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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134
    작성자 : 숨은아이
    추천 : 3
    조회수 : 676
    IP : 220.76.***.23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4/18 22:54:34
    http://todayhumor.com/?wedlock_134 모바일
    우리 신랑의 취미는 게임



     감기약 먹고 헤롱거리므로 음슴체


     본인 결혼 4년 차
     평범한 맞벌이 30대 직장인 유부녀
     아이는 아직 없음
     올해나 내년에 가질 생각


     신랑의 취미는 게임
     게임 인생만 어언 20여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자기 방에서 게임 중

     집에 하여간 게임에 관련된 어지간한 건 다 있음
     ps2
     ps3
     ps4
     ps vita 1, 2
     ps vita tv
     ps 전용 헤드셋
     닌텐도 ds 한국판&일본판 각 1대씩
     고사양 pc
     32인치 모니터*듀얼
     목받침 있는 편안한 고급 의자
     각종 게임 소프트들(한정판 다수)
     그밖에 일본 및 국내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굿즈들


     주변의 많은 분들이
     힘들겠다 싫겠다 하시는데
     전혀 네버네버
     본인은 전혀 불만이나 힘든 것 없음
     아니 애초에
     왜 힘들어야 하지? 싫어야 하지?
     이런 생각이 있음

     
     사람은 누구든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고 신뢰해주면
     어지간한 ㅆㄴ이 아닌 이상에야
     그 기대에 보답하고 부응하려 노력함
     본인은 신랑에 대한 무한신뢰와 애정이 있고
     신랑 역시 스스로 컨트롤하며 일상생활에 무리 없는 선에서 즐겁게 즐기므로
     저 취미를 막거나 중단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음
     오히려 독려하는 편임

     
     예판 정보 뜨면 같이 공유하고 예판 도전하고
     내가 건지면 울 신랑 좋아라 기뻐하고
     고맙다고 스타벅스 기프티콘 쏴줌
     집에 돌아오면 포상으로 치킨 시켜줘서 같이 뜯으며 게임 얘기함
     

     사실 본인은 게임 뭔지도 잘 모르고 1도 관심 없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내가 사랑하는 신랑이 좋아하는 분야이니 열심히 들어줌
     어차피 신랑도 내가 잘 모르는 거 알고 말하는거지만
     게이머들이 구박받는 세상에 누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썩 고마운 눈치


     주변에서 왜
     신랑 게임하게 냅두냐고들 묻는데
     내 대답은 이렇다


     난 게임만큼 재밌게 신랑하고 놀아줄 자신이 없다...

     
     솔직히
     내가 아무리 이국주 박나래 김숙이래도
     몇 시간 동안 누군가를 끊임없이 재밌게 하긴 불가능하다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즐거운 건 환상이고
     실제로는 다 자기 생활 속에 빠져있다가
     집이라는 공간에서 한 곳에 모이기로 약속한거고 그렇게 따른 것 뿐


     우리들 결혼 전에도 부모님 형제자매랑 일상 다 공유하며 알콩달콩 매일 수다 떨고 그러진 않았잖음?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신랑은 신랑 나름의 건전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스트레스 풀게 하고
     난 내 나름의 방식으로 각자 시간을 보내는 걸 택했는데
     결론적으로 이게 좋은 게
     신랑도 혼자만 재밌게 노니까 좀 미안했던지
     나하고 있는 시간엔 정말 잘해주고
     그럼 나도 기분 좋고
     이런 식으로 살다 보니 딱히 싸울 일도 없고
     잘 살게 되더라는...

     
     (실제로 결혼 후 부부싸움한게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


     나는 그래서 내 주변 유부녀들에게
     신랑 취미생활을 존중해주라 말함
     딴 건 다 되도 게임만은 안 돼~ 라고 하는 사람들에겐
     세상에 게임만큼 건전한 취미가 어딨냐고 말함


     혹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어떨까 싶지만
     일단 지금으로선 아이가 생긴다고 신랑 취미활동을 막을 생각은 1도 없음
     



     대신, 이게 성립되려면 조건이 있음


     남자분들도, 본인 취미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면
     그에 따른 책임과 조절을 해야 함
     이거 못할 것 같으면 아내에게 잔소리 들어도 할 말 없음
     게임 뿐만 아니라 모든 취미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신랑은 참 잘하고 있고
     자기 취미생활 잘 즐기고 내게도 잘 해주는 멋진 남자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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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18 23:05:33  211.46.***.182  핑크페퍼  691591
    [2] 2016/04/19 01:13:51  218.233.***.60  명랑하라  544784
    [3] 2016/04/19 09:48:53  118.41.***.240  프리티걸  67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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