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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3351
    작성자 : 조언구해요
    추천 : 7
    조회수 : 4486
    IP : 162.158.***.101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9/11/06 22:15:15
    http://todayhumor.com/?wedlock_13351 모바일
    남편 생일날 싸웠다는 글쓴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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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그 글을 여행간 당일 혼자 있었던 시간에 썼었고, 그날 종일 심지어 새벽 5시까지 싸웠습니다. 
    자려고 누워있으면 대화하자고 불러내서 싸우고를 반복했고 급기야 싸우면 나오는 버릇 나왔네요. 맥주 던지고 욕하고 인성 공격하는거요. 그날은 최고조로 자기 죽는거 보기 싫으면 침대에서 내려와서 대화하자고 칼 3개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더라고요. 제가 알았다고 얘기하자고 하고 칼두개 갖다놓고 나머지 하나도 갖다놓으려하니 대화 끝나고 갔다놓겠다면서 쥐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칼로  배를 찌르면 아플까? 걱정마. 니 몸은 털끝 하나 안건드려. 죽으면 나만 죽을거야. 라고 말하는데 너무 무섭고 소름 돋더라고요. 이혼 결심했고요. (이혼 결심은 처음이 아닙니다. 저흰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했고 신혼여행날부터 처음으로 싸우기 시작해서 1년된 지금 크고 작게 20번은 싸운것 같네요. 20번 싸우면서 전 하늘에 맹세코 단 한번도 먼저 화내거나 시비 건적 없고요. 항상 남편이 시작합니다.) 크게 싸울때마다 너무 안맞고 분노조절이 안되는 사람같아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싸우고 나서 항상 빌고 사과해서 제가 아직까지 같이 살고 있었네요. 싸울때 이혼요구하면 남편말은 자기 인생에 이혼은 없다고 이혼할 바엔 죽어버릴거라 하고요 이혼하고 싶으면 싸울때말고 사이좋을때 말하면 들어준다고 하는 사람입니다. 여튼 전 이혼 결심했고 전처럼 또다시 흔들릴까봐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했습니다. (아무리 싸웠어도 친정엔 안 알렸거든요. ) 결국엔 그길로 친정갔고 별거중이며 전 이혼의사 밝혔고 남편은 지금까지 제마음 돌리려고 하고 있고요. 
    친정에도 모든일 다 말씀드렸습니다. 결혼전에 아빠가 저랑 남편한테 절대 와이프 앞으로 사업자금대출 받지말라고 했는데 전 결국 남편 얘기에 설득되 신용대출 6500만원 해준것도 말씀드렸고, 외제차 두대 산것도 다 제명의로 할부로 한것도, 지금 사는 집이 사실 전세가 아니라 보증금4천만원에 140만원 월세인  것, 결혼할때 제가 남편 통장으로 4천만원 넣어준것 등등 전부 다 말씀드렸습니다. 남편이 2-3년이면 다 갚고 건물 사고 할거니 친정엔 저희 경제사정 말하지 말라고 했고, 저도 친정에서 경제사정 안좋은거 알면 싫어하실까봐 거짓말했네요. (처음 결혼할때 저에 비해서 남편이 외모,학벌,집안,직업 다 별로라 반대가 심했는데 제가 착하고 돈 잘번다고 설득해서 아빠가 결혼승낙했던 거구요 엄마는 끝까지 반대했고 결혼후에도 사위로 인정 못하겠다고 하셨구요. 저도 결혼준비 후반때까지 경제적 여유 있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얘기 듣고 충격받았지만 이미 주변에 다알렸고 저한테 너무 잘해주고 생활력은 강한것 같아서 인성과 생활력만 보고 결혼 진행했네요. 부모님껜 가진거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면 결혼 하지말라고 하실까봐 계속 비밀로 했다가 남편생일 다음날 친정가서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네요.)  

    지금까지 싸운게 전부다 이해가 안되지만, 
    어느날 같이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저한테 일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죽고싶다고 하길래, 제가 그럼 일을 줄여라 그리고 사람을 한명 더 써라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엄마나 여동생이나 다른 주변 사장님들한테 똑같이 말했더니 그사람들은 그렇게 힘들면 일 그만두고 당분간 쉬어라 라고 말하는데 너는 사람하나 더 쓰고 계속 개같이 노예처럼 일해라? 이게 남편한테 할말이야? 역시 인성이 쓰레기다, 이렇게 저한테 퍼붓더라고요. 그날도 대판 싸웠고요. 제가 인성이 잘못된걸까요? 

    또한번은 결혼하고 연말연초였고 부서를 옮겨서 회식이 한달에 2-3번정도 됐고 제가 나가는 친구모임까지하면  한달에 3-4번 저녁약속이 있었는데 약속 있을때마다 기분나빠하고 싸웠고요. 제가 남편한테 너도 친구들 만나라 하면,  사장님들 만나면 돈을 많이 써야하는데 지금 그런데 쓸돈 없다고 그냥 저보고 지금 일때문에 너무 힘드니까 몇개월만 일좀 자리잡아서 편해질때까지 친구들 안만나고 자기옆에 있어주면 안되냐고 저만 옆에 있어주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싸울때마다 그러길래,
    결국 친구모임 탈퇴하고 안나가네요. 
    그런데 모임도 안나가고 옆에 있어주는데 괜히 화내고 시비는 왜 거는 걸까요...


    결혼하고 나서 어느날 출근하는데, 솔직히 얘기해달라면서 흥신소에 뒷조사시켰으니 한마디라도 거짓말하면 알아서하라고 하면서 결혼전에 만났던 사람들과 여행 몇번이나 갔냐고 묻는데, 하... 소름끼쳤네요.  솔직히 여행간게 손에 꼽힐 정도고 제가 문란하게 살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남편 하는 말이 자기는 어렸을때부터 사업때문에 일하느라 연애할 시간도 없어서 만난 여자도 거의 없다, 그래서 자기는 똑같이 연애경험 없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는데 너처럼 연애경험 많은거 알았다면 너랑 결혼 안했다, 더럽다, 쓰레기다 화내더라고요. 전 그럼 이혼하자했고 남편은 또 항상 그랬던것처럼 사과하고 자기가 다맞추겠다  빌고...전 또 넘어가주고요. 하...맨날 싸울때마다 너 한 삼 사백만원 버냐? 나가서 나처럼 천만원 이천만원 벌어와봐 그럼 내가 너한테 다맞추고 살게. 그런거 아니면 니가 맞춰야지 라고 수없이 말하는 사람인데
    왜 전 그냥 넘어가줬을까요?

    신혼여행때 남편이 했던말이 떠오르네요. 
    결혼하면 시댁에 다 맞춰사는건 알지? 나는 결혼전에 너네집에 밥 5번 사드렸는데 너는 니돈으로 한번이라도 사드린적 있냐? 니가 나한테 준 그깟 4000만원? 한국가서 바로 줄게. 
    전 돈으로 유세떨지도 않았고 심기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악쓰고 소리지르고 화냈네요.
    이번에 별거하면서 미안하다고 계속 제마음을 바꾸려고 하길래 신혼여행 때는 왜그랬냐 물으니, 남편말이 저보다 환경이 안좋고 스스로 부족하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자격지심에 그랬다고 하네요. 
    신혼여행 때 이런말 했던 사람이랑 1년을 살았으면 많이 산거 아닌가요? 

    남편이 계속 미안하다하는데 
    제가 차갑게 쎄게 나가도 불쌍한 모습만 보이고 주눅들고 빌고하니
    한편으론 불쌍해지고 마음이 약해집니다. 

    글을 주저리 쓰면서 마음 다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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