> <div>    나혼자가 아닌<br>    내옆에 동반자가 항상 함께 한다는 뜻이다.</div> <div>==========================</div> <div>"띵동~"</div> <div>'영원의나라'님이 게임에 접속하셨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div> <div>알림소리와 함께</div> <div>모니터 하단부에서 올라오고 있었다.</div> <div><br>사실 오늘은 퇴근을 한뒤에 </div> <div>부랴부랴 집으로 들어가서 와우부터 실행시켰다.</div> <div>행여 나를 기다리다 지쳤을 지도 모르는 </div> <div>그 사제가 자꾸 맘에 걸렸기 때문이다. </div> <div><br>'음.......... 아직 안왔네?'</div> <div><br>뭐랄까....</div> <div>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div> <div>조금 아쉬운 기분이라고 해야하나?</div> <div>행여나 나를 백수나 방학을 맞은 학생정도로 착각을 하고 </div> <div>낮부터 와서 기다리진 않았겠지.</div> <div>설마. 그치??</div> <div> </div> <div>흠흠.... 설마가 사람잡는다는데. -_-</div> <div><br>스톰윈드 근처에서 영혼조각도 모을겸, </div> <div>불평임프도 잡을겸 불타는 평원으로 향했다.. </div> <div> </div> <div>.....젝일....임프가 엄따. -_-</div> <div>불평 임프가 진짜 잡기 쉬운데..ㅠㅠ</div> <div><br>그냥 룬옷감 앵벌이나 할겸, </div> <div>오우거나 때려잡기로 마음먹고 </div> <div>영혼조각 대략 20개쯤 모았을무렵</div> <div>드디어 친구접속 메세지와 함께 그 사제가 접속한 것이다.</div> <div> </div> <div>사실, 나는 길드가 없다.</div> <div>와우 시작전, 예전에  '마X노기'라는 게임에서 </div> <div>너무도 좋은 사람들과 길드활동을 했었다.</div> <div>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다들 어찌나 그리도 따뜻하고 포근하던지...</div> <div><br>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div> <div>무엇을 해도 좋을꺼라 생각했었다.</div> <div><br>하지만.... 세상 모든일이 다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div> <div>나로인해 길드내에 작은 파문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고, </div> <div>그 작디작은 파문으로인해 </div> <div>길드는 양쪽으로 분산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div> <div><br>겉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었지만... </div> <div>그 중심에 서있는 나는 모든것을 다 알수있었고</div> <div>오랜 고민끝에 그곳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리게되었다.</div> <div><br>단지, 나의 착각이라고 해도 좋다.</div> <div>하지만 그땐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div> <div>그리고 내가 떠나자 모든일은 순조롭게 풀려나갔다.</div> <div> </div> <div>이야기가 빗나갔다. -_-</div> <div>어쨋거나 그래서 난 와우에도 아는사람이 없고 </div> <div>오직 소환수 한마리 데리고 </div> <div>독고다이로 필드에서 떠돌아 다니는 흑마였다.</div> <div>만약... 내가 흑마를 안했다면 닥솔ㅡ 아니, 사냥꾼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_-</div> <div><br>그런 나에게 친구의 접속을 알리는 띵동~소리는 </div> <div>단순한 소리ㅡ 그 이상의 의미였을지도.</div> <div> </div> <div>'음....... 귓말을 한번 날려볼까. '</div> <div><br>.<br>.<br>.<br>.<br>.<br>.</div> <div>안하던 짓 하려니 왠지 낯간지럽다. -_-</div> <div><br>일단... 위치가 엘윈숲일테니 무작정 찾아가기로 맘먹고 그리폰위에 올랐다.</div> <div><br>==========</div> <div><br>내가 도착했을때 이미 그 사제는 솔플중이었다.</div> <div>어제 갔었던 광산 근처에서 몹을 몇마리 때려잡고는 </div> <div>골드샤이어 상인에게 달려가는 중이었다.</div> <div><br>'...........-_-'</div> <div><br>내심 미안했다. </div> <div>여섯칸가방 네개를 안겨주기는 했지만</div> <div>고작 24칸 늘은것으로 초보유저의 루팅아이템을 소화하기란 </div> <div>사실 얼마나 어려운가.</div> <div>그리고 상황보니 어제부터 인벤도 안비운 모양. </div> <div><br>대장간으로 들어가는 그 사제를 보며 </div> <div>한편으론 좀 더 큰가방을 사주지 못한 나의 서툰친절을</div> <div>내내 반성하고 있었던 중이었다.</div> <div> </div> <div>'....응?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div> <div>진작 수리를 하고 아템정리를 하고 나왔어야 하는데, </div> <div>벌써 5분째 대장간 안쪽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고있다.</div> <div><br>잠시 지켜보다가 말을 걸었다. </div> <div>  나  : "안녕하세요? ㅎㅎ"</div> <div>사제 : "앗... 은빛님!! ;ㅁ;"</div> <div><br>날보더니 매우 당황해 한다. </div> <div><br>오호라, 이거 뭔가 있다. -_-</div> <div>IQ139의 머리를 한번 급하게 회전시켜본다.</div> <div>1. 대장간에서 왔다갔다 하는 걸로 봐서 장소와 연관이 있다.</div> <div>2. 대장간에서는 방어구와 무기를 판다.</div> <div>3. 저 사제에겐 현재 5골드라는 거금이 있다. </div> <div><br>'........................질렀구나. -_-'</div> <div><br>안봐도 비디오다. </div> <div>질러놓고 나서 후회되서 다시 물릴려고 보니까 헐값밖에 안쳐줄테고 </div> <div>그래서 어쩔 줄 모르는 거겠지. </div> <div><br>그래도 일단 모른척 해주자.</div> <div><br>"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ㅎㅎ"</div> <div>나의 말에 매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div> <div>후훗.. 귀여운 짜식. 보아하니 한참 동생뻘인가 보다. </div> <div>하는짓이 많이 순진해 보인다.</div> <div><br>"저기..... 그게효.... ;ㅅ;"</div> <div><br>오호라. 이친구는 당황하면 끝자가 ㅎ으로 바뀌는 습관도 있군. ㅡ 일단 체크.</div> <div>"괜찮아요, 말해보세요. ^^"</div> <div>질러봤자 여기서 파는건 고작 무기쯤일텐데.. </div> <div>1~2골이나 썼겠니. </div> <div>괜찮아, 다 질렀어도 형아가 다시 챙겨줄께.ㅎㅎ</div> <div><br>"....................ㅠㅠ"</div> <div><br>한참을 머뭇거리던 그 사제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div> <div><br>"어저께 은빛님이 주신 사탕을... "</div> <div><br>응? -_-?</div> <div>"...................흑.............. 제가 그만 팔아버렸나봐요. 죄송해효..ㅠㅠ"</div> <div> </div> <div>....-_-</div> <div>가만있자.... 지금 나 이상황.. 웃어야되는걸까???  -_-;;;;;</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4. 친구</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낯선 어떤이에게 <br>    처음으로 친근함을 가지게 되는 순간은</div> <div>    나와 닮은 <br>    아주 사소한 공통점을 알게됐을때이다.</div> <div>==========================</div> <div> </div> <div>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div> <div>1. 흑마의 생석은 접속종료후 약 15분 이후면 사라진다.</div> <div>2. 저 사제는 어제 저녁 이후 지금 처음 접속이다.</div> <div>결론 : 당연히 생석은 사라지고 없다. -_-</div> <div><br>.<br>.<br>.<br>지금 인벤을 정리하다 생석이 사라진것을 발견하고는 자신이 팔아버렸다고 믿는 사제를보며</div> <div>난 잠시(그야말로 아주 잠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div> <div><br>"음.... 저기요"</div> <div>"....눼. ㅠ_ㅠ"</div> <div>"그거 접속 종료하면 원래 사라지는데요 -_-"</div> <div>"네??"</div> <div><br>그 말을 끝으로 우리 둘다 한 30초간 아무 말도 없었다.</div> <div>대장간 NPC의 쨍쨍거리는 망치질 소리만 들릴뿐 지나가는 저랩 한명 없다.</div> <div><br>음.... 침묵이 길군. </div> <div>뭔가 말을 하긴 해야하는데;; </div> <div><br>"저기요.."</div> <div>"저기요.."</div> <div><br>우리둘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div> <div>.<br>.<br>.<br>워...... 민망. -_-</div> <div>쫌만 말 안하고 더 버텨볼껄.</div> <div><br>"ㅎㅎ"</div> <div>나는 참지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div> <div>사실은, 모니터 앞에 나 역시 웃고 있었다.</div> <div>생석이 사라진걸 걱정하는 모습.. 얼마나 순수하고 귀여운가. ㅎ</div> <div><br>"왜 웃어효... 난 은빛님이 주신 사탕을 나도모르게 팔아버린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ㅠㅠ"</div> <div>....이봐요. 당신이 내 입장 되봐봐. 안웃게 생겼나 ;ㅂ;</div> <div><br>"그거요... 제가 또 만들어 드리면 되죠. 자 봐봐요."</div> <div><br>나는 P버튼을 눌러서 최하급 생명석 창조스킬을 눌렀다.</div> <div>특유의 모션과 함께 생석을 만드는 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있는 사제에게</div> <div>거래창을 열어 생석을 하나 건넸다.</div> <div><br>"와... 진짜 또 있네요"</div> <div>"아끼지 말고 먹어요. 내가 쓰면 바로바로 만들어 줄테니까 ㅎ"</div> <div> </div> <div><br>문득 예전 생각이 났다.</div> <div><br>랩이 33쯤이었을까. </div> <div>아라시 고원에서 공주연퀘를 할때 '미즈라엘의결정'을 모으는 퀘스트가 있었다.</div> <div>지도 맨 서북쪽끝의 동굴에서 마른수염코볼트를 잡아서 결정 12개를 모으는 거였는데</div> <div>이게 생각보다 참 힘들었다.</div> <div><br>몹의 랩이 나랑 비슷해서 1:1로 붙다가 애드가 되면 </div> <div>순식간에 3:1정도가 되고 얼마안되서 눕기 일쑤였는데</div> <div>설상가상으로 그 옆엔 호드 마을이 같이 있었다. -_-</div> <div><br>몹을 잡기만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언데드 도적.</div> <div>순식간에 내 모니터를 회색으로 물들여 버리는 무시무시한 해골랩들에게 </div> <div>내 불쌍한 캐릭터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시체를 찾으러 뛰어야 했다.</div> <div><br>지금 생각해보면 그 퀘만 포기하면 간단한 일이었을텐데</div> <div>너무 많이 죽어서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때에도</div> <div>나는 오로지 퀘를 미뤄두고 다른지역 퀘를 하다가 틈만나면 다시오곤 했다.</div> <div><br>설상가상으로 퀘템도 무지하게 안나왔다.</div> <div>50대 후반랩때 여명에서 설인을 잡아서 얻는 퀘템....(뭐였는지 기억안난다;;)</div> <div>그거보다 더 안나왔던것 같다. -_-</div> <div><br>한 일주일을 그 퀘스트만 했던 것 같다.</div> <div>4개만 퀘템을 더 모으면 완료를 할 수 있던 어느날</div> <div>그날도 어김없이 호드에게 (그날은 주수리였다-_-) </div> <div>난 또 유령이 되어서 부유해야만 했다.</div> <div><br>주술사의 토템이 어찌나 무섭던지</div> <div>(그시절 나는 주술사가 토템을 뽑아서 던지는 걸로 생각하기도 했다. -_-)</div> <div>내가 마법을 시전하기만 하면 뭔가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시전도 취소되있고</div> <div>어느새 누워있곤 했었다. </div> <div><br>.<br>.<br>.<br>"후.... 진짜 힘들어서 못하겠다....ㅠㅠ"</div> <div><br>최대한 몸이 안보이게 바위뒤에서 부활하여 </div> <div>숨어서 피와 엠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을무렵</div> <div>저 앞에서 두눈에 불을 켜고 무시무시한 황소가 대따시만한 도끼를 들고 </div> <div>나를 향해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div> <div> </div> <div>'걸렸구나.ㅠㅠ'</div> <div><br>자리에서 일어나 반항할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div> <div>갑자기 어디서 하얀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나서 그 황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div> <div><br>".......엇?"</div> <div><br>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날아가는 은색 빛깔의 마법</div> <div>잠시 움찔움찔하던 그 검은 황소괴물은 (호드분들 죄송합니다.ㅠㅠ)</div> <div>하얀호랑이의 공격에 어쩔 줄 모르더니</div> <div>잠시후 바닥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div> <div><br>"괜찮으세요?"</div> <div><br>큰귀를 흔들흔들하며 어느샌가 나타난 나이트 엘프사냥꾼과</div> <div>작은 노움법사... </div> <div>아.. 이들이 나를 지켜준 것이구나.</div> <div><br>"흑........... 정말 감사해요 ㅠㅠ"</div> <div><br>뒷골목 깡패들에게 3:1로 마구 두들겨맞고 있을때</div> <div>경찰아저씨가 나타나서 그 깡패들을 다 쫓아내준것 같은 느낌이랄까.</div> <div>아마 모르긴 몰라도 길가다가 100골을 주웠어도 그때처럼 기쁘진 않았을 것이다.</div> <div><br>"저 호드시키, 꼭 퀘스트하는 저랩들만 건드리네. -_-"</div> <div>"진짜. 개념을 오그리마에 두고왔나봐."</div> <div>"..........."</div> <div><br>오그리마가 뭘까. -_-</div> <div> </div> <div>어쨋든 그 둘은 위험하다며 </div> <div>나에게 퀘스트 결정을 모을때까지 호위를 서주겠다고 했다.</div> <div><br>"아... 정말 감사드려요."</div> <div> </div> <div>순식간에 퀘스트는 완료가 됐고 재차 고맙다고 말하는 나에게 법사는 이야기를 했다.</div> <div><br>"님, 물빵필요하세요?"</div> <div>"....네?"</div> <div><br>어느샌가 거래창이 뜨고 그곳엔 '창조된음료'와 '빵'이 거래창 가득 있었다.</div> <div>맙소사... 이 많은걸 내가 받아도 될까.</div> <div><br>"받으세요. ^^"</div> <div>"아... 이 많은 걸....ㅠㅠ"</div> <div>"괜찮아요. 필요하시면 더 드릴께요"</div> <div>"헉.... 아네요. 충분해요."</div> <div><br>이거면 저 일주일은 먹고도 남아요. </div> <div>정말 고맙습니다. 흑. 진짜 친절하시군요. ㅜㅜ</div> <div><br>그 두분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퀘를 완료하러 임시주둔지 방향으로 뛰어오면서</div> <div>나는 몇번이고 인벤을 열어서 물빵을 확인하곤 했다.</div> <div>어찌나 기뻤던지.... </div> <div><br>다른 퀘스트를 하면서도 나는 몇개안남은 메론쥬스을 먼저 먹으며 </div> <div>물하고 빵을 아껴두고 보기만해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div> <div><br>이건 아껴두리라. </div> <div>최소한 일주일은 두고두고 먹으리라.</div> <div> </div> <div>그리고....... </div> <div>다음날 내가 접속했을때 사라져버린 물빵의 빈자리를 보며</div> <div>너무나도 놀라서 한동안 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다.</div> <div><br>그렇게 한동안 망연자실 하여</div> <div>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div> <div> </div> <div>.<br>.<br>.<br>.</div> <div>"영원님!!"</div> <div>나는 힘있게 사제의 이름을 불렀다.</div> <div><br>"네."</div> <div>"우리 퀘스트 하러가요. 제가 오늘 진짜 확실하게 도와드릴께요."</div> <div>"와.... 정말요?"</div> <div>"네. 오늘은 랩 두자리 찍게 해드릴께요. ㅎㅎ"</div> <div><br>잠시동안의 상념을 뒤로하고 </div> <div>한동안 잊고있었던 나의 저랩시절의 기억을 되살려준 그 사제에게</div> <div>어느덧 나도 모르게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다. </div> <div> </div> <div><br>================</div> <div>p.s 아주 오래전..<br>  <br>     아라시고원에서 저를 도와주셨던  "00큐피트"님과 <br> <br>     이름은 잘 기억안나지만 물빵을 건네주셨던 작은 노움법사님....</div> <div><br>     이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div> <div>     정말 감사했어요...</div> <div> <br>     ....물빵은 단 한개도 못먹었지만. 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 Leadi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온라인 게임의 좋은 점중 하나는<br>    새롭게 랩 1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div> <div>    현실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br>    그곳에서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br>    내가 키우기에 따라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으니까.</div> <div>    적어도... 내겐 그랬다.</div> <div>==========================</div> <div><br>"앗앗!! 저기 저기 허수아비가 막 덤벼들어요!! ;ㅁ;"</div> <div>"................-_-"</div> <div><br>어제부로 엘윈숲퀘스트를 대강 마무리하고(버스를 태워준뒤)</div> <div>서부몰락지대로 넘어왔다.</div> <div><br>근데 그다지 랩업속도가 빠르진 않다.</div> <div>어제 랩 12까지 찍어줬건만.... 오늘은 겨우 1업한게 전부다. -_-</div> <div><br>"아우!!! 그니까 내가 몇번을 말해요!! 혼자다니지 말라구!!"</div> <div>".........신기하게 생겨서..... ;ㅂ;)a"</div> <div><br>모르긴 몰라도 버스태워주는데도 이렇게 랩업이 느린 사람도 </div> <div>진짜 찾아보기 힘들것이다. -_-</div> <div><br>나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잔소리를 시작했다.</div> <div>"뭐가 신기해요!!!! 골렘 따위가!!  -_-)+"</div> <div>"...........;ㅂ;)a"</div> <div>"바람정령이 뭐가 신기하고 해안가에 널려있는 멀록따위가 도대체 뭐가 신기해욧! -_-)++"</div> <div>"...........뭐가 아옳옳옳 거리길래....;ㅂ;)a"</div> <div>"그리고 아까 데피아즈단 강도한테는 왜 가서 말걸었어요!!? -_-)+++"</div> <div>"..........걔는 정말.... 나쁜놈인지 몰랐어효 ㅜㅜ"</div> <div>"복면했잖아요!!! 그거 보면 척하니 나쁜놈인줄 알아봐야지!!!"</div> <div>".....아... 그렇구나. 앞으론 진짜로 조심할께요..ㅠㅠ"</div> <div> </div> <div>사실 그렇게 말해놓고도 </div> <div>억지라는 건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안다.</div> <div>'바람정령.... 서부에선 진짜 신기한 몹이긴 해.-_-'</div> <div>'음.... 멀록이 귀엽긴 하지.'  </div> <div><br>그 아옳옳옳 하는 울음소리란게 사람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가.</div> <div>그리고, 복면이 다 나쁜놈이면 </div> <div>아이언포지에 넘쳐나는 도적들은 </div> <div>모조리........................몹이란 말인가 -0- ;;;;</div> <div> </div> <div>"어쨋거나!!! 내 근처에서 절대 떨어지지 마세요!!"</div> <div>"눼....ㅜㅜ"</div> <div>"그렇게 바짝붙지 말고 쫌 뒤에 떨어져서욧!!! 몹이 달려들잖아욧!!"</div> <div>"헉... 네....."</div> <div><br>내 윽박지름에 옆에 바싹 붙어있던 이 사제는</div> <div>뒷걸음질로 저 멀리 간다. </div> <div><br>"누가 그렇게 멀리까지 가래욧!!! 어느정도만 뒤에 가야지!! -_-^"</div> <div>"잘못했어요. ;ㅁ;"</div> <div>"........."</div> <div>완전 애키우는 엄마가 된 심정이다. 도대체 몇살일까. -_-</div> <div><br>내 소환수 중에 임프는 피의서약 사거리가 20m이다.</div> <div>즉, 내 소환수근처에 있기만 하면 파티원의 체력이 42포인트가 늘기때문에</div> <div>저랩때는 임프만 있어도 피가 4~5배 이상 뻥튀기가 되는 것이다.</div> <div>(저랩때 기초체력이 대강 100쯤인데, 임프가 주는 뽀나스체력은 500정도다. -_-)</div> <div> </div> <div>물론, 몹몰이 하기전에 사제근처에 임프를 주차시켜놓고</div> <div>나 혼자 몹들사이로 뛰어들어도 되지만...</div> <div>조금만 나하고 떨어져도 불안해하는 사제는 </div> <div>금새 내곁으로 쪼르르 쫓아오곤 했다. -_-</div> <div><br>예를 들어보자.</div> <div>임프의 버프거리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피가 뻥튀기 된다.</div> <div>만피상태에서 피통만 이따시만큼 커지는 거다.</div> <div>그럼 내 파티창에 사제의 피가 1/5밖에 안남은 걸로 보인다.</div> <div><br>사제 죽는줄 알고 몹잡다 말고 부랴부랴 뛰어오면 </div> <div>이 사제는 예의 그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div> <div>아무 일도 없이 서있다. -_-</div> <div> </div> <div>"나한테서 딱 20미터!!! 19미터, 21미터 그런거 없어욧!! 딱 20미터뒤에 있어욧!!! -_-)++"</div> <div>나의 윽박(?)은 계속 되었다. </div> <div> </div> <div>이런저런 연퀘를 정신없이 마무리하고 퀘 반납을 하러 감시의 언덕쪽으로 가면서</div> <div>사제가 상당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div> <div>"....근데요, 은빛님."</div> <div>"네 -_-"</div> <div>"우리 안쉬고 이렇게 하루종일 몹만 잡아야 되요? ;ㅁ;"</div> <div>"네 -_-"</div> <div>"흑.... 나 한시간있음 또 게임 못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뛰어다니기만 하네요.ㅠㅠ"</div> <div>"......."</div> <div> </div> <div>이 사제에 대해서 알게 된 것중 하나는 </div> <div>밤 11시면 무조건 컴을 끈다는 것이다.</div> <div>그런데 접속도 밤 7~8시 정도는 되야 하니, 나랑은 하루 3~4시간 밖에 같이 못한다는 소리.</div> <div><br>그래서 내린 결론이 그것이었다.</div> <div>내일은 토요일이니, (우리회사는 주 5일 근무다)</div> <div>일찌감치 일어나서 재봉으로 허접한 방어구나마 갖춰주자.</div> <div>벤퀘를 가서 '석탄지팡이'를 안겨주자.</div> <div><br>내가 언제까지나 천년만년 같이 다닐 것도 아니고</div> <div>내가 없어지더라도 최소한 자기 앞가림은 할 줄 알아야 할 것 아닌가.</div> <div><br>아니, 계속 같이 다닌다손치자.</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야근이라도 하거나</div> <div>어디 지방 출장이라도 가면 어찌할 것인가.</div> <div><br>호랑이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다음</div> <div>살아난 자식만을 키운다고 하지 않는가.</div> <div>지금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div> <div>나중에 어떻게 이렇게도 험난한 와우의 세계에서(더구나 전쟁썹이다. -_-)</div> <div>버텨나갈 수 있겠는가.</div> <div><br>이렇게 스스로를 다짐시키며 어떻게든 오늘 랩 15까지 만들려고 </div> <div>그렇게 억지를써가며 광랩을 시켰던 것이다.</div> <div>진짜 저랩과 단둘이 인던 한바퀴 돌려면 2시간 안팎은 예상해야 한다.</div> <div>언제 어디서 애드가 될지 모르기때문에 </div> <div>죽기라도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div> <div><br>더구나 스톰윈드와 아포사이를 몇번이나 왕복해서 퀘를 받아야하기때문에</div> <div>내일은 벤퀘만 돌기도 정말 빠듯한 시간이다.</div> <div><br>벤퀘 최소랩이 15만 아니었어도 좋을텐데...ㅜㅜ</div> <div><br>.<br>.<br>.<br>.<br>"은빛님!!!!"</div> <div>".....네?"</div> <div>"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세요?"</div> <div>"아..;;"</div> <div>"칫칫.... 옆에서 계속 불러도 모르고. -_-"</div> <div><br>좀전까지 옆에서 징징대던 사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div> <div>어느새 개구장이의 모습으로 폴짝폴짝 뛰면서 있는 모습은</div> <div>꼭 막내동생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div> <div><br>"흠..... 그럼 또 사냥갈까요?"</div> <div>"아휴.. 쫌만 쉬면 안대효? ;ㅅ;"</div> <div>"안돼요. -_-"</div> <div>".......;ㅂ;)a"</div> <div> </div> <div>아주 난처하거나 곤란하면 습관처럼 나오는 ' ;ㅂ;)a '  <==== 바로 이 표정!!</div> <div>아는게 ㅠㅠ 랑 그거 두개밖에 없어선지... 난처하면 꼭 그런표정을 짓곤 한다.</div> <div><br>흠.... 마음이 좀 약해지려고 한다. -_-;;;</div> <div><br>"은빛님!!!"</div> <div>"네?"</div> <div>"엄살 안부릴께효. 가요. ㅎㅎ"</div> <div>"괜찮겠어요? 오늘 너무 오래뛰긴 한것 같은데...."</div> <div><br>사실 쫌 미안하긴 했다.</div> <div>"아네요. 사실은 좀 어리광 좀 부리고 싶었었어요. 별로 안힘들어요. >ㅂ<"</div> <div>.....오호. 새로운 이모티콘이다. -_-</div> <div><br>"그럼 가요. 내일은 신기한데 데려가 줄께요. ㅎ"</div> <div>"와!! 정말요??"</div> <div>"네. 기대하셔도 좋아요. ^^"</div> <div>"신난다!!! 아싸!!! >ㅂ<"</div> <div> </div> <div>그땐 정말 몰랐었다.</div> <div>작은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운명을 만든다는 걸..</div> <div> </div> <div>=======================</div> <div><br>그냥 하루에 하나씩</div> <div>서툰 몸짓이나마 적어보려고 했습니다.</div> <div><br>보는 분들의 반응이야 어떻든</div> <div>아무런 감정의 기복없이 이야기의 결말까지 </div> <div>가 보려고 시작했지만</div> <div><br>...생각처럼 쉽지는 않군요.</div> <div><br>엇그제... 이런저런 생각에 </div> <div>연속으로 글을 세개 올려놓고 나니</div> <div>'도배하지 말아라'</div> <div>'사는 이야기 게시판에 소설을 난발하지 말아라'</div> <div>이렇게 올려놓은 분들이 몇분 게시더라구요.</div> <div><br>조금 씁쓸했습니다.</div> <div>나도 모르게 또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구나...</div> <div>그냥 올린글 다 삭제하고 그만두어 버릴까....</div> <div><br>아주 약간이지만, 그런 고민도 해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몇몇분들의 리플과 추천이 담긴 글은</div> <div>이미 지울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어쩌면 낙서와도 같고</div> <div>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가는 일기와도 같은 나만의 글을</div> <div>좋게 보아주시는 단 몇분이 계시기에</div> <div><br>몸이 힘들고 아파서 와우에 접속을 못하는 날일지라도</div> <div>주말을 제외한 평일엔,</div> <div>하루에 한번은씩은 올릴 예정입니다.</div> <div><br>그렇게 긴 글은 아닐테니.... 그리 오래지 않아 끝날 글일테니</div> <div>제 글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은 조금만 참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div> <div><br>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div> <div>모두 행복한 목요일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br></div> <div> </div> <div>6. Firs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처음이란 <br>    뭐든지 가슴을 뛰게 만드는<br>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div> <div>    사랑도 그렇다.<br>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br>    아무런 조건도 필요치 않다.</div> <div>==========================</div> <div><br>"따르르르릉~~"</div> <div>침대 머리맡에 자명종이 언제나처럼 나를 깨운다.</div> <div>언제나처럼 잠결에 자명종을 찾아 손을 뻗은뒤에</div> <div>자명종을 집고 이불속에 넣고 꼬옥 끌어안는다.</div> <div>경험상 이러면 소리가 잘 안들린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ㅎ</div> <div><br>"딱 5분만.....음냐..."</div> <div><br>잠결에 이상한 생각이 든다.</div> <div>오늘은 토요일. </div> <div>즐거운 토요일.</div> <div>회사를 안나가도 되고, 짜파게티를 끓여먹어도 된다.</div> <div><br>....아, 짜파게티는 일요일이구나. -_-</div> <div><br>"헉!! 맞다"</div> <div>그제서야 왜 어제 잘 때 자명종을 맞춰놓았는지 생각이 났다.</div> <div><br>부랴부랴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자명종을 끄고</div> <div>컴부터 부팅시켰다.</div> <div><br>졸린눈을 비벼가며 칫솔을 입에 물고 오늘 하루 스케줄을 생각해본다.</div> <div>일단 경매장을 뒤져가며 리넨옷감, 비단옷감, 마법옷감, 룬무늬옷감을 질러야한다.</div> <div>이번주내내 틈만나면 재봉을 올리기 위해 옷감들을 지르긴 했었는데 </div> <div>아직은 택도없는 양일 것이다.</div> <div><br>"후..... 14칸 가방 만들기가 쉬운일이 아니구나."</div> <div><br>입안가득 치약거품을 뱉고 물을 잔뜩 머금어 입안을 행군다.</div> <div>어제도 내내 마법옷감과 룬옷감을 질러댔지만</div> <div>이따 저녁까지 14칸 가방 을 만들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div> <div><br>사실 경매장에서 14칸 가방 4개를 질러봤자 </div> <div>12골 안팎이면 뒤집어 쓴다.</div> <div>하지만 그럴 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div> <div><br>.<br>.<br>.<br>.<br>.</div> <div>"은빛님, 그런데 흑마법사는 가방도 마법으로 만드는 거에요?"</div> <div>".........-_-"</div> <div>"후아!! 진짜 흑마가 제일 이네요. 가방도 막 만들고."</div> <div>"음... 그게 흑마가 만들기도 하는데... "</div> <div>"근데요?"</div> <div><br>백성의 민병대퀘 3차를 하기위해 데피아즈단 소굴을 잿더미로 만들고</div> <div>잠시 엠탐을 하고 있는 내게 뜬금없이 질문이 날아왔다.</div> <div><br>......왠지 사실대로 말해주기 싫다. -_-</div> <div><br>"하하하!! 그러니까... 이건 아주 능력있는 흑마만 만드는 거에요."</div> <div>"아...."</div> <div><br>오오.... 믿는다. +_+</div> <div><br>"어설픈 만랩들은 절대 못만들죠.-_-"</div> <div>"그렇군요.... "</div> <div>"이게 도안도 배워야하고, 옷감도 있어야하고..... 보통 힘든게 아니거든요."</div> <div><br>...그게 힘들면 채광이랑 무두는 죽어야되는데. -_-</div> <div><br>"역시 은빛님은 대단하세효. 'ㅁ' "</div> <div><br>훗.... 별말씀을. -_-;;</div> <div><br>"은빛님은 이름도 예쁘고, 얼굴도 이쁘고, 가방도 만드는군요!! 'ㅁ'"</div> <div>"음... 음.... 그게 틀린이야기는 아닌데.. 왠만하면 이름 이야긴 좀 빼고...-_-"</div> <div><br>아놔... 그렇게 진지한 눈빛으로 이름예쁘다고 좀 하지마세요.ㅠㅠ</div> <div>다른 이름 지어서 부캐 새로 키울까보다.ㅜㅜ</div> <div><br>"그럼 가방만 만드는 거에요?"</div> <div>"아뇨, 옷도 만들수 있고 신발도 만들수 있어요."</div> <div>"와!! 진짜요?"</div> <div><br>점점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흘러간다. </div> <div>이런... 이러다가 지금 만들어 보라고 하면 곤란한데 -_-;;;</div> <div><br>"근데 아직 영원님 랩이 넘 낮아서 제가 만들어드려도 못입어요. ㅎ"</div> <div>"그렇구나..... 뉴_ㅠ"</div> <div><br>급하게 문제발생 요소는 없앴지만.... </div> <div>사람 맘 약해지게시리 또 운다.;;;</div> <div><br>뭔가 위로가 필요하다.</div> <div><br>"그러니까 후딱 랩업하세요. 그럼 제가 다 만들어 드릴께요."</div> <div>"와!! 진짜효??"</div> <div>"그럼요. ㅎ"</div> <div><br>거짓말도 할수록 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div> <div>후딱 재봉 숙련도 올려야겠다.</div> <div><br>"우히. 그럼 나중에 저도 고랩되면 '은빛나래표' 옷이랑 가방 가지는 거네효?"</div> <div>"하하하하하.... 당연하..... "</div> <div><br>가... 가만있자. 은빛나래표.... </div> <div>이거 뭔가 중요한 걸 잊은 것 같은데.....-_-?</div> <div><br>그랬다.</div> <div>인던 아이템파밍의 기본은 14칸가방 네개 싹 다 비우고 출발하는 것.</div> <div>이것저것 다 가지고 오고싶은 초보의 기본심리상</div> <div>루팅하다가 인벤이 가득차서 못먹는 아이템이 있을경우엔 </div> <div>설령 그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회색 돌맹이라도 안타까운 법.</div> <div><br>정리하자면</div> <div>※ 당초의 계획</div> <div>1. 벤퀘가기전 경매장에서 14칸 가방을 산다.</div> <div>2. 선물로 주고 벤퀘를 돈다.</div> <div>3. 녹템 가득가득먹고 기쁨가득, 행복두배.</div> <div><br>이거였는데.....</div> <div>1. 벤퀘가기전 경매장에서 14칸 가방을 산다.  <===== 삐!!! 제작자 이름나온다.</div> <div>..........................-_-;</div> <div><br>안돼... 오늘 저녁때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14칸 가방까지 만들수 있는 숙련을 올려야 돼.ㅠㅠ</div> <div>이래서 아침 꼭두새벽부터 나와서 경매질을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div> <div><br>정신없는 하루가 시작이 됐다.</div> <div><br>리넨 두루마리를 만든다.</div> <div>비단 두루마리를 만든다.</div> <div>마법 두루마리를 만든다.</div> <div>룬무늬 두루마리를 만든다.</div> <div><br>후아.... 돈이 팍팍 줄어간다. </div> <div><br>사방팔방에 있는 재봉의 대가들를 찾아다닌다.</div> <div>이것저것 정신없이 만들고 상점에 팔고 반복적인 재봉숙련 올리기가 계속된다.</div> <div>경매장서 지른 14칸 룬매듭가방 도안, 제작 요구 숙련도는 245..... </div> <div>아직 갈길이 멀다. </div> <div><br>내가 와우를 시작한 이래로, 오늘처럼 무언가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본 적이 있었던가.</div> <div>누가 재촉한 것도,</div> <div>엄청난 댓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div> <div>나는 14칸 가방을 목표로 밥먹는 것도 잊은채 하루종일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div> <div><br>'이제 얼마 안남았어. 조금만 더....'</div> <div><br>.<br>.<br>.<br>.<br>.<br>.<br>"받으세요. ^^"</div> <div>"헉..... 이거 저 주시는 거에요?"</div> <div><br>어느덧 7시가 되고 나는 서부몰락지대로 건너가 </div> <div>오늘 땀의 산물인 '은빛나래표' 14칸 가방 네개를 건넸다.</div> <div><br>"가방 다 바꾸시고 컨트롤+B 눌러보세요."</div> <div>"..........와....ㅠㅠ"</div> <div><br>6칸가방에서 14칸가방으로 늘렸을때의 감동....</div> <div>모니터 절반을 가득채우는 비어있는 인벤의 모습...</div> <div>....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모를 것이다.</div> <div> </div> <div>"너무 고마와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div> <div>"잠깐이면 만드는데요, 뭘."</div> <div><br>환하게 웃고있는 사제의 등뒤로 서부몰락지대에 석양이 진다.</div> <div>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했다.</div> <div><br>죽음의폐광이라는 아주 거대한 괴물을 앞에 두고</div> <div>아주 잠시, 우리 둘다 아무말도 없이 석양을 보고 그렇게 앉아있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어제 오후부터 몸이 않좋아서 글을 하루 건너뛰려고 했으나</div> <div>평일날 하루한개씩 반드시 올리고자했던 처음의 결심을 지키고자</div> <div>점심때부터 써내려간 글인데도 </div> <div>벌써 네시네요..ㅜㅜ</div> <div><br>너무 짧아서 죄송하구요. </div> <div>리플과 추천을 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div> <div>님들덕에 자꾸 포기하고 싶은마음을 이겨내고 있는 중입니다.</div> <div><br>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7. 함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여행을 떠난다는 건 그 이름만으로도 <br>    들뜨고 흥분되는 일이다.<br>    산을가도 좋고 바다를 가도 좋다.</div> <div>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div> <div>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br>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아닐까...</div> <div>==========================</div> <div><br>뉘엿뉘엿지는 석양을 뒤로하고 </div> <div>데피아즈단의 무법자들을 하나하나 무찌르면서 </div> <div>드디어 우리는 죽음의폐광 입구인 '데피아즈단 소굴' 입구 ㅡ </div> <div>작은 오두막 앞에 섰다.</div> <div><br>"음..... 준비 됐죠?"</div> <div>"네. +_+)/"</div> <div><br>...천진난만도 하셔라.. -_-</div> <div><br>사실 랩15사제와, 인던을 돈다는 것은 </div> <div>무수히 많은 애드를 겪어야 한다는 말이다.</div> <div><br>그 광활한 범위의 어그로를 견뎌내고</div> <div>과연 힐도없는내가, 부활도 없는 내가</div> <div>무사히 벤퀘를 완료할 수 있을지....ㅠㅠ</div> <div><br>"지금 부터 저희가 가는 곳은 인던이라는 곳이에요"</div> <div>".......인던? ;ㅂ;)a "</div> <div>"인스턴트 던전이라는 뜻인데....."</div> <div><br>음... 설명을 간단하면서도 </div> <div>한방에 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div> <div><br>"한마디로, 나쁜놈들 소굴이죠!!! </div> <div>"와......."</div> <div><br>오오. 괜찮은 표현인데?  -_-</div> <div><br>"보스대빵들하고 졸개들하고 수백명도 넘어요!! -_-)/ "</div> <div>"와......."</div> <div><br>진작 이렇게 설명해 줄 껄. </div> <div><br>"글구, 몬스터들 중에는 '정예'라고 있는데, 클릭하면 동그라미에 용이 그려져있거든요?"</div> <div>"우와!! 용이요!!"</div> <div>"그 용이 그려진 애들, 걔네들은 랩이 사기에요. 보이면 무조건 튀세요. -_-"</div> <div>"끄덕 끄덕. (__)"</div> <div> </div> <div>이렇게 사전 교육을 단단히(?) 시켜놓고 </div> <div>우리는 드디어 쓰러져가는 오두막으로 진입했다.</div> <div><br>"와.... 으시시하다. 'ㅁ')/ "</div> <div>"........"</div> <div><br>이봐.. 으시시한 표정이 아니잖아. -_-</div> <div><br>하지만 얼굴에 검둥을 잔뜩묻힌 광부들이 </div> <div>땅파다말고 곡괭이를 들고 뛰어오자 표정이 일그러진다.</div> <div><br>"악악!! 저리갓!! ;ㅁ;"</div> <div>"..........-_-;"</div> <div><br>가랜다고 가면 쟤들이 몹이냐. ;;;</div> <div> </div> <div>타겟을 지정하고 '고통의저주'를 하나하나 걸어준다.</div> <div>둘이됐든, 열이됐든 상관없다.</div> <div>빗나가는 놈 없이 모두 걸어줘야 어그로를 내가 뺏는다.</div> <div><br>손이 바쁘다. </div> <div>오른쪽손은 방향키를 눌러가며</div> <div>왼손으로는 탭키와 고통단축키를 정신없이 누른다.</div> <div><br>행여 저주가 안걸린놈이 있기라도 하면 곤란하다.</div> <div>멀리서 어그로먹고 사제에게 덤빈다면..  두어대 만에 누울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후....."</div> <div>"와!! 진짜 대단하세요!!! ;ㅂ;"</div> <div>"흑마에게 이정도는 껌이죠. 훗."</div> <div>"만세!!! 은빛님 만세!!!"</div> <div>"훗..... s( -_-)r"  <=== 거만한포즈</div> <div><br>===============</div> <div><br>벌써 이안에서만 15분째이다.