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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몬스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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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5-11-26
    방문 : 18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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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10757
    작성자 : 그린몬스터
    추천 : 21
    조회수 : 2289
    IP : 121.162.***.246
    댓글 : 48개
    등록시간 : 2017/10/13 11:12:07
    http://todayhumor.com/?wedlock_10757 모바일
    두줄입니다. 네 두줄이요 ㅎㅎ
    옵션
    • 베오베금지
    2017-10-12-09-21-28.jpg

    일주일전 딩크로 살겠다고 글을 썼었는데요.
    명절부터 계속 몸이 너무 상태가 안좋더라구요.
    어지럽고, 약간의 하혈기도 있고
    생리는 할것처럼 안하고..
    제가 주기가 딱 28일이 아니라 25일~28일 정돈데
    생리 할것처럼 안하니 이상하다싶어 딱 28일째 되는날에도 기미가 없으면
    임테기를 해보자 했더니.. 이렇게 두둥

    처음 20분은 알딸딸했던거 같네요.
    남편한테도 오빠 이거.. 했더니 한동안 굳어있던..

    망했다고 생각하면 진짜로 망할거같아서
    어떤 표정 어떤 생각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남편은 빨리 작업해서 넘겨줘야하는게 있어 집에서 마저 작업하고
    작업이 끝나면 같이 병원을 가보기로 했었어요.
    전 회사에 이러이러해서 휴가내겠다고 전화해놨구요.
    (회사가 소규모인데다가 다들 친해서 어차피 다 알게 될텐데 숨기지 않으려고 했어요)

    친한친구 몇과 조언을 구할만한 언니와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정말 감사하게도 자기일들처럼 축복해주더라구요.
    그리고 평소 제 생각을 알고있는 사람들이다보니 놀라지는 않았냐고 달래주기도 했구요.
    그중 한 언니는 좋은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다는 제게
    "무조건 좋은거니까 마음 좋게 생각해라,
    혹시라도 나쁜 마음 먹으면 나중에 애 낳으면 아이한테 미안해져!"
    라고 말해주더라구요.

    그순간 그냥 눈물이 나서 혼자 이불감싸고 펑펑 울었어요.
    마음이 그냥 다 풀렸어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안괜찮으면 어쩔건데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왕 이렇게된거 감사히 키우자 하는 마음으로요.

    남편은 오히려 제게 미안해하더라구요.
    전 사실.. 지금 남편이 하는 일도 많고 책임감도 강한사람이라
    혹시라도.. 내가 임신한 사실을 골치아프다 생각하면 어쩌나 생각했거든요
    평소의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그냥 저혼자 겁먹은거죠.
    (남편은 평소에도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지만 낳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었어요)

    두줄인걸 확인했을때 다른 생각보다도 제걱정이 먼저 되었다고 ㅎㅎ
    제가 평소 아이갖는걸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보니
    얘를 어떻게 달래야하나 걱정뿐이였다구요.
    근데.. ㅋㅋㅋㅋㅋㅋㅋ 20분인가 30분동안 작업하고 왔더니
    저혼자 마음이 풀려있더래요 ㅋㅋㅋㅋ

    작업을 마무리하고 잠깐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제가 더 사랑스러워졌데요. 아직은 여친같은 느낌이였는데 이젠 진짜로 가족이 되었다고.
    이 배속에 아이가 있는거냐며 신기하다고 계속 배를 쓰담쓰담 해줬어요.

    그런 남편을보니 이사람과 함께라면 힘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을 갔는데 너무 일찍 왔다며 아직 초음파해도 안보일 수 있으니 피검사를 해보자 해서 피검사를 했구요.
    결과는 토요일에 나온다는데 아마 특별한일 없으면 임신일거라네요.
    임신수치같은게 있는데 그 수치에따라 초음파를 언제쯤 받는게 좋을지, 유산기가 있는지도 이야기 해준댔어요.

    이제 몸 조심하면서 아껴가면서 살려구요 ㅎㅎ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았냐고 묻더라구요.
    입덧한거도 아니고 생리가 주기동안 안나왔던거도 아니고.
    근데 사실 약간 집히는게 있었어요.
    (이게 딱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다~ 겹치면서 본능적으로 임신인거같다 생각한거 같아요.)

    명절 지내기전에 꿈을꿨어요.
    집에 걱정같은게 작게 있었는데, 어떤 잘생긴 목사님이 우리집문을 두드리시더니
    축복기도를 해주시겠다는거에요.
    그리고 기도를 해주셨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집안이 뽀샤시해지고
    엄청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막 축복받았다는 느낌이 가득 드는거에요.
    감사하다고 인사드리다가
    깼는데

    꿈에선 몰랐는데 깨고나니 그 목사가 조국수석이더라구요. 
    예전에 누가 문재인대통령 꿈꾸고 복권 당첨되었다길래
    전 복권인가싶어서 남편한테 말도 안하고 복권을 세장이나 사다가
    일주일동안 부정탈까 입도 뻥긋 안하고 꿈까먹을까 폰메모장에도 적어놨었거든요.
    근데 복권이 완전 황이니..

    그꿈은 아무리 생각해도 범상치 않았는데.. 하던중 여러가지 증상들이 겹치면서
    혹시???? 하고 확인해본거였어요.

    참 신기한게 어제 두줄 확인하고 그꿈이 태몽이였나보다 하면서
    폰메모장을 열었는데 날짜를 확인해보니 그 꿈을 꾼 다음날부터 하혈기가 있었더라구요.
    제가 명절에 언니집 갔을때부터였어서 이역시도 정확히 날짜를 기억하는데 ㅎㅎ
    참 신기해요 ㅎㅎ (그땐 하혈이라 생각했는데 갈색냉이라고 해요)

    태몽이 조국수석이니 얼마나 잘생기고 바르게 태어나려나요 헤헿
    그 꿈덕분에도 더 잘 키울수 있을거 같아요.!

    아이 키우면 상상이상으로 헬이겠지만..
    지금은 걱정보다는 제 마음의 평안이 우선이니 육아서적도 읽고
    뭘해야할지 찬찬히 찾아볼 예정이에요.

    무탈하기를 빌어주세요!

    *아! 피임은 했어요.. 했는데.... 음.. 그냥 임신 될거여서 되었나봐요 ㅎㅎ 100% 피임이란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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