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곧 결혼기념일이라서 생각난 저의 결혼식 에피소드 입니다..</div> <div> </div> <div>편의상 음씀체로 할께요.</div> <div> </div> <div>신랑에겐 어렸을때부터 절친이 몇명있었음. 편의상 1, 2, 3이라고 하겠음</div> <div> </div> <div>1과 2는 무척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음</div> <div> </div> <div>1은 집이 부유한편이고 2는 그냥 평범한 집임</div> <div> </div> <div>그렇다고 해서 1이 막 잘사는척 티내지도 않고 자기가 여유로운편이니 자주 밥을 사는 편이었음</div> <div> </div> <div>신랑은 1이 밥을 사면 커피를 사는식이었고 한번씩 신랑이 내기도 했음</div> <div> </div> <div>근데 2의 눈에는 이게 금수저질 하는거라고 보였는지 매우 싫어했음</div> <div> </div> <div>1의 눈에도 2가 자꾸 태클을 걸어대니 둘이 사이가 안좋았고 </div> <div> </div> <div>남편과 1은 같은 회사를 다니니 주로 1과 어울렸음.(1의 아버지가 회사 사장님이라서 같은 회사임)</div> <div> </div> <div>그렇다고 2와 3에게 소홀한 편도 아니었음</div> <div> </div> <div>꾸준하게 생일때 만나서 밥도 먹고 하하호호 친하게 지내고 여자친구도 같이 데리고와서 밥먹고 놈.</div> <div> </div> <div>나와 신랑은 같은 11월생에 우리의 결혼식도 11월에 잡혀있었음</div> <div> </div> <div>신랑 생일때 밥도 살겸 청첩장도 줄겸 겸사겸사 만나서 밥을 먹기로 했음</div> <div> </div> <div>2의 생일은 9월인가.. 8월인가로 기억함</div> <div> </div> <div>생일이라서 화장품 하나 제대로 안바르고 다니는 남자이기에 올인원 화장품을 하나 생일선물로 줬음.</div> <div> </div> <div>근데 우리 신랑 생일때 밥먹으러 모였는데 2가 친구끼리 선물 주고받고 하는게 아니라고 하는거임</div> <div> </div> <div>순간 너무너무 빡친거임</div> <div> </div> <div>우리 신랑이 호구도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머라고 하려고 했는데 신랑이 받고 째는거냐는 식으로 웃으며 말함</div> <div> </div> <div>그랬더니 자기는 받은거 없다고 하길래 그때 화장품 주지 않았냐고 하니 아.. 이러고 끝나는거임</div> <div> </div> <div>근데 이 친구가 우리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기로 해서 그냥 거기서 그쳤음.</div> <div> </div> <div>3이라는 친구는 결혼식이나 돌잡이 사회 하는 사람이라 3이 사회를 봐주기로 했음.</div> <div> </div> <div>결혼식 앞두고 있으니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했음.</div> <div> </div> <div>결혼식 당일 기분좋게 웨딩홀에 가서 메이크업 받고 드레스를 갈아입고 대기실로 가고 있었음</div> <div> </div> <div>우리 결혼식이 1시였는데 그때가 한 12시가 안됐던걸로 기억함</div> <div> </div> <div>갑자기 3에게 전화가 와서 결혼식에 늦을거같다고 하는거임</div> <div> </div> <div>무슨 개똥방구같은 소리인가 했음.</div> <div> </div> <div>참고로 난 친정이 전라도였고 시댁은 귀농하셔서 천안에 계셨고 원래 시댁은 서울토박이셨음.</div> <div> </div> <div>그래서 시댁손님 및 남편손님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천안으로 내려와야함.</div> <div> </div> <div>토요일엔 항상 서울에서 천안오는게 생각보다 많이 밀려서 최소 3시간 전에 출발해야한다고 말했었음</div> <div> </div> <div>근데 갑자기 늦는다니까 화가 나는거임</div> <div> </div> <div>2의 동생이 우리 결혼식에 참석을 하는데 차 태워달라고 한거였음.</div> <div> </div> <div>근데 이놈이 늦잠을 자서 10시에 일어난거임... 그것도 3의 전화를 받고 그제서야....</div> <div> </div> <div>그러면서 자기 버리고 가지 말라고 좀만 기다려 달라고 했고 3은 2시간정도 걸리니 금방 갈줄알고 기다렸던거임...</div> <div> </div> <div>근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혔고 중간에 사고가 나서 완전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던거임.