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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3790
    작성자 : 칫솔과치약 (가입일자:2020-03-03 방문횟수:282)
    추천 : 32
    조회수 : 1995
    IP : 112.147.***.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11/11 23:22:12
    http://todayhumor.com/?wedlock_13790 모바일
    20년 전 사촌동생을 먼저 보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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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일란성쌍둥이십니다.
    그리고 작은아버지께는 저와 똑 닮은 아들이 있었죠. 저보다 한 살 어린...
    각자의 아버지를 닮았으니 동생과 저도 서로 닮았겠지요.

    한 살 차이지만 동생은 어릴때부터 형아야~하면서 저를 참 잘 따랐습니다.
    비록 한 살 위의 형이지만 그저 좋아서 졸졸 따라다니던...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서 전역 후 술 한 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한 달쯤 뒤에 작은아버지의 전화...

    ㅇㅇ가 죽은 것 같다...
    첨엔 이게 무슨 말씀이신가... 했습니다.
    사촌동생이 바다에 빠졌는데 아직 못 찾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학교에 있다가 정신없이 남해로 내려갔는데
    충혈된 눈의 작은아버지께서는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또 하루를 견디고 또 기다리고...
    수색하시는 분들이 식사하시는 모습도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닷새만에 동생이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동생이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 하늘도 울더군요.
    그리고 동생을 끌어안고 우시던 작은아버지...
    쏟아지는 비보다 더 서럽게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래도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요.

    그 울음소리에 정말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야속하기까지 했던 수색대분들께 한 분 한 분 찾아다니며
    우리 동생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한 분께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니...
    저도... 무너지더군요.

    살아서 이 비를 함께 맞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했던 시간들,
    함께 하지 못 했던 시간들
    그리고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
    그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벌써 20년이나 쌓였네요.
    앞으로 또 몇 십년을 쌓아서 나중에 다시 만나면 이 세월을 동생이랑 다 풀어냈으면 합니다.

    베오베의 실종된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글을 보니..
    문득 먼저 간 사촌동생이 생각나서 적어 봤습니다.

    오늘 따라 사무치게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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