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5월 5일 강원도로 여행 갔어요.
5월 4일 밤늦게 출발했기땜에
5월 5일 새벽에 도착하자마자 투표하러 가기루.
친구가 뽑을 사람없다고 자꾸 그놈이 그놈이라고 되지도 않는 말을 해서
설득하고 설득했지유 ㅠㅠㅠㅠㅠㅠㅠ
니가 버릴 그 표 나를 위해서 한표 달라.
매해 너를 데리고 여행 가는데 그정도쯤은 해주면 좋겠다 했더니
친구가 신분증을 챙겨와서 같이 투표하러 갔어여 ㅋㅋㅋㅋ
제 목적지는 묵호.
정작 묵호동 주민센터는 넘나 멀었기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길에 발한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하고 가기로 했습니당.
우리가 입구에서 사진찍고 막 웃고 떠드니까
도와주시는분들이 막 나오심.ㅋㅋㅋㅋㅋㅋ
제가 원래 서울말 잘쓰거든여 ㅋㅋㅋ다들 지방 사람인지 모름 뀨큐큐큐큐큐
근데 요즘은 굳이 서울말 안쓰고 사투리써여 ㅋㅋㅋㅋㅋ
그래서
"여기서 투표하는거 맞아여????" 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물어봐떠니 맞다구 ㅋㅋㅋㅋ
두분이 속닥속닥 하시면서
(부산에서 왔나봐) 하시길래
"아니여! 창원에서 왔는데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헷
암튼
주민센터 넘나 들어서자마자 바로 코앞에 투표하는곳ㅋㅋㅋㅋ...
민증꺼내고 ... 사시는곳이... 창원시?...
하면서 봉투에 출력하구 손가락 서명하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받아서 투표하러 갔어요.
투표하러 온사람 아무도 없어서 우리 둘뿐.
그 많은 참관인과 도우미님과 관리자님들 사이에서 타지사람 둘...
시선 완전 집중ㅋㅋㅋㅋ...
새벽에 평화롭던 발한동주민센터에 왠 사투리쓰는 여자 둘이 난입해서
투표할껀데여!?!?!?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그래도
엄빠미소 짓고 쳐다봐주심..낄낄
맘속에 정한 후보가 있어서
바로 냅다 찍고
봉투에 넣기도 전에 투표인증할거 생각해서
손가락에 도장찍었더니
나중에
봉투접을때
바보처럼 도장번짐...
.............
ㅋㅋ...
다 접고 딱 붙이고 나와서 투표함에 넣구여
양면테이프 쓰레기는 오른편 쓰레기통에 넣는데
친구도 봉투에 넣고 나왔나봄
봉투는 쓰레기통에 쓰ㄹㅔ기를 투표함에 넣을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ㅋㅋㅋㅋㅋ
수고하세요! 하면서 나왔는데
다들 웃으면서 화답해주셔서 넘나 기뻤어여!!!
ㅋㅋㅋㅋㅋㅋㅋ
제 투표 인증샷 입니다
똥멍청이같이 전부 다 찍어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과연
이중에
누구를 찍었을까여?
제 소중한 한표가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
집에 계시는 할머니는
625참전하신 할아버지 영향인지
절대 빨갱이를 찍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1. 안철수를 뽑겠다 하셨을때
- 초딩보다 말못하는 박ㄹㅎㅕl 남자버전이네...
괜찮겠나?
(할머니 열받음)
2. 심상정을 뽑겠다 하셨을때
- 할매 이번에 여자대통령이 될것같나?
(아닌것같으니 침묵)
3. 홍준표를 뽑겠다 하셨을때
- 옷봐라 빨갱이가 따로 없네. 할머니가 찾는 빨갱이가 저사람인교?
무슨 장인보고 영감탱이라 하지 않나, 딸래미랑 26년동안 못만나게하고 돌아가셨단다.
할아버지가 할매 아빠랑 26년동안 못만나게하고 아부지보고 영감탱이라 하면 좋았겠나?
(홍준표 뽑고싶은데 영감탱이 때문에 열받음)
4. 문재인은 안된다고 하셨을때
- 할머니, 할머니가 빨갱이라 말하는 문재인은 가족이 북한이 싫어서 탈북한 사람들이고,
누구보다 특전사로 빡시게 군대생활 한 사람이다 할매.
이나라 안보 타령할때 할배처럼 군대 다녀온 사람은 문재인이라고 할매.
다른사람들 어떻게든 빠질라고 도망치고 외국으로 튀는데 당당하게 다녀왔다.
누구보다 깨끗해서 다른사람들이 그렇게 폄하하고 없는 루머 만들어 까내리는 사람이 문재인이라고.
그분이 되어야 내가 안정적이게 회사를 다닐수있고, 할매도 없는 살림에 노인연금 더 받을 수 있다.
받아들이고 고마 인정하소-1번 안찍을거면 민증 숨겨버릴랑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매. 할매같은 사람들이 이명박 뽑고 박근혜 뽑아서 이만큼 망쳐놨으면
이제는 좀 잘살게 놔줘야 되는거 아니가?
앞으로 우리가 잘 살 세상 만들어야지.
할매 1번 안뽑을거면 투표하지마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농담과 호소, 협박을 번갈아가며 얘기한 결과
울 할매도 1번 뽑으신답니다!!!!!!!!!!!!
아마 울 할매도 버릇처럼 1번찍을것같긴 한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할매입에서 문재인 찍으께 하는 소리 첨 나와섴ㅋㅋㅋ넘 기분좋아여 ㅋㅋㅋㅋ
울 할매 박근혜 아빠 없이 불쌍하다고 대통령 뽑아준 사람인데 ㅋㅋㅋㅋㅋ
내가 거기다 대고,
나도 아빠없는데 대통령하러 나가보까...
했다가 등짝 스매싱 당함ㅋㅋㅋㅋㅋㅋㅋ
최순실하고 엮여서 탄핵됐을때도 불쌍하다고 친구 잘못만나서 저래됐다고 하는데
애초에 대통령이란 사람이 친구인지 뭔지
그사람 하잔대로 하는게 나라의 대통령이야? 뭔 말도 안되는걸 불쌍해하고있냐고 했다가
팍씨 ㅋㅋㅋㅋㅋ 당함ㅋㅋㅋㅋㅋㅋ
할매 팩트폭력 시러함.. 평화주의자 인가봄...
아무튼 그래요!
간단하게 쓴다는게 엄청 길어졌네!
다들 오늘 두근두근 투표 잘하시고....
꼭 우리 손으로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 뽑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