</div> <div> </div> <div>그 전화를 받고 신랑은 멘붕에 빠졌고 난 너무 화가 치밀어올라 11월하순에 땀을 흘리고 있었음...</div> <div> </div> <div>헬퍼언니가 오죽하면 신부님... 심호흡하시고 화내지마시고 침착하시라고...</div> <div> </div> <div>근데 더 웃긴건 신부대기실에 있는데 진짜 아무도 안오는거임</div> <div> </div> <div>우리집식구들은 다 12시도 안되서 도착해서 식사하시고 계시고 </div> <div> </div> <div>그렇게 신신당부하면서 말했는데 시댁식구들은 우리가 막힌다는 소리는 귓등으로 듣고...</div> <div> </div> <div>고속도로에 갇혀있었고... 우리 결혼식 사회도 거기에 있었음...</div> <div> </div> <div>신랑은 그런상황이면 식장에 1이 있었으니 그 친구한테 좀 진행 맡기면 되는데...</div> <div> </div> <div>당황한 나머지 자기가 사회보는걸 다 챙기고 있었고...</div> <div> </div> <div>그렇게 우리는 신부대기실에서 찍는 스냅을 같이 한장제외하고 찍지못함...</div> <div> </div> <div>심지어 엄마 아빠 아버님 어머님이랑 다 있는데 우리 신랑만 사진에 없음.</div> <div> </div> <div>이 사실에 2차로 스팀받기 시작함...</div> <div> </div> <div>간신히 대학친구한테 신랑이 사회좀 봐달라고 이야기 했으나 이미 스냅은 다 지나감...</div> <div> </div> <div>내 눈에 레이저가 나오고 불똥튀기니 신랑은 신부대기실쪽은 쳐다도 못보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렇게 오는 손님들 인사하고 신랑입장까지 마치고 신부입장하라는데</div> <div> </div> <div>신랑이 사랑한다고 외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아 이걸 확.. 나가지 말까... 싶은거임</div> <div> </div> <div>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간이 넘었는데 시댁식구들이 비어있음...</div> <div> </div> <div>그냥 사진찍을때만 계시면 되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의 부케친구가 없는거임...</div> <div> </div> <div>순간 또 멘붕 및 스팀받기 시작하나 식중이라 어찌할수가 없었음.</div> <div> </div> <div>거의 막바지가 되어 2의 축가가 시작되고 3이 도착함</div> <div> </div> <div>3이 사회자리 바통 이어받고 쳐다보는데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있는거임</div> <div> </div> <div>눈에서 레이저를 계속 쏘고 있었음.. 그랬더니 더욱 땀을 한껏 흘림</div> <div> </div> <div>너무 미치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div> <div> </div> <div>사회, 시댁친척들, 부케... 다 지각을 하니 너무 화가 나는거임.</div> <div> </div> <div>심지어 부케는 사진찍고 있는데 안오는거임....</div> <div> </div> <div>그래서 대타로 2의 여친에게 미안한데 부케가 도착을 못했다 미안하다고 좀 부케를 받아달라고 부탁함.</div> <div> </div> <div>2는 밉상이어도 2의 여친은 꽤 성격이 털털하고 좋은 편임</div> <div> </div> <div>그래서 우리의 결혼식은 사회도 대타, 부케도 대타로 진행됨...</div> <div> </div> <div>부케친구는 폐백끝나고 도착했음... 순간 정말 욱해서 머라하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해해서 머라하기 힘들었음...</div> <div> </div> <div>하지만 잊지않고 눈에서 레이저 한방 쏴줌</div> <div> </div> <div>2와 3, 2의동생이 밥먹고 있길래 거기로 걸어갔더니 2의 동생과 3이 저승사자라도 만난것처럼 식은땀을 흘리며...</div> <div> </div> <div>그 사람 많던곳에서 무릎꿇었던거 같음.. 죄송하다고...</div> <div> </div> <div>거기서 열받아서 머리 땅에 박으라고 함</div> <div> </div> <div>하... 다시 쓰면서 생각하니 또 열받음</div> <div> </div> <div>결혼식 끝나고 또 열받는 일이 있었지만 이건... 나중에 또 써보겠음</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