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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61958
    작성자 : ㅁㅈ이 (가입일자:2016-09-09 방문횟수:907)
    추천 : 7
    조회수 : 83
    IP : 114.200.***.7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3/23 21:23:21
    http://todayhumor.com/?today_61958 모바일
    축축한 마음




    항상 불안했지만
    유독 그 감정이 진할 때가 있다.
    혹시나 이 사람 마지막을 준비하는 게 아닐까.
    그런거라면 나도 준비해야 하는데... 라는.

    힘들어서 그렇겠지.
    지쳐서 그렇겠지.
    우리의 상황이 아니라
    외부의 상황이 그런거겠지.

    애교라고는 1도 없는 내가
    혀 짧은 소리에 마침표 대신 ㅇ을 받침으로 써가며
    계속 웃어댔던 나를,
    지독하게 불안해서
    제발 부탁이니까 이렇게까지 하는 나를 봐서라도
    버리지 말아달라고 애를 쓰고 있던 나를,
    자꾸만 입 밖으로 나 버리지 마, 라는 말을 할 것 같아서
    더더욱 품에 파고 들었던 나를,
    그러다 문득 나 왜 이렇게 애쓰고 있나.
    버림 받은 강아지가 되어가는 기분인데
    한 번쯤은 버리지 않을테니 그렇게까지 애쓰지말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울컥 눈물이 나던 나를,

    너는 알고 있을까. 알고 있겠지. 모를 리가 없지.

    그냥 네가 이런저런 상황에 매우 지치고 힘들어서
    그랬겠지. 아마 그게 맞지 않을까. 아닐까. 잘 모르겠다.

    네가 그랬다.
    내가 생각 외로 감정소모를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는 감정소모가 나랑 다르구나.
    그래 같을 수가 없겠지, 사람이 다른데.
    그럼에도 느껴지는 내 무게감.
    너와 나는 우리의 관계를 참 다르게 느끼는구나.
    그렇겠지. 사람이 다르니까.

    애걸복걸 안달복달 애달픈 건 같지 않을까 하다가도
    이것마저 내 추측이니까 자신이 없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내가 하는 행동은 그렇지 않아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한다.
    나도 주섬주섬 정리를 해야 하려나.

    너를 만나고 돌아왔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축축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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