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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63641
    작성자 : 오후9시17분
    추천 : 5
    조회수 : 214
    IP : 119.197.***.14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0/07/06 03:58:43
    http://todayhumor.com/?today_63641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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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새벽이 찾아왔고 요새 새벽의 외로움이 부쩍 잦아졌다. 물론 낯설지는 않다. 또다시 모든 것으로부터 잠수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한 1-2시간 안으로 그만뒀다. 왜냐하면 7월달 약속이 너무 많아서.ㅋㅋㅋㅋㅋ 온전히 비는 날이 9일 밖에 없다. 빈 달력을 채우는 것처럼 나도 어떻게든 채우고 싶다. 그래서 최근에 좀 방탕하게 살아보고자 했다. 그리고 깨달은 건 나는 오로지 쾌락 ‘만’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ㅋㅋ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지 모르겠다. 그냥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뱉고 자고싶다. 지금은 성적이 나오는 기간인데, 8개의 과목 중 5개의 성적이 나왔다. 그리고 그 중 3개는 에이쁠이었다. 알바하는 도중에 그거 확인하고 춤출 뻔했다ㅋㅋㅋ 정말 기뻤거든. 이번 학기 진짜 다사다난했다. 남자문제도 있었고, 알바도 2개 병행하고, 과목 하나는 시험문제 다 풀고 실수로 백지내고, 하나는 아예 놓고 또 에프 만들 뻔했다. 근데 다 지나갔다. 남자친구랑은 헤어지고 남자문제는 다 해결됐다. 알바는 오늘도 열심히 하고왔고, 적금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백지낸 과목은 놀랍게도.. 비제로를 받았다(씨쁠 받았어도 놀랍지 않음ㅎ). 에프 만들뻔한 과목도 결국 다 완성했고.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방학계획을 말하고, 내년에 교환학생을 갈거라고 말씀드렸다. 금전적인 걱정은 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함께. 나는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이라는 것을 전화하며 다시 느꼈다. 맞아. 나 이렇게 잘살고 있는데. 학기랑 알바랑 병행하고 장학금도 타고 에이쁠도 벌써 세 개나 받고.ㅋㅋ 스스로 자부심 좀 가져도 되지않나, 이정도면.


    여전히 새벽은 외롭다. 그렇지만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새로운 해가 뜨니까 잠을 미루며 생각의 꼬리를 물지 않고 묵묵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잘거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생각난다. 엔톨리니 선생님은 홀든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예전의 나라면 무조건 고귀하게 죽는 쪽을 택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새는 그저 묵묵하게 살아가고 싶다. 어쨌거나 새벽은 지나갈 것이고, 내일은 또 온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일어나서 끼니를 챙겨먹고 책을 읽다가 운동을 하러 나가고 여러가지 일들로 하루를 챙겨 나가겠지. 그렇게 채워나가면 되는거다. 어차피 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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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6 06:09:36  211.176.***.196  은은함  790730
    [2] 2020/07/06 06:50:30  175.196.***.89  저리꺼져  79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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