</div> <div>탄광을 두어바퀴는 돈것같은데</div> <div>인던입구를 아직도 못찾았다.;;;</div> <div><br>사방팔방 돌아다니다 보니 </div> <div>심지어 첨에 잡았던 놈들이 리젠까지 되고 있다. -_-</div> <div><br>"저기효... 얘네들 말고는 안나와요? 'ㅅ')a"</div> <div>"......."</div> <div><br>사람 민망하게시리. ㅠㅠ</div> <div><br>"더 쎈놈이 나올꺼에요. 나쁜놈 본부로 들어가면요.;;"</div> <div>"근데효... 아직 멀었어요? 한참 우리 굴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div> <div>"...........?"</div> <div> </div> <div>어라. 이거 대사가 이상하잖아. -_-?</div> <div>같은자리 빙빙 도는거 모르고 있나?</div> <div>일단 대답부터 해주자.</div> <div><br>"아.... 거의 다 왔어요. 한참 왔잖아요.ㅎ"</div> <div>"그렇구나. >ㅂ<"</div> <div><br>오오... 모른다. 정말 모른다. ;ㅂ;</div> <div>아까부터 한자리 뱅뱅도는거 전혀 모르고 있다.</div> <div><br>가만보니.... 이파티.... </div> <div>길치 한명에 방향치 한명이다. -_-</div> <div>(최소한 난 미니맵은 볼 줄 아니까, 분명 길치는 아니다.)</div> <div>.<br>.<br>.<br>.<br>그렇게 헤매기를 또 5분여...</div> <div>드뎌 저 멀리.... 인던입구를 나타내는 소용돌이가 보인다.</div> <div><br>크흑... 입구야! 입구야!!</div> <div>아름답고 귀여운 소용돌이 입구야!!</div> <div>내가 와우를 시작한 이래로 </div> <div>네가 이렇게 이쁘게 보이기는 처음이구나!! </div> <div><br>진짜진짜 반갑다아!!  ;ㅁ;)/</div> <div><br>"저기.... 얇은 투명막같은곳에 소용돌이가 치죠?"</div> <div>"네....."</div> <div>"거기가 진짜 나쁜놈들 소굴이에요"</div> <div><br>음..... 내가 첨에 인던갈때 기분이 어땠더라?</div> <div>그때 내가 느꼈던 기분을 지금 이 사제도 느끼고 있으려나?</div> <div><br>"자, 가죠!!!"</div> <div><br>"넵!"</div> <div><br>우린 힘차게 하얀 소용돌이 포말속으로 뛰어들었다.</div> <div><br>================</div> <div><br>"엥...... 밖이랑 똑같잖아요. -_-"</div> <div>"아 눼.. -_-;;"</div> <div><br>들어오자마자 별천지가 펼쳐져있을꺼라고 생각하는 이 친구를</div> <div>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나.</div> <div><br>"여긴 입구잖아요. 이제부터 점점 희안한 놈들이 나올꺼에요."</div> <div>"헉... 진짜효? ;ㅁ;"</div> <div>"네. 바싹 긴장 하세요."</div> <div><br>나는 영혼의보석을 만들어서 사제에게 윤회를 걸어주었다.</div> <div><br>".....응?"</div> <div>"그건 윤회라는 건데.... 한번죽어도 다시 부활할 수있어요."</div> <div>"와.... 그럼 불사신이네요?"</div> <div><br>아니... 꼭 그런건 아닌데. -_-;;</div> <div><br>"어쨋거나... 제가 오라고 하기 전까지는 절대 오시면 안되요!!"</div> <div>"네!! 'ㅁ')/"</div> <div><br>.<br>.<br>.<br>사설이 길었다. </div> <div>이제는 청소할 시간.</div> <div><br>사방팔방으로 펼쳐져있는 몹들사이로</div> <div>마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듯</div> <div>나의 흑마는 앞으로 뛰며 춤을 추기 시작했고</div> <div>나의 손끝에 검은 마법의 빛이 퍼질때마다 </div> <div>적들의 몸에는 저주가 하나씩 맺혔다.</div> <div><br>공격적으로 풀어놓은 임프는</div> <div>간만의 자유를 만끽하듯이</div> <div>사방팔방으로 초뎀을 자랑하며 불화살을 날린다.</div> <div><br>수많은 광부들과 감독관들이 덤벼들지만</div> <div>그들은 내 단검이 스치기가 무섭게 </div> <div>바닥에 누워버리곤 했다.</div> <div><br>'미안... 하지만 너희들에게 감정은 없어.'</div> <div> </div> <div>===============</div> <div><br>"우와... 진짜 최고네요.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ㅂ;"</div> <div><br>온통 루팅이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div> <div>번쩍거리는 빛들 속에서 </div> <div>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는 대답했다.</div> <div><br>"전 흑마니까요."</div> <div><br>...<br>.....<br>..........<br>................<br>......................워, 갑자기 분위기 조낸 썰렁해졌다. -_-;;;;;;;</div> <div> </div> <div>"자, 가요! 아직 갈길이 멀어요."</div> <div><br>썰렁해진 분위기를 전환도 할겸, 길을 재촉했다.</div> <div>이제 슬슬 중간네임드가 나올때가 됐는데..</div> <div>어디쯤이더라...</div> <div><br>=========</div> <div> </div> <div>"우어어~~~ 벤 클리프가 너희들을 잡아오랬어!!"</div> <div><br>저 참신성 없는 대사....-_-;;</div> <div>어쩌다 들을때면 진짜 썰렁의 진수를 보여주는듯하다.</div> <div><br>"꺄악!!! 비만도깨비다!!! ;ㅁ;ㅁ;ㅁ;ㅁ;ㅁ;ㅁ;"</div> <div><br>....비... 비만.....-_-;;</div> <div>저거보고 놀라는 사람도 있구나.</div> <div>제물을 시전하던 내 흑마가 순간 휘청하는 것처럼 보였다.</div> <div><br>너도 놀랬구나. 내 이해한다;;</div> <div><br>잠깐 채팅창에 정신이 팔린 순간 </div> <div>라조르크 양옆에 있던 졸개둘이서 사제에게 돌격을 한다.</div> <div><br>순식간에 피가단다. </div> <div>랩 15의 사제가 눕는건 순식간이다.</div> <div>이럴땐 머리보다 손이 빨리 움직여야한다.</div> <div><br>사제를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에게 </div> <div>각각 어둠의연소와 죽음의고리를 날렸다.</div> <div>그리고 바로 뒤돌아서서 </div> <div>라조르크에게 ctrl+1을 눌러 임프를 붙였다.</div> <div><br>....생각해보니 솬수 붙이는건 안뒤돌아도 되는데. -_-;</div> <div><br>어쨋거나 다른 몹들이 다 내게 붙었길래</div> <div>화염석끼고 칼질로 맞짱뗘서 다 눕혀버린후에</div> <div>나의 임프와 용감하게 1:1로 맞짱뜨고 있던 </div> <div>비만도깨비(?)에게</div> <div>제물과 연이은 점화 콤보를 날렸다. </div> <div><br>잠시후... </div> <div>벤클리프의 명령을 지키지도 못한채</div> <div>라조르크는 바닥에 누웠고</div> <div>나는 잠시 묵념을 했다.</div> <div> </div> <div>고생많았다. </div> <div>아무리 임프라고는 하나</div> <div>랩 60짜리 소환수 상대하기가 어디 쉬웠겠니.</div> <div><br>아. 그리고 비만도깨비라고 부른건 정말 미안했다.</div> <div>내세엔 부디 날씬하게 태어나렴. </div> <div> </div> <div>"휴..... 시집도 못가보고 죽는줄 알아따..ㅠㅠ"</div> <div>"많이 놀랬나봐요. ㅎㅎ"</div> <div> </div> <div>응? 가만, </div> <div>지금 뭐가 지나갔는데? -_-)a</div> <div> </div> <div>"지금 뭐라고 했어요??"</div> <div>"죽는줄 알아따고요. ;ㅅ;"</div> <div>"아니아니 그 전에. -_-"</div> <div>"....시집...?"</div> <div><br>오ㅡ 마이 갓 -_-;;</div> <div><br>"영원님.. 여자분이셨어요?"</div> <div>"네... ;ㅂ;)a"</div> <div> </div> <div>사실 그랬다.</div> <div>말투나 행동, 이런저런 걸 보면 분명히 여자같긴 했는데</div> <div><br>보통의 여자는 이런 게임을 접하게 되는 것이 </div> <div>누구의 소개로 하기 때문에</div> <div>아는사람들이 항상 돌봐주기 마련이다.</div> <div> </div> <div>그런데 이 사제는 아는 사람도 </div> <div>섭에 통틀어 하나도 없을뿐더러</div> <div>온라인겜조차 처음이 아니던가.</div> <div><br>'여자 혼자서 엘윈 숲 구석에서 코볼트한테 맞고있을리가 없지 -_-'</div> <div><br>나의 마음한구석에 뜨는 </div> <div>설마하는 의구심을 </div> <div>억지로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div> <div><br>그런데 오늘 이렇게 본인이 스스로 여자라고 하니</div> <div>약간은 당황스러웠다.</div> <div> </div> <div>크흠.... 알고있었어.</div> <div>알고 있었단 말야!! ;ㅁ;</div> <div> </div> <div>"......그럼 나이는 어떻게 되요? -_-)a"</div> <div><br>진짜 아무런 흑심없이 물어본거다.</div> <div>단지 궁금해서 물어본거다. 진짜다. </div> <div><br>"23살인데요.;;"</div> <div><br>나이스 -_-</div> <div> </div> <div>................이게 아니잖아!!! </div> <div>상대방은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핏덩이라구!! ;ㅁ;</div> <div> </div> <div>"음음..... 여자였구나..;;;;"</div> <div>"왜요?? 은빛님은 여자 아니에요?"</div> <div><br>나의 많은 나이를 한탄하며 </div> <div>잠시 생각에 잠겨있을때,</div> <div>이건 또 무슨 열흘삶은 호박에 이도 안들어가는 소리람...-ㅛ-;; ?</div> <div><br>"저 남잔데요.;;"</div> <div>"헉.... 근데 왜 여자모습을 하고 있나요?"</div> <div>"....-_-"</div> <div> </div> <div>이봐요, 영원씨.</div> <div>얼라여캐를 하지만 나는 오탁후는 아니에요.</div> <div>ㅡ라고 말하고 싶은 걸 </div> <div>간신히 참으며 입을 열었다.</div> <div><br>"아니, 남자니까 여캐를 하죠. 남자가 남캐하면 얼마나 짜증나겠어요!!"</div> <div>" ;ㅂ;)a?"</div> <div>"현실에서도 남잔데, 겜속에서도 남자를 하면 재미없겠죠?"</div> <div>"..........;ㅂ;)a"</div> <div>"원래 온라인겜은 남자는 여캐하고, 여자는 남캐하는게 일반적이에요. -_-"</div> <div>".........;ㅂ;ㅂ;;;ㅂ;ㅂ;;ㅂ;"</div> <div><br>뭐, 아니면 말고. s( -_-)r</div> <div><br>"그... 그렇구나. 몰랐어요. ;ㅂ;"</div> <div>.<br>.<br>.</div> <div>브라보. -_-</div> <div> </div> <div>"그럼.... 은빛님은 나이가 어케되세요?"</div> <div>"음.;;;; 쫌 많아요"</div> <div>"얼마나...?"</div> <div>".....32....ㅠㅠ"</div> <div> </div> <div>왠지 9살씩이나 차이나는 사람이 같이 겜을 한다는 게 </div> <div>사실 좀 챙피했다. -_-</div> <div><br>"와..... 오빠네요? 'ㅁ' "</div> <div><br>오빠는 무슨... 아저씨 뻘이지.;;</div> <div> </div> <div>내가 군대있을때 </div> <div>아직 초딩이었을 꼬맹이에게 흑심을 품을 정도로 </div> <div>난 변태는 아니다. -_-</div> <div> </div> <div>"크흠... 음..... 저기.....요,"</div> <div><br>목에 쥐나겠다. -_-;</div> <div><br>"아이참, 오빠. 편하게 말씀하세요. >ㅅ<"</div> <div>"아무리 그래도.... 어떻게..."</div> <div>"나이차이도 많이 나는데요, 뭘.ㅎ"</div> <div>"그래도... 당장 말을 놓기는 조금...."</div> <div>"어때효. 벌써 며칠째 같이 게임 하는데.ㅎㅎ"</div> <div><br>오케바리. -_-</div> <div><br>"응. 그래. 그럼 말 놓을께. -_-"</div> <div>"네....(__ *)"</div> <div><br>그동안 궁금했지만 차마 묻지는 못했던 것을 알게되니</div> <div>왠지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div> <div>쯧... 짜식;;;</div> <div>나이 몇살만 더 먹을 것이지....ㅠㅠ</div> <div><br>"음... 영원아, 가자. -_-"</div> <div>"네!!  >ㅂ<//"</div> <div> </div> <div>아직 갈길은 멀었고</div> <div>우리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다.</div> <div>지금부터가 시작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8. 선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나는 그녀에게 <br>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지만</div> <div>    그녀는 나에게 <br>    가장 큰 것을 받았다했다.</div> <div>    ...바로 '나'라는 선물을. </div> <div>==========================</div> <div> </div> <div>양쪽으로 굳게 닫힌 철문을 열어 재끼기 전에</div> <div>나는 다시한번 이야기를 꺼냈다.</div> <div><br>"여기서부터는 몹들이 진짜 빠르거든? 절대 내가 오라고 하기전까진 오면 안돼. 알았지?"</div> <div>"네!! 오빠!! >ㅂ<//"</div> <div><br>.......욘석이. -_-</div> <div><br>"영원이, 너 내가 뭐라고 했어!!"</div> <div>"........."</div> <div>"너랑 나랑은 나이차가 많으니까, 오빠라고 하지 말라고 했지!!"</div> <div>"그럼 모라고 불러효.ㅠㅠ"</div> <div><br>음... 마땅한 거 뭐 없나. </div> <div><br>"그냥 아저씨라고 불러. "</div> <div>"........;ㅂ;)a"</div> <div>"왜!!! 왜 그표정인데!!! ;ㅁ; "</div> <div>"........그럼 넘 늙어보이자나효. ;ㅅ;"</div> <div><br>음... 그것도 일리가 있다.</div> <div><br>"그러면... 음...."</div> <div>"삼춘!!! 'ㅁ')/"</div> <div>"...응?"</div> <div>"사암춘이욧!!! 'ㅁ')/"</div> <div><br>삼촌....? 오호. 그거 괜찮네.</div> <div><br>"음... 그럼 앞으로 그렇게 해."</div> <div>"네, 오빠. >ㅂ<//</div> <div><br>-_-</div> <div><br>"너 또!!! 오빠라고 하지 말라고 했지!!"</div> <div>"아직 입에 안익어서...;ㅂ;)a"</div> <div><br>........내가 말을 말아야지. -_-</div> <div><br>=========</div> <div><br>양쪽으로 굳게 닫힌문을 열어재끼자 </div> <div>끼이익 하는 소리와함께 문이 열린다.</div> <div><br>열린 문틈사이로 녹색 고블린들이 잔뜩 돌아다니고 있고</div> <div>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div> <div><br>"꼼짝말고 여깄어!!"</div> <div>"넵!! 'ㅁ')/"</div> <div><br>텝키를 연달아 눌러가며 </div> <div>사정거리 안쪽에 있는 고블린 목공들에게</div> <div>고통풀링을 시작했다.</div> <div><br>여기서부터는 사소한 실수가 전멸로 이어질 수 있다.</div> <div><br>나 혼자 사는것은 의미가 없다.</div> <div><br>부활도 못시키는 흑마이기에, </div> <div>인던입구서부터 여기까지는 오지도 못하는 저랩사제이기에,</div> <div>영원이가 누우면, 그것이 곧 우리팟의 전멸ㅡ</div> <div><br>입구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div> <div>절대.</div> <div> </div> <div>"끼이이이잉~~"</div> <div><br>고블린목공들 사이로 스니드의 벌목기가 보인다.</div> <div>양손에 전기톱을 장착한채</div> <div>이곳 저곳을 배회하고 있다.</div> <div><br>일단 저놈한테 제물부터 한방 넣고....</div> <div><br>"와.... 쟤는 가위손이 아니라 전기톱 손이네요? 'ㅁ')"</div> <div>"...응?"</div> <div><br>화들짝!!! </div> <div>재빨리 Esc를 눌러서 시전을 취소했다.<br> </div> <div>이녀석이 왜 이곳에!? ;ㅁ;</div> <div><br>"이눔시키!! 너 언제 들어온거야. -_-"</div> <div>".....;ㅂ;)a"</div> <div><br>아우... 진짜 애 하나 키우는 심정이 이런걸까.ㅠㅠ</div> <div><br>"삼춘이 나쁜놈들 다 없앤 줄 알구...."</div> <div>"................ㅠㅠ"</div> <div><br>후....</div> <div>네가 뭔 죄가 있겠니.  </div> <div>부활이 없는 내 죄지. ㅠㅠ</div> <div><br>"임프 여기에 세워둘테니까, 이 근처 절대 떠나지 마."</div> <div>"넵!!! 'ㅁ')/"</div> <div><br>대답은 꼬박꼬박 잘한다, 아주기냥. -_-</div> <div> </div> <div>임프를 공격적으로 해서 뒤에 파킹시켜두고</div> <div>휠키를 앞으로 굴려서 벌목기 앞까지 뛰었다.</div> <div><br>'최대한 뒤에서 멀리 떨어져야해....'</div> <div><br>벌목기의 톱날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싶더니</div> <div>사정없이 양쪽손으로 내 흑마를 유린하기 시작한다.</div> <div><br>하지만 맞아줄 내가 아니다.</div> <div>랩이 깡패인 와우에서 20랩짜리가 어딜 감히!!</div> <div><br>가법게 고통과 부패를 연속적으로 넣고</div> <div>곧이어 제물을 시전했다.</div> <div><br>"삼춘!!! 화이팅!!! >ㅁ<//"</div> <div><br>훗..... 이녀석쯤이야 가뿐하지. -_-</div> <div>사실, 이정도는 화염석에 칼질로도 충분하단다.</div> <div><br>제물에 연이은 점화 한방이 크리로 터지자 </div> <div>에이리언2에 나오는 건설기계 ㅡ  양손에 톱이 달리긴 했지만,</div> <div>혹은 scv를 닮은 그녀석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div> <div><br>"오빠, 아니아니 삼춘 쵝오!! >ㅂ<//"</div> <div>"또...-_-"</div> <div><br>살짝 화가난 표정을 지어보이자 </div> <div>금새 움찔하는 모습을 보인다.</div> <div><br>"삼춘 잘못했어효. 제 머릿속엔 지우개가 있나봐요. ;ㅅ;"</div> <div>".........-_-"</div> <div><br>아무리 봐도 23살이 아닌것 같단 말야.</div> <div><br>"영원이, 너 몇살이라고 했지?"</div> <div>"스물 셋이효!! ;ㅂ;)/"</div> <div><br>.....말을 말자. -_-</div> <div> </div> <div>=============</div> <div><br>"삼춘!! 뒤에 뒤에!!! ;ㅁ;"</div> <div><br>밖에다 세워놓고 앞쪽의 몹들을 정리하고 있는내게</div> <div>정신없이 뛰어와서 방방 쩜프를 하고 있는 이녀석은 </div> <div><br>절대 노움이 아니다. -_-</div> <div><br>"왜에!!!"</div> <div>"마법사!! 마법사!!! ;ㅁ;"</div> <div><br>응..... </div> <div>마법사라? -_-)a ?</div> <div> </div> <div>"헉!!!  영원아, 빨리 삼촌한테로 뛰어!!"</div> <div><br>뒤늦게 생각이 났다. </div> <div>이곳은 순찰병이 많은 곳.</div> <div>감독관이 양쪽에 호위병을 데리고 순찰을 돈다.</div> <div>바로 그녀석들이 영원이를 노리고 달려들고 있었다.</div> <div>더이상 생각 할 시간이 없다.</div> <div><br>"크아아아앙~~~~"</div> <div><br>공포의 울부짖음....</div> <div>흑마의 광역공포가 작은 동굴안에 울려퍼지자</div> <div>나와 영원이를 제외한 모든 인간형들이 사방으로 뛰기시작했다.</div> <div><br>"우와!!! 'ㅁ' "</div> <div><br>후.....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 </div> <div>내 별명이 '공포의 흑마'였지.</div> <div>그때... 인던안에서 몹만보면 공포를 날리는 나를 보고</div> <div>파탈을 하고 귀환했던 전사님에겐 지금도 죄송함이 앞선다. </div> <div><br>미안했어요. 그땐 개념을 아포에 두고왔었나봐요..ㅠㅠ</div> <div> </div> <div>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상황이 다르다.</div> <div>나에겐 강력한 마법이 구비되어있고</div> <div>아무리 많은 애드가 되어도 더이상 무서울 일은 없다.</div> <div><br>"내 주변 가까운 곳에 있어야 돼!!"</div> <div>"응, 삼촌"</div> <div><br>영원이를 중심으로 </div> <div>나는 가볍게 원을 그리며 뛰기시작했다.</div> <div>고통저주를 몹마다 하나씩 넣어주고</div> <div>순찰병과 그 일당에게는 부패도 하나씩 더 넣어줬다.</div> <div><br>그리고 공포가 풀려서 </div> <div>동시에 나에게 달려드는 놈들을 보면서</div> <div>내 머리위로 불의비를 시전했다.</div> <div><br>"와!! 불덩어리다!!"</div> <div><br>......몹들이 툭툭쳐서 시전끊기면 개망신인데. -_-</div> <div><br>나의 이러한 기우를 안심이라도 시키듯이</div> <div>내 주변으로 다가선 몹들은 불의비를 맞고 하나둘씩 허물어지기시작했다.</div> <div>격렬에 2포인트 투자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된다.<br> </div> <div>"삼춘!!! 진짜진짜 멋있었어효!! >ㅁ<"</div> <div>"훗... 흑마라면 이정도쯤야. -_-)v"</div> <div><br>흐음. </div> <div>이 녀석은 불의비만 보면 진짜 좋아한단 말야.</div> <div>화려해서 그런가??</div> <div> </div> <div><br>"가자!!"</div> <div>"삼춘, 최고!!"</div> <div><br>애드된 몹들을 전부 처치하고 </div> <div>나와 영원이는 또 앞을향해 전진했다.</div> <div><br>후.... 지금부터가 진짜 고빈데... </div> <div>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웃고있는 녀석...</div> <div><br>"삼춘!! 빨랑와요!!!"</div> <div><br>이젠 점프까지 폴짝폴짝 해댄다. </div> <div>미치겠다. -_-</div> <div><br>==========</div> <div><br>"벽에 딱 붙어"</div> <div>"이만큼요?? ;ㅂ;)a"</div> <div>"더!!!"</div> <div>"ㅠ0ㅠ"</div> <div><br>드디어 우리는 고블린 주물공장에 들어섰다.</div> <div>이곳의 가장 무서운 점은</div> <div>고블린 기술자들이 사방에 숨어서 있다는 것이다.</div> <div><br>이녀석들이 애드가 되면</div> <div>동랩의 원격조종 골램들을 소환하게 되는데</div> <div>공격력도 좋지만, 방어력도 좋아서 만랩으로도 원샷원킬이 힘들다.</div> <div><br>심지어 고블린 기술자들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div> <div>어레인지 타입이다.</div> <div>거리가 유지되었다고 안심하고 있다가는</div> <div>쏟아지는 총탄에 저랩들은 순식간에 녹아버린다.</div> <div> </div> <div>"저기........삼춘."</div> <div>"...응?"</div> <div>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눈앞에 갑자기 거래창이 열린다.</div> <div><br>어디선가 많이 보던 빨간색 물약. </div> <div>마우스를 가만히 갖다 대본다.</div> <div><br>'이 물약을 사용하면 체력이 140~180만큼 회복됩니다.'</div> <div><br>하급치유물약 2개라.... -_-</div> <div>기껏 써봤자 그야말로 간에 기별도 안갈터.</div> <div>장난하냐!!!  ;ㅁ;</div> <div><br>"삼촌!! 위험할때 이거 먹어요!! 'ㅁ')"</div> <div>"............."</div> <div> </div> <div>어째.... 장난이 아닌것 같은데. -_-</div> <div><br>아주 잠시 고민을 하던나는 거래완료버튼을 눌러서 </div> <div>치유물약 2개를 받았다.</div> <div><br>"크험...... 마침 필요했는데......"</div> <div>"헤헤헷.. >ㅂ<"</div> <div> </div> <div>이거... 절대로 여기서 전멸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든다.</div> <div>물약값은 해야할테니까.</div> <div><br>"삼촌 갔다올께!!!!"</div> <div>"네에!! 여기서 기다릴께요!! 'ㅁ')/"</div> <div> </div> <div>내려가자마자 고통저주를 사방으로 흩어놓았다.</div> <div>그리고 부패도 넣어서 2종도트가 유지되게 해 놓았다.</div> <div>지금까지는 이정도면 충분했다.</div> <div><br>'고블린땜장이가 원격조정골렘을 소환합니다'</div> <div><br>'후..... 나타났군'</div> <div><br>놓치면 절대 안된다.</div> <div>이녀석들은 이동속도가 워낙빨라서 </div> <div>행여, 영원이에게 어그로가 튀면</div> <div>내 걸음으로는 절대 쫓아가지를 못한다.</div> <div>여기서 막아야한다.</div> <div><br>"마나가 부족합니다"</div> <div><br>헉... 이런.</div> <div><br>충분한 엠탐을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div> <div>마음이 앞서서 엠관리를 제대로 못했나보다. </div> <div>아직 남은 몹들의 피가 반도 넘은 상황에서 </div> <div>엠이 바닥을 향해 치닫는다.</div> <div><br>생전을 한다. </div> <div>원격조정골렘 한마리에게 제물을 넣는다.</div> <div>또 생전을 한다.  </div> <div>고블린땜장이 한마리에게 제물을 넣고 점화를 땡긴다.</div> <div><br>마나가 거의 바닥이 보인다.</div> <div>안되겠다.</div> <div>이녀석들에게는 어느정도 방어가 충분하니</div> <div>피를 가능한 많이 마나로 돌려야겠다. </div> <div><br>생전, 생전, 생전, 생전, 생전,</div> <div>연속으로 다섯번을 땡겼다.</div> <div>앞으로 두번만 더 넣고 생석을 빨면 괜찮을 것이다.</div> <div> </div> <div><br>"............?"</div> <div><br>갑자기 어디서 피가 들어온다. </div> <div>서... 설마?</div> <div><br>마우스우클릭을 하고 재빨리 화면을 전환해봤다.</div> <div>난간위에서 최대한 내게서 거리를 유지한채</div> <div>나에게 힐을 넣는 영원이의 모습이 보였다.</div> <div><br>'맙소사'</div> <div><br>이때, 굽이다리 밑에서 따로 작업을 하고있던,</div> <div>미처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고블린땜장이가 </div> <div>애드 되고 말았다.</div> <div><br>"영원아!! 이리로!!!"</div> <div><br>맘이 급했다.</div> <div>혹시라도 영원이가 누울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div> <div>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div> <div><br>"삼촌한테 뛰어와!! 나한테 붙어!!"</div> <div><br>영원이가 깜짝놀라서 내게 가까이 오자</div> <div>출구쪽에서 작업을 하던 고블린들조차 어그로가 튀고 말았다.</div> <div>그야말로 설상가상.... </div> <div><br>'이런......'</div> <div><br>더이상 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div> <div>나는 생석을 먹음과 동시에 </div> <div>지옥의불길을 땡겼다.</div> <div> </div> <div><br>"꾸웨에에에엑~~!!!"</div> <div>"케에엑!!"</div> <div><br>일명 '불방귀'라고도 불리는</div> <div>흑마 최후의 자폭마법. </div> <div>자신의 주변에 초당 300에 가까운 뎀지를 주며</div> <div>동시에 시전하는 흑마 자신에게도 동일한 피해를 입히는</div> <div>양날의 위력을 가진 흑마 최후의 기술.</div> <div><br>피가 얼마 남아있지 않던 몹들이 하나둘씩 눕기 시작한다.</div> <div>나도 같이 데어 너무 아프다.</div> <div><br>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div> <div>사방으로 영원이에게 덤벼들고 있는 몹들의 시선,</div> <div>일촉측발의 상황</div> <div><br>이것이 유일한 내겐 해결책이었다.</div> <div><br>"악!!! 삼춘!!!!"</div> <div><br>일치를 빨았다. 무, 메론을 빨았다.</div> <div>그래도 무섭게 닳고있는 나의 체력은 감당이 되질 않는다.</div> <div><br>'조금만 더....'</div> <div><br>버텨보자.</div> <div>피가 1000정도만 남으면 시전을 취소시키면 될테니</div> <div>조금이라도 더 버텨내보자.</div> <div> </div> <div>한계에 도달했다고 느꼈을때</div> <div>스페이스키를 눌러 점프를 해서 뒤로 물러났다.</div> <div>그리고 아직도 버티고있는 몹들에게 부패를 넣고</div> <div>마법봉을 날렸다.</div> <div> </div> <div>그리고 나는 보았다.</div> <div>나의 뒤에서서 </div> <div>자신의 엠이 바닥이 나는지도 모른채</div> <div>내게 무한힐을 넣고 있는 </div> <div>영원이의 모습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9. 기적</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우리가 아는 <br>    큰 기적이란 </div> <div>    때론 <br>    아주 미약한 힘에서 <br>    시작된다.    </div> <div>==========================</div> <div><br>"삼촌!! 파란색 반지 나왔어효!!"</div> <div>"오!!!"</div> <div>"근데 먹으려고 하니까 이상한 글씨가떠요 ㅠㅠ"</div> <div><br>고블린주물공장을 깨끗히 청소를 한 뒤</div> <div>아이템 루팅을 하던 영원이가 귀속템을 주은 모양이다.</div> <div><br>"괜찮아. 그거 먹어도 돼. ^^"</div> <div>"정말요?"</div> <div><br>아마도 화려하게 보석박힌 반지일 것이다.</div> <div>랩제가 높아 나중에 차야하겠지만, </div> <div>파템이 나왔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div> <div><br>"가자. 이제 슬슬 마지막 보스가 나올때가 됐어. "</div> <div>"네!! "</div> <div> </div> <div>가장 힘든 고비를 넘겼기때문에, 앞으로 그다지 위험한 일은 없으리라.</div> <div>맘에 여유가 생기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div> <div><br>.<br>.<br>.<br>.<br>.<br>.<br>"바보얏!!! 거기서 나한테 힐을 주러오면 어떡해!! 몹이 다 널 쳐다보잖아!!"</div> <div>"아..... 그게.....ㅠㅠ"</div> <div>잠시 쭈뼛거리던 영원이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낸다.</div> <div>"삼춘이... 죽는줄 알고.... ㅠㅠ"</div> <div><br>생전하는 내 모습에 놀라 힐을 주었던 영원이에게</div> <div>나는 고맙다는 말대신 윽박을 질렀다.</div> <div><br>"그랬다가 네가 누우면!!! "</div> <div>".........."</div> <div><br>앞뒤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녀석이 그것까지 생각했을리는 만무하다.</div> <div><br>"삼촌은 누워도 금방 여기까지 올 수 있지만, 넌 못오잖아!"</div> <div>"......ㅠㅠ:;"</div> <div>"내가 거기 꼼짝말고 있으랬어, 그러지 말랬어??!!"</div> <div>".....잘못했어효. 다음부터 진짜 안그럴께효...ㅠㅠ"</div> <div> </div> <div><br>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자꾸 내 맘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div> <div><br>자기몸 안돌보고 힐을 줘서 고맙다고ㅡ</div> <div>영원이 네가 도와줘서 삼촌이 몹들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고 </div> <div>그렇게 말을 하고 싶었지만</div> <div>모니터의 채팅창엔 나의 화내는 목소리만 울려퍼진다.</div> <div><br>'바보......'</div> <div><br>서툴다. 여전히 서툴다.</div> <div>내 맘속이 들켜버릴까봐 얼굴이 달아오를땐</div> <div>화낸척 윽박지르면서 안그런척 하는 나의 모습이 싫다.</div> <div> <br>"삼춘... 화내지 마세효. 다음부터는 정말 말 잘들을께효...ㅠㅠ"</div> <div><br>모니터 뒤로 울상을 짓고있는 영원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div> <div>도대체.... 나란 인간은 왜 이런 것일까.</div> <div>윤회까지 걸려있었기에 전멸의 위험은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div> <div><br>"다음부터는 삼촌말 잘 들을꺼지?"</div> <div>"응!! 응!! 진짜효!!! ;ㅅ;"</div> <div><br>마치, 내가 진짜 삼촌이라도 된 듯 내게 싹싹 빌고있는 녀석.</div> <div>도대체... 넌 왜이렇게 밝은거니. 나완 어울리지 않게.</div> <div><br>.<br>.<br>.<br>.<br>"거기 통나무 술통 비슷한거 보이지?"</div> <div>"이거효??"</div> <div>"그거 클릭해봐. 화약이 나올꺼야."</div> <div><br>잠시후 나오는 철문을 열어야 하는 퀘템이다.</div> <div><br>"저기 대포 보이지?"</div> <div>"네!!!"</div> <div>"여기선 영원이가 날 도와줘야돼."</div> <div><br>마치 큰 임무를 맡기기라도 하는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자</div> <div>긴장한듯 침을 꿀꺽 삼킨다.</div> <div><br>"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div> <div>"삼촌이 입구를 지키고 있을테니.... 대포를 클릭해봐봐"</div> <div><br>사실... 입구를 지킬 필요는 없었다.</div> <div><br>하지만 뭔가 큰역할을 하는 듯한 사명감을 주고 싶었다.</div> <div>그것이 내가 아까 화를낸 것에 대한 </div> <div>작은 보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div> <div><br>"쾅!!!!!"</div> <div><br>미스터 스마이트 : "거기 너 무슨소린 지 알아봐라"</div> <div>미스터 스마이트 : "적의 공격이다. 모조리 쓸어버리자."</div> <div> </div> <div>대포소리와 함께 저멀리 커다란 배의 모습이 보이고</div> <div>동시에 굵직한 타우렌의 목소리가 굴속에 울려퍼진다.</div> <div>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다.</div> <div><br>"영원아, 알지? 삼촌이 오라고 할때까지 들어오지 않는거?"</div> <div>"끄덕!! 여기 있을께효!!"</div> <div><br>아까의 고블린주물공장에 비하면 이곳은 장난이다.</div> <div>순식간에 몹들의 정리가 끝난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근데... 삼춘. 아까 큰 배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었다고 했죠?"</div> <div>"응.....?"</div> <div><br>커다란 배를 보고 감탄하는 영원이에게 </div> <div>울산에 가면 이보다 훨씬 큰 배가 많이 있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div> <div><br>"응. 근데 왜."</div> <div>"왜 그만두고 다시 서울로 온거에효?"</div> <div><br>예전에 대학도 채 졸업하기전</div> <div>울산에 있던 커다란 대기업에서 입사제의가 들어왔던적이 있었다.</div> <div> </div> <div>사실, 그곳엔 그렇게 가고싶지는 않았다.</div> <div>이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곳에서 모든 학창시절을 마쳤기에</div> <div>내가아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머물고 있던</div> <div>서울을 떠날 맘이 내게는 없었다.</div> <div><br>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나를 울산으로 떠밀었고</div> <div>결국 나는 커다란 배를 만드는 회사에서</div> <div>대학졸업후 2년동안 자재를 구매하는 업무를 해야 했었다.  </div> <div> </div> <div>"하고 싶은 일이 있었거든."</div> <div>"그게 뭐였는데요?"</div> <div><br>뭐가 그리 궁금한지 나를 재촉하는 녀석.</div> <div><br>"애들은 몰라도 돼. 빨리 가자. "</div> <div>"치이..... ㅠ0ㅠ"</div> <div><br>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div> <div>그때의 기억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div> <div> </div> <div>===========</div> <div><br>저 멀리 미스터 스마이트가 보인다.</div> <div>생김새가 마치 타우렌을 닮았다.</div> <div><br>아니지. 타우렌을 닮은게 아니라, </div> <div>저녀석이 타우렌이지. -_-</div> <div> </div> <div>나를향해 무섭게 달리던 녀석은</div> <div>내 3종도트셋에 피가 절반쯤 빠져버리자</div> <div>발구르기로 나를 기절시키고 뒤편에 있는 상자로 가서 </div> <div>큼지막한 도끼를 꺼내들고 다시 다가온다.</div> <div><br>"................."</div> <div><br>안타깝게도.... 나는 흑마다.</div> <div>기본으로 거는것이 도트 3종세트다.</div> <div>그중에 고통의저주는 틱당 데미지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위력적이란 것은 </div> <div>누구나 알고있는 사실.</div> <div><br>힘겹게 도끼를 꺼내와서는 </div> <div>힘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하늘을 향해 </div> <div>큰 대자로 뻗어버린다.</div> <div> </div> <div><br>"칫칫!! 시시해. ㅠㅠ"</div> <div>".........."</div> <div> </div> <div>너무 빨리 잡아버렸나. -ㅛ-;;</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배위로 올라가서도 에드윈 밴클리프까지</div> <div>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쓸고 지나갔다.</div> <div><br>중간까지 모두 몹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에</div> <div>잊고있었던 '람스타인의 번개나사'를 클릭했다.</div> <div><br>피가 얼마 남지 않았던 녀석들은 주변에 광역데미지를 입고</div> <div>시시하게 누워버린다.</div> <div><br>'람스타인이 고맙긴 처음이군'</div> <div><br>예전에 남작에서 먹보 람스타인을 잡고 득했던 번개나사.</div> <div>이것을 인벤에 넣고있었던 것을 깜빡했었다.</div> <div><br>진작에 생각났다면 아까 고블린 주물공장에서 </div> <div>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을.</div> <div><br>...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div> <div>남은 것은 뒤를 보지말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 뿐이다.</div> <div> </div> <div><br>드디어 최종네임드.</div> <div>에드윈 밴클리프가 저 앞에 있다.</div> <div><br>선장 그린스킨과 쫄따구 두명,</div> <div>벤클리프와 호위병 네명.</div> <div>굳이 따로 잡을 필요는 없다. 한번에 쓸어버리자.</div> <div> </div> <div>언제나처럼 네임드 두마리에게 각각 제물을 시전하고 </div> <div>강한 순서대로 2가지 도트를 차례대로 넣어준다.</div> <div>무시하고 있었던 나머지 호위몹들에게도 </div> <div>고통과 부패를 넣어준다.</div> <div> </div> <div><br>'법사는 참 좋겠다....'</div> <div><br>몹몰이 후에 신폭으로 순식간에 몹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div> <div>저랩 인던의 진정한 강자, 신비 법사가</div> <div>오늘따라 너무 부럽기만 하다.</div> <div><br>내가 법사였다면.... 이렇게 영원이를 힘들게 하지 않았어도 될텐데.</div> <div> </div> <div>딴생각을 이렇게 하고있는 동안</div> <div>벤클리프와 그린스킨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너무도 허무하게 허물어져 갔다.</div> <div><br>미안하다. 레벨이 깡패구나....</div> <div>늬들이 그렇게 약한 몹은 아닌데.</div> <div> </div> <div>"됐어. 이제 와서 아이템 먹어. ^^"</div> <div>"네엡!!! 'ㅁ')/"</div> <div><br>어쨋거나 루팅은 해야지. -_-</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영원아!! 이거 받어!!"</div> <div>"응?? 이게 몬데요?"</div> <div><br>조금전에 쿠키를 잡을때 내심 샴고양이가방 나오길 바랬건만</div> <div>달랑 밀방망이 하나만 달랑 뱉어놓고 가버린, 무정한 멀록녀석이다.</div> <div>하지만... 내가 누군가. 이런 경우를 대비하지 않았을리가 없다.</div> <div><br>"조금전에 저 알록달록한 물고기 잡아서 얻은거야."</div> <div>"앙.. 그렇구나"</div> <div><br>아무런 의심도 없이 믿어버리는 순진한 녀석.</div> <div>거래창의 완료버튼을 눌러 샴고양이 가방을 건넸다.</div> <div> </div> <div>"그거.. 마우스 우측버튼으로 클릭해봐봐."</div> <div>".......?"</div> <div><br>잠시 후에 자신의 옆에 나타난 작고 귀여운 애완동물 한마리.</div> <div>영원이는 어쩔줄을 모른다.</div> <div><br>"삼촌!!!! 고양이 나왔어효!! 고양이!!"</div> <div>"ㅎㅎㅎ"</div> <div> </div> <div>이 모습을 보기위해서 나는 그랬던 것일까...</div> <div><br>오전부터 바쁘게 뛰었던 14칸가방의 제작이 끝난후에 </div> <div>대강 서너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게되자</div> <div>나는 먼저 서부몰락지대로 뛰었더랬다.</div> <div><br>그리고, 그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div> <div>나는 샴고양이가방을 얻기위해 쿠키만 수도없이 잡았었던 것 같다.</div> <div><br>"삼촌.... 너무 귀여워요. >ㅅ<"</div> <div>"맘에 들어? ㅎㅎ"</div> <div>"네에!! 너무너무 귀여운거 있죠?"</div> <div><br>앞으로 이런 인던도우미를 몇개나 더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div> <div><br>아마, 어려우리라.</div> <div>1:1의 성격이 강한 흑마의 특성상</div> <div>감옥이나 놈리건 이상은.... 더 큰 도움을 주기가 많이 버거우리라.</div> <div><br>하지만 이걸로 족하다.</div> <div>이거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div> <div>더 이상의 아쉬움은 없다.</div> <div> </div> <div>뒷길을 통해 죽음의탄광을 나와</div> <div>퀘를 마무리 하기 위해 향하는 감시의 언덕쪽으로 향했다.</div> <div><br>"삼촌!!! 저기 좀 봐봐요!!"</div> <div><br>언덕위쪽엔</div> <div>아직도 석양이 내리고 있다.</div> <div>그리고 우리둘은 마냥 웃으면서 그렇게 계속 뛰고 있었다.</div> <div> </div> <div><br>===============</div> <div><br>조금 지루한 내용이 2~3회 정도 이어졌습니다.