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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62838
    작성자 : 오유의오징어
    추천 : 4
    조회수 : 182
    IP : 112.173.***.22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9/10/19 21:10:40
    http://todayhumor.com/?today_62838 모바일
    우울하다
    결혼은 내 꿈이고 나는 결혼 못할거라고 생각은 안했다

    단지 연애를 좀 길게 못하니 그게 걱정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보다 더 큰 난관이 생겼다

    단순히 내 자존감보다 더 큰 난관

    그건 우리 엄마였다


    몇 안되는 연애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사귄지는 아직 일년도 안됐지만 그래도 만나면 마냥 좋은 사람

    내가 못나서 미안할 정도로 예쁘고 착한 사람


    가을이라 집에 과일을 준다고 하더라.. 진짜 다른 마음 없이 순수하게..

    나도 그의 순수함을 알기에 나는 잘 안먹을거 뻔하니 엄마집으로 보냈다 받자마자 대뜸 화부터 내신다

    왜 이런걸 보냈냐고 과일이 무슨 잘못이냐고 개인정보 유출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그저 순수한 마음에 보낸건데 그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내버린다

    그는 그냥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보낸건데 엄마는 그게 그냥 싫었나보다

    부담스러운 마음이야 누구든 안그렇겠냐만 다른 생각으로 덮어씌우는 우리 엄마가 너무 부끄럽고 싫었다..


    그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처음엔 장난인줄 알고 웃기만 하더라

    그래서 더 미안했다.. 다른 집들은 보통 안그러는게 정상인데 우리집만 이모양이구나 싶어서..

    심각함을 이야기하자 자기가 잘못했다고 한다..

    그는 잘못한게 없는데.. 차라리 우리엄마가 저럴줄 알면서도 우리집 주소를 불러준 내가 잘못이라면 내 잘못인데..

    그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낸거 같아 너무 미안했다..


    문득 느꼈다..

    어쩌면 그와 결혼하게 된다면
      
    우리집에서 평생 이런 취급 받으면서 살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사람한테 나랑 영원을 약속하자고 하는건..

    어쩌면 내 욕심아닐까.. 하고..

    욕심이 맞겠지.. 욕심이 맞다고 생각하니

    희안하게 마음이 접힌다..


    그래.. 나같은게 무슨 연애야..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한 사람인데..

    결혼 못한다하고 연애만 하자고 하며 붙잡고 있는게 이 사람한테 못할짓이지..

    근데 너무 우울하다

    이제서야 진짜 사랑인가 싶은 사람을 만났는데..

    내 문제도 아니고 엄마라는 사람때문에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게..

    가족때문에 내 가정을 꾸릴 수 없다는게..

    슬프고 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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