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16강 전) 독일은 네덜란드, 프랑스, 콜럼비아 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 아니었기에 예지몽 얘기를 할까말까 망설였습니다.
그런데도 팬티를 걸었던 건 그 꿈이 너무 선명했기 때문이지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사람이 얼굴은 모르겠고 머리가 파만지 곱슬인지 했는데
아무튼 독일이 우승하여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낭패를 당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사실 독일이 우승 못하면 전 팬티만 입은 뒷모습 보여주려 했습니다. ㅎㅎㅎ
아마 저의 내면엔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살다보면 끝에 이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렵게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꾸준하였다'는 것입니다.
동기들이 실적을 팍팍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살 때, 또는 조직에서 능력을 인정 받아 앞서갈 때 이 분들은 실망하지 않고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돌아서 소주를 마실 때도 있겠지요, 속은 타들어가겠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기 일을 성실히 꾸준히 한다는 게지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공수부대 사격 교관 출신이 있습니다. 이분, 1980년도 전군 사격대회에서 자신의 부대원을 데리고 가 우승했습니다. 당시 공수부대의 파워가 어떠했는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요, 서울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하고 부대로 복귀하니 무려 한달간의 휴가증이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대회에서 권총사격을 할 때 기후가 이상하더랍니다. 그래서 평소 최고 점수를 내던 부대원 대신 점수는 못미치지만 꾸준하게 쏘던 선수를 내보내, 결과적으로 다른 팀 선수들이 악화된 기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 못할 때 이 선수는 평소 쏘던 자기의 점수를 얻어 우승했다는 것이지요.
화려한 팀 그러나 성적이 들쭉날쭉 하는 팀에 비해 독일은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기에 우승하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저도 저의 팀원들 중 꾸준한 친구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우스개소리겠지만 소원을 말하시는 분들께 한말씀 더 드립니다.
언젠가 지인들과 집 근처 실비집에서 소주를 먹을 때였습니다. 지인들 중 한분이 그러더군요, 로또 당첨 누가되는지 아느냐고요.
그분 말씀은 하늘 나라 주인장은 저승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만 후손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준답니다. 이 카드는 후손들의 소원 하나를 들어 줄 수 있는 카드라네요, 그래서 열심히 일한 조상님을 둔 덕에 이승의 자식이나 후손이 로또된다는 게지요,
그말을 듣고 우리는 농담으로 아 씨바 우리 아버지는 그럼 지금 저승 그늘에서 편하게 쉬고 계시겠네, 도대체 그 부지런한 어머님은 저승서 무얼 하신단 말이고.... 각자 농반진반으로 돌아가신 부모님, 조상님을 성토했더랍니다. 일 좀 하시지 하면서요.
그날 거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약 그런 경우라면 어떨까? 저승에서 열심히 일해 조물주가 나의 아들, 자식들의 소원 하나를 들어 줄 수 있는 카드를 준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절대 로또는 아니라고
그 귀한 카드를 로또 당첨되는 데 사용하다니요, 아마 저는 아마도 형제들끼리 사이 좋게 지내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라, 자신만 위하지 말고 이웃과 돕고 살아라고 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요.
생각이 그기에 미치자 얼마전 돌아 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버지는 몇년 전에 돌아가셨지요.
비록 큰 재산은 없지만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 것도 부모님이 저승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가 아닐까? 자식들 공부는 별로 못하지만 착하게 성실하게 사는 것도 부모님 덕이 아닐까, 막걸리 한잔 소주 몇잔에 행복할 수 있는 이 삶도 부모님이 저승서 열심히 일한 결과로 소원한 결과가 아닐까? 평생을 어렵게 사신 분이지만 지혜로웠던 분들이기에 절대 로또 당첨되라고 하시진 않았을 것입니다.
자 여러분, 어렵고 힘든 세상입니다. 저으 조그만 시도가 잠시나마 여러분을 유쾌하게 할 수 있었다면 만족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