</div> <div>개인적으로 즐거운 내용만 쓰고싶지만</div> <div>그렇게 이어지기는 앞으로도 조금은 힘들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10회정도를 예상하고 쓰기 시작한 내용이</div> <div>생각보다 조금 길어지네요.</div> <div><br>대강 20회정도면 모든 내용이 다 </div> <div>정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div> <div><br>언제나 잊지않고 리플달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div> <div>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div> <div><br>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10. 만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사랑하라.</div> <div>    한 번도 상처받지 <br>    않은 것처럼.</div> <div>    - alfred d. suja -</div> <div><br>==========================</div> <div><br>여기저기 삼삼오오 </div> <div>유모차를 끌고나온 가족들의 모습들 사이에</div> <div>남녀쌍쌍 커플로 나들이를 온듯 여기저기 환한 웃음들이 보인다.</div> <div><br>'후..... 내가 여기를 왜 왔을까.'</div> <div><br>아무래도 괜한 짓을 한 것 같다.</div> <div> </div> <div>.<br>.<br>.<br>.<br>.<br>.<br>.</div> <div>"삼촌!!!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요? ㅇㅅㅇ)a"</div> <div>"응? -_-"</div> <div><br>뜬금없이 사냥중에 말을 꺼내는 영원이.</div> <div>오호. 이놈봐라. -_-</div> <div><br>"전.화.번.호. 가르쳐달라구요!!"</div> <div>"........ -_-)a"</div> <div><br>죽음의탄광 이후로 둘이 같이 사냥다닌지도 </div> <div>벌써 한달정도가 지났다. </div> <div><br>그동안 조금 무대뽀(?)같은 녀석의 행동에 </div> <div>당황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지만</div> <div>오늘은 좀 더 과감하게 느껴진다.</div> <div> </div> <div>"빨리욧!! ;ㅁ;)/"</div> <div><br>스타카토를 주어서 말을 했음에도 </div> <div>내가 자꾸 딴청을 하며 말이 없자</div> <div>재차 다급하게 재촉을 한다.</div> <div><br>"그건 알아서 뭐하려고. -_-"</div> <div><br>영원이도 어느새 레벨 30.</div> <div>하지만 내눈에는 항상 렙 1짜리 초보로 보인다.</div> <div><br>내가 만랩이니 당연한 건가. -_-</div> <div><br>"아놔!! 쫌 갈쳐줘바바욧!! ;ㅁ;"</div> <div>"..........-_-;"</div> <div><br>내앞에서 마구마구 점프를 하며 떼를 쓰는 녀석.</div> <div>아무리봐도 휴먼이 아니라 노움같다. -_-</div> <div><br>"그게... 난 전화번호가....."</div> <div>";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div> <div><br>내가 졌다. -_-</div> <div>살짝 /w 를 눌러서 영원이에게 귓말을 보낸다.</div> <div><br>"016-XXX-XXXX "</div> <div><br>갑자기 방방 뛰던 녀석이 잠잠해진다.</div> <div>그리고 잠시후 까르르 웃는 모습으로 말을 꺼낸다.</div> <div><br>"우후후!!! 저장완료!!! +ㅂ+)/"</div> <div><br>...왠지 실수한 것 같다. -_-</div> <div>갈수록 이녀석 필살기가 늘어간단 말야.</div> <div> </div> <div>"너 장난전화 하면 안됀다."</div> <div>"오호호호호!!!! 안들려요!! 안들려요!!"</div> <div><br>그냥 장난전화 한다고 해라. -_-;;</div> <div> </div> <div>사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div> <div>요사이 한달동안 몇번의 야근과 출장때문에</div> <div>영원이와 같이 사냥을 못한적도 종종있었다.</div> <div><br>그러다 다음날 부랴부랴 접속해보면 </div> <div>전날 경험치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영원이의 렙업바.</div> <div> </div> <div>"너 어제 퀘스트 안했어?"</div> <div>"도리도리"</div> <div>"그럼 저녁내내 뭐한거야?"</div> <div>"삼춘 기다렸어요. ;ㅂ;)a"</div> <div><br>진짜 바보다. </div> <div>아니, 내가 없어도 혼자 사냥도 하고</div> <div>퀘스트도 해서 업을 해야지.</div> <div>언제올지도 모르는 사람ㅡ 마냥기다리고 있는게 정상인가.</div> <div><br>"왜 시간 아깝게 나 기다리고 있는건데!!! 경치올려야지!!"</div> <div>"그래서 여관안에서 기둘렸어효!! 'ㅁ')/"</div> <div>.<br>.<br>.<br>자랑이다. -_-</div> <div><br>여관안에다 세워놓고 종료하면 경치 2배로 먹는다는 이야길</div> <div>괜히 해줬나보다.</div> <div><br>"너 바보지. -_-"</div> <div>"....;ㅂ;)a"</div> <div><br>기껏 친구추가 하는법 알려줘서 </div> <div>내가 접속했을 때 같이 하자고 해줬더니</div> <div>이젠 나 없으면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여관안에서 앉아있다. </div> <div><br>"다른 사람들이랑도 팟으로 퀘스트 해야지!!"</div> <div>"...삼춘없으면 와우 하기 싫어효. ;ㅂ;)/"</div> <div><br>후.... </div> <div>이러니 내가 접속을 못하는 날이면 </div> <div>얼마나 맘한구석에서 신경이 쓰이겠는가.</div> <div><br>전화번호라도 알면 문자라도 보내서</div> <div>'오늘 삼촌 야근하니까 혼자해.'</div> <div>혹은</div> <div>'회식이라 못간다. 내일 같이하자.'</div> <div>이렇게 알려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div> <div>아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div> <div><br>특히, 그늘숲과 레이크샤이어 퀘를 할때는 </div> <div>뒷치기를 심하게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div> <div>혼자다니질 않으니, 그런일은 없었다.</div> <div><br>운이 좋아서 였을까. </div> <div>영원이는 호드를 만난적이 없다.</div> <div>아마도 옆에 항상 내가 따라다녀서 일지도 모르겠다.</div> <div>도적이 은신으로 보아도 날 보고 피할것이고</div> <div>일부러 뒷치기하러 오지않는 이상</div> <div>호드가 그늘숲에 올 일은 별로 없을테니까.</div> <div> </div> <div>어쩜 영원이는 아직 쟁섭과 일반섭의 차이조차 모를지도...</div> <div>아니, 호드가 어떻게 생긴 종족인지는 알려나. -_-;;</div> <div>.<br>.<br>.<br>.<br>.<br>"띵동~!!! 문자가 도착했습니다!!"</div> <div><br>내일은 토요일이고해서 </div> <div>영원이를 들여보내고 간만에 알터렉전장 이라도 한번 뛸까싶어</div> <div>전장대기를 하며 담배를 한대 태우고 있을무렵</div> <div>첨보는 번호와 함께 문자가 하나 들어왔다.</div> <div><br>'삼추우우우운!!!! 누구게효??>ㅂ</'</div> <div><br>.........-_-</div> <div><br>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자판을 눌러 </div> <div>열심히 문자판을 꾹꾹 눌러 답신을 보낸다.</div> <div><br>참고로, 난 문자에 서툴다. -_-</div> <div><br>'영원이'</div> <div><br>금새 답신이 온다.</div> <div>'정답!!!! >ㅂ<//'</div> <div><br>....얘가 날 바보인지 아나. -_-;</div> <div><br>'빨랑자!'</div> <div>'잠이 안와효. 놀아줘효 ;ㅂ;)/'</div> <div>'-_-;'</div> <div> </div> <div>의외로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div> <div>재미가 있었고</div> <div>나는 모니터위로 두둥소리와 함께 </div> <div>알터렉 입장 메세지가 뜨는것 조차 무시해버렸다. </div> <div><br>심지어, 와우가 튕겨서 실행이 종료될때까지</div> <div>난 영원이와 문자를 주고받는데 열중하고 있었다.</div> <div><br>'음.... 저대로 냅두면 지가 알아서 꺼지겠지.'</div> <div>절전모드란 참 좋은것 같다.</div> <div> </div> <div>사실, 영원이가 게임을 접속종료한 후에는 </div> <div>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 버린듯한 허전함에</div> <div>멍하니 혼자 아포 구석진곳에 앉아있곤 했었는데</div> <div><br>이렇게 문자를 주고받으니 </div> <div>그 허전함이 </div> <div>어느덧 눈녹듯이 사라져 버린다.</div> <div> </div> <div>'삼촌!'</div> <div>'응?'</div> <div>'우리 낼 데이뜨해욧!! 'ㅁ')/'</div> <div>'-_-;'</div> <div><br>이녀석.. 이런 과감한 말을!!</div> <div><br>잠시 생각해보니</div> <div>아까 전화번호 달라고 징징댄것은</div> <div>내일이 내가 쉬는 날인 것을 파악하고 </div> <div>계산에 넣은 게 틀림없다</div> <div><br>'흠....'</div> <div>'왜요?'</div> <div>'너... 삼촌이 남자는 다 늑대랬지.'</div> <div>'네. ;ㅂ;)a'</div> <div>'근데 내일 단둘이 보자고?'</div> <div>'그럼...안돼는 거에효? ;ㅁ;" </div> <div><br>나는 아주 잠시 고민을 한다음 </div> <div>답신을 보냈다.</div> <div><br>'아니, 돼. -_-'</div> <div>'와와!! 진짜효!!?? ;ㅂ;'</div> <div><br>사실, 내가 겁낼게 뭐있겠냐. -_-;</div> <div>죄진것도 아니고.</div> <div><br>'그럼 우리 에버랜드 가효!! >ㅂ</'</div> <div>'엥? 에버랜드?'</div> <div>'응!! 나 거기 한번 가보는게 소원이었어효.'</div> <div><br>워;;; 에버랜드도 한번 안가봤나;;;</div> <div>갑자기 조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div> <div><br>'그래!! 낼 에버랜드 정문근처 베이커리 벤치에서 보자!'</div> <div>'몇시요?'</div> <div>'음... 11시.'</div> <div>'네에!!! 삼춘 낼봐욧!! >ㅁ</"</div> <div><br>.<br>.<br>.<br>.<br>그렇게 우린 문자를 마무리 하고 </div> <div>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문자를 끊었다.</div> <div><br>그리고 나는 새벽 세시까지 </div> <div>뒤치락거리며 잠을 설쳤다.</div> <div><br>아까 커피를 괜히 마셨나보다. -_- </div> <div>분명히 커피탓이야. 이렇게 잠이 안오는 건.</div> <div>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밤새도록 양을 세었다.</div> <div> </div> <div>.<br>.<br>.<br>.<br>.<br>.<br>"혹시......... 삼춘?"</div> <div><br>잠시 넋을 놓고 벤치에 앉아서 </div> <div>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div> <div>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div> <div><br>"...........!!!"</div> <div> </div> <div>내 옆에서 나를 보며 </div> <div>5월의 봄날 햇살보다 더더욱 눈부신</div> <div>환한 미소로 서있는 것은 </div> <div>바로 영원이리라.</div> <div><br>"은빛삼춘 맞죠??"</div> <div>"아..... 으응."</div> <div><br>163cm정도의 아담한 키.</div> <div>아이보리색 터틀넥 티에 분홍색 가디건.</div> <div>버버리문양이 새겨져있는, 조금 짧은듯한 치마.</div> <div><br>무릎가까이 올려져있는 루즈싹스 타입의 흰색양말이</div> <div>조금은 어색한듯... </div> <div>손가방을 뒤로 들고 서있는 모습에</div> <div>나도 모르게 가슴이 살짝 뛰었다.</div> <div><br>'아...  영원이구나.'</div> <div><br>나는 벤치에서 살짝일어나 </div> <div>나를 부른 그 여자의 얼굴을 천천히 올려다 보았다.</div> <div><br>"아이참, 쑥쓰럽게 삼춘은 왜 아무말도 안해요. ㅎ"</div> <div><br>비로서 마주한 영원이의 얼굴.</div> <div><br>커다란 검은 눈동자에 하얀색 피부.</div> <div>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긴머리에 하얀색 머리띠.</div> <div><br>약한 화장을 하긴 했지만 조금은 앳띈 모습.</div> <div>본홍색 립스틱에 햇빛이 반사되어</div> <div>수줍게 웃고있는 그 모습은</div> <div>내가 생각해왔던 영원이의 그 어떤 모습보다도 </div> <div>아름다왔다.</div> <div><br>"바... 반가워. 영원아, 내가 삼촌이야."</div> <div><br>워ㅡ 뻘쭘해라. -_-</div> <div><br>한가인을 닮았다고 생각했지만</div> <div>그보다 영원이가 두배쯤은 더 예뻤던 것 같다.</div> <div> </div> <div>서로 상대방의 닉을 불러 재차 확인하고 나자</div> <div>비로서 영원이도 웃음이 난다.</div> <div><br>"오래기다렸어요?"</div> <div>"아니, 나도 지금 막 왔어."</div> <div><br>영원이의 큼지막한 눈동자에 장난끼가 살짝 돌더니</div> <div>갑자기 내팔을잡고 팔짱을 깊숙히 끼고는</div> <div>날 잡아 이끈다.</div> <div>"가요, 삼춘.ㅎㅎ"</div> <div><br>아놔... 가심떨리게시리.-_-;;</div> <div><br>우린 매표소 앞으로 가서 줄을 섰다.</div> <div>"삼춘! 나 해보고 싶은게 진짜 많았어요. 오늘 각오하세요!! ㅎㅎ"</div> <div>"아... 그래."</div> <div><br>매표소 건너편으로 </div> <div>놀이기구들의 모습이 보이고</div> <div>그런 우리를 향해 미소를 짓듯 </div> <div>공연단의 음악소리가 울려퍼졌다. </div> <div><br>그리고 </div> <div>화창한 햇살은  </div> <div>처음만난 우리둘을 축복하듯 </div> <div>그렇게 머리위에 내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1. 추억만들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지나간 <br>    시간을 돌이켜 볼 때</div> <div>    당신과 함께한 <br>    모든 일들은 </div> <div>    내게 너무나도 과분한<br>    큰 선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삼춘!! 우리 바이킹 타러가요!! "</div> <div><br>워... 무슨 여자가 이리 지치지도 않냐.</div> <div>분명히 여기 오기전에</div> <div>에너자이저라도 삶아먹은 모양이다. -_-</div> <div><br>"우리 조금 쉬었다가..... ^^;;"</div> <div>"안돼욧!! 벌써 오후 두시란말에요!! 아직 못탄게 얼마나 많은데!!"</div> <div>"....................ㅜㅜ"</div> <div><br>들어오자마자 입구쪽에있던 '허리케인'부터 시작해서</div> <div>'브레이크댄스', '독수리요새'등등 </div> <div>벌써 놀이기구만 4개는 탄것 같다.</div> <div><br>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div> <div>아오... 이런 무서운 걸 도대체 왜들 타는 거얏!!! ;ㅁ;</div> <div><br>"칫... 삼촌 벌써 지친거에요?"</div> <div>"아니... 그게 아니라;;;;"</div> <div><br>입장이 완전히 거꾸로 됐다.</div> <div>와우안에서는 내가 일방적으로 리드를 하다가</div> <div>현실에서는 거꾸로 리딩을 당하니</div> <div><br>음.. 뭐랄까.</div> <div>전사가 인던안에서 마법사에게 풀링을 뺏긴 기분같은 것일까. ㅠㅠ</div> <div><br>"음... 그럼 삼춘!!"</div> <div>"응?"</div> <div>"우리 저거 먹으러가효."</div> <div><br>오오ㅡ 듣던중 반가운 소리.</div> <div>영원이의 맘이 변하기 전에 후딱 가야겠다.</div> <div> </div> <div>내 손을 잡아끌고 영원이가 당도한곳은</div> <div>숯불그릴위에 소세지와 치킨등을 팔고있는 </div> <div>작은 야외 스낵코너였다 .</div> <div><br>"삼춘!! 나 저거 사줘요!"</div> <div>"음.... 어떤거 먹을래?"</div> <div>"다 먹을래요!! 다 사줘욧!! >ㅂ<"</div> <div>"알았어. 그럼 저기 자리 맡아놓구 있어"</div> <div>"네!!"</div> <div><br>나는 스넥바에 있는 치킨이며, 소세지</div> <div>음료는 물론이고</div> <div>안쪽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div> <div>떡볶이와 오뎅, 거기에 버터오징어까지 사왔다. </div> <div><br>여기서 먹을껄 왕창 먹으면서 </div> <div>시간을 벌어보는 거야.  -_-</div> <div> </div> <div><br>"켁..... 이걸 다 누가 먹어욧!!"</div> <div>"..........-_-"</div> <div><br>커다란 쟁반위에 음식물을 한가득 들고</div> <div>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모습을 본 영원이가</div> <div>기가막히다는 듯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div> <div><br>지가 다 먹는대놓구. -_-</div> <div><br>"아이구!!! 내가 정말 못살아!! ㅋ"</div> <div>".........-_-)a"</div> <div><br>언젠 우리가 같이 살았냐. -_-</div> <div><br>========</div> <div><br>오늘은 화창한 토요일.</div> <div>여기저기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div> <div>단란한 가족들의 모습들도 자주 눈에 띄었고</div> <div>5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는 것 같다.</div> <div> </div> <div><br>"삼촌, 저기봐요."</div> <div>"응?"</div> <div><br>영원이가 손끝으로 가리킨 곳에는</div> <div>노란색 모자와 유니폼으로 단장을 한</div> <div>유치원 아이들이 두줄로 걷고있었다.</div> <div><br>"너무 귀엽다... ㅎㅎ"</div> <div><br>흠... 귀엽기도 하겠다.</div> <div>저녀석들이 쫌만 커서 초딩이 되면</div> <div>삼단변신 로보트보다 더 변형을하여</div> <div>세상을 습격하는 괴물들이 된단다. -_-</div> <div><br>"참새~"</div> <div>"짹짹~"</div> <div>"병아리~"</div> <div>"삐약삐약~"</div> <div><br>여선생의 구령에 맞춰 </div> <div>서로 손을 꼬옥 붙잡고 </div> <div>하낫, 둘, 걷는 모습들....</div> <div><br>흠... 뭐 귀엽긴 하군. -_- </div> <div><br>"삼춘!! "</div> <div>"응?"</div> <div><br>갑자기 그 큰눈에 장난기를 잔뜩 머금고는</div> <div>내게 불쑥 말을 꺼낸다.</div> <div><br>"삼춘은... 돼지."</div> <div>.......응......-_-?</div> <div><br>"세상에 그 많은 걸 혼자 다 먹잖아요!! ㅋ"</div> <div>"........"</div> <div><br>지도 먹으면서. -_-</div> <div><br>"참새!! 짹짹!! 삼춘!! 꿀꿀!!"</div> <div>"..........-_-;;"</div> <div><br>그래, 그렇게 갖구 놀다가 제자리에만 갖다놔라. -_-;</div> <div> </div> <div>뭐가 그리 좋은지 </div> <div>영원이는 여기저기 눈에 띄는 것마다</div> <div>모두 눈속에 담으려는 듯 </div> <div>음식을 먹으면서도 연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div> <div><br>진짜... 에버랜드 첨이긴 한가보다. -_-</div> <div><br>"삼춘!! 우리 가욧!!"</div> <div><br>헉... 벌써 다 먹었네;;;</div> <div>그래도 </div> <div>아직 버터구이 오징어는 남았는데.... ;ㅛ;</div> <div><br>"이번엔 어디랬죠?? 동물원쪽?"</div> <div>"으... 으응!!"</div> <div><br>내 팔에 깊숙히 팔짱을 낀 채</div> <div>다른한손에는 오징어 봉지를 들고</div> <div>영원이는 동물원이 있는 지역으로 뛰기 시작했다.</div> <div><br>워... 아가씨. 제발 천천히 좀 가자구. </div> <div>나 아직 소화도 안됐단 말이닷.ㅠㅠ</div> <div><br>===============</div> <div> </div> <div>"와!!! 진짜 너무 귀엽다!! ;ㅂ;"</div> <div>"거봐. 내말 들음 좋다니깐. -_-"</div> <div><br>.<br>.<br>.<br>에버랜드에 들어오기전에 </div> <div>입구 매표서 왼편에 보면 </div> <div>제과점과 작은 편의점이 하나씩 있다.</div> <div><br>나는 영원이를 기다리면서 그곳에 들러</div> <div>새우깡 한봉지와 커다란 건빵을 한봉지 샀다.</div> <div><br>"응? 삼춘 그건 모에요?"</div> <div>"이따가 보면 알게 돼. ㅎ"</div> <div><br>우리는 동물원 지역을 거닐다가</div> <div>작은 다람쥐원숭이를 어깨에 올려놓고</div> <div>거닐고 있는 사육사를 보았고</div> <div>나는 자연스럽게 새우깡 봉지를 뜯어</div> <div>영원이에게 건넸다.</div> <div><br>"가서 줘봐봐. ㅎㅎ"</div> <div>"어? 그래도 돼요?"</div> <div><br>조심스럽게 새우깡을 들고 다가서서</div> <div>원숭이에게 주는 영원이의 모습.</div> <div><br>"와!! 어떡해!!! 너무 귀여워!! ;ㅂ;"</div> <div><br>다른 커다란 원숭이들과는 달리</div> <div>다람쥐 원숭이는 굉장히 작다.</div> <div><br>식성이 좋아 어떤것이든 모두 좋아하지만</div> <div>중요한 것은 그 먹는 모습이다.</div> <div><br>새우깡을 주면 손으로 받는데</div> <div>양손으로 하나씩 쥐고</div> <div>너무도 맛있게 먹는다.</div> <div><br>사람으로 치면 커다란 바게뜨빵을 </div> <div>양손에 하나씩 쥐고 먹는다고 해야하나. -_-</div> <div>아니다. 가래떡을 쥐고 먹는 정도겠다.</div> <div><br>"삼춘!! 진짜 너무너무 귀엽죠!! ;ㅂ;"</div> <div><br>우리에게 살짝 인사를 하고 또 다른곳으로 사육사가 가자</div> <div>내 어깨를 마구마구 안마(?) 하면서</div> <div>영원이는 어쩔줄 몰라한다.</div> <div><br>..............아프다. -_-</div> <div><br>"그럼 다음 코스로 가볼까?"</div> <div>"와!! 또 있어요?"</div> <div>"당연하지. -_-"</div> <div><br>기회는 이때뿐이란 말이다.</div> <div>내가 놀이기구를 안타도 될 절호의 찬스를 만났는데</div> <div>그냥 넘어갈 것 같니. -_-</div> <div><br>"아 참, 저기.... 원숭이들한테 남은 새우깡은 주고 가자"</div> <div>"네에~ㅎㅎ"</div> <div><br>시간끌기 일단 성공. -_-</div> <div><br>=======</div> <div><br>영원이는 우리안에 원숭이들에게 </div> <div>새우깡을 하나둘씩 던져주며</div> <div>연신 공을 쏟는다.</div> <div><br>"아우!!! 자꾸 저 큰애가 다 받아먹어효..ㅠㅠ"</div> <div>"아우!! 저기 아가 엄마한테도 던져줘야 하는데!!"</div> <div>"아우!! 야, 너 혼자 다 먹지마!!! ;ㅁ;"</div> <div><br>.....혼자 잘 논다. -_-</div> <div><br>이윽고, 새우깡은 금새 빈봉지가 되고</div> <div>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보는 영원이.</div> <div><br>역시 과자가 떨어져야 나를 보는군. -_-;;</div> <div><br>"...저쪽으로 가보자."</div> <div>"네!! ㅎㅎ"</div> <div><br>우리는 다음코스를 향해 길을 떠났다. -_-</div> <div><br>==========</div> <div><br>"까약!!! 삼춘!!! 봤어요?? 어쩜좋아!!"</div> <div>"응, 봤어. 그러니까 진정해. -_-"</div> <div><br>우리가 건빵봉지를 들고 도달한 곳은 </div> <div>다름아닌 북극곰 우리.</div> <div><br>그곳은 높은곳에서 내려다 볼수있는 형식으로 되어져있고</div> <div>약 3/4 정도가 물로 이루어져</div> <div>항상 헤엄을 치고있는 북극곰들을 볼 수가 있다.</div> <div><br>흠.... 남극곰이었나? -_-</div> <div><br>"꺅!!! 또 받아먹었어!! 너무 귀엽다!! ;ㅂ;"</div> <div>"....-_-"</div> <div><br>어쨋거나 우린 건빵을 위에서 </div> <div>곰들에게 던져주었으며</div> <div>곰들은 물위에 떠있는 것을 먹기도 했지만</div> <div>채 떨어지기도 전에 공중에서 건빵을 나꿔채 먹기도 했다.</div> <div>마치 사냥개 같다고 해야하나?</div> <div><br>날렵도 해라.</div> <div>저 모습을 보면 누가 미련 곰탱이라 할 것인가. -_-</div> <div><br>"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요. ㅎㅎ"</div> <div>"재밌다니 다행이네."</div> <div><br>그런 우리들의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여들었고</div> <div>건빵을 어디서 사냐고 묻는 사람들도 종종있었다.</div> <div><br>"음... 이건 밖에서 가져온거구요, 저기 보시면 곰 먹이 자판기 있어요."</div> <div><br>사실 그 자판기 안에파는 것도 건빵이다.</div> <div>다만... 1000원에 몇알 안들었다는 단점이 있을뿐.</div> <div> </div> <div>"삼춘..... 근데 저기 쟤한테도 좀 주고 싶은데 너무 멀어효. ;ㅅ;"</div> <div><br>저 멀리 한녀석이 헤엄을 치지않고 혼자 그늘에 쳐져있다.</div> <div>영원이가 여러번 그쪽으로 건빵을 던져봤지만</div> <div>날아가다가 힘이 다한듯</div> <div>중간에 건빵은 떨어지고 만다.</div> <div><br>다른 관람객들도 자판기에서 건빵을 사와</div> <div>열심히 던져보았지만</div> <div>거기까지 날아가기에 건빵은 너무 힘이 없다.</div> <div> </div> <div>"아... 쟤 너무 불쌍해요.ㅠㅠ"</div> <div><br>더위에 지친것일까.</div> <div>조금 안쓰럽게 느껴진다.</div> <div><br>"음.. 삼촌 건빵한개 줘봐"</div> <div><br>건빵을 던질때 어깨로 던지면</div> <div>그다지 멀리가질 않는다.</div> <div>엄지와 중지사이에 건빵을 세로로끼고</div> <div>튕기듯이 날려야면 원하는 위치까지 보낼 수 있다.</div> <div><br>"와!!! "</div> <div>"오호!!!"</div> <div><br>내가 손을 앞으로 밀듯이 뻗으며</div> <div>손가락을 튕기자</div> <div>그늘속에서 쉬고있는 곰을 앞발 근처에</div> <div>건빵이 떨어진다.</div> <div>그리고 지켜보던 구경꾼들의 환호가 이어진다.</div> <div><br>"와!! 어떻게 거기까지 날린거에요?"</div> <div>"삼촌이잖아. -_-"</div> <div> </div> <div>내친김에 몇개를 더 손으로 튕겼다.</div> <div>하나도 빠짐없이 그늘에 있는 곰의 발치에까지</div> <div>건빵이 날아가자 지켜보던 구경꾼들도 모두 환호를 올린다.</div> <div><br>"역시 우리 삼춘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에요.ㅎ"</div> <div><br>흐뭇한 미소로 나를 쳐다보는 영원이.</div> <div>아놔. 챙피하게시리. -_-;;;</div> <div> </div> <div>어느덧 뜨겁던 햇살도 잦아들고</div> <div>에버랜드 구석의 동물원 구역에도</div> <div>하나둘씩 어스름이 내려오기 시작한다.</div> <div><br>그리고,</div> <div>우리는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간다.</div> <div> </div> <div>===================</div> <div><br>글을 쓰다가 </div> <div>에러가 떠서 날아가버려 다시 썼더니... </div> <div>영 느낌이 이상하네요.</div> <div>내용도 엄청 짧아져버렸구요.ㅠㅠ</div> <div><br>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div> <div>짧지만... 이거라도 올립니다.</div> <div><br>죄송합니다.ㅠ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2. 추억만들기 Ⅱ</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고맙습니다.</div> <div>    당신이 있어서<br>    나 행복이 무엇인지 <br>    알 수 있었습니다.</div> <div>    감사합니다ㅡ<br>    내게로 와줘서.</div> <div> </div> <div>==========================</div> <div><br>"앗, 차가와!!"</div> <div>"까르르르~"</div> <div> </div> <div>실수였었다. -_-</div> <div><br>동물원지역엔 놀이기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div> <div>아마존익스프레스인지 뭔지 하는</div> <div>둥그스름한 물보트가 있는지 미처 기억이 안났다.</div> <div><br>"삼춘한테만 물이 다 튀네요. ㅎㅎ"</div> <div>"-_-;;"</div> <div><br>이거... 보트도 사람 차별대우하나.</div> <div>뭐 그다지 무섭지 않을꺼라 생각하고 올라탄 물보트가</div> <div>이렇게 날 괴롭힐지는 몰랐다. </div> <div><br>"흐으음... 너 자꾸 그렇게 놀릴래?"</div> <div>"사실이잖아효.ㅎㅎ"</div> <div><br>오호라. 그렇다 이거지?</div> <div>두고보자구. -_-</div> <div><br>"에~ 삼춘 삐쳤구나?"</div> <div>"흥!! -_-"</div> <div><br>짐짓 화가 난 듯 토라진 표정을 짓자</div> <div>영원이는 어느새</div> <div>슬그머니 내 손을 잡는다.</div> <div><br>"아휴~! 우리 삼춘 화나써?? 쭈쭈쭈쭈~~"</div> <div>"........-_-;;;;"</div> <div><br>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div> <div>나를 향해 장난치는 영원이를 보고</div> <div>같은 보트에 탄 다른 연인과 부부들까지</div> <div>흐뭇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div> <div><br>아놔, 민망해라. ㅠㅠ</div> <div><br>"야... 사람들이 보잖아.;;;"</div> <div>"보면 어때효. ㅎ"</div> <div><br>이젠, 한술 더떠서 </div> <div>내게 살짝 기대기까지 한다.<br> </div> <div>가슴이 콩딱거려 미치겠다. </div> <div><br>날 심장마비 걸리게 하려고 </div> <div>작정을 했냐. -_-</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와~!! 삼춘!! 호랑이 좀 봐요~!! "</div> <div>"ㅎㅎㅎ"</div> <div><br>우린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내리고 나서</div> <div>바로 옆에 위치한 사파리버스를 타러 갔다.</div> <div><br>.<br>.<br>.<br>.<br>"영원아, 그러니까 삼촌 말 알았지?"</div> <div>내가 무언가를 속닥속닥 거리자 </div> <div>영원이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div> <div><br>"그니까, 버스를 타면 일단 운전기사 뒷쪽에 앉으라구요?"</div> <div>"응 -_-"</div> <div>"혹시 바로 뒤에 앉지 못하더라도 꼭 왼편좌석에 앉으란 말이죠?"</div> <div>"응 -_-"</div> <div><br>다시한번 나에게 확인하는 물어보는 영원이.</div> <div><br>".........왜요? ;ㅂ;)a"</div> <div><br>짜식, 궁금해하기는. </div> <div>조금있으면 다 알게 될텐데. -_-</div> <div><br>.<br>.<br>.<br>"와~!! 사자가 버스에 덤벼들어요!!"</div> <div>"응. ㅎ"</div> <div>"근데... 버스를 왜 먹으려고 하는거지? ;ㅂ;)a"</div> <div>".......-_-;;"</div> <div> </div> <div>영원이의 뇌구조는 </div> <div>아무래도 정상인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가 보다.;; </div> <div><br>이봐. 아무리 맹수라도 버스는 못먹는다구. -_-</div> <div><br>"창문유리창 뒤쪽 한번 봐봐"</div> <div>"네?" </div> <div><br>내가 가리킨 손끝 창문밖에는 </div> <div>조그마한 걸쇄비슷한 것이 있었고</div> <div>그곳엔 하얀색 종이봉투가 살짝 걸쳐져 있었다.</div> <div><br>"저 속에 닭고기가 들어있거든?"</div> <div>".........?"</div> <div>"사자나 호랑이가 저 고기를 먹으려고 그러는거야."</div> <div>"아...!!"</div> <div><br>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div> <div>마치 숙달된 조교처럼 시범을 보이듯</div> <div>집채만한 호랑이 한마리가 가까이 다가와 </div> <div>종이봉투를 입에 물고 사라졌다.</div> <div><br>"아!! 삼춘!! 봤어요? 방금그거??! 'ㅁ' "</div> <div>"내 말이 맞지? ㅎㅎ"</div> <div><br>그럼 내가 거짓말하리. -_-</div> <div><br>"근데 왜 닭고기에요?"</div> <div>"왜냐면..... 값이 싸니까. -_-"</div> <div>"우웩!! 말도 안돼!!"</div> <div><br>......진짠데. -_-</div> <div> </div> <div>"자자~~ 여러분 이번엔 오른편을 보세요~~~"</div> <div><br>재미있는 멘트와 함께 버스를 운행하는</div> <div>사파리 운전기사 아저씨.</div> <div><br>사람들이 우루루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div> <div>아저씨 곧이은 멘트를 날린다.</div> <div><br>"그곳엔 찝차가 있습니다. 네네. (__)"</div> <div><br>동물은 아무것도 없고 </div> <div>덩그러니 혼자 있는 얼룩덜룩한 코란도차량을 향해</div> <div>버스안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div> <div>나와 영원이도 한참을 웃었다.</div> <div><br>수십번을 타봤어도, 사파리투어는 언제나 최고다.</div> <div><br>======</div> <div><br>"자아~~ 지금부터 들어갈 곳은 곰들이 있는 지역입니다~"</div> <div><br>털컹ㅡ 하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열리고</div> <div>버스는 이내 다른 지역으로 진입을 했다.</div> <div><br>드디어 왔군. -_-</div> <div><br>"자아~ 왼편에 있는 곰은 에버랜드 최고의 재주꾼입니다."</div> <div>"와~~"</div> <div><br>기사아저씨가 익숙한 손짓으로 </div> <div>건빵을 던지자</div> <div>낼름 받아먹는 곰돌이 녀석.</div> <div><br>"재주 보여줘야지?"</div> <div><br>건빵을 받아먹던 그녀석, </div> <div>갑자기 선채로 한바퀴를 핑그르르 돈다.</div> <div><br>"자아~ 한번 더 돌고~"</div> <div>"와아아아~~"</div> <div><br>건빵을 하나 먹고 한바퀴 돌고</div> <div>건빵 또 하나 먹고 한바퀴 돌고,</div> <div><br>버스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div> <div>모두 곰의 재주를 보느라 시선을 떼지 못한채</div> <div>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div> <div><br>"쟤는 재주가 빙글빙글 도는 것밖에 없어서, 이름이 이사도라입니다~"</div> <div>"까르르르르~"</div> <div><br>여대생무리인듯한 네댓명이</div> <div>기사아저씨의 멘트가 나오기만 하면 배를 잡고 구른다.</div> <div><br>음... 쟤네들은 점심을 잘못 먹었나. -_-</div> <div> </div> <div>======</div> <div><br>"자~~ 하이파이브~~"</div> <div>"우와와와~~"</div> <div><br>어느덧 마지막 곰..</div> <div>그 곰은 기사아저씨가 손을 내밀때마다</div> <div>같이 손을 내밀어 하이화이브를 하기까지 한다.</div> <div><br>저걸 보고 누가 미련 곰탱이가 할 것인가. -_-</div> <div><br>"자~~ 건빵 던진다~~"</div> <div><br>마치 말귀를 알아듣기라도 하는듯 </div> <div>운전기사 아저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곰.</div> <div><br>"놓치지 말고 잘 받어~~"</div> <div><br>멘트가 끝나기가 무섭게</div> <div>대강 0.5초씩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날아가는</div> <div>건빵 다섯개.</div> <div><br>"텁.텁.텁.텁.텁."</div> <div>"허걱;;; 저 곰봐봐;;"</div> <div><br>하나도 놓치지않고 날아가는 건빵을 </div> <div>모두 한입에 넣은 녀석.</div> <div><br>"우와~~~~~"</div> <div>버스안은 이내 환호로 가득찼다.</div> <div><br>언제봐도 저 기술은 최고다.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잘 봤어?"</div> <div>"네에~ >ㅂ<//"</div> <div><br>어느덧 사파리투어가 끝나 버스를 내려</div> <div>우리는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div> <div> </div> <div>"우앙~~~ 우린 하나도 제대로 못봤잖아~~~ ㅠㅠ"</div> <div>"자기야. 나중에 다시 또 보자, 응??"</div> <div><br>오른편 좌석에 앉았었던 한 커플.</div> <div>안타깝게도 버스안에서</div> <div>사람들에 가려 제대로 곰들을 못 본 모양이다.</div> <div><br>우린 본전을 제대로 뽑았기 때문에</div> <div>왠지 뿌듯한 기분. -ㅂ-</div> <div> </div> <div>"우린 진짜 가까이서 봤는데.  그쵸, 삼춘?? ㅎㅎ"</div> <div>"응. ㅎㅎ"</div> <div><br>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div> <div>나를 보고 영원이가 묻는다.</div> <div><br>"엇, 설마 삼춘 그것때문에 기사아저씨 뒤에 앉으랬던 거였어요?"</div> <div>".........(--)(__)"</div> <div><br>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영원이.</div> <div><br>"삼춘. 도대체 정체가 뭐에요? -_-)+"</div> <div><br>워ㅡ 정체랄 것 까지야. -_-;;;;</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어느덧 시간은 8시가 넘어 </div> <div>어스름이 깔려가고 있었다.</div> <div><br>"삼춘.... 딱 한개만 더타효, 네? ;ㅂ;"</div> <div>".......-_-"</div> <div><br>집에 가자는 내말을 들은체만체</div> <div>자꾸만 떼를 쓰는 영원이.</div> <div><br>"우리 후룸라이드 한개만 더 타효, 네?? ;ㅁ;"</div> <div><br>어라. 후룸라이드. -_-?</div> <div>갑자기 머릿속에 번개같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다.</div> <div><br>"흠.... 그럼 딱 그것만 타는거다. 알았지?"</div> <div>"네에!! 진짜효!! ;ㅁ;)/"</div> <div><br>오케이. 너 맛 좀 봐라. -_-</div> <div><br>.<br>.<br>.<br>대기하고 있던 줄이 짧아지고 </div> <div>어느덧 우리가 탈 차례.</div> <div>나는 영원이를 맨 앞자리에 앉혔다.</div> <div><br>"헥.... 삼춘, 여자가 앞에 앉으라구요?"</div> <div>"네가 뒤에 타면 위로 올라갈때 나한테 깔릴텐데? 설마 그걸 원해? -_-"</div> <div><br>잠시 고민하던 영원이.</div> <div><br>"아니효. ;ㅂ;)"</div> <div>"그럼 앉아. -_-"</div> <div> </div> <div>후룸라이드는 4인승이다.</div> <div>우리 뒷쪽의 커플도 우리가 승차하는 모습대로</div> <div>여자를 앞에 앉혔다.</div> <div><br>그리고... 슬슬 통나무 보트는 출발했다.</div> <div>.<br>.<br>.<br>.<br>"까약~~ 삼춘~~~~ 난 몰라~~~~ ;ㅁ;"</div> <div><br>오호. 고작 이것가지고 비명이라니. -_-</div> <div><br>에버랜드에서 재밌는 놀이기구중 하나가</div> <div>바로 이 후룸라이드이다.</div> <div>코스가 길기도 하고, 마지막 최종 내려오는 길목의 스릴은</div> <div>어느 놀이공원 후룸라이드보다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div> <div><br>하지만, 난 이 놀이기구 만큼은 단련이 됐다.</div> <div>모르긴 몰라도 백번은 탔을꺼다.</div> <div><br>"흑흑... 삼춘, 이제 다 끝난거에효? ;ㅁ;"</div> <div>"아닐껄. -_-"</div> <div><br>갑자기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div> <div>앞을 70도 가량 들고 </div> <div>보트는 수직상승(?)을 시작했다.</div> <div><br>"꺄악~~~"</div> <div><br>등을 내 가슴에 완전히 밀착시킨채로 </div> <div>다리만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 영원이. </div> <div><br>오케바리. -_-</div> <div>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걸?</div> <div><br>서로 맞닿은 손을 통해서</div> <div>영원이의 자그마한 떨림이 느껴져온다.</div> <div><br>미안하다. </div> <div>이 삼촌을 용서해주렴. -_-</div> <div><br>.<br>.<br>.<br>.</div> <div>"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div> <div> </div> <div>나이스 -_-</div> <div><br>까마득한 절벽에서 번지점프를 하듯</div> <div>보트는 땅을 향해 떨어지듯 내려갔고</div> <div>영원이는 지금까지의 겁없던 모습과는 달리</div> <div>잔뜩 질겁한 모습으로 </div> <div>눈을 꼭 감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div> <div><br>음... 조금 미안한 걸.</div> <div>하지만, 어쩔 수 없단다. -_-</div> <div><br>나는 보트의 무게중심을 살짝 더 앞으로 밀어</div> <div>보트가 내려가는 각도가 </div> <div>조금 더 깊숙해지도록 힘을 주었다.</div> <div><br>오케바리. -_-</div> <div> </div> <div>"꺄아아아아아아악!!!!!!!"</div> <div>"풍덩~~!!"</div> <div><br>커다란 물보라가 우리를 덮쳤고 </div> <div>덩달아서 뒤에앉은 커플들도 물을 뒤집어 썼다.</div> <div><br>미안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줄을 잘서야되요. -_-</div> <div><br>어쨋거나 잠시 후,</div> <div>영원이는 물에 흠뻑 젖은채로 고개를 들었다.</div> <div> </div> <div>"우훼엥... 삼춘... 나 다 젖었어효. ;ㅅ;"</div> <div>"응 -_-"</div> <div><br>미안하다.</div> <div>일부러 그랬다. -_-</div> <div><br>"힝.. 무서웠어효. ㅠㅠ"</div> <div>".........."</div> <div><br>어느새 내릴 때가 되어</div> <div>조명이 우리가 타고있는 보트를 비추자</div> <div>물기에 젖은 영원이의 머리, 그리고 뽀얀 얼굴.