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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63129
    작성자 : 빠나나★
    추천 : 2
    조회수 : 149
    IP : 220.77.***.8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12/22 21:52:15
    http://todayhumor.com/?today_63129 모바일
    하고싶은 말들
    저 안죽을거예요.
    그런데도 이 말을 쓰는 이유는
    죽을 것 같아서. 죽을만큼 아파서 그래요.
    나 있잖아요. 엄마한테서 많은 걸 용서했어요.
    엄마가 나 때린 거, 나한테 죽어라고 폭언한 거...
    엄마도, 엄마도 힘들었을테니까. 엄마도 인간이니까.
    무엇보다도 엄마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게 보이니까. 그래서 그런거예요.
    엄마,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요.
    엄마 딸은 그것때문에 한이 사무치지도, 원망하지도 않으니까.
    아빠, 저는 아빠를 용서하기 힘들었어요.
    내가 그때 수치심을 느낀 것도 사실이고 아빠를 미워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이제 모두 털어버릴래요. 이 감정을 계속 가지기엔 제가 너무 지쳐요.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만큼 전 아빠를 보낼래요.
    내 동생. 너무나도 착하고 귀여운 내 동생.
    언니는 죽을만큼 아프니까 너만은 내 고통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길 바랬는데.
    네가 정신과를 가겠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넌 아니?
    너만은 정신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길 바랐어. 너만은 죽지 않길 바랐어. 너만은... 너만은 이 사무치는 슬픔의 독에서 헤어나오길 바랐어.
    그런데 너는 결국 나와 똑같은 길로 가려고 하더라. 그게 너무 슬펐어.
    내 친구야. 내 절친아. 8년동안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못난 친구가 생일선물 하나 안줘도 웃는 낯으로 비춰주던 절친아.
    네 덕분에 난 생전 처음으로 크레이프 케잌도 먹고 화장도 해보고 꾸미기도 하고 꿈도 가지고 널 위했었는데. 오로지 너만을 위했었는데.
    넌 몰랐겠지. 내가 가진 감정이 연모였음을.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고마울 일들 잔뜩 생길 것 같아.
    그러니까 내 곁을 떠나지 마. 나도 자살 안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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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22 22:50:19  172.68.***.91  치유가필요해  763017
    [2] 2019/12/22 22:52:43  175.223.***.119  passepied  78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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