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제겐 마치 절대 잊지못할 영화의 한장면처럼</div> <div>뇌리에 콕 박혀버려서</div> <div>기억저장용으로 남겨놓고 싶어 글을 써봐요 ㅎㅎ</div> <div><br></div> <div>어제 있었던 일입니다.</div> <div>저희빌라는 옛날 빌라라 엘레베이터가 없어요.</div> <div>빌라 현관을 지나 집으로 올라가는데</div> <div>저희집층에서 노란색 센서 불빛이 보이더라고요.</div> <div>사람이 오가는 기척은 전~~~혀 없는데도요.</div> <div>꺼졌다가 다시 켜졌다가..</div> <div>누가 있는듯도 하고.. 정말 조심스럽게 올라가다가</div> <div>위를 한참을 쳐다봤어요.</div> <div>그러다가 센서등이 또 꺼졌고 한참이 지나도 안켜지길래</div> <div>아무도 없나보다 하고 올라갔어요.</div> <div>그런데 두둥..</div> <div>반층만 더 올라가면 우리집인데 우리집앞에 강아지가 있더라고요.</div> <div>말티즈(?) 같았는데 하얗고 체구작은 강아지가 ...</div> <div>저희집 쪽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절 발견하고는</div> <div>계단에서 왈! 하고 작게 짖더라고요.</div> <div><br></div> <div>문제는 제가 강아지를 정말 무서워한다는거에요.....</div> <div><br></div> <div>전 강아지를 딱 한번 키워봤어요. 그것도 3일...</div> <div>어릴적 아빠가 어디선가 시츄를 데려오셨고</div> <div>전 그 3일동안 집에 혼자있으면 식탁에서 내려오지를 못했어요...</div> <div>강아지가 절 보면 너무 격렬하게 짖어대고 쫓아오고 물려고해서.. ㅠㅠㅠㅠㅠ</div> <div>그러면서 엄마하고 아빠만보면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고</div> <div>언제 그랬냐는듯 순진한 얼굴 ㅠㅠㅠ</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런지 강아지를 많이 무서워해요..</div> <div>게다가, 엄마는 알러지가 있으셔서 그런지</div> <div>유독 강아지에 대해서 만큼은 엄격하셨어요.</div> <div>강아지있는 친구집에 놀러갔다오면 꼭</div> <div>손씼었냐, 병균옮는거 아니냐, 친구집 가도 너무 강아지 만지지 말아라고 말씀을 하셨다보니</div> <div>저 또한 강아지에대한 약간의 편견이 있어요.</div> <div>그래서 길거리 강아지들은 절대 만지지 않구요.</div> <div>(견주분들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도 저혼자 그러고 말아요 강아지한테 피해입히지 않아여..)</div> <div><br></div> <div>그러다보니 반층 위에있는 그 쪼그마한 강아지가</div> <div>호랑이처럼 보이는거에요.</div> <div><br></div> <div>왈! 하고 작게 짖었을때도 혼자 놀라서 소리지르고</div> <div>거의 울뻔했어요.. </div> <div>가까이가면 더 짖을것도 같아서 가까이 가지 못하기도 했고..</div> <div><br></div> <div>또</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집으로 올라갔다가는</span></div> <div>그강아지가 영영 빌라밖으로 도망갈거 같은거에요.</div> <div><br></div> <div>빌라사람들하고 친하진 않지만 대충 어느층 강아지인지 알것 같았거든요.</div> <div><br></div> <div>부랴부랴 방안에서 작업 마감을 코앞에둔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div> <div>우리집 문 바로 앞인데 강아지가 있다, 못들어가겠다.</div> <div>이 강아지 윗집네 강아지인거 같은데 데려다 줘야할거 같다.</div> <div>(윗집에서 마티즈같이 작은개 짖는소리가 종종 들리거든요.)</div> <div>고 말했더니 남편이 나오더라고요.</div> <div><br></div> <div>참 신기한게, 남편이 현관문을 열면 강아지가 놀라서 도망갈줄 알았는데</div> <div>스르륵 마치 자기집인거처럼 우리집으로 가더라구요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근데 남편이 너무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부르더니 너무 다정하게 강아지를 쓰다듬고</div> <div>품에 안아올리는거에요.</div> <div><br></div> <div>남편이 평소에 강아지를 좋아하긴 해요.</div> <div>삼시세끼에서 강아지나오면 강아지 궁둥이봐라고 너무 귀엽다고</div> <div>사진찍어서 제게 보여주곤 했거든요.</div> <div>전 직접보는 강아지는 싫어하지만</div> <div>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강아지는 좋아하긴 하구요. (실제로 세나개 애청자에욬ㅋㅋㅋ)</div> <div><br></div> <div>아무튼 그 순간 아주 찰나의 순간이였는데</div> <div>그때의 남편의 표정과 행동이 그냥 뇌리에 콱 박혀버렸어요.</div> <div><br></div> <div>어.. 뭐랄까.. 전 남편이 강아지를 좋아한다는걸 알고있으면서도</div> <div>문앞의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안아올릴거란 생각은 못했거든요..</div> <div><br></div> <div>그냥 강아지를 빌라밖으로 못나가게(?) 지켜보고 있거나</div> <div>한쪽으로 조심스럽게 몰아주면 </div> <div>제가 윗층으로 샤샥 하고 올라가서 주인을 찾아준다는 시나리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모르는 강아지를 저렇게 다정한 표정으로 품에 안아올리는게..</span></div> <div><br></div> <div>싫은게 아니라 음.. </div> <div>뭔가 좋은쪽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기억으로 머릿속에 박혀버렸어요.</div> <div><br></div> <div>이런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사실 잘 모르겠네요 ㅎㅎ</div> <div>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서.</div> <div><br></div> <div>아무튼 어찌저찌 강아지 주인을 찾아줬어요.</div> <div>강아지 주인인 어머니는 빌라근처에서 수다중이였었고,</div> <div>아들이 마트간다고 나오는사이 강아지가 따라나온거 같더라구요.</div> <div><br></div> <div>처음에 갔을때 빈집이였어서 옆집 문 두드렸는데,</div> <div>다행히 옆집 할머니께서 견주에게 전화를 드렸고</div> <div>아들은 마트갔다가 수다떠는 어머니(견주) 하고</div> <div>같이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div> <div><br></div> <div>굉장히 별게 아니긴 하고</div> <div>누군가는 그게뭐? 강아지 좋아하면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수 있는</div> <div>남편의 행동이였을 테지만</div> <div>아마 어제의 남편의 행동은 평생 잊지 못할거같아요.</div> <div>그냥 그때의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계속 둥둥 떠다녀요 ㅎㅎ</div> <div><br></div> <div>그리고, 6월이면 제가 출산인데</div> <div>우리아이가 태어나면 마냥 나 혼자두지 않겠구나,</div> <div>우리아이에게도 저렇게 다정하겠구나</div> <div>하는 믿음이 또한번 생긴것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