</div> <div><br>워.... 이걸 노린건 아닌데.<br>.<br>.<br>.<br>예.. 쁘....다.  -_-;;</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삼춘!!! 근데 삼춘은 어떻게 여길 그렇게 잘 알고 있어효? 'ㅁ')/"</div> <div><br>회전목마뒤편에 위치한 로즈가든.</div> <div>일명 장미원이라 일컫는 그곳에서</div> <div>분수대 사이를 거닐다가 영원이가 무언가 묻기 시작한다.</div> <div><br>흠..... 말해줄까 말까. -_-</div> <div><br>"삼춘!!! 말해줘요~!! 네??  ;ㅂ;)a"</div> <div>";;;;;;;;;;;;;;;"</div> <div><br>오줌싸개 동상 옆 구석 작은 벤치.</div> <div>연인들을 위해 놓여있는 것일까,</div> <div><br>우린 잠시 그곳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div> <div><br>"예전에... 여기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어."</div> <div>".........에?? ;ㅂ;)a"</div> <div><br>사실이다. </div> <div><br>97년도 IMF가 터진 직 후, </div> <div>원서값이 폭등해서 교재를 살 돈조차 부족하여</div> <div>부득이 학교를 휴학하고 </div> <div>계약직으로 이곳에 와서 </div> <div>일년동안 일을 했던적이 있었다.</div> <div><br>"삼춘은 무슨일 했는데요?"</div> <div>".....바이킹 돌렸어. -_-"</div> <div>"에에?? 근데 놀이기구를 글케 못타효? ;ㅂ;)a"</div> <div>".........-_-;;"</div> <div><br>바이킹 운행하는 거하고 </div> <div>놀이기구 잘 타는 거하고는 </div> <div>질적으로 다른 건데...;;;;</div> <div>.<br>.<br>.<br>"근데.... 삼춘."</div> <div>"응?"</div> <div>무언가를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div> <div>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영원이.</div> <div><br>"근데.... 배만드는 회사는 왜 그만둔거에요?"</div> <div>"..........."</div> <div><br>잠시 잊고 있었던 생각이 났다.<br> <br>아니, 지우려고 했던 기억이 났다.</div> <div><br>"....글을 쓰고 싶었거든."</div> <div>".........?"</div> <div> </div> <div>나름대로 촉망받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div> <div>2년동안 밤낮없이 일만 하는 동안</div> <div>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빈자리가 있었다.</div> <div><br>'이렇게 일만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늙어가는 거겠지.'</div> <div><br>중학교 시절부터 신문배달을 시작으로</div> <div>전단지 돌리기, 호프집, 레스토랑 서빙아르바이트,</div> <div>막노동과 바텐더까지</div> <div>나의 인생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div> <div><br>대학에 들어가서도 같은 삶은 이어져왔고</div> <div>군대에 있는 3년을 제외하고는</div> <div>나는 항상 일을 해야만 학교를 다닐 수가 있었다.</div> <div>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해본 아르바이트가</div> <div>대략 50여가지가 넘어갔었고</div> <div><br>심지어 직장조차 대학 졸업직전에 들어갔으니</div> <div>나는 참 피곤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날, </div> <div>나는 내 인생의 쉼표를 찍고싶다는 생각을 했고</div> <div>과감히 사표를 던진 후에</div> <div>그날부로 서울로 다시 올라오고야 말았다.</div> <div><br>그리고..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div> <div>.<br>.<br>.</div> <div>"...그래서, 많이 썼어요?"</div> <div>"음... 조금. ㅎ"</div> <div><br>사실, 습작삼아 썼던 시나리오가</div> <div>좋은 반응을 얻어서</div> <div>영화를 만들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시절도 있었다.</div> <div><br>"어....? 근데 왜 지금은 그냥 회사에 다니는 거에요?"</div> <div>".........."</div> <div> </div> <div>주머니에서 담배를 한대 꺼내 불을 붙였다.</div> <div><br>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마한 변두리 지하 자취방에서 </div> <div>굶기를 밥먹듯이 하고 라면을 벗삼아</div> <div>이것저것 습작들을 끄적거리던 시절,</div> <div><br>우연히 인터넷의 한 게시판에서 알게되었던 한 사람</div> <div>그리고 어느순간 나의 전부가 되었던 여자가 있었다.</div> <div><br>ㅡ 오빠. 글쟁이는 미래가 없다고 부모님이 반대하셔.</div> <div>ㅡ 오빠. 작가는 여자를 고생시킨다고 엄마가 자꾸 뭐라고 해.</div> <div>ㅡ 오빠. 난 오빠가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div> <div><br>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모든것을 다 정리했고</div> <div>구인광고만 보면 무조건 원서를 내기 시작한 결과</div> <div>겨우, 지금의 회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div> <div><br>"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거든. 지금은 헤어졌지만..."</div> <div><br>나는..... 펜을 꺾었다.</div> <div>그리고 오래지 않아</div> <div>그 여자는 나를 떠나 다른 사내에게로 갔다.</div> <div> </div> <div>"....미. 미안해요, 삼춘. 내가 괜한 걸...ㅠㅠ"</div> <div>".........."</div> <div> </div> <div>한 여자를 위해 나의 꿈조차 버렸건만</div> <div>아무것도 내게 남은 것은 없었다.</div> <div><br>가슴속 깊은곳에서 </div> <div>뭔가 뜨거운 것이 솟아 오른다.</div> <div> </div> <div>"삼춘... 울어요....?"</div> <div>".........."</div> <div><br>내 눈물은 </div> <div>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떠나보낼때</div> <div>그녀와 함께 모두 흘려버렸다.</div> <div><br>더이상 </div> <div>나는 흘릴 눈물이 없다.</div> <div><br>"울긴 누가........"</div> <div><br>무언가 뜨거운 것이 </div> <div>내 볼을 스치고 흘러내린다. </div> <div>이건... 뭘까.</div> <div><br>"삼춘........"</div> <div><br>희뿌연 나의 시아에 </div> <div>영원이의 작은 손이 </div> <div>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div> <div><br>따뜻한 영원이의 손길이</div> <div>내 볼과 내눈에 흐르는</div> <div>그 무언가를 가만히 어루만진다.</div> <div><br>"삼춘은..... 참 바보에효. "</div> <div><br>조심스럽게 내게 다가오는 영원이의 입술.</div> <div>나는 눈을 감았다.</div> <div> </div> <div>회전목마 뒤편 포시즌스 가든에서  </div> <div>레이져쇼와 함께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었고</div> <div>눈부신 불꽃 아래 장미가 만발한 그 곳에서</div> <div>우린 수줍게 입술을 나눴다.</div> <div><br>한여름밤의 꿈처럼 </div> <div>5월의 장미향보다</div> <div>더 달콤한 향기가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div> <div> </div> <div>===============</div> <div><br>글을 쓰기전 </div> <div>항상 1편부터 차례대로 읽어봅니다.</div> <div>행여 흐름이 흐트러지진 않는지</div> <div>느낌이 변하여 가진 않는지</div> <div>몇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읽어 봅니다.</div> <div><br>그래서 갈수록 </div> <div>글을 올리는 시간간격이 길어지는군요.</div> <div>죄송합니다.</div> <div>(이미 지나버린 글이지만 </div> <div>중간에 오탈자나 문맥이 틀린곳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_-;)</div> <div><br>오늘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div> <div>1편부터 바로 전편까지</div> <div>올린지 꽤나 오래된 글들임에도 불구하고</div> <div>추천수나 리플이</div> <div>계속 늘어나고 있더군요.</div> <div><br>특히 조회수의 경우</div> <div>어느샌가 모두 세자리를 넘어선 것을 보니</div> <div>맘 한구석에선 감사하기도 하고</div> <div>또, 자주 올리지 못한 마음에</div> <div>죄송스럽기도 합니다.</div> <div><br>항상 지켜봐주시고 리플달아주신 분들.</div> <div>지나간 글들까지 꼬박꼬박 추천해주신분들.</div> <div>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div> <div><br>늦은 밤, </div> <div>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13. 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이따금 이런생각이 <br>     이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div> <div>     저 숱한 별들 중에 <br>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br>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div> <div>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div> <div>     별, -Alphonse Daudet</div> <div><br>==========================</div> <div> </div> <div>"그런데 계속 영원이라고 부를꺼에효? -_-)+"</div> <div>".......아니, 그게아니라 습관이 되서;;"</div> <div><br>집으로 가기 위해 정문을 향해 걸으면서 </div> <div>나는 영원이에게 무수히 많은 압박을 받아야만 했다.</div> <div><br>"내 이름은 연희에요!!  이. 연. 희."</div> <div>"..........;;"</div> <div><br>잡고있는 손에 힘을 꽉주어 압박을 하며</div> <div>스타카토를 주듯이 한자한자 또박또박 발음하는 영원이.</div> <div><br>....아니 연희. -_-;</div> <div><br>"알았어. 앞으로는 꼭 이름으로 불러줄께. ^^;;"</div> <div>"진짜죠? ㅎ"</div> <div><br>나한테 속고만 살았냐. 믿어보라니깐. -_-;;</div> <div><br>.<br>.<br>.<br>.<br>.</div> <div>"삼춘... 내가 갑자기 뽀뽀해서 놀랬죠..;;"</div> <div>"........-_-;;"</div> <div><br>장미원 벤치에서 잠시간의 적막이 흐른뒤에</div> <div>영원이가 꺼낸 말이다.</div> <div><br>"미안해요. 그럴려구 한 건 아니었는데...'</div> <div><br>음.... 많이 놀랬지만, 기분 안나빴는데;;;;</div> <div>사실, 나야 고맙지.  </div> <div>영계는 옷깃만 스쳐도 몸보신이 된다는 옛말도 있는 걸.</div> <div><br>...아놔, 이 놈의 머리속은 뭐가 들어있는거얏!! ;ㅁ;</div> <div><br>==========</div> <div><br>"삼춘은 혹시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어요?"</div> <div><br>당연히 믿지!!</div> <div>우리도 오늘 처음 봤잖아. >ㅂ<//</div> <div><br>"응..ㅎㅎ"</div> <div><br>그런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영원이는</div> <div>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div> <div><br>"나는.... 믿지 않아요."</div> <div>"응......?"</div> <div><br>무슨 뜻일까?</div> <div>혹시... 우리가 알고지낸 건 한달도 넘었으니까</div> <div>아무리 게임상이라도 트고지낸지 오래된 사이니까</div> <div>그래서 이렇게 말하는건가?</div> <div>.....에이.... 놀랬잖아. ^^;</div> <div><br>"....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첫눈에 반하는게."</div> <div>"........-_-;;"</div> <div><br>뭔가 이상하다.</div> <div>어디선가 핀트가 어긋난 것 같다.</div> <div><br>"나는 믿지 않아요...."</div> <div>".........?"</div> <div><br>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div> <div>마치, 내가 알고있는 영원이가 아닌 것 같다.</div> <div><br>"그런 건 소설속에서나 나오는 말일꺼에요."</div> <div><br>분수대 위쪽을 수놓고 있던 불꽃놀이는</div> <div>어느새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삼춘, 삐쳤어효?"</div> <div>"..........."</div> <div><br>자리에서 일어나 분수대 쪽으로 걸어갈 때 </div> <div>영원이가 슬그머니 말을 꺼낸다.</div> <div><br>나는 아무말없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div> <div><br>"에~~~ 삐친거 맞구나?? ㅎㅎ"</div> <div>"........."</div> <div><br>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div> <div>그럼 조금전에 나와 나눈 입맞춤은 뭐란 말인가. </div> <div><br>"삼추우운~~ 화내지 마효~~>ㅂ<//"</div> <div><br>내가 아무 대답이 없자</div> <div>가까이 다가와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린다.</div> <div><br>"........"</div> <div><br>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div> <div>이 아이는 지금 </div> <div>날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일까.</div> <div><br>"삼춘..... 화내지 마요. ㅠㅠ"</div> <div><br>여전히 내가 말이 없자 </div> <div>영원이의 목소리가 작아진다.</div> <div> </div> <div>"사실... 여기 처음 나오기 전에 되게 궁금했어요."</div> <div>"........?"</div> <div><br>포시즌가든 가운데에 있는 분수대에 다가가</div> <div>잠시 앉았다.</div> <div><br>조금전 끝난 불꽃놀이의 여운탓인지</div> <div>약한 화약냄새가 코끝을 스친다.</div> <div><br>"키는 얼마쯤 될까. 덩치는 클까..."</div> <div>"........."</div> <div>"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혹시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는 아닐까...."</div> <div>"풉."</div> <div><br>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div> <div>실수다. -_-</div> <div><br>"앗!! 삼춘 웃었다!! 그쵸?ㅎㅎ"</div> <div>"-_-;;"</div> <div><br>내가 무심결에 웃어버린 걸 본 영원이는</div> <div>금새 밝아진다. </div> <div>그리고 좀 더 가까이 다가와 내게 기댄다.</div> <div><br>"삼춘... 처음 봤을때...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나이도 얼마 차이 안나보이고."</div> <div><br>사실 동안이라는 소릴 자주 듣는 편이다.</div> <div>지금도 어디가서 나이를 밝히지 않으면</div> <div>서른 전후의 사람들에게 한참 애 취급을 받기도 한다. -_-;;</div> <div><br>"키도 아주 크진 않지만... 나랑 딱 잘 어울리고...."</div> <div><br>순간 울컥해서 </div> <div>'177cm면 내 또래중엔 걸리버급이얏!! ;ㅁ;" </div> <div>하고 말할뻔 했다. -_-;;</div> <div><br>"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모습처럼.. 따뜻하고 다정해 보이는 사람이라.. 참 좋았어요."</div> <div>"......."</div> <div><br>그런데...왜..?</div> <div><br>"헤헷. 근데 너무 빠르잖아요. ㅎ"</div> <div>".......?"</div> <div><br>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div> <div>영원이는 분수대에 손을 담갔다가 꺼내 </div> <div>나에게 물을 끼엊기 시작한다.</div> <div><br>"앗 차거!! ;ㅛ;"</div> <div>"까르르르..."</div> <div><br>나도 분수대 물을 한움큼 집어 </div> <div>영원이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div> <div><br>"꺄악~~~~!! 삼추우우우운!!! ;ㅁ;"</div> <div>"일루와바바. 주겄어!! -_-)+"</div> <div><br>나를 피해 손가방을 들고 </div> <div>마구 도망치는 영원이. </div> <div><br>"아쭈~ 도망가?? "</div> <div><br>그리고 양손을 모아 물을 한가득 뜬 채</div> <div>그 뒤를 쫓아가는 나.</div> <div><br>"꺄아~~!! 잘못했어요~!!!"</div> <div>"일루 안와!! ;ㅁ;"</div> <div> </div> <div>그렇게 잠시동안 공원안을 뛰어다니다</div> <div>숨이 찼는지 이내 도망가길 포기하고 </div> <div>영원이는 근처 식당 야외 의자에 앉았다.</div> <div>그리고 나도 그 옆에 앉았다.</div> <div><br>사실.. 쫓아다니다가 이미 물은 손가락 사이로 다 빠졌고</div> <div>설령 물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해도 뿌릴 마음도 없었다.  </div> <div><br>"하아, 하아, 삼춘....."</div> <div>"응..."</div> <div>"우리... 조금 천천히 시작해요."</div> <div>"........."</div> <div><br>어느정도 숨을 고른 영원이는</div> <div>갑자기 내게 오른손을 뻗는다.</div> <div><br>"나는 연희에요."</div> <div>응....?</div> <div><br>"이.연.희. 절대 잊으면 안돼요.ㅎㅎ"</div> <div>...연희... 참 예쁜 이름이구나.</div> <div><br>"......나는 현민이라고 해."</div> <div><br>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div> <div>나는 손을 뻗어서 </div> <div>연희의 손을 꼬옥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div> <div><br>"잘 부탁한다, 연희야."</div> <div>"잘 부탁해요, 삼춘.ㅎㅎ"</div> <div><br>어느새 분수대 주변 스피커에서는</div> <div>에버랜드의 영업이 끝나감을 알리는 </div> <div>방송이 흘러나오고</div> <div>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div> <div>어둑해지는 꽃밭 사이에서</div> <div>잠시 그렇게 서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14. 별Ⅱ</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 그리워 하는데도 <br>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br>    되기도 하고 </div> <div>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br>    아니 만나고 <br>    살기도 한다...</div> <div>    因緣, -피천득</div> <div>==========================</div> <div><br>"삼춘!! 삼춘은 싫어하는게 모에요?"</div> <div>"응? -_-)a"</div> <div><br>뜬금없이 아라시고원 랩터고기(?)들 사이에서</div> <div>엠탐을 하고 있는 나에게 질문이 날아온다.</div> <div>이녀석... 요사이 부쩍 내 사생활에 대해 </div> <div>묻는게 많아졌다. -_-</div> <div><br>"음.... 익힌 당근."</div> <div>"에...? ;ㅂ;)a"</div> <div><br>사실이다.</div> <div>날 당근은 그럭저럭 먹을만 한데</div> <div>카레라이스에 들어있는 당근은 이상하게 먹을 수가 없다.</div> <div>한입 베어물면 '물컹'한 그 느낌... 아우, 싫어 ㅠㅠ </div> <div><br>음식 골라낸다고 어렸을때 부터 부모님한테 혼도 많이 났지만</div> <div>서른이 넘은 이나이에도 아직 싫은건 싫은거다.</div> <div><br>"특히.... 카레라이스에 큼지막한 당근은 정말 싫어. -_-"</div> <div>"푸하하!! 무슨 어른이 그래욧!! ;ㅂ;"</div> <div>.<br>..<br>....<br>.......상처 받았어. 삐뚫어질테야. 흑 ㅠㅠ</div> <div><br>지나가는 포즈루크가 보인다.</div> <div>아라시고원 필드 네임드. 공주 다음가는 아라시고원 필드 최강몹.</div> <div><br>괜히 심통이나서 지옥돌맹이를 불러내 머리위에 던져버렸다. -_-;;</div> <div>그위로 불의비를 날리고 도트3종세트에</div> <div>제물,점화,연소까지 날려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포즈루크는 허물어졌다.</div> <div><br>미안하다.... </div> <div>그러길래 이 타이밍에 내 근처를 지나가지 말았어야지. -_-</div> <div><br>"그럼 넌 뭐가 싫은데??"</div> <div>"쑥이요. ㅠㅅㅠ"</div> <div>"엥....?"</div> <div>"난 쑥이 정말 싫어요. 세상에서 젤루 싫어..ㅠㅠ"</div> <div><br>전혀 엉뚱한 답변이 나온다.</div> <div>쑥...? 얘가 혹시 전생에 곰이었나?</div> <div><br>"혹시..... 영원이, 너네집 쑥 농사짓니? -_-)a"</div> <div>".........-_-)+"</div> <div><br>당연히 농담이다.</div> <div>부모님은 사업을 하고 계시고, </div> <div>집도 서울 강남의 한복판. </div> <div>나름대로 꽤 유복한 집안의 세째딸.</div> <div><br>"삼춘!!! 지금 나 뭐라고 불렀어효...? -_-)+"</div> <div><br>헉..... 이런, </div> <div>내 농담이 썰렁해서 쳐다본게 아니었구나;</div> <div>아직 '연희'라는 이름보다는 '영원'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서</div> <div>또 실수를 한 모양이다.</div> <div><br>....슬그머니 귓속말로 메세지를 보낸다.</div> <div><br>"미안해.... 삼촌 머릿속에도 지우개가 있나봐... ;ㅁ;)/"</div> <div>"ㅋㅋㅋㅋ"</div> <div><br>맨처음 인던을 돌때 영원이가 했었던 말.</div> <div><br>우리는 그 때를 기억하고 있다.</div> <div>그리고 어느새, 우리는 말투도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div> <div><br>.<br>.<br>.<br>.<br>.<br>저녁 열시.</div> <div>에버랜드의 영업 종료시간이 다가오자</div> <div>출구쪽으로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선다.</div> <div>마치 세렌게티초원의 얼룩말떼 같다. </div> <div><br>"띠리~~ 띠리리리~~"</div> <div><br>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멜로디.</div> <div>영원이의 휴대폰이 울리는 것 같다.</div> <div><br>"어... 삼춘, 잠깐만요."</div> <div>"그래. ^^ "</div> <div><br>잠시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영원이.</div> <div>"응, 엄마. 나. ㅎㅎ"</div> <div><br>부모님인가보다.</div> <div>영원이가 편하게 통화할 수 있게 길 한편으로 비켜서서</div> <div>담배한대를 물고 </div> <div>근처 공공재떨이 쪽으로 향했다.</div> <div><br>무언가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div> <div>아마도... 내 이야기겠지. </div> <div>아놔. 쑥쓰러워라. *-_-*</div> <div><br>그나저나 영원이의 휴대폰 벨소리,</div> <div>분명 어디서 많이 듣던건데... 뭐더라;;;</div> <div><br>"맞다.ㅋ"</div> <div><br>오버 더 레인보우. </div> <div>예전에 오즈의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가 불렀던 노래.</div> <div>감미로운 음악때문에 여전히</div> <div>많은 영화나 드라마, CF등에서 많이 쓰이는 음악.</div> <div><br>흠.... 나는 '문리버'가 더 듣기 좋던데. </div> <div><br>=========</div> <div><br>"삼춘~~ 오래 기둘렸어효? ;ㅂ;"</div> <div><br>어느새 통화를 끝내고 내곁으로와 팔짱을 끼는 영원이.</div> <div>아... 흐뭇해라. ㅎ</div> <div><br>"엄마? "</div> <div>"응. ㅎㅎ"</div> <div><br>다시 우리는 인파속으로 합류해서 출구쪽으로 향했다.</div> <div><br>"근데... 삼춘. ㅠㅠ"</div> <div>"응"</div> <div><br>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영원이가 말을 꺼낸다.</div> <div><br>"엄마랑 아빠랑 나 델러 여기 오셨대효.ㅠㅅㅠ"</div> <div>"응.....?"</div> <div><br>이건 또 뭔소리지?</div> <div><br>"음.... 그게.... 언니랑 이 근처 지나가다가 나 태우고 가려고 일부러 들리셨대효.ㅠㅠ"</div> <div>"아....."</div> <div><br>지금은 벌써 열시.</div> <div>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기엔 많이 늦은 시간이란 걸 미쳐 생각 못했다.</div> <div><br>"잘됐네. 안그래도 조금 걱정했는데. ㅎ"</div> <div><br>솔직히 영원이를 집에 바래다 주질 못해서 아쉬움이 정말 컸지만</div> <div>틀린말은 아니었다.</div> <div>지금의 회사에 재입사 하기 전, </div> <div>나는 그동안 모았던 모든 저축을 소진한 것은 물론</div> <div>가지고 있던 나의 애마까지 정리를 해야만 했었다.</div> <div><br>그리고 지금 옮긴 회사는 바로 지하철역 인근이라</div> <div>차를 새로 구입해야할 필요성이 전혀 없었고</div> <div>사실 그정도 자금의 여유도 부족한 나의 형편.</div> <div>우리회사는 주차비만도 한달 30만원이 넘는다. </div> <div><br>"삼춘이 태워다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는데... 정말 잘 됐네."</div> <div>".........ㅠㅠ"</div> <div><br>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div> <div>정말이지 차가 없음이 너무나도 안타깝다.</div> <div><br>===========</div> <div><br>우리는 출구쪽으로 나와서 </div> <div>영원이의 부모님이 차를 세워두신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div> <div>늦은시간이라 에버랜드 정문 주차장은 여기저기 텅텅 비어있는 상태.</div> <div><br>저 멀리, 비어있는 주차장 한편에 라이트를 켜고 있는 차가 한대 보였다.</div> <div>"아... 저거다."</div> <div> <br>같이 가서 인사를 하기엔 솔직히 민망한 상황.</div> <div>나이를 묻거나 하면 난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질 것이다.</div> <div><br>"저기.... 영원아. "</div> <div>"응, 삼춘"</div> <div>"미안한데.... 삼춘은 여기서 갈께. ^^; "</div> <div>"에.....? ;ㅂ;)a"</div> <div><br>미안.....</div> <div><br>"헤헤.... 왠지 쑥쓰러워서. ㅎ"</div> <div>"......왜요.....ㅠㅠ"</div> <div><br>집도 같은 서울방향.</div> <div>인사를 하면 같이 타고가자고 하실지도 모르는데</div> <div>그럴 경우의 민망함이 더 걱정이 된다.</div> <div><br>"부모님이랑 같이 가니까 삼촌도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어서 좋다."</div> <div>"삼춘........ㅠㅠ"</div> <div>"빨리가. 부모님 기다리시잖아.ㅎㅎ"</div> <div><br>울상을 짓는 영원이의 등을 </div> <div>떠밀다시피 하여 차가 있는 쪽으로 보냈다.</div> <div><br>그리고 조금 먼발치에서</div> <div>영원이의 모습을 지켜보았다.</div> <div><br>잠시 후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 보였고</div> <div>그리곤 유턴을 하여 서울방향으로 가는 국도변으로</div> <div>차는 달리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후우.... "</div> <div>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div> <div>차가 없는 것이 오늘처럼 아프기는 처음이다.</div> <div><br>뒤돌아서서 좌석버스가 있는 정류장쪽을향해 </div> <div>나는 터덜터덜 향해 걷고 있었다.</div> <div><br>나이 서른 둘.</div> <div>아직 차도 없는 뚜벅이 신세.</div> <div>담배가 참 쓰게 느껴진다....</div> <div><br>=========</div> <div> </div> <div>"삼추우우우우우우운~~~~~!!!!!"</div> <div><br>멀리서 바람결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div> <div>환청일까.....</div> <div><br>".........!!!!"</div> <div><br>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 본 나는 </div> <div>저 멀리 갓길에 세워진 차의 브레이크등 뒤쪽으로</div> <div>나를 향해 뛰어오는 영원이를 볼 수가 있었다.</div> <div><br>"맙소사....."</div> <div><br>어린 여자애 혼자 달리기엔 조금 먼거리.</div> <div>아까 분수대에서 물싸움을 할때 </div> <div>조금만 뛰고도 쉽게 지치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div> <div><br>나는 담배를 땅에 내던지고 힘껏 달렸다.</div> <div> </div> <div>"삼추우우운~!!! ;ㅁ;"</div> <div>나를 보자마자 내게 달려들어 품에 안기는 작은 아이.</div> <div>나도 모르게 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느껴진다.</div> <div><br>"삼춘이랑 같이 손 꼬옥 잡구 버스도 타보고.... 꼭 그러구 싶었는데....ㅠㅠ"</div> <div>".........."</div> <div>"삼춘 어깨에 기대서 잠도 자보고, 막막 그래보고 싶었는데....ㅠㅠ"</div> <div>"뚝... 자꾸 울려구 하면 삼촌이 이놈한다!!"</div> <div><br>왠지 가슴이 뭉클하다.</div> <div>천천히 시작하자는 말은 자기가 꺼냈으면서</div> <div>바보같이.... 하나도 지키지 못한다.</div> <div><br>"우리 다음에 여기에 올땐, 꼭 같이 집에가효. 네? ㅠㅠ"</div> <div>"응..."<br> </div> <div>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있는 영원이에게 </div> <div>나는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div> <div><br>그리고....</div> <div>잠시후 영원이는 다시 부모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br>.<br>.<br>.<br>.<br>.<br>.<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div> <div><br>"엥...? 이거 뭐야?"</div> <div><br>잠시 딴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div> <div>대화창에 온통 감정표현이 써져있는 것이 보인다.</div> <div><br>"어라, 이런거 누가 가르쳐줬어?"</div> <div>"우히힛!!"</div> <div>묻는 말에 대답은 해주질 않고 </div> <div>쑥쓰러운 듯 계속 방방 쩜프만 해대는 녀석.</div> <div>ㅡ영원의나라가 당신앞에서 매우 부끄러워 합니다.<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앞에서 매우 부끄러워 합니다.</div> <div>"푸하하..ㅋㅋ"</div> <div>"헤... ;ㅂ;)a"</div> <div><br>와우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었다.</div> <div>아니, 예전부터 우리에겐 게임이었던 적이 없었다.</div> <div><br>전화였고,</div> <div>메신저였고,</div> <div>우리가 같이 시간을 보냈던 데이트 공간이었다.</div> <div><br>"삼춘~!!! 'ㅁ')/"</div> <div>"응. ㅎㅎ"</div> <div>"나 잡아봐라~~~~ㅋㅋㅋ~~~"</div> <div>"엇!! 먼저 뛰면 반칙인데!! ;ㅁ;ㅁ;ㅁ;"</div> <div><br>저만치 넓은 초원사이를 </div> <div>앞서거니 하며 뛰는 영원이를 보며</div> <div>나는 '천골마를 타고가볼까'하는 생각은 깨끗이 지워버린채</div> <div>헥헥거리며 영원이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div> <div>와우에서의 마지막 영원이의 모습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15. 바램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기쁠때나<br>혹은 슬플때에도<br>언제나 함께 할 수 있기를.</div> <div>행여, <br>이런 내 작은 욕심마져 <br>허락되지 않아<br>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되더라도 </div> <div>같은 하늘 어느 아래선가 내내 행복하기를.</div> <div>부디 잘 있다는 안부라도 <br>바람결에 전해 들을 수 있게 되기를...</div> <div><br>========================== </div> <div>"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중입니다....."</div> <div>"후......"</div> <div><br>벌써 일주일째.</div> <div><br>언제나처럼 먼저와서 나의 퇴근을 기다려주던 영원이는</div> <div>어느순간부터 나타나질 않았고 </div> <div>문자를 보내도 소식이 없어 걸어본 핸드폰은 </div> <div>언제나 자동응답목소리만이 내 귓가에 맴돌뿐이었다.</div> <div><br>'어디 있는거니....'</div> <div><br>오로지 아는 것이라고는 영원이의 핸드폰 번호뿐. </div> <div>정확한 집의 위치도, 집 전화번호도 </div> <div>나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div> <div><br>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div> <div>영원이는 더이상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div> <div><br>'보고싶다...' </div> <div><br>내 손에 쥐어진 작은 사진 하나. </div> <div>영원이는 그 작은 사진속에서 눈을 찔끔 감은채 </div> <div>파르르르 떨고있다. </div> <div><br>"이럴줄 알았다면.... 사진이나 많이 찍어둘 것을." </div> <div><br>지난번 에버랜드에 놀러갔을때 </div> <div>영원이 몰래 인화해서 가지고 있었던 </div> <div>후룸라이드 순간포착 즉석사진... </div> <div><br>그것이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영원이의 사진이었다. </div> <div>이 마져도 없었다면 아마 나는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div> <div><br>기억에 남는 사진을 가지고 싶어서 </div> <div>짖궂게 장난을 쳤던 나의 모습을... </div> <div><br>그랬던 내모습. 너도.... 기억하고 있니... </div> <div><br>================ </div> <div><br>회사에 가서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div> <div>내내 멍한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 보다가 </div> <div>퇴근시간이 되면 만원지하철에 밀려 집으로 온다. </div> <div><br>텅빈 내집 문을 열고 가만히 컴퓨터 본체에 전원을 넣고 </div> <div>와우를 실행시킨다. </div> <div>언제나처럼 아포여관 한구석에 나의 캐릭이 드러난다. </div> <div><br>'후.... 오늘은 또 어디로 가볼까.' </div> <div><br>나의 일과는 오로지 말을타고 동부왕국과 칼림도어를 </div> <div>뛰어다니는 것이다. </div> <div>이렇게 다니다 보면 마치 어느대륙 어느 한 귀퉁이에서 </div> <div>영원이가 나를 기다리며 있을것만 같았다. </div> <div><br>그럴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div> <div><br>불모의땅... 타우라조야영지... </div> <div>심지어 멀고어까지. </div> <div>호드들에게 짖밟혀서 진행이 어려울땐 시체끌기로 다니면서도 </div> <div>나의 여행은 계속 이어지곤 했다. </div> <div>이렇게 다니다보면.. 언젠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div> <div><br>오프라인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을 찾는 나의 방황은 계속되었고 </div> <div>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div> <div><br>============ </div> <div><br>영원이와 연락이 끊긴지가 </div> <div>벌써 두달이 넘어 석달이 되어간다. </div> <div>창문밖으로 매미소리가 끊이지가 않는다. </div> <div>유난히도 덥던 7월이 가고 벌써 8월이 다가왔다. </div> <div><br>아직도 여전히 영원이의 핸드폰은 꺼져있는 상태였고 </div> <div>나는 습관처럼 한번씩 전화를 걸곤 했다. </div> <div><br>"연희야... 보고싶다...." </div> <div><br>행여, 내 메세지를 들을 수만 있다면... </div> <div>제발 그럴수만 있다면... </div> <div>잘 있다는 응답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div> <div><br>이따금 접하는 9시 뉴스등의 사건사고 소식을 접할때마다 </div> <div>설마, 아니겠지 하고 지워버리긴 했어도 </div> <div>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한 마음을 차마 떨쳐버릴 순 없었다. </div> <div><br>제발. 아무일도 없기를. </div> <div><br>============== </div> <div><br>어느새 여름휴가가 찾아왔다. </div> <div>8월 첫째주에 가는것이 보통이었지만 </div> <div>이런저런 이유때문에 다른 팀원들에 밀려 두째주에 가게 된 것이다. </div> <div><br>'어차피.... 할 일도 없는 걸.' </div> <div><br>이제 나에게 아무의미가 없는 와우였지만 </div> <div>그래도 습관처럼 접속을 한다. </div> <div>아마도 휴가기간 내내 이렇게 지낼 것 같다. </div> <div><br>영원이와 처음 만났던 엘윈숲으로 가보았다. </div> <div>잠시 앉아서 기다리면 꼭 영원이가 다시 올 것만 같다. </div> <div>물빵을 먹으며 기다려 본다. </div> <div>혹시라도 접속하면 이곳으로 올지도 모른다. </div> <div><br>============= </div> <div><br>"저기... 님." </div> <div>".........?" </div> <div><br>아까부터 날 물끄러미 바라다 보고있던 나엘 만랩사제가 </div> <div>나에게 말을 건넨다. </div> <div><br>"죄송한데요.... 생석 하나만 얻을 수 있을까요?" </div> <div>"네......." </div> <div><br>나의흑마는 특유의 모션과 함께 최상급생석을 하나 만들어 </div> <div>사제에게 건넨다. </div> <div><br>예전에... 영원이도 생석때문에 고생좀 했었지. </div> <div>나도 모르게 피식하는 웃음이 난다. </div> <div><br>"그런데...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div> <div>"누굴 좀 기다려요. ㅎ" </div> <div>"아..... 혹시 가덤가셔서 호드랑 쟁하실 생각 없으세요?" </div> <div>"별로요. " </div> <div><br>뭔가 한마디 더하려는 듯 하더니 </div> <div>이내 포기한 듯 </div> <div>사제는 작별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서 사라진다. </div> <div><br>...마음한구석이 왠지 개운하지 않다. </div> <div>뒤돌아서 뛰는 모습이 어딘가 영원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div> <div><br>인벤을 열어 영혼조각 갯수를 세어본다. </div> <div><br>'하나, 둘...... 서른 넷.' </div> <div><br>이 정도면 어느정도 밥값은 할 것도 같다. </div> <div>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 사제에게 귓말을 넣는다. </div> <div><br>"저기... 팟초해 주세요. 잠시만 하다 갈께요." </div> <div><br>단지 사제라는 이유만으로 영원이와 닮았다고 생각한다면 </div> <div>그건... 지나친 비약일까. </div> <div><br>===================== </div> <div><br>어느새 인벤 가득했던 영혼조각이 다 떨어져갔고 </div> <div>나는 정비를 위해 무법항 은행창고에 캐릭을 이끌고 갔다. </div> <div><br>얼라이언스 한개 공대에게 밀려 </div> <div>그롬골 주둔지밖으로는 나오지 못하던 호드들이 </div> <div>어느새 하나둘 모여 4~5개 팟 규모정도가 되더니 </div> <div>그리고 그 적은 인원으로도 더 많은수의 얼라와 맞서 </div> <div>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난전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div> <div><br>'역시.... 호드란......' </div> <div><br>끈질긴 도전과 끈끈한 뭉침. </div> <div>그것만으로도 호드는 충분히 강했다. </div> <div>'호드는 근성이다!' </div> <div>누가 맨 처음 했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틀린말은 아닌듯 하다. </div> <div><br>은행에 넣어두었던 일치와 일마를 열개씩 챙긴다. </div> <div>채찍뿌리와 용숨결도 세묶음씩은 챙겨야 할 듯하다. </div> <div><br>"후........." </div> <div><br>그래도 영혼조각이 없는 흑마는 앙꼬없는 찐빵이다. </div> <div>임프만 데리고 쟁을할 것을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div> <div><br>다 쓰지말고 조금만 남겨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div> <div><br>================= </div> <div><br>"현민이니?" </div> <div>"아... 