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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63194
    작성자 : Agust.D
    추천 : 2
    조회수 : 169
    IP : 121.132.***.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0/01/05 23:23:31
    http://todayhumor.com/?today_63194 모바일
    어떤 사람


    어떤 사람이냐면


    나 스스로를 다시 보게 도와준 사람, 존재의 가치를 다시 말해주던 사람. 

    성애의 대상은 아니고 존경의 대상.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거 매일매일 해보는 거 어때요?’

    그리고 그 분이 운영하는 카페에 기록을 남겨서 같이 나누어라~ 이거였다. 


    난 어떻게 하는지, 기록하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유지할 수 있길 바라는 것. 




    열흘쯤 했을까, 그 일이 약간 힘에 부쳐서. 
    실은 유지하기엔 궁금한게 별로 없었다. 궁금해야 뭘 찾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데. 

    그 이야기를 말했다. 

    요즘엔 주제 찾기가 힘들어 그렇지 다양하게 생각나는 것들이 모두 글로써 나오니 정리가 되고 좋더라~
    이렇게 말했다, 아마?(내가 한 말이니 기억 조작 가능성은 있다. 정확히 어떻게 썼는지 찾을 수 있다 ㅋㅋㅋㅋ 차마 상처가 배가 될까봐 그렇게까진 못 하겠더라)

     

    말이 바로 이어붙었다. 



    그거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ㅅㅂ?
    니가 하래서 했는데요?


    진짜 속에서 저렇게 말이 나왔다. 

    저 뒤에 뭐라고 말은 해줬는데 솔직히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ㅋㅋㅋㅋㅋ



    서로 성장한다고 말하지만, 그 분은 스스로가 어느정도는 자신이 분야에서 앞서있다고 알 것이다. 그래서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그 때문에 따르는 사람도 많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도 그 중 하나인데. 




    어이가 없었다. 



    그 날 운동이 제대로 되었던가. 

    아마도 아니. 


    운동 끝나면 으레 가던 카페에 앉아서 엄청 생각을 했다. 


    뭐 수능 문제 풀 때만큼 머리에 스팀이 일더라. 


    처음에는 그 분에게 카톡으로 왜 그렇게 말하시죠?라고 대놓고 말하고 싶었다. 



    쓰다보니 알겠더라. 


    아, 내가 그동안 많이 기대었구나. 그리고 권한 행동이 내게 새로운 답을 줄거라 믿었구나. 

    답은 안 주고 면박을 주니 열이 받았구나. 



    내 깨달음을 전달했다. 

    당신의 말로 말미암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의 끝엔 나의 자립심 부족을 알았다. 
    그런 말 하나, 행동 하나 고맙다. (물론 어떤 말인지는 말 안 하고)



    그 뒤로 그 분의 유튜브 라이브는 끊었다. 

    난 내 판단이 서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잘 휩쓸리는 편이니까. 
    이제까지 한 마음 공부가 현재의 나를 만들고 내가 현저히 나아지는데 도움은 되었다,
    하지만 그 말을 무조건적으로 내가 수용하고 나로 만들어야겠다는 무의식이 나선 순간  

    난 그저 그 분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의지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중심이 없이 한 의지는 언젠가 탈을 일으키고 만다. 


    그런 날이었다, 그 날은. 




    오늘은 그 일이 문득 떠올랐다. 


    큰 의지 없이 해야하는 것을 또 요새 휩쓸리고 있었나보다. 

    좀 더 나은 것을, 내가 직접 찾아보고, 찾아 움직이고, 나서보고.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래야지. 



    뭐든지 쉬운 세상에, 뭐든지 쉽게 이루니, 결핍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결핍보단 나를 옥죄는 강박과 함께 살았다. 


    그 기저엔 공허가 있었을 뿐이다. 인지하지 못하던 공허. 



    그냥, 뭐 그냥 그렇다. 


    쭉 쓰니까, 뭐 괜찮네. 


    갑자기 열받아서 욕이나 바가지로 해댈까 하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화나는 마음도 있지만 그 바탕에 내 중심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글의 핵심이 너무 아래 있다. 


    한글은 미괄식이라 어렵다. ㅇ0ㅇ 
    출처 근데 문득 찾아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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