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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3246
    작성자 : 잔잔한마음
    추천 : 2
    조회수 : 7106
    IP : 162.158.***.47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9/08/23 05:33:18
    http://todayhumor.com/?wedlock_13246 모바일
    마사지를 너무나도 원하는 남편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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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제 닉네임이 제 상황과 괴리감이 있는 걸을 먼저 인정합니다...
    저는 국제결혼해서 남편이 있는 외국으로 이주한 유부녀입니다.

    제목과 같이 남편이 마사지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소 바른자세를 하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고 사무직 + 자동차로 이동하는 출장도 한달에 한번에서 많으면 3번 정도 있어서 목, 엉덩이, 등 돌아가며 통증을 자주 달고삽니다. 그런 통증도 있고 저에게 마사지 받는 것을 애정표현이라 여기는 타입이라 마사지를 받으며 힐링 및 사랑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라고 주장하지만 저는 이해는 안가요.  전 오히려 포옹같은 간단한 스킨십을 통해서 애정을 느끼고 마사지는 부담스럽거든요. 힘든걸 알기에)

    그리고 남편이 체격도 있고 근육이 크고 굵은데다가 저는 항상 저체중이고 손이 고사리처럼 작습니다. 7년 연애 하면서 마사지를 타령을 해서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지만 유튜브 통해서 마사지을 배웠구요. 실제로 전문 마사지샵에서 받으면서 간접 적으로 배우기도 하고 동생 마사지 해주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사지 스킬이 늘더라구요. 어딜 어떻게 눌러야 시원한지도 척척 알고. 

    하여간 8년 내내 마사지 타령을 들으니 가끔은 포기하고 해주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짜증이 나서 제가 빼액 하기도 합니다.

    오늘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현지언어에 익숙해지고 용돈도 벌려고 알바를 시작한지 2주째입니다. 제가 외국어로 직원과 손님 응대하는게 미숙해서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 걸 알고 그동안 남편이 아침에 차로 태워줬습니다. (오늘이 4일째예요, 주2회 알바거든요) 그리고 퇴근후에도 시간이 맞아서 태우러와줬어요. 그리고 제 남편은 본인이 저에게 호의를 배풀면 이때다 하고 마사지를 해달라고 부탁해요.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이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거라 퇴근할때면 다리가 퉁퉁부어있고 족저근막염 까지 있어서 집에오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좀비거든요 ㅠㅜ 그리고 오늘은 남편 등과 목에 너무 기름이 많아서 ㅠㅠ너무 해주기 싫은거에요. 그래도 해주겠다고 약속 했으니 해주는데 점점 기분이 나빠져서 마지막에 남편에게 내 손이 너무 아프고 마사지 힘들고 그리고 평생 마사지 안해주고싶다고 빼액 해버렸네요.

    약 한시간 후 남편이 저에게 자기는 저를 태워다주고 픽업도 해줬는데 마사지도 못해주냐고 하길래 제가 꼭 마사지여야 되는거냐고 대응했더니, 마사지 말고 너가 해줄수있는게 뭐냐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너가 평소에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것들 내가 해주고있다고. 너가 신경 안쓰는 집안일 관련 자잘한 디테일을 내가 다 내가 처리해서 넌 신경 하나도 안써도 괜찮은거 모르냐고 했더니 입을 닫네요.

    물론 요즘은 생활비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퇴사하고 타국의 시골로 이사하니 언어가 충분히 늘 때까지는 한국에서 하던일을 계속할수있는 가능성이 없고 모아온 돈으로 남편과 더치를 하며 몇달 살며 학원도 자비로 다녀보니 이상태로는 잔고가 2년 내로 0이 될거 같아서요. 그래서 생활비가 있으니 사실 집안일에 대해서는 제가 군말없이 그냥 합니다. (자랑은 절대 아니지만 집이 좀 너무 커서 손이 엄청 많이 갑니다.)

    제가 한번은 마사지로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인터넷에 영어로 비슷한 고민들을 검색하고 그에 달린 사이다 덧글 캡쳐하여 남편에게 보내주기도 해봤지만 남편에겐 마사지가 정말 중요한 그 무엇인거같아요. 그리고 전 진짜 그 요구에 거의 매일 시달리는 느낌이구요. 반대로 남편은 왜 당연한걸 자기가 비굴하게 애원해야되냐는 입장이에요. 남편은 남편대로 억울하답니다. 아니 보통 속궁합으로 고민이 많지 않나요? (저희도 속궁합 문제 있지만 이건 제가 알아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 이 남편에게 저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참고로 전 하루빨리 언어 익혀서 다시 직장생활 하며 떳떳이 경제적으로 우리 가정에 기여하려고 매일 독하게 살고있고 이점은 남편도 숙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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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5 09:52:16  222.112.***.115  Krabi  502218
    [2] 2019/08/27 23:31:32  108.162.***.119  qetuoadgj  13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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