석호구나." </div> <div><br>갑자기 울린 전화벨소리. </div> <div>핸드폰 수화기 너머로 친구의 목소리가 들린다. </div> <div>은행앞에 캐릭을 세워둔 채로 </div> <div>나는 담뱃갑과 라이타를 챙긴채로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div> <div>행여 튕기지 않도록 와우에는 매크로를 걸어놓았다. </div> <div>한참 전투중에 주문석이나 화염석, 물빵등이 없어져버리면 곤란하다. </div> <div><br>"뭐하냐? 이런 좋은 일요일에." </div> <div>"왜..... 짜파게티라도 끓여주게? ㅎ" </div> <div><br>나의 썰렁한 농담에 친구는 잠시 말을 잊는다. </div> <div><br>"아휴... 어떻게 넌 고등학교때랑 지금이랑 변한게 없냐.ㅋㅋ" </div> <div>"그러는 너는.ㅎㅎ" </div> <div><br>잠시 이런저런 안부와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div> <div>오래된 친구란, 그 목소리만으로도 편안함을 준다. </div> <div><br>친구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div> <div>"나와라. 술이나 한잔 하자." </div> <div>"..............응? ;;" </div> <div><br>내가 가만히 시침을 떼자, 곧바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녀석이다. </div> <div><br>"임마, 네 생일인거 내가 모를줄 알아? 빨랑 나와." </div> <div>"................" </div> <div><br>그랬다. </div> <div>오늘은 내 생일. </div> <div>한여름 퇴약볕아래 내가 세상밖으로 처음 나온 날이다. </div> <div><br>"너 올해도 그냥 보낼래? 내가 애들 다 불러놨으니까... 후딱나와." </div> <div>"..............됐다. 그냥 한걸로 치자." </div> <div><br>누굴 만나고 싶은 기분도 아니다. </div> <div>그냥... 이렇게 가만히 있고 싶을 뿐이다. </div> <div><br>============== </div> <div><br>친구와 통화를 끝내고 </div> <div>나온김에 집근처 김밥천국으로 가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div> <div>김밥 두줄에 라면 하나. </div> <div>생일날 먹는 식사로는 볼품없지만 </div> <div>이거면 족하다. </div> <div>그다지 축하받고 싶지도 않은 날이다. </div> <div><br>========= </div> <div><br>집으로 들어와보니 </div> <div>모니터는 어느새 절전모드로 돌아가 있다. </div> <div>마우스를 움직여 모니터 전원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해 본다. </div> <div>다행이 튕기지는 않은 상태. </div> <div>물빵이며 주문석, 화염석등이 사라지지 않은것을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 </div> <div><br>"........응?" </div> <div><br>여러페이지로 나눠놓은 채팅창중에 귓말페이지가 깜빡깜빡거린다. </div> <div>아포에 있을경우에 정신없이 올라가는 여러 글씨들로 </div> <div>놓치고 지나가는 일이 없도록 </div> <div>나는 채팅창 필터를 일반/파티말/공대말 </div> <div>이렇게 세가지로 구분해 놓았다. </div> <div>나중에 길드가 생기게 되면 길드말도 구분지어야 하리라. </div> <div><br>"헉........!!"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ㅂ< // <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왔어효!!! ㅎㅎ<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삼춘 나와라 오바~!! 'ㅁ')/<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쳇쳇!! 계속 자리비움이네!! ;ㅁ;<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추우우우운!!! 어디가써효!!! ;ㅁ;)/<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바보~~ 멍충이~~ ;ㅁ;ㅁ;ㅁ;ㅁ;ㅁ;<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사아암추우우우~~~~~~운!!!</div> <div> </div> <div>그랬다. </div> <div>그렇게 찾아헤매도 없던 영원이가... </div> <div>그토록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던 영원이가... </div> <div>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로그인을 한 것이었다. </div> <div><br>나는 할 말을 잊은채 멍하니 있었다. </div> <div>창밖으로 매미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던 </div> <div>한 여름, 나의 생일 오후에 있었던 일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16. 시련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가 원하는 소원 하나는<br>그대와 함께 걷는 것 </div> <div>내가 원하는 소원 또 하나는<br>그대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 </div> <div>내가 원하는 마지막 소원하나는<br>그대의 손을 잡고 온기를 느끼고 싶은 것 </div> <div>하지만<br>오직 하나만 바랄수 있다면 </div> <div>나 없는 세상이라 할지라도<br>부디 그대가 <br>내내 행복하기를...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O 버튼을 눌러 </div> <div>영원이의 접속상태를 확인해 보았지만 </div> <div>이미 오프라인이다. </div> <div><br>석달을 하루 같이 기다렸건만 </div> <div>고작 한시간정도의 기다림이 부족해 </div> <div>나는 영원이를 볼 수 없었다. </div> <div><br>'바보.... 바보..... 바보......' </div> <div><br>아무짓도 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너무도 싫다. </div> <div><br>다시한번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div> <div>그때는 정말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div> <div>흐르는 물을 주워담을 수 없는 아픔이 </div> <div>이리도 큰 것이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div> <div><br>.<br>.<br>.<br>.<br>채팅창을 클릭하고 마우스를 움직여 본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먼데 갔나보네 ㅠ_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빨리오세효. 보고싶어효. ;ㅂ;)/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올때까지 이러구 있어야지. 헤헤.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우와!! 그동안 안왔더니 파란색 칸이 대게 많아졌어효!! >ㅂ<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쫌만 하면 영원이두 금방 삼춘만큼 크겠다. ㅎ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쳇쳇... 이만큼 떠들었으면 올때도 됐는데!! ;ㅁ; </div> <div><br>미안하다... </div> <div>정말 미안해. </div> <div>그 잠시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너를 힘들게 했구나....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흥!!! 그런다고 내가 좌절할 줄 알아욧!?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이럴때 쓰는 비장의 비법!! +ㅂ+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짜잔~!!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고냥이 불러냈지효!! ㅎㅎ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이구~~ 우리 현이 잘 이써쪄?? ;ㅁ; </div> <div><br>자기 멋대로 내 이름중에 한자를 따서 </div> <div>샴고양이 이름을 붙여놓고 </div> <div>자기도 소환수가 있다고 박박 우기던 영원이. </div> <div><br>'삼춘!! 얘도 계속 랩업 시키면 이담엔 삼춘 소환수처럼 커져서 같이 싸워요? 'ㅁ')/' </div> <div>'................-_-;' </div> <div><br>애완동물과 소환수의 차이도 몰랐던 녀석. </div> <div><br>'영원아, 네가 무슨 냥꾼이니? -_-' </div> <div>'.....;ㅂ;)a' </div> <div><br>이런날이 올줄 알았다면 </div> <div>그때 그렇게 타박하지 않을 것을 그랬나보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현아~~ 엄마 보고 싶었찌~ >ㅂ<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엄마도 우리 현이 너무보고 싶었어~ ;ㅁ; </div> <div><br>시집도 아직 안간 녀석이다. </div> <div>그래도 꼬박꼬박 현이 엄마가 자기라고 우겨댄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엄마가 그동안 못 놀아줘서 미안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많이 놀아주고 싶었는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정말 항상 잊지 않구 생각했는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럴수가 없었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미안해효. 우리 현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엄마가 정말 잘못했어...ㅜㅜ </div> <div><br>이상하게 현이란 말이 내 귓가에서 방망이질 친다. </div> <div>나를 두고 하는 말일까.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래도.... 엄마 너무 미워하지마.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보러오지 못하는 마음은 더 아픈거란다..ㅠㅠ </div> <div><br>갑자기 안구에 습기가 찬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이제 가야될 시간이에요.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오늘 삼춘 쉬는 날이라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꼭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난 정말 운이 없는 아이인가 봐요. ㅠ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미안해효, 삼춘.. </div> <div><br>가지마, 제발. </div> <div>이렇게 날 두고 멀리 가지 말아줘. 부탁할께..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 맞다!!!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진짜 중요한 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일 축하합니다~~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일 축하합니다~~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사랑하는 우리 삼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일 축하합니다~~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와~~~ 짝짝짝짝짝짝!!!! 유후~~!!! >ㅂ< // </div> <div><br>....... </div> <div>기억하고 있었구나. </div> <div>정말... 날 보러오지 못하면서도 잊지 않고 있었구나....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앞에서 춤추면서 불러주려구했는데.ㅠ0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칫칫!! 이건 다 삼춘 책임이에효!! -_-)+ </div> <div><br>정말 미안해.... 정말. </div> <div>이말밖에 할 수 없어서 너무 미안해....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진짜 가효...ㅠㅜ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안녕............. </div> <div><br>가지마... 부탁할께. 제발...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이 접속을 종료하셨습니다." </div> <div><br>.<br>.<br>.<br>.<br>.<br>언제나처럼 시간은 </div> <div>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에 </div> <div>지나가 버린다. </div> <div><br>내가 놓쳐버린 시간은 </div> <div>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div> <div><br>영원이는 그렇게 내게 잊지못할 생일 선물만을 남겨둔 채 </div> <div>쓸쓸한 흔적만을 남기고 떠나가버렸다. </div> <div><br>내 손에 사진위로 </div> <div>눈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고 </div> <div>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div> <div><br>================== </div> <div><br>죄송합니다... </div> <div>몸이 너무 않좋고 </div> <div>회사일이 갑자기 터져서 자정에야 겨우 집에 들어왔네요. ㅠㅠ </div> <div><br>원래 길었어야 할 내용이라 </div> <div>후반부의 프롤로그 부분만 먼저 올립니다. </div> <div><br>제가 진짜 해야할 이야기는 </div> <div>내일 이시간에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div> <div>죄송합니다. ㅜㅜ </div> <div><br>#######################################################################33<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7. 시련 Ⅱ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 넓고 넓은<br>세상에서 속에서<br>당신과 마주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div> <div>내 삶은 <br>정말 행복했었습니다. </div> <div>내 삶에 있어서 <br>가장 놀라운 기적은<br>당신을 만난 일이었습니다. </div> <div><br>========================== </div> <div><br>영원이의 소식이 끊겼던 5월 이후로 </div> <div>매번 가위에 눌린채로 잠을 깨었고 </div> <div>나는 내내 밤잠을 설쳐야했다. </div> <div><br>마치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div> <div>그렇게 마구 방방이질쳐서 </div> <div>한번 깬 잠은 더이상 오질 않았다. </div> <div><br>"후........" </div> <div><br>시계를 본다. </div> <div>새벽 두시... </div> <div>억지로 눈을 붙인지 겨우 한 시간 남짓, </div> <div><br>담배가 부쩍 늘었다. </div> <div>한숨이 크게 늘었다. </div> <div>그래도 가슴 한구석의 빈자리는 채워지지가 않는다. </div> <div><br>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잠시 옷을 챙겨입고 </div> <div>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div> <div><br>복도 창문을 열고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div> <div>내 마음속의 답답함도 </div> <div>이 연기와 함께 흩어진다면 </div> <div>얼마나 좋을까.... </div> <div><br>여름이라곤 하나 여전히 차가운 새벽공기사이로 </div> <div>나의 시름도 함께 흩어진다. </div> <div><br>하지만, </div> <div>내뱉고 또 내뱉어도 </div> <div>가슴속의 응어리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div> <div><br>언제쯤이면 </div> <div>나는 다시 꿈을 꾸며 잠이 들 수 있을까.... </div> <div><br>======= </div> <div><br>다시 내방으로 들어와 본다. </div> <div>밤새 켜져있는 모니터 불빛때문에 </div> <div>방 한켠이 환하다. </div> <div><br>이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div> <div>어제 이후로 컴을 종료 할 수가 없었다. </div> <div><br>무법항 은행, 바로 그 앞에서 </div> <div>어제 영원이에게 귓속말을 받았던 그곳에서 </div> <div>그대로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은채 </div> <div>나의 흑마는 서있었다. </div> <div> </div> <div>이렇게 망부석처럼 있다가 </div> <div>그대로 돌이 되어 굳어도 좋다. </div> <div><br>내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div> <div>아니, 설령 모른다 하더라도 </div> <div>행여 하늘이라도 감동하여 </div> <div>내게 단 한번의 기회라도 준다면... </div> <div>나는 언제까지나 이자리에 있을 것이다. </div> <div><br>스스로 의미를 가져야했다.... </div> <div>그러지 않으면 내가 너무도 비참했기에. </div> <div><br>===== </div> <div><br>또 하루가 지났다. </div> <div><br>나 역시 컴앞에 앉은채로 </div> <div>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div> <div>하염없이 멍하게만 있었다. </div> <div><br>밥도 먹을 수 없었고 </div> <div>물도 마실 수가 없었다. </div> <div><br>오로지 섭취하는 것이라곤 </div> <div>담배연기뿐... </div> <div><br>지금이 휴가 기간이란게 </div> <div>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div> <div><br>그렇지 못했다면 아마 </div> <div>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div> <div><br>오늘은 고작 화요일. </div> <div>아직도 휴가는 닷새가 남아있다. </div> <div><br>.<br>.<br>.<br>.<br>.</div> <div>나도 모르게 살짝 잠이 들었나보다. </div> <div>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데다가 </div> <div>수면이 너무 부족했으니 </div> <div>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르겠다. </div> <div><br>고개를 돌려 시계를 본다. </div> <div>'오후 3시라...' </div> <div> </div> <div>눈앞이 뿌옇다. </div> <div>그래도 습관처럼 모니터를 본다. </div> <div>이러고 있으면 언젠간 영원이가 </div> <div>금새 '삼촌~!!' 하며 나타날 것만 같다. </div> <div><br>"..........!!" </div> <div><br>나는 어느순간 </div> <div>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div> <div>모니터 채팅창위에 </div> <div>거짓말처럼 영원이의 귓속말이 보였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ㅁ; </div> <div>나는 마우스를 잡았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맞죠??!! 우리 은빛삼춘 맞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추운!!! ;ㅁ;ㅁ;ㅁ;ㅁ;;ㅁ;;ㅁ;ㅁ;ㅁ;;ㅁ; </div> <div><br>..... </div> <div>왔구나... </div> <div>정말 와 주었어.....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어디에효!!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회사는 왜 안나간거구....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왜 아무말도 안해요 삼춘!!! ;ㅁ;ㅁ;ㅁ; </div> <div><br>목구멍까지 올라온 울음을 억지로 참으며 </div> <div>나는 3일만에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div> <div>힘들게 한자한자 써내려갔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우리 영원이.... 왔구나. </div> <div><br>잠시...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나는 그대로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만약 이게 꿈이라면 </div> <div>나는 신을 저주할 것이다. </div> <div><br>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div> <div>지금 모니터의 건너편엔 영원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삼촌이 너무 늦게 왔지... 미안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ㅠ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아... 또 영원이라고 불렀네.;; 우리 연희 화났겠다...ㅎㅎ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삼촌 머릿속 지우개는 여전한가봐. ^^;;;;;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ㅁ;ㅁ;ㅁ;ㅁ;ㅁ;ㅁ;ㅁ; </div> <div> </div> <div>하고싶고, 묻고싶은 이야기가 </div> <div>너무도 많았지만 </div> <div>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div> <div><br>그냥.... 이렇게 나타나 준 것만으로도 </div> <div>너무도 고맙고 감사했기에. </div> <div><br>==========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나 어디게효? >ㅅ<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응....? </div> <div><br>아... 영원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할 내가 </div> <div>여전히 무법항 은행앞에 있다니 </div> <div>이렇게 멍청 할 수가...... </div> <div><br>급하게 친구목록을 열어본다. </div> <div>'영원의나라 - 그늘숲'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헉... 그늘숲? </div> <div><br>나와 영원이의 귀환장소는 아이언포지 여관이다. </div> <div>그런데... </div> <div>그동안 접속도 못했던 아이가... 그늘숲이라니.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지금 삼춘한테 가고있어효.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엇그제 삼춘 기다리다가 가시덤불 골짜기가 어딘지 몰라서..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래서 찾아가지두 못한게 너무 후회되서..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지금 열심히 뛰고 있어효. ;ㅂ;)/ </div> <div> </div> <div>맙소사... </div> <div><br>아직 말도 타지 못하는 아이가 </div> <div>아이언 포지에서 이곳까지.... </div> <div><br>나를 만난 이후론 한번도 혼자 다녀본 적이 없는 </div> <div>겁많던 녀석이.. </div> <div>멀고먼 동부왕국의 최남단까지... </div> <div><br>영원이는 그렇게 나를 찾아서 뛰고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그러지말구, 삼춘 귀환할께. 아포에서 보자.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ㅂ;)a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나 그냥 이렇게 삼춘한테 뛰어가면 안되효? ;ㅂ;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 </div> <div><br>영원이의 말이 이어진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동안 언제나 삼춘이 날 델러 여관으로 왔었지만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오늘은 내가 삼춘 마중가면 안되효.....? ;ㅂ;)a </div> <div>............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도 너무너무 빨리 삼춘 보고 싶지만...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있는데까지 뛰어가서 만나고 싶어효. ㅠ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허락.... 해줄꺼죠? ;ㅂ;)/ </div> <div><br>너란 아이는 정말... </div> <div>날 얼마만큼 더 울리려고 그러니.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내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알구!!!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헤... 삼춘이 파티해주면 위치 나오잖아효. ;ㅂ; </div> <div><br>더이상 이아이를 말려서 무엇하겠는가. </div> <div>파티에 초대하여 위치를 보니.. 어느새 가시덤불이다. </div> <div>아마도 그늘숲까지는 그리핀을 타고 온 모양이다. </div> <div>임시주둔지를 막 벗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몹들 조심히 피해서 길만 따라서 쭉 내려와.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알았어효!! >ㅅ<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길 벗어나면.... 랩 높은 몹들이 우글거리니... 조심해!! ;ㅁ; </div> <div> </div> <div>왠지 걱정이 된다. </div> <div>이곳은 몹들랩이 워낙 높아서 애드가 되면 </div> <div>아무리 사제라도 금새 누워버릴텐데.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헉!!!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왜그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표범한테 누웠어효...ㅠㅠ </div> <div><br>어느새 회색으로 나타나는 영원이의 모습. </div> <div>아직 네싱워리 근처도 채 못왔기에 </div> <div>이렇게 하다간 평생가도 항구까지 못올것만 같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저기..... 연희야.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네!! 'ㅁ')/ </div> <div><br>조금...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꺼내본다.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삼춘이.... 조금만 마중나가면 안될까?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_-)+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그냥.... 조금만 나가서 마법으로 샤샤샥 하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안돼욧!! ;ㅁ;ㅁ;ㅁ;ㅁ; </div> <div><br>영원이의 말이 이어져간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없이두 내가 혼자서 잘 갈 수 있다는 거 보여줄래요.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그리구... 항상 나한테 삼춘이 뛰어왔잖아요.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한번쯤은 나도 찾아가구 싶었어요. </div> <div><br>하지만... </div> <div>네가 그렇게 눕게되면... 난 가슴이 너무 아픈데 어떡하니....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은 그거 모르죠??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어떤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이렇게 누웠을때.... 시체찾으러 갈 때....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바로 그자리에서 부활하지 않구요,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저 만큼... 멀리 가서 부활하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계속 조금씩 더 앞으로 갈 수 있어효!! 'ㅁ')/ </div> <div><br>............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몹들이 아무리 쎄두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가면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언젠가는 삼춘한테 갈 수 있어효!! >ㅅ< </div> <div><br>시체끌기를 알아내고서 </div> <div>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듯 의기양양해 하는 녀석. </div> <div>그렇게 계속 죽으면 부활딜은 어쩌려고 그러니...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아.... 삼춘은 그거 몰랐는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헤헤... 그러니까 삼춘은 거기서 한발짝두 움직이지마효! 'ㅁ')/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내가 금방 달려가서 뽀뽀해 줄께효. ;ㅂ;ㅂ;ㅂ;ㅂ;ㅂ;ㅂ; </div> <div><br>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div> <div><br>그래.... </div> <div>이자리에서 3일을 기다렸는데 </div> <div>고작 30분을 더 못기다리겠니. </div> <div><br>삼촌 여기있을께. </div> <div>이자리에 꼭 있을께. </div> <div>어서 오렴... </div> <div>네가 올때까지 삼촌도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을께. </div> <div><br>========= </div> <div><br>얼마간을 계속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던 영원이가 </div> <div>이상한 메세지를 내게 보낸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이상한 괴물이 자꾸 쫓아오면서 죽여효.ㅠ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 </div> <div><br>뭔가 예감이 이상하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생긴건 몹같은데 생겼는데... 꼭 사람같아효.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 이번엔 막 날 못움직이게 하고 계속 웃어효..ㅠㅠ </div> <div>......?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이름도 이상해. 꼭 사람이름 같아... </div> <div> </div> <div>맙소사.... </div> <div>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지로 가라 앉힌채 </div> <div>영원이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빨간글씨로 뭐라고 써있는데?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혈투사 XXX'라고 써있어요. 길드란것도 있구요. ㅠ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 또 죽었다...ㅠㅠ </div> <div> </div> <div>호드였다. </div> <div>나는 왜 이곳이 가시덤블인 것을 잊고 있었을까. </div> <div>서로 보이면 죽이고 죽는, 악명높은 가덤이란 것을 </div> <div><br>며칠전에도 공대로 필드쟁을 했었던 이곳을.. </div> <div>왜 생각지 못했을까. </div> <div><br>====== </div> <div><br>영원이는 아직 호드를 만난적이 없다. </div> <div><br>설상가상으로 전쟁썹이 무엇인지도 </div> <div>호드가 무엇하는 존재인지 조차 모른다. </div> <div><br>말도 안되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div> <div>그것이 우리앞에 펼쳐진 현실이었다. </div> <div><br>나는 무엇인가 해야만 했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연희야, 삼촌말 잘 들어. 삼춘 금방 재접할테니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절대 로그아웃하면 안돼?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왜효....ㅠㅠ </div> <div><br>잠시면 될꺼야. </div> <div>금방 모든것이 잘 해결 될거야. </div> <div><br>[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길게 이야기 할 시간은 없구.. 어쨋거나 금방 다시 올께. </div> <div>[영원의나라]님에게 귓속말 : ....;ㅅ; </div> <div> </div> <div>그때.... 내게 있어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방법이 </div> <div>돌이킬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올 줄 알았다면 </div> <div>나는 결코 그런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div> <div><br>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div> <div><br>#############################################################################<br>#############################################################################</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8. 나비효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장난으로 던져진돌에<br>개구리는 죽는다.</div> <div>무심코 집어던진<br>작은 돌맹이 하나가 </div> <div>때론, <br>누군가에게<br>지울수 없는 절망이 된다. </div> <div><br>========================== </div> <div><br>나는 게임을 종료시키자마자 </div> <div>타계정으로 접속하여 호드캐릭을 하나 만들었다. </div> <div>예전에 같은 주민번호를 누군가 도용할지 모르니 </div> <div>3개의 계정을 미리 만들어두란 충고를 듣고 </div> <div>그대로 해두길 잘했던 것 같다. </div> <div><br>급하게 결재를 하고 타우렌으로 접속을 했다. </div> <div>멀고어 넓은 초원화면이 로딩을 한다. </div> <div>재빨리 Esc버튼을 누른다. </div> <div><br>한가하게 풍경을 감상할 시간따윈 없다. </div> <div>지금 이시간에도 영원이는 괴로워하고 있으리라. </div> <div><br>-/누구 XXX </div> <div>급하게 키보드를 쳐봤다. </div> <div>-XXX 도적 언데드 60 가시덤불골짜기 </div> <div><br>'있다.' </div> <div><br>이제.. 그를 설득시켜야 한다. </div> <div><br>========= </div> <div><br>"누구시죠?" </div> <div>"아.. 저는 얼라흑마 은빛나래라고 합니다." </div> <div><br>다짜고짜 귓말을 보내서 </div> <div>저랩사제니까 제발 죽이지 말아 달라고 하자 </div> <div>조금 당황스러웠던 모양이다. </div> <div><br>"....참내" </div> <div>"부탁드려요." </div> <div><br>여기서 말리지 못하면.. </div> <div>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div> <div><br>"저랩사제에요. 죽이셔봤자 명예점수도 없잖아요...." </div> <div>"........." </div> <div>"부탁드립니다. 한번만 그냥 보내주세요...." </div> <div><br>갑자기 잠시 아무말도 없던 언데도적이 </div> <div>흥분한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div> <div><br>"시X, 그래서 얼라는 내가 저랩때 그렇게 학살을 했나?" </div> <div>".......네?" </div> <div><br>뭔가 심상찮은 말투다. </div> <div><br>"랩 갓20 넘었을때부터.. 내가 샤쇼에서 죽은 횟수가 몇번인지 아슈?" </div> <div>"........." </div> <div><br>불안하다. </div> <div>쉽게 영원이를 보내줄 것 같지가 않다. </div> <div><br>"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div> <div>"썅, 내가 지금 당신 사과받자고 이러는 줄 알아!!!" </div> <div><br>갑자기 분위기는 더 험악해져버렸다. </div> <div><br>"하루에 무덤에서 50번씩 뛰었어. 씨X, 만랩씩이나 쳐먹은 X끼들이 매일 깽판치는 바람에..." </div> <div>"........" </div> <div>"30분동안 양변당하면서 다구리 맞아본 적 있어? 엉?" </div> <div>"........" </div> <div><br>갑자기 반말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div> <div><br>"어떤 개X끼들은 장비다벗고 맨주먹으로 때리는데... 그때 비참한 심정 니까짓게 알아!!" </div> <div>"우린 타렌밀 퀘는 다 포기해야돼. 시X, 왜냐면 너같은 개X끼들, 바로 얼라때문에!!!" </div> <div>"개X끼들.... 얼라는 다 죽어야돼!!" </div> <div><br>군을 제대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div> <div>제대 이후로 내 앞에서 </div> <div>이런 욕설을 내뱉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div> <div><br>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들어간다. </div> <div>하지만 모니터에는 정 반대의 글이 올라가고 있었다. </div> <div><br>"죄송합니다... 정말 드릴말씀이 없어요." </div> <div>"아썅!! 넌 죄송합니다 소리밖에 모르냐? 시X새꺄!!" </div> <div>"........." </div> <div><br>젠장... </div> <div><br>"내가 가덤에 처음왔을때도... 샤쇼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어." </div> <div>"........." </div> <div>"한달을 내내 무덤에서 뛰기만했어. 썅!!" </div> <div>"........." </div> <div><br>잠시 사이가 흐른다. </div> <div>영원이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div> <div><br>"너, 얼라캐 이름이 뭐라구?" </div> <div>"...은빛나래." </div> <div>"기지배냐?" </div> <div>".........." </div> <div><br>참는것도 한도가 있다. </div> <div>주먹에 점점 힘이들어간다. </div> <div><br>"킥. 휴먼오타쿠 새끼구먼. ㅋ" </div> <div>".....그만하시죠." </div> <div><br>점점 말이 더 험해진다. </div> <div><br>"그만하긴 뭘 그만해. 쟤가 니 깔이냐? 응??" </div> <div>"........" </div> <div>"오.... 깔따구 맞는 모양이지?" </div> <div><br>갑자기 속에서 욕지기가 올라온다. </div> <div>개자식.... </div> <div><br>"내가 오늘은 특별히 더 잔인하게 밟아주지. 킥킥.." </div> <div><br>계속되는 욕설을 더 이상 들을 이유가 없다. </div> <div>바로 로그아웃을 하고 본캐로 접속을 했다. </div> <div><br>============ </div> <div><br>접속하자 마자 맵버튼을 눌러 </div> <div>영원이의 현위치를 파악해봤다. </div> <div><br>아까.. 내가 접종을 했을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움직일 수가 없어효....ㅠㅠ </div> <div><br>이젠 참을만큼 참았다. </div> <div>영원이의 부탁이라 이자리에 있었지만 </div> <div>더 이상 기다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div> <div><br>============== </div> <div><br>무법항에서 뛰어나가며 영원이의 상태를 본다. </div> <div>아직 무덤을 가지는 않은상태. </div> <div>놈은 지금 영원이를 묶어놓기 위해서 </div> <div>무한 기절을 시키면서 놀리고 있는 모양이다. </div> <div><br>도적을 키워본적이 없어서 </div> <div>어떤기술로 어떻게 메즈를 시키고 있는지모르겠지만 </div> <div>아마도.. 스턴기가 맞겠지. </div> <div><br>'치사한 녀석....' </div> <div><br>마음이 급해진다. </div> <div><br>========= </div> <div><br>무법항입구의 작은 동굴을 벗어나자마자 </div> <div>공포마를 소환했다. </div> <div>영원이와 같이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거의 불러본적이 없다. </div> <div>이글이글 타오르는 갈기를 보니 </div> <div>내 마음도 같이 흥분이 됀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삼춘.....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얘가 나 못움직이게 하고 막 이상한짓 해효..ㅠ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막 침흘리고... 킬킬거리고.... 입맛다시고... </div> <div><br>개X식.... 그게 만랩이 할 짓이냐. </div> <div>속에서 울분이 치솟는다. </div> <div><br>[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얼굴도 가까이 대고... </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나.. 너무 무서워효....ㅜㅜ </div> <div><br>뛰어가는 내 마음은 조급했다. </div> <div>하지만... 가시덤블은 너무도 넓었다. </div> <div><br>========== </div> <div><br>영원이가 시체상태로 변했다. </div> <div>실컷 가지고 놀다가 죽인 모양이다. </div> <div><br>'조금만.... 조금만 더.....' </div> <div><br>영원이가 무덤에서 뛰어오기 전까지.. </div> <div>반드시 놈을 끝장낼 것이다. </div> <div><br>잠시만 참으렴... 삼촌 거의 다 왔어. </div> <div>.<br>.<br>.<br>.</div> <div>[영원의나라]님의 귓속말 : 아악!! 삼춘!!! </div> <div><br>갑자기 외마디 비명이 이어진다. </div> <div>그리고 채팅창에 메세지가 뜬다. </div> <div>ㅡ영원의나라가 접속을 종료하였습니다. </div> <div><br>"..........!!!" </div> <div><br>시체상태이던 영원이가 </div> <div>갑작스럽게 접종을 했다. </div> <div>무슨일일까. 왜? </div> <div> </div> <div>"띠리리~~ 띠리리리~" </div> <div>멍할새도 없이 핸드폰이 울린다. </div> <div>정신없는 와중에도 번호를 본다. </div> <div><br>'010-XXX-XXXX' </div> <div><br>처음보는 번호다. </div> <div><br>전화기를 막 집어던지려는 찰나, </div> <div>뒷자리 번호가 영원이의 핸드폰과 같다는 생각이 났다. </div> <div><br>"연희야!! 무슨일이야!!" </div> <div>"사..... 삼춘......" </div> <div><br>수화기너머 멀리서 </div> <div>영원이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div> <div><br>"나.... 너무 무서워요.... " </div> <div><br>얼마만에 듣는 목소리인가... </div> <div>내가 얼마나 그리워하던 음성이던가... </div> <div><br>"괜찮아... 이제 삼춘이 있잖아. 괜찮아." </div> <div>"나...... 너무 무서워서......" </div> <div><br>얼마나 놀랬는지 말을 채 있지 못한다. </div> <div><br>"나 누워서.... 암짓도 못하고 누워서 멍하니 있는데....." </div> <div>"응... 그랬구나.. 잘했어..." </div> <div><br>조금만... 조금만 빨리 도착했다면... </div> <div><br>"그런데... 갑자기 그 괴물이... 내 시체를 막 난도질 했어요...." </div> <div>"....!!!!!" </div> <div><br>놈이 언데드였다는게 </div> <div>생각이 났다. </div> <div>시체먹기가 있었구나.. </div> <div><br>"그러더니.... 나를 막 먹어...." </div> <div>"여.. 연희야." </div> <div>"내 시체를.... 막 뜯어먹어요...." </div> <div>"............." </div> <div><br>추한 용모의 호드지만 좋은점이 하나있다. </div> <div>자신의 시체가 난도질 당하는 것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div> <div><br>"흐....흑흑.... 삼춘...... 내가.... 죽었어...." </div> <div>"그냥 게임일 뿐이야. 괜찮아." </div> <div><br>뭐라 달래줄 말이 없었다. </div> <div><br>나역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시체먹기에 당했을때 </div> <div>그 가슴떨림은 얼마나 컸었던가. </div> <div><br>"나... 죽기싫어요 삼춘... 나 죽기 싫어....." </div> <div>"연희야...." </div> <div><br>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처절함을... </div> <div> </div> <div>"아아아아아아악~~~~~~~~~~" </div> <div>"연희야!!!" </div> <div><br>갑자기 외마디 비명소리가 난다. </div> <div>그리고 누군가가 수화기를 뺏는다. </div> <div><br>"저 연희 언닌데요,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께요" </div> <div>"딸깍!!" </div> <div><br>.<br>.<br>.<br>.<br>.</div> <div>이미 내 모니터는 회색으로 변해있었고 </div> <div>나는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었다. </div> <div><br>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div> <div>낯선이에게서 귓속말이 날아온다. </div> <div><br>"억울하면 캐삭빵 신청해라. 언제든지 받아줄테니.ㅋㅋㅋ" </div> <div>"억울하면 캐삭빵 신청해라. 언제든지 받아줄테니.ㅋㅋㅋ" </div> <div>"억울하면 캐삭빵 신청해라. 언제든지 받아줄테니.ㅋㅋㅋ" </div> <div><br>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div> <div>그렇게 멍하니 있었다. </div> <div>분노도 미움도 없었다. </div> <div>오로지 영원이에 대한 걱정뿐.. </div> <div><br>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다. </div> <div>나만 여기에 남겨둔채로. </div> <div><br>============= </div> <div><br>회사에서 글을 남기기란 쉽지가 않네요.<br>연초라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터지는 것도 한몫하구요..<br>며칠동안 늦게들어가다 보니 <br>집에서도 글 몇자 적을 시간조차 부족하네요;;;</div> <div>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립니다. </div> <div><br>*이 글은 픽션입니다. 인용되는 인물과 이름은 모두 허구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div> <div><br>####################################################################<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9. 영원의나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것은 이야기<br>아주 오래된 이야기.</div> <div>하이잘의 어느 곳에서<br>사람들을 <br>스쳐지나갔을지 모르는 </div> <div>어떤 두사람의 <br>가슴아팠던 이야기.</div> <div><br>========================== </div> <div><br>"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려요." </div> <div>"네...." </div> <div><br>영원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 </div> <div>하얀블라우스에 회색 정장을 입은채로 </div> <div>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사람은 </div> <div>영원이의 작은 언니였다. </div> <div>.<br>.<br>.<br>.<br>.<br>.<br>.<br>영원이와 그렇게 전화통화가 끝난 이후로 </div> <div>나역시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대로 앉아있었다. </div> <div><br>아직도 귓가에 메아리치던 영원이의 비명소리. </div> <div>그리고 수화기 저편으로 들리는 </div> <div>사람들의 소리. </div> <div><br>그 아비규환의 소리속에서 </div> <div>나는 의사를 찾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div> <div>그곳은 분명 병원이었다. </div> <div><br>.<br>.<br>.<br>.</div> <div>모니터는 여전히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div> <div>나의 흑마는 온통 회색인 세상속에서 </div> <div>가시덤블 북쪽 무덤가, 영혼의 치유사 앞에 </div> <div>언제까지나 그대로 서있었다. </div> <div> </div> <div>"띠리리리~~" </div> <div>전화기를 집어들고 누구인지 확인해본다. </div> <div>아까 영원이가 걸었던 그 번호다. </div> <div><br>"여보세요." </div> <div>"............" </div> <div><br>아까 영원이의 언니라고 말하던 그 목소리. </div> <div>나는 잠시 아무말도 없이 그대로 있었다. </div> <div> </div> <div>.<br>.<br>.<br>.<br>.<br>.<br>.</div> <div>"연희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div> <div>"........" </div> <div><br>눈매가 영원이와 많이 닮았다. </div> <div><br>"많이 놀라셨었죠...." </div> <div><br>내가 자리에 앉자 연희의 언니가 말을 건넨다 </div> <div><br>"말씀도중에 죄송합니다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께요. " </div> <div><br>본래 말을 짜르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div> <div>하지만.... 형식적인 인삿말보다 </div> <div>내 마음속에 영원이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컸다. </div> <div><br>"연희.... 지금 어디에 있는거죠?" </div> <div>"아......" </div> <div><br>지금 내 머릿속엔 영원이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div> <div><br>"....괜찮은 건가요? 도대체 어떻게 된거죠?" </div> <div>".........." </div> <div><br>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div> <div>내게 나지막한 말투로, 하지만 너무도 또렷한 </div> <div>음성으로 이야기를 했다. </div> <div><br>"연희가 많이 아파요...." </div> <div>"........." </div> <div>"벌써... 꽤 오래됐네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였으니..." </div> <div>"........." </div> <div>"그때부터 지금까지... 5~6년동안 병원신세를 졌죠..." </div> <div><br>병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div> <div><br>"어떤병이죠....?" </div> <div><br>내가 처음으로 영원이를 보았을때 </div> <div>그 해맑은 모습과 눈부신 기억은 </div> <div>정말이지 아픈사람의 그것이 아니었었다. </div> <div><br>"........." </div> <div><br>잠시 망설이는 듯 하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div> <div><br>"연희...... 백혈병이에요." </div> <div><br>====== </div> <div><br>제길..... </div> <div>머리속이 멍해져 온다. </div> <div><br>"집에서 항상 요양을 하면서... 밖에도 나가지 못했죠." </div> <div>"........." </div> <div>"녹즙, 상황버섯, 구운통마늘에 죽염, 그런것들이 연희의 식사였어요." </div> <div><br>젠장... </div> <div><br>"....림프구성 인가요, 아님 골수성인가요...." </div> <div>"네??" </div> <div><br>한참만에 나는 입을 열었다. </div> <div><br>"벌써 5~6년이상됐다면 만성일테고..... 아마 골수성이겠군요." </div> <div>"....어..... 어떻게?" </div> <div><br>빌어먹을 운명. </div> <div>더러운 하늘의 장난. </div> <div><br>"....글리벡 투여한지는 오래됐나요..." </div> <div>"아... 한 4~5년정도...." </div> <div><br>운명의장난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 것일까. </div> <div>하늘의 무책임함에 또 한번 치를 떤다. </div> <div><br>젠장...젠장...젠장!!!!!! </div> <div> </div> <div>========= </div> <div><br>흔히 알고있듯이 백혈병은 불치병이다. </div> <div>그리고 연속극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고. </div> <div>하지만... </div> <div>그 병에 대해 자세히 알고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div> <div> </div> <div>백혈병은 한가지가 아니다. </div> <div>그 증세에 따라 급성이 있고 만성이 있다. </div> <div>그리고 그 밑으로 림프구성과 골수성으로 나뉜다. </div> <div>전부 치유가 어려운 병들이고, 그 모든것이 백혈병으로 불리운다. </div> <div>피가 하얗게 되어 죽게된다는 병. </div> <div><br>한마디로.. 백혈병은 그러한 난치병의 총칭이다. </div> <div><br>"후......." </div> <div><br>연희의 언니라는 사람과 헤어져 나오면서 </div> <div>담배를 하나 피워물었다. </div> <div><br>더러운 운명의 장난. </div> <div>오래전에 기억에서 지웠던 아픈기억이 있다. </div> <div> </div> <div>.<br>.<br>.<br>.<br>.<br>.<br>"...어쩌면 좋니...." </div> <div>".........?" </div> <div><br>수화기를 내려놓던 어머니의 음성이 </div> <div>파르라니 떨린다. </div> <div><br>"현진이가.... 백혈병이라는구나..." </div> <div>".....마... 말도 안돼." </div> <div><br>내가 대학 신입생시절, </div> <div>나는 이모할머니를 백혈병으로 잃었다. </div> <div>어머니께서 내내 할머니의 수발을 드시다가 </div> <div>만 1년여의 투병을 거치시고 </div> <div>끝내 어머니의 품안에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div> <div><br>이모할머니ㅡ 외할머니의 동생ㅡ 이긴 하셨어도 </div> <div>워낙 우리어머니를 아껴주셨던 분이고 </div> <div>나를 친손자 만큼이나 아껴주셨기에 </div> <div>어린시절부터 내 기억속에는 그분의 기억이 항상 존재했었다. </div> <div> </div> <div>항상 잔잔한 미소를 짓고 계셨고 </div> <div>어려운 환경에서도 홀로 딸을 훌륭하게 성장시키셨으며 </div> <div>이모역시 그런 할머니 밑에서 아름답게 자라 </div> <div>어느새 시집을가고, 예쁜 딸쌍둥이까지 낳았던 터였다. </div> <div><br>그리고.. 그런 할머니가 지병으로 가신지 채 1년이 되기전에 </div> <div>그 하나 남은 이모까지 백혈병에 걸린것이다. </div> <div><br>"그게... 말이 되요? 할머니가 백혈병으로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div> <div>".......그러게나 말이다." </div> <div>"백혈병이 그렇게나 흔한병이였어요? 정말... 믿을 수가 없어...." </div> <div><br>어머니는 아무말없이 이모네댁으로 향했다. </div> <div>그리고 할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내 이모의 병수발을 들었고... </div> <div>이모는 갓난쟁이 어린 쌍둥이 두 딸을 두고 </div> <div>병을 앓은지 반년이 채 되기전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 </div> <div>.<br>.<br>.<br>.<br>.</div> <div>"흑.... 현민아..... 이모가 오늘 하늘나라로 갔단다...." </div> <div>"........" </div> <div><br>젊으셨던 시절... 간호사일을 오래하셨던 관계로... </div> <div>많은 분들의 임종을 지켰던 어머니셨지만 </div> <div>가까운 가족들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리라. </div> <div><br>"엄마... 괜찮아요. 현진이 이모는 좋은 곳으로 갔을꺼에요...." </div> <div>"흑....." </div> <div>"할머니도 먼저가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잘됀 일인지도 모르죠..." </div> <div>"흐흑...." </div> <div><br>내 눈가에도 이슬이 맺힌다. </div> <div><br>"이모하고 할머니가 워낙 사이가 좋았잖아요. 할머니도 이젠 적적하지 않으시겠다..." </div> <div>"흑흑....." </div> <div><br>이모가 하늘나라로 떠나던 그날 낮에 이모가 그랬단다. </div> <div>"언니.... 나 시원한 수박 한쪽이 너무 먹구 싶어...." </div> <div><br>때는 아직 이른 늦겨울과 초봄사이. </div> <div>시기상으로 제철수박이 나올때가 되지 않았다. </div> <div><br>"수박은 아직 나올때가 안됐어. 백화점껀 비싸니까.. 좀만 참아..." </div> <div><br>그리고 저녁을 차려놓고 </div> <div>이모에게 밥먹자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때 이모는 조용히 숨을 거둔 뒤였다. </div> <div><br>"흑.... 그깟 수박한쪽이 뭐라고.... 백화점 지하에가면 항상있는게 수박인데...." </div> <div><br>어머니는 내내 이모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걸 가슴아파 하셨다. </div> <div><br>분명, 어머닌 다음날 이모댁에 갈때 수박을 사가시려 했을것이다. </div> <div>내가 봐왔던 어머니는 항상 그러셨으니까. </div> <div>입으로는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평생 남을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신분이다. </div> <div><br>하지만 어머니는 이모에게 마지막에 참으라고 말했던 </div> <div>그 말한마디가 그리도 한이 맺히셨나보다. </div> <div><br>"...먹고싶다던 수박도 못먹였는데... 현진아.. 언니가 잘못했어....흑흑....." </div> <div><br>이모의 관이 불속으로 들어가던.. 화장터에서... 어머니는 내내 그렇게 오열을 하셨다. </div> <div><br>그때 바로 사러 나가셨다고 한들, 이모가 먹었을 수나 있었을까.. </div> <div>쌍둥이 어린애기 둘을 집안에 두고 </div> <div>멀리 떨어진 백화점까지 갔다올 수도 없는 상황이셨으면서도 </div> <div>그것이 가슴에 그리도 큰 상처로 남아있는 것일까. </div> <div><br>그렇게.. </div> <div>나는 할머니와 이모, 그 둘을 1년만에 모두 </div> <div>백혈병이라는 악마에게 빼앗겼었다. </div> <div><br>.<br>.<br>.<br>.<br>.<br>.</div> <div>지나가던 길가 레코드샵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div> <div>요즘은 샵이 많이 사라졌건만... 아직 신촌엔 그 흔적이 남아있다. </div> <div><br>이사오 사사키의 오버 더 레인보우.... </div> <div>영원이의 핸드폰 벨소리. </div> <div><br>"........제기랄...." </div> <div><br>그동안 희미하게 지나쳤던 모든일들이 </div> <div>하나둘씩 오버랩되며 모든것이 뚜렷해진다. </div> <div><br>영원의나라... </div> <div>에버랜드... </div> <div>오버 더 레인 보우.... </div> <div><br>유난히도 피부가 하얗던 아이. </div> <div>조금만 뛰어도 숨이차서 힘들어 하던 아이. </div> <div><br>연희는 아주 오래전부터 </div> <div>자신의 죽음을 </div> <div>홀로 힘겹게 버텨내 왔던 것이다. </div> <div> </div> <div>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br>저기 어딘가에, 무지개 너머에, 저 높은 곳에 </div> <div>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br>자장가에 가끔 나오는 나라가 있다고 들었어</div> <div>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br>저기 어딘가에, 무지개 너머에, 하늘은 푸르고</div> <div>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br>네가 감히 꿈꿔왔던 일들이 정말 현실로 나타나는 나라.....</div> <div><br>머릿속이 아득해진다... </div> <div>모든 것이 지어낸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div> <div> </div> <div>#################################################################################<br>#################################################################################</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 기억</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살아있다는 것은 <br>때론 기억 한다는 것. </div> <div>추억은 언제나 <br>그리움에 비례한다. </div> <div>하늘이 <br>무너져 내릴것만 같은<br>아픔이 있다해도 </div> <div>그래도 지구는 돈다... </div> <div><br>========================== </div> <div><br>맨처음 유난히 하얀 피부라 느끼기만했다. </div> <div>병으로 인한 창백함임을 몰랐던 나의 착각이 </div> <div>너무나 미안하기만 하다. </div> <div><br>조금만 뛰어도 숨이 가쁜아이를 </div> <div>그저 여자아이라 그런가보다 했었다. </div> <div><br>영원의나라... 그 닉을 보고도 아무 생각을 못했다. </div> <div><br>롯데월드도 못가봤다 하면서도 </div> <div>꼭 멀리있는 에버랜드에 가고싶다고 하는 이유를 </div> <div>그땐 몰랐다.... </div> <div> </div> <div>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div> <div>이따금 타오르는 갈증만 있을 뿐 </div> <div>허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div> <div><br>어쩜, 먹는다 해도 그대로 다 쏟아버릴지도 모르겠다... </div> <div><br>.<br>.<br>.<br>.<br>.<br>.<br>.<br>"그럼 골수 기증자는 있는 상황인가요..." </div> <div><br>어쩌면 물으나 마나한 질문. </div> <div>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했던가. </div> <div>나역시 행여 하는 마음이었지만 </div> <div>돌아오는 것은 고개를 가로젓는 응답 뿐이었다. </div> <div><br>"........." </div> <div>"........." </div> <div><br>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div> <div>무슨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div> <div> </div> <div>"...연희가 처음 백혈병이란 걸 알았던 건... 고등학교 2학년때였어요." </div> <div>뜨겁던 커피가 식어갈 무렵, 그녀가 가만히 입을 열었다. </div> <div><br>"언제부턴가 많이 힘들어하고... 코피가 나도 쉽게 멎지가 않아 병원엘 갔었죠. </div> <div>그때 알았어요. 우리 연희에게 그런 무서운 병이 있었는지...." </div> <div><br>만성골수성은 급성과는 달리 병의 진행속도가 느리다. </div> <div>처음에는 하이드레아를 복용했을테고... 나중엔 글리벡을 투여했겠지. </div> <div><br>"학교도 그만두고 그렇게.... 5년동안을 매일 투병을 했어요." </div> <div><br>그리고... 행여 나타날지도 모르는 골수기증자만을 </div> <div>매일같이 기다렸을테고... </div> <div><br>"매일같이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였었죠." </div> <div>"....항암치료는 하지 않았나요?" </div> <div>"네.... 입원조차 싫어해서 집에서 통원치료만 했었거든요...." </div> <div><br>속이 매스꺼워져서 모든 것을 다 토해버리고 </div> <div>너무도 독해 부작용으로 머리카락까지 다 빠져버리는... 최후의 방법. </div> <div><br>"그렇게 매일같이 창문밖만 바라보고 살던아이가... 그렇게 집에서 책만보던 아이가....." </div> <div>"..........." </div> <div><br>그녀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돈다. </div> <div>"어느날 갑자기 생기가 돌더라구요." </div> <div><br>바보.... </div> <div>"그렇게 먹기 싫어하던 음식들은 먼저 찾는가 하면... 심지어....." </div> <div>"......." </div> <div>"...쑥뜸뜰때도 울지 않고 꼬옥 참더라구요...." </div> <div><br>엷게 웃는 미소사이로 눈물이 맺히는 것이 보인다. </div> <div>"항상 뜸을 뜰때면 아파서 몸부림치던 아이가... 오빠를 알게되면서부터 많이 달라졌어요." </div> <div>"........" </div> <div><br>아..... </div> <div><br>"내 방에 들어와 나를 쫓아내고는 컴퓨터를 하면서.... 자긴 꼭 나을꺼라구. </div> <div>그래서 연애도 하고 시집도 갈꺼라구....." </div> <div>"........." </div> <div>"언제나 오빠이야기를 할 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홍조가 돌았었죠..." </div> <div><br>코끝이 시큰해져 온다. 젠장.. </div> <div>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아본다. </div> <div> </div> <div>"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한동안 진행이 멈췄던 연희의 병이...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div> <div>....급성기라더군요.... 더이상 약으로는 진행을 늦출수가 없었어요..... </div> <div>연희는... 항암치료를 받기로 하고... 마지막 소원으로 외출을 하고 싶댔어요..." </div> <div><br>그랬구나... </div> <div>그랬었구나.... </div> <div><br>"오빨... 참 많이 좋아했어요. 바보같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도....." </div> <div><br>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div> <div>하늘이 너무도 가혹하기만 하다. </div> <div> </div> <div>.<br>.<br>.<br>.<br>.<br>'그럼 넌 뭐가 싫은데??' </div> <div>'쑥이요. ㅠㅅㅠ' </div> <div>'엥....?' </div> <div>'난 쑥이 정말 싫어요. 세상에서 젤루 싫어..ㅠㅠ' </div> <div><br>바보같이... </div> <div>난 영원이가 그말을 왜 했었는지... 여태 몰랐다. </div> <div><br>내품는 담배연기 사이로 </div> <div>눈물도 함께 흩어진다. </div> <div> </div> <div>======== </div> <div><br>아침부터 일어나서 옷매무새를 다듬어 본다. </div> <div>면도를 하고 샤워를 하면서 </div> <div>거울에 이곳저곳을 비춰본다. </div> <div><br>밝고 말쑥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다. </div> <div>조금이라도 초췌한 모습은 들키고 싶지않다. </div> <div>.<br>.<br>.<br>병실문을 들어서기 전에 심호흡을 한다. </div> <div>"후우...." </div> <div><br>이 문을 들어서면 영원이가 있다. </div> <div>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있다. </div> <div>꽃다발을 든 내 모습이 많이 어색하지만, 용기를 내본다. </div> <div><br>"똑똑...." </div> <div>"들어오세요." </div> <div><br>문을 열고 들어서자 </div> <div>침대에 누워있는 영원이가 보이고 </div> <div>그 주변에 영원이의 가족들이 보인다. </div> <div><br>"처음 뵙겠습니다. 유현민이라고 합니다..." </div> <div>"반가와요. 내가 연희 애비되는 사람이에요." </div> <div><br>인자해보이는 모습의 가족들. </div> <div><br>캐나다에 있다는 큰언니를 제외하고는 </div> <div>모두 연희곁을 지키고 있었다. </div> <div><br>따뜻해보이는 사람들.. </div> <div>이런 가족들이라 다행이다, 정말.. </div> <div><br>======= </div> <div><br>"삼춘..... " </div> <div><br>고개를 돌려서 침대에 누워있는 영원이를 본다. </div> <div>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 같다. </div> <div><br>.<br>.<br>.<br>.<br>.<br>.<br>"연희가.... 오래 못버틸 것 같아요..." </div> <div>창밖을 내다보며 영원이의 이야기를 하던 작은언니가 </div> <div>갑자기 힘들게 입을 연다. </div> <div><br>"....폐렴이 왔어요. 흑...." </div> <div>".....!!!!" </div> <div><br>백혈병에 걸렸을때 가장 무서운 것이 열이다. </div> <div>일시적으로 나는 열이 아닌경우에는 </div> <div>몸속 어딘가에 염증이 생겼다는 이야기므로 </div> <div>그것이 곧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div> <div><br>"하.... 항생제는요? 항생제로도 나을 순 없는 건가요?" </div> <div>"흐흑...." </div> <div><br>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div> <div>이미.. 인간의 의술로는 해결하지 못할 선을 넘어간 상태... </div> <div><br>"내일... 병원에 와주실 수 있으세요...? 연희가 많이 보고싶어해요...." </div> <div><br>영원이는 벌써 하늘나라에 한발을 들여놓은 상태였다. </div> <div>.<br>.<br>.<br>.<br>.<br>"헤....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진 않았는데...." </div> <div><br>아이보리색 모자를 눌러쓴 영원이. </div> <div>아마 저 모자밑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을것이다. </div> <div>여전히 하얀 피부에 수줍은 미소. </div> <div>낯선 환자복이 조금은 민망한듯 담요를 가슴까지 끌어올린다. </div> <div><br>"괜찮아.....? 아직 많이 아퍼...?" </div> <div>"응... 많이 좋아졌어요." </div> <div><br>영원이의 곁으로 다가서서 </div> <div>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div> <div>금새라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div> <div> </div> <div>"엄마... 잠깐 할말이 있어요." </div> <div><br>어제 보았던 연희의 작은언니라는 그녀. </div> <div>조금 불편할지도 모르는 나를 배려하듯이 </div> <div>부모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간다. </div> <div><br>"삼춘......" </div> <div>"응..." </div> <div>"많이 보고싶었어요...ㅎㅎ" </div> <div><br>.....나도. </div> <div>목구멍까지 울음이 솟아 입밖으로 말이 나오질 않는다. </div> <div><br>"삼춘이랑 또 에버랜드 가야되는데.... 헤....." </div> <div>"으응... 또 가면 되지......" </div> <div><br>그럴수 없을거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div> <div>이렇게 밖에 위로하지 못하는 내가 싫다. </div> <div><br>"에.... 삼춘 울어효?" </div> <div>"아냐... 울긴 누가...." </div> <div><br>바보같이.. 눈물이 멈추지가 않는다. </div> <div><br>"우리삼춘은... 참 바보에요. 정말....." </div> <div><br>영원이의 손길이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div> <div>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내 눈물을 가만히 닦아준다. </div> <div><br>가만히 눈을 감았다. </div> <div>그리고 조심스레 영원이에게 입을 맞춰줬다. </div> <div><br>이마. </div> <div>콧잔등. </div> <div>그리고 입술. </div> <div><br>너무도 그리워했던 영원이의 모습. </div> <div><br>"헤... 우리 삼춘, 이제 보니 선수네. ㅎㅎ" </div> <div><br>애써 농담으로 슬픔을 감추려 하지만 </div> <div>나보다 영원이의 가슴이 더 아플 것이란 것이 </div> <div>피부로 느껴져 그것이 더욱 슬프다. </div> <div><br>=========== </div> <div><br>"삼춘!!! 아니아니 그렇게 말구요!!" </div> <div>"음....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 </div> <div><br>잠시 그렇게 영원이와 있다가 </div> <div>영원이의 부탁으로 캐비넷 뒷쪽에있는 노트북을 꺼내왔다. </div> <div><br>병원에 컴퓨터가 없었기에 </div> <div>지난번에 내내 언니를 졸라서 </div> <div>노트북을 가져오게 한 모양. </div> <div><br>그리고 아픈몸을 무릅쓰고 병원에서 힘들게 </div> <div>와우에 접속을 했었을 것이다. </div> <div>내 생일 축하해 주기 위해... </div> <div> </div> <div>"와... 이러면 정말로 와우에 접속이 되는거야?" </div> <div>"그러엄요!! 'ㅁ')/" </div> <div><br>무선랜 카드 같은것일까. </div> <div>조심스럽게 와우를 실행시켜 본다. </div> <div><br>"아이디 불러봐." </div> <div>"for*******" </div> <div><br>한자한자 영원이의 아이디를 입력해본다. </div> <div><br>"패스워드는?" </div> <div>"안대욧!! -_-)+" </div> <div><br>힘들어서 대신해준다는 말은 들은체만체 </div> <div>자신이 직접 입력해야한다고 </div> <div>노트북을 자신의 다리앞에 놓는다. </div> <div><br>그리곤 한자한자 힘겹게 패스워드를 입력을 한다. </div> <div><br>로그인을 하자 보이는 회색빛 풍경 </div> <div>가시덤블 북쪽 무덤가에 영혼의 치유사 앞에 </div> <div>영원이의 모습이 보인다. </div> <div><br>"헤..... 무덤부활 해야지." </div> <div><br>영혼의치유사에게 무덤부활을 시켜놓고 </div> <div>아이언포지로 귀환을 탄다. </div> <div>그리고 곧바로 로그아웃을 한다. </div> <div><br>"삼춘, 아이디 불러봐요." </div> <div>"응...? 내꺼?" </div> <div>"네에!! 'ㅁ')/" </div> <div>"싫은데... -_-" </div> <div><br>짐짓 안가르쳐주려고 하자 </div> <div>영원이의 커다란 눈동자에 장난기가 돈다. </div> <div><br>"흐음... 진짜 안가르쳐 줄꺼에요?" </div> <div>"내가 그걸 왜 말해주냐. -_-" </div> <div><br>갑자기 심호흡을 하듯이 숨을 크게 들여마시고는 </div> <div>무언가 큰소리로 이야길 하려고 한다. </div> <div><br>"언니~~!! 삼춘이 나한테 막 이상한 짓 하려고~~~ 웁웁!!" </div> <div>"....뭐든지 다할께.... ㅠㅠ" </div> <div><br>약간 오버하듯이 영원이의 입을 막고는 </div> <div>설득을 시켜본다. </div> <div><br>영원이가 원한다면 와우를 접어도 상관이 없다. </div> <div>아니, 두번다시 인터넷이며 게임따위 안해도 좋다. </div> <div><br>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을 치고 싶었다. </div> <div><br>"된다.ㅎㅎ" </div> <div><br>아까 영원이의 영혼이 서있던 바로 그자리에 </div> <div>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div> <div>나의 흑마도 온통 회색빛으로 서있다. </div> <div><br>무덤부활을 하고 귀환을 탄다. </div> <div><br>"이렇게 여관에 세워놔야 경험치를 먹죠!! 'ㅁ')/" </div> <div><br>만랩이라.. 더이상 경험치바가 오르지 못한다는 것은 </div> <div>내겐 아무런 이유가 되지 못했다. </div> <div><br>"아... 삼춘이 깜빡 잊고 있었어." </div> <div>"피이.. 이래서 남자는 항상 여자가 돌봐줘야 한다니깐." </div> <div><br>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영원이. </div> <div><br>이렇게 내 눈앞에 있는 영원이가 </div> <div>언제 숨이 멎을지 모르는 그런 상태란 것을 </div> <div>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div> <div><br>======== </div> <div><br>"삼춘.... 나 쉴래효...." </div> <div>"응.... " </div> <div><br>조심스럽게 침대 등판각도를 움직여본다. </div> <div>앉은자세로 세워져있던 베드의 머리부분이 </div> <div>조심스럽게 수평이 되어 내려져간다. </div> <div><br>"불편하지 않아....? 베개 다시 베여줄까?" </div> <div>"괜찮아효....ㅎㅎ" </div> <div><br>어느새 영원이의 부모님과 언니가 병실에 들어왔다. </div> <div>조심스럽게 인사를 하고 병실 밖으로 나섰다. </div> <div><br>"삼춘!!! 내일도 올꺼죠??" </div> <div><br>휴가라는 것을 확인한 영원이는 </div> <div>그 기간만이라도 매일 보고싶은 모양이다. </div> <div><br>"그럼.. 당연하지. 이쁘게 하고 있어야돼!! " </div> <div>"헤..... ㅎㅎ" </div> <div><br>언제나 영원이는 내 눈에 예뻤다. </div> <div><br>머리가 길때나 짧을때나 </div> <div>화장을 했을때나 하지 않았을때나 </div> <div>언제나 눈이부시도록 아름다웠다. </div> <div><br>======= </div> <div><br>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div> <div>그리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div> <div>바로 와우를 실행시켰다. </div> <div><br>사람은 누구나 연기자라 했던가. </div> <div>나는 오늘 태어나서 가장 힘든연기를 했다. </div> <div><br>아무렇지도 않은듯 </div> <div>아무눈치도 채지 못한듯 그렇게 멀쩡히 대꾸했지만 </div> <div>심장이 조여드는 아픔에 미칠것만 같았었다. </div> <div> </div> <div>로그인 화면에 영원이의 아이디를 넣는다. </div> <div>그리고 몰래 훔쳐봤던 패스워드도 입력한다. </div> <div><br>잠시 후 스톰윈드를 배경으로 한 영원의나라 캐릭이 보인다. </div> <div><br>목구멍까지 울음이 찬다. </div> <div>"크흑......." </div> <div><br>로그인을 하자 아이언포지 여관에 서있는 영원이의 모습이 보인다. </div> <div>이미 눈물이 가득차 모니터가 온통 뿌옇게 보인다. </div> <div><br>애써 울음을 참고 </div> <div>키보드를 움직여 이곳저곳을 다녀본다. </div> <div><br>경비병에게 말도 붙여보고 </div> <div>길가는 엔피시에게 빵도 하나 사본다. </div> <div><br>마치 내가 영원이인것처럼 </div> <div>점프도 폴짝폴짝해가며 이곳저곳을 배회해본다. </div> <div> </div> <div>하지만... </div> <div>영원이는 지금 낯선 병원침대에 누워 </div> <div>이곳에 올 수가 없다. </div> <div> </div> <div>저만치에 경매장다리와 은행이 보인다. </div> <div>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본다. </div> <div><br>방학때라 그런지 저녁도 아닌데 사람들이 많다. </div> <div>엔피시에 말을 걸어 영원이의 사물함을 열어본다. </div> <div><br>"............" </div> <div><br>절반이상이 비어져있는 영원이의 사물함. </div> <div><br>그리고 그 한쪽구석에 </div> <div>차곡차곡 놓여져있는 작은 가방들. </div> <div><br>마우스를 움직여 가방에 갖다대본다. </div> <div> </div> <div><br><6칸가방 - 제작자: 은빛나래> </div> <div>맨처음 내가 선물했던 가방이었다. </div> <div> </div> <div><br>이미... 더 큰가방이 있어 </div> <div>아무런 필요가 없는 물건이었음에도 </div> <div>영원이는 소중하게 간직해두고 있었다. </div> <div><br>"크흑.... 흑......." </div> <div><br>아마도 내가 만들어 준것이라 차마 버릴 수 없었으리라. </div> <div><br>참았던 눈물이 한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내린다. </div> <div>쏟아내도 쏟아내도 폭포수처럼 설움이 북받친다. </div> <div><br>더이상 참아낼 수가 없어서 컴퓨터 플러그를 잡아빼버렸다. </div> <div><br>영원아.. 미안해... </div> <div>네가 이렇게 아팠는지... </div> <div>삼촌은 정말 하나도 모르고 있었구나. </div> <div><br>"아아악!! " </div> <div>침대 베개맡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질러본다. </div> <div>이대로 울다보면 이 슬픔이 조금은 가실까. </div> <div><br>"엉엉엉.... 영원아... 죽지마..... 제발....." </div> <div>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div> <div> </div> <div> </div> <div><br>내가... </div> <div>병실에서 훔쳐본 영원이의 패스워드였다. </div> <div><br>'tkfrhtlvek'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1. 別離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부디 </div> <div>내가 머물었던 한자락 </div> <div>가슴에 묻고 </div> <div>그래도 <br>좋았던 기억만은 </div> <div>잊지말아 주시길... </div> <div><br>========================== </div> <div> </div> <div>"삼춘!!! 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야위였어효? -_-)+" </div> <div>"-_-;;;" </div> <div><br>다음날 다시 병실을 찾아가자마자 </div> <div>다짜고짜 바가지부터 긁기시작하는 영원이. </div> <div><br>이봐.. 당신이 지금 그말 할 처지가 아니라구... -_- </div> <div>아무래도 이 병원에는 거울도 없나보다. </div> <div><br>"요즘 밥도 제때 안먹구 다니죠!!! ;ㅁ;" </div> <div>"아니.. 그게.. 일요일날 짜파게티는 먹긴하는데..;;;" </div> <div><br>사실 살이찌든 빠지든 </div> <div>겉으로 표시가 안나는 체형이라 </div> <div>왠만해서는 다들 모르는데... </div> <div>도대체 영원이는 속일 수가 없다. </div> <div><br>"아이구!!! 내가 정말 삼춘때문에 못살아!! ㅋ" </div> <div>".........-_-)a" </div> <div> </div> <div>....일단 같이 살아보고 이야기 하자니깐. </div> <div><br>========== </div> <div><br>"삼춘.... 이제 내일부터는 회사에 나가야 하는거네효? ;ㅅ;" </div> <div>"으응..." </div> <div><br>다행히 오늘까지 광복절 연휴인 관계로 </div> <div>하루의 여유를 더 가질 수있었다. </div> <div><br>"헤... 아쉽다." </div> <div><br>회사를 그만둘까... </div> <div>힘들긴 하겠지만 일단 영원이의 곁을 지키고 </div> <div>직장이야 나중에 새로 구해도 되는 것이니까. </div> <div><br>"삼춘!!!" </div> <div>"화들짝!! -_-;;;" </div> <div><br>큼지막한 눈을 굴리면서 뭔가 추궁하듯 날 바라보는 영원이. </div> <div><br>"지금 회사 때려칠까 고민했었죠. -_-)+" </div> <div>".......-_-;;" </div> <div><br>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거의 무당수준이다.;; </div> <div><br>"나참.... 기가... 차서.... 말이.. 참내..... 내가 무슨...." </div> <div>"......말을 하세요. 말을. -_-)+" </div> <div><br>아놔... 미치겠네. </div> <div><br>"아니... 멀쩡히 잘 다니는 회사를.... 내가 얼마나 촉망받는....;ㅂ;ㅂ;ㅂ;ㅂ;" </div> <div>".......-_-)+" </div> <div><br>영원이, 요것이 아주 고단수다. </div> <div>내가 무슨 틈만 보이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파고든다. </div> <div><br>이럴땐 방법이 없다. </div> <div>영원이 입을 막아버리는 수 밖에. -_- </div> <div><br>"웁!! 삼춘!!" </div> <div><br>조금 놀래는 듯 하더니 </div> <div>이내 눈을 감는 영원이. </div> <div><br>뽀뽀만 살짝 하려고 했던것이 키스까지 이어진다. </div> <div>예상치않은 진행이지만 어쨋거나 목표달성. -_-)v </div> <div><br>게다가... 영원이와의 입맞춤까지 얻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div> <div><br>"...삼춘은 완전 짐승. ㅋ" </div> <div>"ㅎㅎㅎㅎ" </div> <div>"무슨 틈만나면 덤벼요!! 진짜 늑대야!! 으이구!! ㅋㅋ" </div> <div><br>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div> <div>여기서 끝을 고하기엔 </div> <div>이제 막 시작한 우리사랑이 너무도 아쉽다. </div> <div>.<br>.<br>.<br>.<br>.<br>"흐음... 참 이상하단 말야." </div> <div>"뭐가효...?" </div> <div><br>에버랜드 정문쪽으로 </div> <div>영원이와 손을 꼭 붙잡고 걸어나오면서 </div> <div>우리는 여느 다정한 연인처럼 속삭였었다. </div> <div><br>"어떻게 똑같은 사람인데 연희손은 이렇게 부드럽지. -_-)a" </div> <div>"풉....ㅎㅎ </div> <div>진짜다. </div> <div>작고 앙증맞은 건 둘째치고 </div> <div>너무도 뽀얗기만한 피부. </div> <div><br>"아기 살결같아. ㅎㅎ" </div> <div><br>만지기만해도 꿈결같은 영원이의 얼굴. </div> <div><br>"오호~~ 그럼 아까 삼춘은 아기한테 이상한 짓을 한거네요? -_-)+" </div> <div>"엥...?" </div> <div><br>컥....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div> <div>영원이의 눈동자에 또 장난기가 스친다. </div> <div><br>"세상에!! 도대체 아가한테 아까는 무슨짓을 한거에횻!!! " </div> <div>".....아니... 그게 아니라..... ;ㅂ;)a" </div> <div><br>자기가 먼저 해놓구 덮어씌우는 것도 선수급이다. </div> <div>"풉... 삼춘 또 얼굴 빨개졌다. 으이구!! ㅋㅋ" </div> <div>".........*-_-*" </div> <div><br>오른손으로 내 팔을 깊숙히 당겨 </div> <div>팔짱을 꼬옥 끼는 영원이. </div> <div><br>"삼춘은요... 무슨말을 하든 얼굴에 표가 다 나효. ㅎㅎ" </div> <div>"...-_-;;;" </div> <div><br>음... 진짜 그런가. </div> <div><br>"우리 이렇게 마냥 걸었으면 좋겠다..ㅎㅎ" </div> <div>"....나두. ㅎㅎ" </div> <div><br>길게 늘어선 에버랜드의 출구를 향하는 사람들 틈에서 </div> <div>우리도 그렇게 여느 연인들처럼 </div> <div>행복을 쌓으며 함께 걸었었다. </div> <div><br>.<br>.<br>.<br>.<br>.<br>.<br>"삼춘... 절대 회사 그만두면 안돼요...?" </div> <div>"알았어. 내가 뭐 어린애냐. -_-)a" </div> <div><br>영원이를 병실에두고 돌아서는 길은 </div> <div>언제나 천근만근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div> <div><br>"삼춘이 돈을 많이 벌어야 내가 호강하지.ㅎㅎ" </div> <div>"컹... 나 월급 얼마 안되는데...." </div> <div><br>마음같아서는 곁을 떠나고 싶지않지만 </div> <div>영원이의 휴식을 위해서.. 나의 마음을 애써 눌러 참는다. </div> <div><br>"...이 담에 월급봉투 조금만 들고오기만해요. 밥도 안차려 줄테야. -_-)+" </div> <div>"........-_-)a" </div> <div>"그리고... 삼춘 좋아하는 짜파게티도 없어요!! ㅎㅎ" </div> <div>"컥... 그건 쫌....;;;" </div> <div>"까르르르..." </div> <div><br>과연 그런날이 올까.. </div> <div>나의 넥타이를 매주고 회사로 출근하는 내 입술에 </div> <div>짧은 입맞춤을 해주는.. </div> <div><br>예쁜 앞치마를 차려입은 </div> <div>영원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div> <div>언젠가는 올까.... </div> <div><br>"삼춘, 토요일날 봐요...ㅎㅎ" </div> <div>"으응....." </div> <div><br>올꺼야. </div> <div>아니, 오게 만들겠어. </div> <div><br>우리.. 언젠가는 꼭 같이 살자. </div> <div>작고 예쁜집에서 아주.. 행복하게. </div> <div><br>========= </div> <div><br>긴 휴가 끝에 출근했던 회사는 </div> <div>아무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으며 </div> <div>나 역시 자연스레 일상속으로 복귀를 했다. </div> <div><br>'영원이는 잘 지내고 있는것일까...' </div> <div><br>이따금.. 연희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div> <div>안부를 물었고, 괜찮다는 대답을 확인하고서야 </div> <div>다시 업무에 열중할 수 있었다. </div> <div><br>어느덧 퇴근시간... </div> <div>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맘을 애써 눌러참으며 </div> <div>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div> <div>나는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div> <div><br>========= </div> <div><br>"저.... 기억하시나요?" </div> <div>"누구시죠?" </div> <div><br>오그리마 은행앞에 어둠풀셋을 입은 도적이 </div> <div>나의 귓속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갸우뚱한다. </div> <div><br>"본래... 고통을 준사람은 쉽게 잊곤 하더군요." </div> <div>".......?" </div> <div>"휴먼 흑마 은빛나래입니다. 당신이 말했던 오타쿠지요." </div> <div>"아....." </div> <div><br>비로서 지난주 자신이 했었던 일이 기억이 난듯하다. </div> <div>매우 당황한 눈치다. </div> <div><br>"당신말대로 정식으로 캐삭빵 신청하러 왔습니다. 내일 오후 8시에 잊혀진 땅에서 뵙죠...." </div> <div>"..........." </div> <div><br>이 말을 하려고 나의 랩1타우렌은 </div> <div>머나먼 멀고어에서 오그리마 까지 </div> <div>얼마나 먼길을 뛰어야 했던가. </div> <div><br>"물약이든, 붕대질이든, 버프든... 제약조건 없습니다. 단판승부로 가죠." </div> <div>"아..... 저기......" </div> <div><br>휴먼 흑마 대 언데드 도적. </div> <div>파괴 흑마 대 언데드 도적. </div> <div><br>"기계설인이든... 기공무기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div> <div>"..........." </div> <div><br>뭔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다가 </div> <div>이내 입을 다문다. </div> <div><br>"저녁 8시. 코도 무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div> <div><br>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div> <div>결과가 뻔할지라도 </div> <div>꿈틀하는 몸부림이라도 치고 싶었다. </div> <div><br>========== </div> <div><br>나이젤의 야영지로 가는 그리폰위에서 </div> <div>잠시 버프창을 쳐다본다. </div> <div><br>'악마의갑옷' </div> <div>흑마에게 주어진 유일한 버프. </div> <div>이것이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 </div> <div><br>"후우......." </div> <div><br>방안에서 만큼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리란 </div> <div>나의 결심은 </div> <div>며칠을 넘기기 힘들다. </div> <div><br>캐릭터창을 눌러서 장비를 다시한번 점검해본다. </div> <div>사자의 어깨보호대... </div> <div>끝내 구하지 못한 공포어깨가 아쉽긴 했지만 </div> <div>어쩔 수 없다. </div> <div><br>그리고... </div> <div>나는 이 시합의 결과를 이미 잘 알고있다. </div> <div><br>.<br>.<br>.<br>.<br>.<br>.<br>.<br>-XXXX가 당신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div> <div><br>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내게 </div> <div>빨간색아이디의 언데드 도적이 어느샌가 인사를 보낸다. </div> <div><br>그리고 따라오라는 손짓과 함께 말을 탄다. </div> <div>나도 공포마를 부른다. </div> <div><br>쓴 웃음이 난다. </div> <div>이녀석을 불타는 갈기를 볼날도 오늘이 마지막이리라. </div> <div><br>사람들의 인적도 드물고, 몹들의 흔적도 드문 곳으로 </div> <div>우린 아무말 없이 향했다. </div> <div>다행스럽게도 방해하는 호드나 얼라이언스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는다. </div> <div><br>.<br>.<br>.<br>.<br>.<br>-XXXX가 당신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div> <div><br>"후......" </div> <div>가만히 담배를 재털이에 내려놓는다. </div> <div>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해본다. </div> <div><br>-당신은 XXXX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div> <div><br>약간의 거리를 두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다. </div> <div>나의 감정표현이 메세지창에 뜸과 동시에 </div> <div>자연스럽게 나의 모니터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진다. </div> <div>그와 동시에 나도 방향키를 눌러서 전후좌우로 뛰기 시작했다. </div> <div><br>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멈칫하면 곤란하다. </div> <div>직관력을 켠다. 쿨타임이 돌아간다. </div> <div>'어딜까......' </div> <div><br>사방팔방 둘러보았지만... 역부족이다. </div> <div>어디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다. </div> <div>고양이의눈 비약이라도 먹고 왔으면 좋을뻔했다. </div> <div><br>금새 직관력의 효과는 떨어져버린다. </div> <div>이럴때 상급투명체감지가 은신까지 감지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div> <div><br>".........!!!" </div> <div><br>무언가 팅하는 소리와함께 나의 흑마가 휘청거린다. </div> <div>연이어 계속되는 스턴기. </div> <div>곧이어 정신없는 연타콤보에 피가 정신없이 빠지기 시작한다. </div> <div><br>멈찟거릴 틈조차 없다. </div> <div><br>"찌이잉~~" </div> <div><br>위상변화로 은신해있던 나의 서큐가 언데도적에게 현혹을 건다. </div> <div>그 틈을 타 재빨리 빠져나온다. </div> <div>앞쪽으로 뛰어가며 생석을 빤다. </div> <div><br>포세이큰의 의지로 인해 현혹은 곧 무용지물이 되리라. </div> <div>최대한 거리를 **야 한다. </div> <div><br>불과 2초도 되지않아서 서큐의 현혹이 풀려버린다. </div> <div>얼마동안은 현혹과 공포에 면역상태이리라. </div> <div>아마도 계급장까지 착용하고 있겠지... </div> <div><br>서큐를 공격적으로 돌려놓고 </div> <div>계속 움직이며 고통과 부패를 넣어 주었다. </div> <div>그리고 제물을 시전한다. </div> <div><br>"펑...." </div> <div><br>제물에서 크리가 터진다. </div> <div>700 정도의 데미지숫자가 모니터 가운데 뜬다. </div> <div>잘 터질때는 1000까지도 나오는 제물이 </div> <div>하필... 오늘은 좀 약하다. </div> <div><br>어느새인가 거리를 좁히고 </div> <div>언데도적은 난도질을 시작한다. </div> <div><br>서큐의채찍질은 무시하고 </div> <div>나만 일방적으로 도륙하기로 한모양이다. </div> <div><br>"펑!!" </div> <div>연소가 터진다. </div> <div>제물이 끝나가기 전 점화를 넣는다. </div> <div><br>상대의 피가 절반가깝게 줄어든것이 확인되지만 </div> <div>이미 내 피는 고갈상태이다. </div> <div><br>죽음의고리를 날려본다. </div> <div>500의 데미지를 주고, 500의 피를 얻는 기술. </div> <div><br>하지만.. 그것만으로 전세를 뒤집기에는 </div> <div>모든것이 늦어버렸다. </div> <div><br>"아악~~~" </div> <div><br>끝내 나의 흑마는 </div> <div>외마디 비명과함께 차디찬 바닥에 누워버렸다. </div> <div>아직도 상대의 피는 1/3이 넘게 남았다. </div> <div><br>...일치, 무, 메론을 빨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까. </div> <div><br>애초에 윤회도 걸지않았다. </div> <div>조용히 무덤으로 가기를 누른다. </div> <div><br>======= </div> <div><br>"님.. 잠시만요." </div> <div>"....왜 그러시죠?" </div> <div><br>무덤부활을 하고 게임을 종료하려는 내게 </div> <div>갑자기 귓말이 날아온다. </div> <div>아마도 그 도적의 얼라캐릭이리라. </div> <div><br>"일단... 진정하시고요. 저 XXXX입니다." </div> <div><br>아직 재떨이에서 연기가 난다. </div> <div>아까 내려놓은 담배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모양이다. </div> <div><br>"말씀하세요." </div> <div>"왜 일치를 안빠셨죠?" </div> <div><br>굳이 답변하기가 껄끄럽다. </div> <div><br>"그냥요." </div> <div>"그럼... 기공무기는 왜 안쓰신거죠?" </div> <div><br>쓸모없는 이야기때문에 부담을 가지기는 싫다. </div> <div><br>"전... 재봉이니까요." </div> <div>"........." </div> <div><br>잠시 아무말도 없다. </div> <div>기공이 아니라도 쓸수있는 </div> <div>무기들도 있지만.. 둘다 언급하지 않는다. </div> <div><br>"말씀 다하셨으면...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div> <div>"저기......." </div> <div><br>잠시 멈칫거리던 그거 말을 꺼낸다. </div> <div><br>"그냥.... 이 캐삭빵 없던것으로 하면..... " </div> <div>"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네요." </div> <div><br>바로 접속종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div> <div>그리고 캐릭터 삭제버튼을 누른다. </div> <div><br>'지금 삭제하시겠습니까? </div> <div><br>행여 생길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위해서일까. </div> <div><br>망설일 이유따윈 없다. </div> <div>어차피 영원이가 없는 와우따윈 </div> <div>내겐 더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을.... </div> <div><br>메세지창에 한자한자 글자를 써넣는다. </div> <div>그리고 확인 버튼을 누른다. </div> <div> </div> <div>그렇게... </div> <div><br>아무도 모르는 잊혀진땅의 </div> <div>어느 한 구석에서 </div> <div>나의 은빛나래는 영원한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div> <div> </div> <div>잭더XX와 간지XXX의 캐삭빵건으로 </div> <div>온 하이잘 서버가 떠들썩하던 </div> <div>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2. 別離 ∥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의 기침소리조차 <br>들키고 싶지 않은 작은 소망 </div> <div>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br>이율배반적인 나의 가슴 </div> <div>모든 것은 <br>침묵의 고요로 묻어둔채로<br>늘 그렇듯 챗바퀴 속에 돌려버릴 뿐 </div> <div>이것이 내 마지막 바램</div> <div>그리고 당신을 위한 처음,<br>마지막 나의 배려... </div> <div><br>========================== </div> <div><br>나의 흑마를 잊혀진 땅 어딘가에 </div> <div>영원히 묻어버린날, </div> <div>나는 새로운 은빛나래를 만들어야만 했다. </div> <div><br>캐릭터 생성을 하자 </div> <div>웅장한 스톰윈드의 모습 아래로 엘윈숲이 보인다. </div> <div><br>'후......' </div> <div><br>직업을 선택함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div> <div>당연히 나의 은빛나래가 가야할 길로 왔을 뿐. </div> <div><br>랩1 휴먼 사제... </div> <div><br>하얀색 견습로브가 </div> <div>왠지 낯설지가 않다. </div> <div>.<br>.<br>.<br>.<br>.<br>누군가를 보호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div> <div>내 모든것을 버려서라도 </div> <div>눈물나게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 </div> <div><br>나는 붕대질을 할 망정, </div> <div>마지막 남은 단 한칸의 엠이라도 모두짜내 </div> <div>치유해 주고팠던 </div> <div>그런.. 사람이있었다. </div> <div> </div> <div>단축키창을 내려다 본다. </div> <div>하급치유와 성스러운일격 스킬이 보인다. </div> <div><br>'바보....' </div> <div><br>스킬창에 있는 기술들조차 </div> <div>사용하는 법을 몰라 </div> <div>랩 7이 될 때까지 둔기만으로 몹을 때려잡던 </div> <div>그런 사제가 있었다. </div> <div><br>상급사제나 파티란 것의 의미조차 </div> <div>모르던... 바보같은 사람이 있었다. </div> <div><br>처음 받아본 생석을 팔아버린 줄 알고 </div> <div>안달하며 조바심내던 그런 아이가 있었다. </div> <div> </div> <div><br>그리고 </div> <div>그런 사제를 조용히 바라보던 </div> <div>어떤 사람이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노란색 느낌표 사이를 뛰어다니며 </div> <div>이리저리 퀘스트를 하러다닌다. </div> <div><br>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div> <div>나의 은빛나래는 금새 </div> <div>레벨 7이 되어버린다. </div> <div><br>맨 처음 그 아이를 보았던 </div> <div>그 때, </div> <div>우리가 처음 만났던 </div> <div>그곳으로 달려가 본다. </div> <div><br>엘윈숲. 개미굴 광산앞에 </div> <div>코볼트들이 보인다. </div> <div><br>제법 바글바글한게 </div> <div>동시에 두마리는 버거울지도 모르겠다. </div> <div><br>보호망을 시전하고 </div> <div>한마리에게 성스러운 일격을 날린다. </div> <div>그리고 고통을 걸고 </div> <div>다른 한마리에게도 고통을 걸어준다. </div> <div><br>둔기로 한마리를 때리면서 </div> <div>피가 어느정도 빠질때마다 하급치유를 한다. </div> <div><br>고작 체력 3짜리지만 </div> <div>인내도 걸려있다. </div> <div> </div> <div>금새 동랩몹 두마리가 누워버린다. </div> <div>잠시 앉아서 엠탐을 해본다. </div> <div><br>이렇게 앉아서 물빵을 먹으면 </div> <div>어디선가 영원이가 나타날 것만 같다. </div> <div> </div> <div>"크흑......" </div> <div><br>얼마 버티지 못하고 컴을 꺼 버린다. </div> <div><br>이젠 모든게 </div> <div>너무 늦어 버렸다. </div> <div><br>나에게 와우는 </div> <div>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div> <div><br>내가 또 다시 접속 하는 날이 </div> <div>과연 올수 있을까. </div> <div><br>그때까지... </div> <div>나의 은빛나래는 이곳에 서 있을 것이다. </div> <div><br>========== </div> <div><br>날이 밝는다. </div> <div>부시시한 모습으로 출근준비를 한다. </div> <div><br>이런 내모습을 본다면 </div> <div>영원이는 뭐라 말할까.. </div> <div><br>힘겹게 세면을 하고 </div> <div>하나둘 옷을 챙겨입은 뒤 </div> <div>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사로 향한다. </div> <div><br>챗바퀴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div> <div>시간이 더디 간다. </div> <div>아직 영원이를 보려면 이틀이나 더 남았다. </div> <div>.<br>.<br>.<br>.<br>하루가 더 흘렀다. </div> <div><br>내일은 토요일. </div> <div>오늘만 지나면 </div> <div>그렇게도 그리워하던 </div> <div>영원이를 만나러 갈 수 있다. </div> <div><br>안간힘을 쓰며 하루를 보낸다. </div> <div>지금껏 살아오면서 </div> <div>가장긴 하루를 보낸다. </div> <div><br>살며시 사무실을 나와 </div> <div>비상구 계단으로 간다. </div> <div>그리곤 언제나처럼 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div> <div><br>"후우....." </div> <div><br>담배가 늘었다. </div> <div>커피가 늘었다. </div> <div>그리고... 한숨이 늘었다. </div> <div><br>.<br>.<br>.<br>.<br>.<br>.<br>"삼추운!!!! 삼춘은 왜 담배를 펴효?? 'ㅁ')/" </div> <div>"응....? -_-)a" </div> <div><br>벤치에 앉아 습관처럼 담배를 꺼내문 내게 </div> <div>영원이는 그렇게 물었다. </div> <div><br>"음... 그렇잖아요. 술은 마시면 취하기라도 하는데.. 담배는 좋은게 없잖아효.. ;ㅂ;)a" </div> <div>"ㅎㅎㅎ" </div> <div><br>잠시 생각을 해본다. </div> <div>그리고 말을 꺼낸다. </div> <div><br>"딱 하나 좋은 점이 있어." </div> <div>"그게 뭔데효? ;ㅂ;)a" </div> <div><br>쓴웃음이 나온다. </div> <div><br>".....한숨을 연기속에 감출 수 있다는 것." </div> <div>"..........." </div> <div> </div> <div>.<br>.<br>.<br>.<br>.<br>눈가가 아프다. </div> <div>코끝을 찡그려서 눈물을 참는 일이 잦아서일까. </div> <div>담배연기에 한숨이 섞여 나온다... </div> <div> </div> <div>"띠리리리~~ 띠리리리~~~" </div> <div> </div> <div>번호를 본다. </div> <div>영원이의 언니다. </div> <div><br>"여보세요." </div> <div>"아... 오빠. 저 은희에요." </div> <div><br>지난번 면회 이후로 </div> <div>항상 습관처럼 내가 먼저 연락을 했을 뿐 </div> <div>먼저 연락이 온적은 없다. </div> <div><br>불안한 마음이 든다. </div> <div>"연희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div> <div><br>내 목소리가 떨리는게 느껴지는 것일까. </div> <div>"아뇨.... 그건 아니구요....." </div> <div><br>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div> <div>다행이다. </div> <div><br>"혹시... 괜찮으시면 오늘 병원에 와주실 수 있으세요?" </div> <div>"오늘요?" </div> <div>"네... 저녁에 병실이 비는데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div> <div>"아.... 그렇군요." </div> <div><br>시계를 본다. 오후 3시 반. </div> <div>"어차피 내일 쉬니까 괜찮아요. 이따가 퇴근하고 바로 갈께요." </div> <div>"네.. 부탁드릴께요." </div> <div><br>어딘지 모르게 연희언니의 목소리에 물기가 묻어나온다. </div> <div>아마도 행여 연희가 혼자 있게 될까봐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div> <div><br>"부탁이라뇨... 당연히 제가 해야죠." </div> <div><br>행여 간병인이 있어 돌본다 하더라도 </div> <div>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div> <div><br>"고마와요......" </div> <div><br>목소리에 물기가 조금 많이 묻은듯 하다. </div> <div>그리고 전화를 끊기를 기다리는 </div> <div>나에게 나지막한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div> <div><br>"정말... 고마와요. 제부...." </div> <div><br>========= </div> <div><br>"죄송합니다. 이만 퇴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br>오후 4시가 되기도 전에 </div> <div>책상을 정리하고 일어서자 </div> <div>팀장의 눈빛에 의아함이 나타난다. </div> <div><br>"여자친구가 몸이 안좋아서 가봐야겠네요. 죄송합니다." </div> <div><br>너무도 당당한 내모습에 기가 막혔으리라. </div> <div>당황한 팀장의 모습이 역력하다. </div> <div><br>"월요일날 뵙겠습니다." </div> <div><br>인사와 함께 ID카드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내게 </div> <div>박이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div> <div><br>"지금 유대리 퇴근하는 건가?" </div> <div><br>잠시 멈짓하던 팀장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div> <div>"지금... XXX호텔 불시 점검나가는 중이에요. 현장직퇴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div> <div>"아... 그렇구먼..." </div> <div><br>쓴 웃음이 나온다. </div> <div>아직 쫓겨날때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div> <div><br>============ </div> <div><br>숨이 턱까지 찬다. </div> <div>군을 제대한 이후로 이렇게까지 뛰어본 적이 얼마만인가. </div> <div><br>입에서 단내가 난다. </div> <div>그래도 쉬지않고 계속 달린다. </div> <div><br>밀리는 택시안에서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div> <div>도중에 내린것이 잘못이라면 잘못. </div> <div><br>하지만.... 후횐하지 않는다. </div> <div>다만 1분이라도 먼저 도착할 수만 있다면 </div> <div>나는 열번이고 백번이고 달려가리라. </div> <div> </div> <div>병원문을 열고 </div> <div>연희가 누워있는 병실로 올라간다. </div> <div>계단을 굽이굽이 돌아 </div> <div>나의 발에 풍진이 일때까지 달려가 본다. </div> <div><br>============ </div> <div><br>"헤.... 삼춘....." </div> <div><br>눈물이 울컥나온다. </div> <div>며칠 못본사이 온통 보라색이 되어버린 영원이의 입술. </div> <div>코로 연결이 되어 이어져있는 작은 호스. </div> <div><br>"보고싶었어효..." </div> <div><br>이 작은 아이의 몸에 </div> <div>신은 왜 이런 고통을 내려주는 것일까. </div> <div><br>"나도... 무척 보고싶었어..." </div> <div><br>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해도 </div> <div>판도라의 상자속 마지막 남은것이 </div> <div>한가지 절망뿐이라 할지라도 </div> <div>우린 행복했었다. </div> <div><br>영원아, 너를 만날 수 있었던 건 </div> <div>내 생에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이었단다.. </div> <div>그거 알고 있니? </div> <div><br>응.. 삼춘. </div> <div>나도 그랬어효.ㅎㅎ </div> <div><br>이름모를 측정기들의 삑삑거림들 속에서 </div> <div>우린 잠시 그렇게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div> <div><br>서부몰락지대에 머물던 석양이 </div> <div>영원이가 머물고 있는 병실창문에도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한다. </div> <div><br>창밖으로 노을이 무척이나 아름답던.. </div> <div>그런 저녁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3. To heaven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 기억 속의 <br>무수한 사건들 처럼</div> <div>사랑도 언젠가 <br>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br>난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러나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div> <div>사랑을 간직한 채<br>떠날 수 있게 해준 <br>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div> <div>-8월의 크리스마스- </div> <div><br>========================== </div> <div><br>"삼춘... " </div> <div>"응?" </div> <div>"나.... 처음......봤을때..... 기억해요....?" </div> <div>"그럼. 기억하구 말구..." </div> <div><br>영원이의 입가에 </div> <div>보일듯 말듯한 희미하게 미소가 감돈다. </div> <div><br>"헤... 어땠.....는데요...." </div> <div><br>잠시 눈을 감고 그때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div> <div>"...눈이 부셨어. 5월 햇살보다도 훨씬." </div> <div><br>.<br>.<br>.<br>.<br>.<br>.<br>.<br>"뭔가..... 나한테 숨기는 게 있죠...?" </div> <div><br>불과 며칠사이에 </div> <div>훨씬 더 병세가 짙어진 영원이의 모습에서 </div> <div>뭔지 모를 분위기가 느껴졌다. </div> <div><br>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핑계이리라. </div> <div><br>"연희가.... 폐에 물이 찼대요...." </div> <div>"........?" </div> <div><br>"그런데도... 백혈구 수치가 부족해서... 수술도 할 수가 없대요....흐흑..." </div> <div>"........" </div> <div><br>무슨 의미일까. </div> <div>영원이의 언니가 하는 말이 와닿지가 않는다. </div> <div><br>"그럼.... 저렇게 산소호스를 계속 끼고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div> <div>"아뇨......" </div> <div><br>연희의 언니는 </div> <div>젖은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 본다. </div> <div><br>"....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꺼래요....." </div> <div><br>.<br>.<br>.<br>.<br>.<br>.<br>믿을 수가 없다. </div> <div>아직 저리도 멀쩡해 보이는데... </div> <div><br>"헤... 삼춘..... 그럼..... 그때.... 나한테... 반했구나..." </div> <div>"......으응" </div> <div><br>영원이의 얼굴에 </div> <div>수줍은 미소가 번진다. </div> <div><br>"난.... 삼춘이...... 언제부터...... 좋았는지.... 알아효.......?" </div> <div>".....글쎄? 언제부턴데??" </div> <div><br>특유의 장난기가 눈동자에 핑그르르 돈다. </div> <div>"..... 비......밀. ㅎ..." </div> <div>"아쭈!! 삼춘 놀리면 못쓴다구 했지!!" </div> <div>"ㅎ...ㅎㅎ...." </div> <div><br>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div> <div>힘겨워하는 영원이의 앞에서 </div> <div><br>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나의 위선이 싫다. </div> <div><br>.<br>.<br>.<br>.<br>.<br>.<br>"....요사이 몇번이나 영원이가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몰라요..... 그런데도.... </div> <div>절대 주말전까지는..... 오빠한테 알리지 말라고....." </div> <div>"........." </div> <div>"오빠가 알면... 회사고 뭐고 무작정 달려올지도 모르니...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div> <div>"........." </div> <div><br>바보... 넌 정말 바보다. </div> <div>그깟 회사가 뭐 그리 대수라고..... </div> <div><br>"아까.. 오빠한테 연락을 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오빠가 내일 쉬는 날이라 지금 온다고..." </div> <div>"........." </div> <div>"그 때부터... 저렇게 환한얼굴로 오빠를 기다리더군요...." </div> <div><br>.<br>.<br>.<br>.<br>.<br>.<br>.<br>"삼춘.... 나..... 부탁.....있어요....." </div> <div>"응....?" </div> <div><br>영원이가 힘들게 말을 꺼낸다. </div> <div>"그전....부터.... 궁금했....었어요.... 우리 삼춘이..... 어떤.... 글을 썼었는지....." </div> <div>"........." </div> <div>영원이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진다. </div> <div>"이야기.... 해줘요......." </div> <div><br>의자를 당겨서 </div> <div>영원이의 곁에 바싹 다가 앉는다. </div> <div><br>그리곤 한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div> <div><br>"칫..... 재미없구 유치하다고 나중에 뭐라고 했다간 봐라." </div> <div>"헤....헤에...." </div> <div><br>살며시 눈을 감는 영원이를 보며 </div> <div>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다. </div> <div><br>"아주 오래전에.... 강원도 한 산골 군부대에 서울출신 뺀질이 군바리가 한명 있었대........" </div> <div>"으응......." </div> <div> </div> <div>...그리고 </div> <div>그 아저씨를 사랑했던 </div> <div>코스모스를 닮았던 꼬마가 있었단다. </div> <div><br>.<br>.<br>.<br>.<br>.<br>.<br>"그랬다면 진작에 연락을 했었어야죠!!" </div> <div>"............" </div> <div><br>연희의 언니는 </div> <div>진작부터 붉어진 눈동자로 </div> <div>눈물을 훔치며 이야기를 꺼낸다. </div> <div><br>"자기는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라고......" </div> <div>"........" </div> <div>"어떻게든 주말까지 버텨보겠다고... 그러니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div> <div><br>정말... </div> <div>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니.... </div> <div><br>"연희에겐... 오빠가 전부였어요... 차마 연희의 소원을 어길 순 없었어요...." </div> <div><br>.<br>.<br>.<br>.<br>.<br>.<br>.<br>"....삼....춘... 나... 노래..... 불러줘요..." </div> <div>"응...? 갑자기 무슨 노래?" </div> <div><br>내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연희가 말을 꺼낸다. </div> <div><br>"갑자기.... 삼춘 노래가...... 너무 듣고... 싶어요...." </div> <div>".......별 걸 다 시켜, 정말. ㅠㅠ" </div> <div><br>짐짓 울상을 짓는 </div> <div>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는 </div> <div>영원이의 모습. </div> <div><br>가벼운 헛기침을 한번 해본다. </div> <div>그리고 아무렇지 않은척 </div> <div>노래를 시작한다. </div> <div><br>"...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 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 </div> <div><br>작고 잔잔한 노래가 </div> <div>병실에 울려퍼진다. </div> <div>그리고 밤이 점점 깊어간다. </div> <div><br>.<br>.<br>.<br>.<br>.<br>"정말.... 방법이 없는 건가요... " </div> <div>"흐흑... 흑....." </div> <div><br>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div> <div>참았던 눈물을 쏟고 만다. </div> <div>"엉엉.... 오빠... 우리 연희 불쌍해서 어떡해요.... 엉엉..... 어떡해....." </div> <div><br>가슴에 담이 내린 것처럼 </div> <div>심하게 조여온다. </div> <div>코끝이 시려서 그대로 있을 수가 없다. </div> <div><br>아무렇지 않은척 </div> <div>영원이의 언니를 다독여주기엔 </div> <div>내 슬픔이 너무도 크다. </div> <div><br>.<br>.<br>.<br>.<br>.<br>.</div> <div>"삼춘... 나 할말이.... 있어효...." </div> <div><br>영원이의 목소리가 </div> <div>점점 잦아들어간다. </div> <div><br>"예전에.... 삼춘이 꺾었던..... 펜을.... 나를 위해... 다시 들어줄 수.... 있어요....?" </div> <div><br>목구멍까지 </div> <div>울음이 가득차서 </div> <div>말이 나오질 않는다. </div> <div><br>"무슨.. 글... 이라도... 좋아..요.... 나를... 위해서라도.... 다시... 글을 써.... 줄래요....?" </div> <div>".........." </div> <div><br>눈동자가 터질것만 같다. </div> <div><br>금새라도 후두둑 </div> <div>눈물이 쏟아지려고 한다. </div> <div><br>아무런 대답도 못한채 고개만 끄덕여본다. </div> <div><br>"고마와요... 삼춘.... 정말....." </div> <div><br>뭔가 말을 해줘야하는데 </div> <div>머릿속이 텅 빈듯 </div> <div>어떠한 말도 해줄 수가 없다. </div> <div> </div> <div>"나.. 사실... 삼춘한테..... 거짓말 했어요......" </div> <div>".........." </div> <div><br>무슨 말인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div> <div>"내가..... 언제부터.... 삼춘을 좋아했는지.... 궁금.....하다고 했었죠......" </div> <div><br>희미한 미소가 </div> <div>영원이의 입가에 스치는듯하다. </div> <div><br>"왜.... 그때 있잖아요.... 삼춘이 처음으로.... 내 앞에... 나타났던... 날..... </div> <div>.....하늘에서... 불덩어리를 뿌리며... 내 앞으로.... 나타.....났던.... 그 날....." </div> <div><br>심장이 </div> <div>타들어가는 것 같다. </div> <div>목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div> <div><br>".....얼굴도.... 모르지만.... 좋아할 수 밖에.... 없었......" </div> <div><br>점점 희미해지는 </div> <div>숨소리를 들으며 </div> <div>속에서 오열이 솟는다. </div> <div><br>꽉 깨어문 어금니 사이로 </div> <div>울음이 새어나온다. </div> <div><br>"크흑......" </div> <div><br>영원이는 간신히 손을 들어 </div> <div>언제나처럼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div> <div><br>".....울지 말아요. ....삼춘은... 흑마.... 잖아요......" </div> <div><br>참다가 터져나온 슬픔은 </div> <div>무엇으로도 막을수가 없다. </div> <div><br>죽음을 목전에 두고.. </div> <div>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div> <div><br>"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런... 삼춘이 좋았어요....." </div> <div>"........." </div> <div>"나도... 이 다음에.... 삼춘처럼..... 멋진..... 흑마가..... 되고..... 싶었는데....." </div> <div><br>.<br>.<br>.<br>.<br>.<br>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div> <div>밖으로 나간 영원이의 언니가 </div> <div>다급하게 당직의사를 불러왔을때.... </div> <div><br>이미 연희는 </div> <div>그토록 자신이 그리던 </div> <div>영원의나라로 떠난 다음이었다.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매미는 </div> <div>땅속에서 7년동안 유충으로 지내다가 </div> <div>여름이 오면 나무위로 올라가 </div> <div>탈피를 하고 </div> <div>성충이 된다고 한다. </div> <div><br>깊고 축축한 땅속에서 </div> <div>인고의 시간을 보내다가 </div> <div>밖으로 나와서 자유를 실컷 만끽하기도 전에 </div> <div>짧디 짧은 2주간의 수명을 마치고 </div> <div>다시 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div> <div> </div> <div>화장을 한 연희의 뼛가루를 </div> <div>에버랜드가 내려다보이는 </div> <div>국도변 갓길에 차를 세우고 </div> <div>바람결에 조금씩 날려보낸다. </div> <div><br>'나는 연희에요.' </div> <div>'이.연.희. 절대 잊으면 안돼요.ㅎㅎ' </div> <div><br>내가... 널 어떻게 잊겠니. </div> <div> </div> <div>조금 떨어진 곳에서 </div> <div>그런 내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div> <div>연희의 부모님과 두 언니가 </div> <div>오열을 한다. </div> <div> </div> <div>하지만 나는 </div> <div>울 수가 없다. </div> <div>눈물이 차마 나오지가 않는다. </div> <div><br>'삼춘!! 우리 가을이 되면 또 여기 와요!! >ㅂ< //' </div> <div>'그래. ㅎㅎ' </div> <div><br>아직 매미가 울어대는 8월이 채 가기도 전에 </div> <div>우리는 다시 이곳에 왔다. </div> <div><br>그리고 </div> <div>연희는 이곳에 남고 </div> <div>또 나만 혼자 돌아가야 한다. </div> <div><br>'우리 다음에 여기에 올땐, 꼭 같이 집에가효. 네? ㅠㅠ' </div> <div><br>미안하다... 연희야.... </div> <div><br>꼭 같이 집에가자는 약속을 </div> <div>삼춘은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구나... </div> <div><br>마치 자신의 짧은 생을 안타까워하기라도 하듯 </div> <div>그리고,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난 </div> <div>한 여자아이의 죽음을 알기라도 하듯 </div> <div>매미가 운다. </div> <div><br>힘차게 울어재낀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4. 편지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슬픔이란 언제나 <br>살아남은 사람들의 것 </div> <div>때론 기억이<br>아픈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 해도 </div> <div>한줄기 추억으로<br>그리움 사이에 고이 접어 </div> <div>넣어두기를... </div> <div><br>================= </div> <div> </div> <div>영원이를 만나기 전에 </div> <div>언젠가 그런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div> <div><br>'삼춘... 근데 삼춘은 왜 장가를 안가효?' </div> <div>'...장가고 뭐고, 삼촌을 자꾸 삼춘이라고 하는 이유가 뭔데..?' </div> <div><br>영원이를 에버랜드에서 처음 보기 전에 </div> <div>난 그저 연희를 어린아이로만 대했었다. </div> <div><br>'웅... 예전에 친구들 보니까 예전에 다들 삼춘이라고 부르던데... ;ㅂ;)a' </div> <div>'삼촌이 표준어야. 그러니까 그렇게 불러. -_-' </div> <div><br>'........;ㅂ;)a' </div> <div><br>표준어 따윌 운운하며 말하는 내게 </div> <div>영원이는 한참을 쭈뼛거리더니 말을 꺼냈다. </div> <div><br>'....삼춘이.... 더 정감있는데.... ;ㅂ;)a' </div> <div>'........-_-;;' </div> <div><br>정감은 무슨... </div> <div>아.... 설마;; </div> <div><br>'영원이... 혹시 삼촌이 없니..?' </div> <div>'네... ;ㅂ;)/' </div> <div><br>고모들만 몇명 있을뿐 </div> <div>아들손이 대대로 귀한 집안이라고 했다. </div> <div><br>'음....;;;' </div> <div><br>미안하기도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꺼낸 죄책감에 </div> <div>잠시 할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영원이의 말이 이어진다. </div> <div><br>'그리구... 삼촌이라고 부르면 친조카 같잖아효... ;ㅂ;)a....' </div> <div>'......-_-;' </div> <div>'삼춘이라고 부르면... 왠지 나만 부르는 이름 같기도 하구... ;ㅂ;)/...' </div> <div>'..................-_-;;;' </div> <div><br>더 고집부리면 왠지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 </div> <div><br>'알았어. 그럼... 그렇게 불러;;' </div> <div>'와!!! 진짜효??!!! ;ㅂ;)/' </div> <div><br>그렇게 좋을까. 그냥 부르는 것 뿐인데.;; </div> <div><br>'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삼춘 우리삼춘!!!!!! ! >ㅁ<' </div> <div>'......아쭈. -_-' </div> <div>'우리 삼춘, 최고!! 히히힛!! >ㅂ<' </div> <div><br>그렇게 좋았었니.. 삼춘이라는 말이. </div> <div>.<br>.<br>.<br>.<br>.<br>.<br>.<br>에버랜드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div> <div>영원이를 남겨두고 </div> <div>빈차로 혼자 돌아오는 길은 너무도 길었다. </div> <div><br>"후......" </div> <div><br>창문을 조금 열고 </div> <div>담배를 하나 물어 본다. </div> <div><br>친구차를 빌려오긴 했지만 </div> <div>약간의 담배냄새가 배어도 이해해 줄 것이다. </div> <div><br>'미안하다....' </div> <div><br>지난번 영원이와 에버랜드를 왔을 때 </div> <div>차를 빌려오지 않은 것이 이리도 후회될 줄은 몰랐다. </div> <div><br>친구에게 빌렸어도 되었고 </div> <div>하다못해 렌트카를 가져오는 것 역시 </div> <div>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div> <div>짧은 생각으로 나는 그러질 못했다. </div> <div><br>'삼춘.. 우리 다음엔 꼭 같이 집에가효. ㅠㅠ' </div> <div><br>나는 영원이의 작은 부탁하나도 들어주질 못했다... </div> <div>.<br>.<br>.<br>.<br>.<br>"연희가 남긴 편지에요...." </div> <div><br>영원이의 유언대로 </div> <div>에버랜드가 내려다보이는 그곳에 </div> <div>영원이의 유해를 뿌리고 난 후 </div> <div><br>그녀는 작은 핸드백안에서 </div> <div>연희가 나에게 남겼다는 편지를 꺼내어 건내주었다. </div> <div><br>"그동안... 고마왔어요...." </div> <div>"........" </div> <div><br>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div> <div>여전히 오열하고 있는 연희의 엄마와 큰언니. </div> <div><br>영원이의 가족들을 뒤로 한채 </div> <div>나는 그렇게 도망치듯 차에 올랐다. </div> <div><br>.<br>.<br>.<br>.<br>.<br>'후......' </div> <div><br>담배연기가 눈에 들어갔나보다. </div> <div>눈이 아파서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집앞에 차를 세우고 </div> <div>텅빈 집안으로 들어와 쓰러지듯 허물어진다. </div> <div><br>너무도 꿈결같고 </div> <div>너무도 믿어지지 않는다. </div> <div>영원이가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이 </div> <div>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div> <div> </div> <div>어쩜 나는 긴 꿈을 꾼것이 아닐까... </div> <div><br>금새라도 영원이가 '삼춘'이라며 </div> <div>저 만치에서 달려올 것만 같다. </div> <div><br>"하아...." </div> <div><br>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닦고 </div> <div>조용히 컴을 켜본다. </div> <div>그리고 영원이의 아이디로 접속을 시도해본다. </div> <div><br>.<br>.<br>.<br>.<br>.<br>.<br>패스워드가 바뀐것도 아니었는데 </div> <div>아무리 찾아봐도 </div> <div>영원이의 캐릭이 보이지가 않는다. </div> <div><br>갑자기 눈앞이 멍해진다. </div> <div><br>어떻게 된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div> <div>불과 지난주에만 해도 </div> <div>영원이의 캐릭은 분명히 존재했었다. </div> <div><br>강제종료를 시도해본다. </div> <div>어쩌면 섭따등의 버그로 인해 </div> <div>일시적인 오류일 수도 있을 것이다. </div> <div><br>".........." </div> <div><br>몇 번을 다시 시도봤지만 </div> <div>영원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div> <div><br>마치 </div> <div>처음부터 영원의나라 캐릭이 </div> <div>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div> <div><br>텅빈 여백만이 캐릭터 창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div> <div> </div> <div>불현듯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div> <div><br>'설마.....' </div> <div><br>나의 흑마를 잊혀진땅 </div> <div>어느구석엔가 영원히 묻어두고 </div> <div>새롭게 사제를 만든 이후로 </div> <div>그동안 나는 접속을 하지 않았었다. </div> <div><br>급하게 나의 계정으로 접속해본다. </div> <div><br>로그인 화면이 바뀌고 캐릭터선택 화면이 뜬다. </div> <div><br>"..........." </div> <div><br>그리고 그 곳에서 </div> <div>나는 영원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div> <div> </div> <div>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영원이의 모습이 </div> <div>랩1짜리 작은 노움의 모습으로 변하여 </div> <div>나의 계정안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div> <div><br>"여... 영원아....." </div> <div><br>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흐른다. </div> <div>마치 수도꼭지처럼 </div> <div>울움도 나지 않는데 눈물만 흐른다. </div> <div><br>"이... 이거였니." </div> <div><br>내가 영원이를 찾아 처음으로 병문안을 갔었던 그날. </div> <div>굳이 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달라고 때쓰던 이유를 </div> <div>나는 오늘에서야 알 수가 있었다. </div> <div><br>내 계정안으로 들어와 있는... 영원의나라. </div> <div>.<br>.<br>.<br>.<br>앞이 뿌옇다. </div> <div>눈이 보이질 않는다. </div> <div>떨리는 손으로 양복주머니 안쪽을 더듬어 본다. </div> <div><br>차마 용기가 나질않아 </div> <div>아직까지 뜯어보지 못한 </div> <div>영원이가 나에게 남긴 </div> <div>처음이자 마지막 편지. </div> <div><br>조심스럽게 손으로 봉투를 뜯어 </div> <div>내용물을 꺼내어 본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삼춘!!! 헤헤!! 연희에요. </div> <div>-이렇게 편지로 쓰자니 되게 어색하고 쑥쓰럽네요. ㅎㅎ </div> <div>-그래도 삼춘한테 꼭 남겨야 할 말이 있어서 </div> <div>-이렇게 글을 써봐요. </div> <div><br>영원아... </div> <div><br>-이 편지를 삼춘이 보고 있다면.. 이미 내가 세상에 없다는 뜻이 되겠죠? </div> <div>-헤... 왠지 쪼끔 서글프다. ㅠ0ㅠ </div> <div>-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이제 더 이상 아플 일은 없을테니까요. </div> <div><br>이렇게 될 거 알고 있으면서도 </div> <div>너는 그리도 밝고 명랑했었구나. </div> <div><br>-삼춘... 얼마 안있으면 삼춘 생일이네요. </div> <div>-그동안 찾아가질 못해서 많이 미안했어요. </div> <div>-삼춘이랑 에버랜드 갔다온 담에 며칠있다가 갑자기 되게 많이 아팠어요. </div> <div>-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는데.. 엄마랑 언니가 펑펑울면서 옆에 있었어요. </div> <div>-내가 정신을 잃은지 하도 오래되서 죽는줄 알았었대요. </div> <div><br>어느날 갑자기 소식도 없이 사라졌었던 영원이. </div> <div>그리고 끝없이 이어졌던 나의 기다림. </div> <div><br>-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는데... 며칠전까지만 해도 중환자실에 있었어요. </div> <div>-어제 병실로 옮기면서... 언니랑 엄마랑 막 우는 걸 보았어요. </div> <div>-내가 몸이 많이 좋아져서 옮기는데도 슬픈가봐요. </div> <div>-참 다행이에요. 삼춘한테 인사도 못하고 먼 곳으로 가는줄 알았었는데... </div> <div><br>촛불은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 </div> <div>아마도 영원이도 그런 상태였으리라... </div> <div><br>-며칠있으면 삼춘 생일인데.. 선물도 준비할 수가 없네요. </div> <div>-그래서 언니 졸라서 병실에서 컴퓨터 할 수 있게 조르고 있어요. </div> <div>-아파서 안된다고는 하는데.. 조금만 더 조르면 될 것 같아요. </div> <div>-작은 언니는 내 말이면 무조건 들어주거든요. 헤헤.. </div> <div><br>그랬구나.. 그렇게 힘들게 내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div> <div><br>-예전에 혼자 집안에만 있을 땐.. 세상이 참 어두웠어요. </div> <div>-삼춘 몰랐죠? 예전에 내가 얼마나 외로왔는지.... </div> <div>-일년, 이년 아파가면서...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져가고 </div> <div>-대학엘 가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사람들만... 마냥 부러워하곤 했어요. </div> <div>-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책을 읽는 것 뿐... </div> <div>-다른 사람들처럼.. 연애도 하고, 차도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것이 </div> <div>-내게는 왜 이리도 힘든 것일까요.... </div> <div><br>한번 쏟아져내리는 눈물은 멈추지를 않는다. </div> <div><br>-어떨때는 빨리 죽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div> <div>-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보다 그게 더 나을꺼란.. 그런 나쁜생각 한적도 있었어요. </div> <div>-첫눈에 반한다는... 그런 것 따위는 절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div> <div>-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게임이란 걸 할 수 있다는 거 알게 됐구.. </div> <div>-그러다가 삼춘을 만나게 됐었죠. </div> <div><br>그래... 나도 기억해. </div> <div><br>-맨 처음 삼춘을 봤던 순간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div> <div>-괴물들한테 둘러쌓여서 어떻게 할수도 없는데.. </div> <div>-막 도망다니려고 해도 점점 더 늘어나서 이젠 끝인가보다 했는데... </div> <div>-갑자기 하늘에서 삼춘이 내려왔어요. </div> <div><br>삼춘도 잊지 않고 있단다... </div> <div>코볼트들에게 둘러 쌓여 난감해하던, 영원이 네 모습을. </div> <div><br>-불타는 말을 타고 내앞에 나타나 하늘에서 불덩어리를 내리는 삼춘의 모습은 </div> <div>-나한테는 정말 꿈같은 모습이었어요. </div> <div>-투구에가려서 얼굴도 볼 수가 없고.. 빨간눈이 무섭긴 했지만... </div> <div>-분명히 좋은 사람일 거라 생각했어요. </div> <div><br>언제나 공포머리를 푹 눌러쓰고 다니던 </div> <div>그때의 내모습이 기억이 난다. </div> <div><br>-헤... 첨엔 언니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삼춘이란 거 알고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르죠? </div> <div>-에버랜드에서도 첨 봤을때.. 너무 좋았구요... </div> <div>-삼춘이랑 원숭이랑 곰들이랑 같이 놀때두 정말 잊지 못할꺼에요. </div> <div>-태어나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어요. </div> <div><br>그랬구나... 나도 그랬었어. </div> <div><br>-나 사실은 예전에 삼춘이 말했던 게 자꾸 기억이나요. </div> <div>-오래 전 글을 쓰다가 다 접었다는... 그 이야기. </div> <div>-그 언니가 삼춘한테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몰라도...난 삼춘이 다시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div> <div>-사실은... 꿈을 버릴정도로 좋아했던 그 언니한테 왠지 질투도 생기구요. -_-)+ </div> <div>-나 때문에 다시 글을 쓸 수 있다면... 내가 언니를 이기는게 되는 거니까. 헤헤.. </div> <div>-꼭 들어줄꺼죠? 내 마지막 소원이니까.. 안들어주면 안되요.ㅎㅎ </div> <div><br>바보야. 이미 나한테는 너 밖에 없는 걸... </div> <div>내 마음은 영원이 너밖에 없어서..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 걸... </div> <div><br>-아 참!! 그리고 소원 하나 더!! </div> <div>-나 없다고 해도 절대로 울거나 하지 말고... 밥도 잘먹고 회사도 빠지면 안되요. </div> <div>-그냥.. 삼춘을 많이 좋아했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주면 되요. </div> <div>-만약 내가 없다고 해서 매일 울고, 모든걸 다 포기해 버리는 그런 삼춘이 된다면 </div> <div>-나는 하늘나라에서도 되게 많이 슬플꺼에요. </div> <div><br>내가 어떻게 널 잊겠니. </div> <div>세상이 지금 끝난다고해도.. 어떻게 그 기억을 지우겠니. </div> <div><br>-사실 지금도 걱정이 되요. </div> <div>-툭하면 우는 울보라... 옆에서 누가 항상 돌봐줘야하는데... </div> <div>-우리 삼춘... 불쌍해서 어떡해요. 그렇게 울 때마다 내가 눈물 닦아줘야 하는데. </div> <div>-이젠 그렇게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요. </div> <div>-나... 더 울게 만들지 않을꺼죠? 씩씩하고 멋지게 살아 갈 수 있죠?? </div> <div><br>내가 울 때마다.. 항상 내 얼굴을 어루만져주던 작은 아이. </div> <div><br>- 울지 말아요. 삼춘은 흑마잖아요.ㅎ </div> <div>- 해봐요. 나는 울지 않아. </div> <div>- 해봐요. 나는 흑마니까, 절대 울지 않아. </div> <div>-절대 울면 안되요.. 이젠.. 삼춘 울어두 눈물 닦아줄 사람 없으니까.. </div> <div>-삼춘이 울면 하늘나라에서도 나 너무 슬퍼서 편하지 못할 것 같아요. </div> <div>-그러니까, 앞으론 절대로 울지 않기!! 약속!!! </div> <div><br>미안해... 울면 안되는데... 자꾸 이상한게 눈에서 나와. </div> <div><br>-언제나 혼자다니는 삼춘이 많이 안쓰럽고 안타까웠어요. </div> <div>-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물지 않아서.. 언제나 혼자 외롭게 다니던 우리 삼춘... </div> <div>-내가 항상 곁에서 지켜주려구 했는데... 먼저 떠나서 미안해요. </div> <div><br>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div> <div>알속에 틀어박힌 것 처럼.. 언제나 혼자였던 나. </div> <div><br>-앞으론 그렇게 혼자만 있지 말구... 친구들도 만나고 그래요. </div> <div>-게임도 혼자 하지 말구 길드도 들고, 벙개라는 것도 나가고... </div> <div>-사람들하고 재밌게 아웅다웅 하면서 지내길 바래요. </div> <div>-그리고... 주말엔 예쁜 언니 만나서 데이트도 좀 하구요. </div> <div>-그렇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께요. </div> <div><br>게임안에서조차 언제나 소환수와 둘이서 </div> <div>외롭게 사냥을 다니던 나.. </div> <div><br>-그래야 나도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div> <div>-만약, 나 때문에 아무도 안만나고 </div> <div>-매일매일 슬픔에 빠져서 지내기만 한다면 </div> <div>-나는 죽어서도 내내 가슴아플꺼에요. </div> <div><br>그럴께. 길드도 들고 친구들도 만들께. </div> <div><br>-하늘나라에서도 언제까지나 삼춘 지켜보면서.. 행복하기를 기도할께요. </div> <div>-맨날 삼춘말 어기고 딴짓하는 못된 아이였으니까... </div> <div>-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어길께요.ㅎㅎ </div> <div>-오빠. 연희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우리 현이 오빠. </div> <div>-처음봤을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했어요. 그리고도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께요. </div> <div><br>참았던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나온다. </div> <div><br>-오빠, 그리고 삼춘. </div> <div>-안녕...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참을 울었다. </div> <div>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흘렸던 모든 눈물보다 </div> <div>오늘 하루동안 쏟은 눈물이 훨씬 더 많다. </div> <div><br>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걱정하던 아이. </div> <div>언제나 자신보다도 나를 더 돌보며 </div> <div>위로하려 애쓰던 아이. </div> <div><br>'바보얏!!! 거기서 나한테 힐을 주러오면 어떡해!! 몹이 다 널 쳐다보잖아!!' </div> <div>'아..... 그게.... 삼춘이... 죽는줄 알고.... ㅠㅠ </div> <div><br>게임안에서조차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div> <div>내게 무한힐을 넣어주던 아이. </div> <div><br>'삼춘 이거 먹어요!!' </div> <div>'이 물약을 사용하면 체력이 140~180만큼 회복됩니다.' </div> <div><br>만랩인 내게 </div> <div>하급치유물약을 조심스럽게 건내주던 아이. </div> <div><br>ㅡ영원의나라가 당신에게 키스를 보냅니다. </div> <div><br>어느날부턴가 나에게 감정표현이란 것을 보내던 아이. </div> <div>그리고 유일하게 내게만 키스를 보내고 부끄러워하던 아이. </div> <div><br>'헤헤!! 삼춘!! >ㅂ< ' </div> <div><br>휴먼캐릭터였지만 </div> <div>마치 노움처럼 방방뛰면서 행동하던 아이.. </div> <div><br>그리고 이제 노움이 되어 </div> <div>나와 함께 영원히 같이 숨쉬는 아이... </div> <div><br>"후........" </div> <div><br>이젠 작은 노움으로 변해 </div> <div>내 곁에만 남아있는 아이. </div> <div> </div> <div>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div> <div>그리고 새캐릭터 생성버튼을 눌러 </div> <div>예전의 영원이의 모습을 꼭 닮은 </div> <div>흑마를 하나 만들어 본다. </div> <div><br>'파멸의나라' </div> <div><br>아직 내겐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5. 나는 흑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div> <div>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div> <div>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div> <div>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div> <div>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div> <div><br>- alfred d. suja - </div> <div><br>================= </div> <div> </div> <div>"오랜만이네요...." </div> <div>"누구시죠..?" </div> <div><br>두 달 동안을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다. </div> <div>그리고 만랩을 찍고, 아이템 파밍도 어느정도 끝났다. </div> <div><br>"지난번 잊혀진 땅에서의 승부... 기억하시나요..?" </div> <div>".........아......." </div> <div><br>자신의 캐릭터 삭제를 걸고 겨뤘던 승부를 </div> <div>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div> <div><br>"만랩찍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네요.... </div> <div>조건은 그때와 같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저녁 7시에 뵙죠." </div> <div>"............." </div> <div><br>접종을 하고 나오려는 내게 귓말이 온다. </div> <div><br>"...그렇게 힘들게 키워서 다시 올만큼.. 제가 큰 잘못을 한 건가요...? </div> <div>".....아뇨." </div> <div><br>이곳은 전쟁썹. </div> <div>서로 죽고 죽이는 운명을 타고난 대륙. </div> <div><br>"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div> <div><br>고통에 무뎌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익숙해지는 것일뿐. </div> <div>나는 영원이를 보낸 그날 이후로 </div> <div>단 한번도 짜파게티를 먹지 않았다. </div> <div><br>.<br>.<br>.<br>.<br>.<br>영원이의 죽음 이후로 나는 많이 밝아지려고 노력했다. </div> <div>그리고 자신을 잊지말라는 영원이의 유언처럼 </div> <div>나는 나의 메신저며 인터넷상의 모든 이름을 '영원의나라'로 이어 나갔다. </div> <div> </div> <div>"샤미형.... 미안해요. 저 이만 길드를 탈퇴해야 할 것 같아요..." </div> <div>"헉.. 왜 그래. 무슨일 있어?" </div> <div><br>만랩을 찍고 아이템 파밍을 어느정도 끝낸 어느날.. </div> <div>나의 갑작스런 이야기에 몇명 되지도 않는 길드원들이 많이들 놀란 모양이다. </div> <div><br>"음... 앞으론 게임도 많이 못할것같고... 이런저런 이유때문에요. ^^;;" </div> <div>"헉, 나라형님.. 가지 마세요. ㅠㅠ" </div> <div><br>묘견이가 많이 놀란 모양이다. </div> <div><br>영원이의 바램대로... 나는 길드도 들었고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다. </div> <div>아직 정모며 벙개등에 참석을 하진 못했지만... </div> <div>그래도 나름대로 길드생활에 충실했었다. </div> <div><br>"얼라형님도 안계신데... 인사라도 드리고 나가지....." </div> <div>"죄송해요. 하지만.. 형이 주말은 되야 접속하시는데 제가 시간이 별로 없어요." </div> <div><br>이번 주말이면 어쩌면 나는 또 하나의 캐릭을 지워야 한다. </div> <div>가지 말라고 붙잡는 묘견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div> <div><br>하지만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 </div> <div><br>"다들 인사 못하고 가서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div> <div>"네오님도 많이 섭섭해 할텐데....." </div> <div><br>혼자서 좌충우돌로 법사를 키우던 한 사람. </div> <div>새로운 길드 서명을 받기위해서 권유했다가 </div> <div>길드 탈퇴 하는 법을 몰라서 자연스럽게 우리 길드가 된 사람. </div> <div><br>"어제... 인사했어요. 그럼 이만 나가볼께요." </div> <div><br>며칠전 40랩을 찍기 바로전 나는 남아있는 아이템을 정리하면서 </div> <div>그녀에게 100골드를 건넸다. </div> <div><br>"헉... 이게 왠 돈이에요?" </div> <div>"선물이에요. 그거면 말 사실수 있을꺼에요. ^^; " </div> <div>"아... 이거 받아도 되는건지..;;;" </div> <div>"제가 워낙 돈이 많아서... 다른사람들에겐 끝까지 비밀지켜주세요.ㅎㅎ" </div> <div><br>어차피 나에게 골드란 더이상 의미가 없다. </div> <div><br>그리고... 언제나 뛰어다녔던 한 아이를 대신한... </div> <div>다른이에게 베풀수 있는 나를 위한 작은 위안이었다. </div> <div> </div> <div>'/길드탈퇴' </div> <div>채팅창에 내가 길드를 탈퇴했음이 나오는 메세지가 뜬다. </div> <div>지나간 추억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친다. </div> <div><br>.<br>.<br>'Pheonix'길드에 맨처음 가입을 했었다. </div> <div><br>"나라님, 길드 바꾸기로 했어요." </div> <div>"왜요....?" </div> <div>"...스펠링이 틀렸더라구요. -_-" </div> <div><br>길마와 길원들 사이에 있던 불협화음도 한몫 했었나보다. </div> <div><br>"....엥, 그 스펠링이 틀린거였어요?" </div> <div>".....o하고 e가 순서가 바뀌었어요. -_-;;" </div> <div><br>그리고 새롭게 가입한 'Endorphin'... </div> <div><br>"나라야. 길마랑 운영진이 고등학생들이라... 시간대가 너무 않맞아서 고민이다." </div> <div><br>밤 열시가 넘으면 운영진이 사라져야만 했던 </div> <div>슬픈 운명을 지녔던..... 내가 몸 담았던 두번 째 길드. </div> <div><br>"엥, 마음과마음??? 무슨 길드명이 이래요??" </div> <div>"........샤미형 작품이에요. -_-;" </div> <div><br>멋지고 느낌있는 길드명을 기대한 묘견이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div> <div>녀석은 'Gundam'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를 원했었다. </div> <div><br>그것이 내가 몸담았던 마지막 길드. </div> <div><br>좋았던 사람들.... </div> <div>진작에 나에게 길드라는 것이 있었다면 </div> <div>가시덤블에서 그렇게 영원이를 보내진 않았을것이다. </div> <div><br>.<br>.<br>.<br>.<br>.<br>.<br>나이젤의 야영지로 날아가는 그리폰위에서 </div> <div>다시한번 숨을 가다듬어 본다. </div> <div><br>어쩌면.. 이번에도 나는 나의 캐릭과 이별해야한다. </div> <div>캐릭터 정보창을 본다. </div> <div><br>이번에도 공포어깨는 얻지 못했다. </div> <div>그리도 스칼로맨스를 많이 다녔음에도 </div> <div>구울방을 거치기란 타클래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가. </div> <div><br>.<br>.<br>.<br>.<br>"현민이 너 와우 할 줄 알아??" </div> <div>"음... 조금." </div> <div><br>2년만에 만난 친구가 와우를 화제로 이야기를 꺼냈다. </div> <div>"나 휴먼 사제 24짜리 있는데.. 이번에 나엘 도적으로 새로 해보려구. 같이 할래?" </div> <div>"그럼, 난 노움 사제나 키워볼까...ㅎㅎ" </div> <div>"바보........ 노움이 사제가 어딨냐. -_-" </div> <div>"...응? 그게 왜 없어?" </div> <div><br>당황해하는 내게 친구는 답답해 한다. </div> <div><br>"원래 없어. 나이트엘프 마법사 본 적 있냐....?" </div> <div>".........!!!" </div> <div><br>집으로 들어와서 급하게 접속을 해본다. </div> <div>그리고 캐릭터 선택창을 본다. </div> <div><br>'랩 1 영원의나라 흑마법사'.. </div> <div><br>순간 멍해진다. </div> <div>나는 그동안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div> <div>왜 나는 그동안 당연히 사제라고 생각한 것일까. </div> <div><br>.<br>.<br>.<br>.<br>.<br>'당신은 XXXX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div> <div><br>지난번과는 달리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 </div> <div>일방적인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div> <div>나와준 그에게 </div> <div>미안한 마음마져 생긴다. </div> <div><br>'당신은 XXXX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div> <div><br>그리고 그 때처럼 그가 은신을 하고 사라져간다. </div> <div> </div> <div>직관력을 켠다. </div> <div>그리고 마우스 우클릭을 하여 빠르게 주위를 둘러본다. </div> <div><br>'1,2,3......' </div> <div><br>15초라는 시간은 너무도 짧다. </div> <div>그 안에 발견하기만을 바랄뿐이다. </div> <div><br>"........!!!" </div> <div><br>조금 떨어진 곳에서 뿌옇게 다가서는 그가 보인다. </div> <div>재빨리 부패를 넣었다. </div> <div>나의 심장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div> <div><br>공격적으로 설정해 놓은 임프가 </div> <div>1초간격으로 불화살을 날려댄다. </div> <div>이 날을 위해 나는 임프에게 특성을 5포인트나 투자했었다. </div> <div><br>나의 캐스팅 포즈가 이뤄짐과 동시에 </div> <div>그가 필사적으로 거리를 좁히려 하는 것이 느껴진다. </div> <div>연속으로 '어둠의연소'를 넣었다. </div> <div><br>"쾅!!" </div> <div><br>1000에 가까운 크리데미지가 뜬다. </div> <div>곧바로 고통의저주를 넣는다. </div> <div>이제 제물만 들어가면된다. </div> <div><br>"아...!!" </div> <div><br>어느샌가 나를 빙빙돌면서 앞으로 뒤로 왔다갔다하며 </div> <div><br>캐스팅을 방해하는 도적... </div> <div><br>'실패' </div> <div>'실패' </div> <div><br>마음이 조급해진다. </div> <div>연속되는 공격으로 나의 피도 벌써 절반가까이 빠져간다. </div> <div><br>왼손으로 죽음의고리 단축키인 F4버튼을, </div> <div>그리고 오른손으로는 마우스로 생명석을 쉼없이 클릭해 본다. </div> <div><br>한번의 기회가 있기를.... 제발 이게 끝이 아니기를. </div> <div><br>"쿠오오오~~~~" </div> <div><br>죽음의고리가 들어갔다. </div> <div>나를 등지고 반대편으로 공포에 질려 도망가는 도적의 모습. </div> <div><br>실수가 없도록 마우스로 생명석을 빨고 </div> <div>천천히 방향을 잡고 제물을 시전한다. </div> <div><br>"푸확!!" </div> <div><br>제물이 들어갔다. </div> <div>그리고 공포가 풀린 그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div> <div>남은 피는 30%정도... </div> <div>'점화'를 넣는다. 1300짜리 크리가 터진다. </div> <div><br>'어둠의 연소'칸으로 시선을 보낸다. </div> <div>어느새 쿨타임이 돌아와 있다. </div> <div><br>'...이겼다.' </div> <div><br>다시 한번 터진 어둠의 연소와 함께 </div> <div>그가 쓰러지듯 자리에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div> <div>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다. </div> <div><br>나의 긴 여정도 이제야 끝났다. </div> <div>이제 더 이상 가위에 눌리는 일도 아마.. 없을 것이다. </div> <div><br>======== </div> <div><br>"후... 졌습니다." </div> <div>"........." </div> <div><br>9월 중순무렵이었을 것이다. </div> <div>블리자드에서는 1.8패치때 '죽음의고리'를 상향시켰고 </div> <div>해제 불가능한 공포3초의 기능을 흑마의 스킬에 추가시켰다. </div> <div><br>"이번에도... 버프따윈 받지않고 온 모양이네요." </div> <div>".........." </div> <div>"만약... 죽고가 패치 않됐으면 어쩔뻔 했는지 궁금하군요." </div> <div>".....제가 누울수도 있었겠죠." </div> <div><br>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했던가. </div> <div>우연같은 흑마스킬 패치로 나는 언데도적을 잡을 수 있었다. </div> <div><br>"쩝... 어쨋든.. 약속은 약속이니 이번엔 내가 지울 차례군." </div> <div>"아니요.." </div> <div><br>나는 그동안 참아왔던 이야기를 꺼냈다. </div> <div><br>"절대로 캐삭하시면 안됩니다....." </div> <div>".......?" </div> <div><br>나의 말에 어리둥절해 하는 언데드 도적. </div> <div><br>"당신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br>내가 정말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 </div> <div><br>"첫째... 우연히 필드에서 회색의 얼라이언스를 1:1로 만났을 경우엔 그냥 보내주십시오..." </div> <div>"둘째... 불가피하게 죽였을경우에는 2번이상 시체 지키기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div> <div><br>나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져간다. </div> <div><br>"그리고 셋째.... 그렇게 죽인 저랩의 시체는 절대 먹지 말아주십시오. </div> <div>이것이...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전부입니다. 부디 지켜주시길...." </div> <div>"..........." </div> <div><br>그도 나도 아무 말이 없다. </div> <div>잠시의 침묵을 깨고 그가 묻는다. </div> <div><br>"......도대체, 그 말을 하기위해 캐릭터 삭제까지 한 이유가 뭐요....? </div> <div>"............" </div> <div><br>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던ㅡ </div> <div>그리고 언젠가는 그를 이기고 말해주어야 했던 이야기.... </div> <div> </div> <div>"나는.... 흑마니까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pilogue </div> <div><br> </div> <div> </div> <div>그 날 이후로 그 언데도적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div> <div><br>캐삭빵 이후로 더 이상 뭘 해야할지 모르는 내게 </div> <div>호드로 오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div> <div><br>하이잘 게시판에서 친해진 사람. </div> <div>영원이 이후에 유일하게 나를 삼춘이라 부르는 사람. </div> <div><br>'흥... 영원님은 수능 수리영역 점수가 몇이나 나왔었어요??' </div> <div>'...저는 학력고사 세대라...;;;' </div> <div>'헉.. 삼춘이다. ;ㅂ;' </div> <div>'...........' </div> <div><br>길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div> <div>호드가 아니라 다른 서버라도 갔을 것이다. </div> <div>단지, 삼춘이라는 호칭 하나 때문에 그랬던 나를.. 아마 지금껏 모르고 있었으리라. </div> <div>나는 '토템의나라'를 만들었었다. </div> <div> </div> <div>"죄송합니다... 한동안 호드는 접속을 못할 것 같네요..." </div> <div>"헉.. 왜요?" </div> <div><br>나의 전향을 반가와하며... 누구보다도 기뻐하던 호드 길드원들. </div> <div>친해지기도 전에 작별을 고하는 내가 당황스러웠으리라. </div> <div><br>"그냥... 휴먼 흑마가 자꾸 눈에 밟히네요." </div> <div><br>토템의나라가 30랩을 찍은후에 </div> <div>나는 딜레마에 빠졌다. </div> <div><br>내가 필드에서 얼라이언스를 공격할 수 없는 </div> <div>반쪽짜리 호드라는 것을 깨닳았기 때문이다. </div> <div><br>그렇게 다시 돌아온 이후엔... </div> <div>단 한번도 필드에서 호드에게 선공을 한적이 없다. </div> <div> </div> <div>"가끔... 놀러오세요. 얼라로만 접하시지 말고....." </div> <div>"네에..." </div> <div><br>나는 아직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div> <div><br>========== </div> <div><br>얼라이언스로 복귀는 했지만 </div> <div>여전히 내가 할 일은 없다. </div> <div>잠시 앉아있다가 아라시 전장을 신청해본다. </div> <div><br>전당 문이 열리면 언제나 금광은 내 목표가 된다. </div> <div><br>깃발을 차지함과 동시에 </div> <div>금광 뒤편 집 지붕 끝으로 올라가 </div> <div>alt+z을 눌러 풀 스크린으로 풍경을 감상하곤 한다. </div> <div> </div> <div>킬수를 늘리거나 명예를 올리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div> <div>그저... 나는 이 자리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div> <div><br>가끔, 이 작은 행복을 뺏으러 오는 이들과 싸움이 붙긴 하지만.. </div> <div>그저 나는 묵묵히 이 자리를 지킬 뿐이다. </div> <div><br>.<br>.<br>.<br>.<br>.</div> <div>"근데!!! 삼춘!!!! 질문 하나 더요!!!" </div> <div>"응.....?" </div> <div>"삼춘은 왜 많고 많은 담배중에 Time만 피워요??" </div> <div><br>참 호기심도 많았고 궁금한 것도 많았던 녀석... </div> <div>나는 그때도 영원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했었다. </div> <div> </div> <div>"나는.... 시간을 태우는 거야." </div> <div> </div> <div>영원이가 웃는다. </div> <div>그리고.. 나도 웃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랜만에 본 WOW 고전명작  </div> <div> </div> <div>" 나는 흑마다 "</div> <div> </div> <div> </div> <div>간만에 봐도 명작은 명작이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출처 원작출처 - 와우플레이포럼 : 글쓴이 " 영원의나라" 님

    2차출처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51&l=79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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