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니어스 게임을 일희일비하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만,</div> <div>볼 때마다 어딘지 모르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div> <div>매 회마다 누가 옳고 그르고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도 그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지니어스 게임은 특히 최근의 게임들은..</div> <div>누가 더 지니어스 한 지가 아니라, 누가 더 소위 정치질을 잘 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div> <div>거진 열에 아홉은 그렇게 보입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보니, 참가자들도 실제로 머리를 쓰는 데 노력하기 보다는 정치질에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div> <div>어느 분이 지난 화를 보면서 김경란에 실망했다는 글이 있더군요.</div> <div>시드 포커에서 김경란은 심지어 게임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이유였습니다.</div> <div>실제로 김경란은 준우승의 경험도 있고, 프로 포커 플레이어 김유현을 데매에서 꺽는 등의 충분히 지능적인 캐릭터이지만,</div> <div>심지어 이번에 어떤 카드를 버려야 하는지, 우승의 가능성이 있는지 조차도 자신이 계산하지 못하고 홍진호에게 일방적으로 맡겼습니다.</div> <div>이는 게임에 대한 이해보다 다른 것에 정치질이 더 중요하기에 이에 더 집중한 결과로 보입니다.</div> <div> </div> <div>지니어스 게임은 일반적인 퀴즈나 예능과는 달리,</div> <div>다수의 무제한적 연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합은 절대 다수인 8~90% 이상의 인원을 장악하면서 절대 권력을 지니게 됩니다.</div> <div>(물론 아닌 일부 게임도 있었습니다.)</div> <div>그렇지만 매 회마다 한명을 탈락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div> <div>절대 다수 연합은 심지어 우승만이 아니라, 누구를 떨어트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힘을 갖게 됩니다.</div> <div>따라서 이 정치 게임은 심지어 한 명의 왕따를 정하는 왕따 게임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마치 왕따의 대상이 되는 캐릭에 대해서는 플롯 자체를 권선징악 적으로 구성하고 있지만,</div> <div>사실은 왕따가 되는 이유는 얼마든지 주관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div> <div>소위 학교에서 일진들이 왕따를 만들면서 하는 행동들을 보면, 나름의 이유를 붙이지 않는 일진이 없습니다.</div> <div>그리고, 왕따를 시키면서도 그 이유를 끊임없이 댑니다. </div> <div> </div> <div>지난 화에서 최정문이 탈락하였고, 그 이유가 스파이/박쥐질이라고 대부분이 사이다니 뭐니 이야기를 하지만,</div> <div>최정문은 충성도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1화에서부터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첫화 신분교환에서 이상민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형수 카드를 들이밀며 배신한 타겟도 최정문이었고</div> <div> (그러나, 이상민이 같은 편이던 최정문을 배신하고 사형수 카드를 들이민 배신 행위는 가볍게 묻히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div> <div>3화 오늘의메뉴에서 장동민이 초반 대 배신을 일으킨 이상민-김경훈 존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탈락자로 점찍은 사람은 최정문이었습니다.</div> <div> (심지어, 대놓고 너가 꼴지를 하라고 시킨 장동민은 그 경우의 수를 벗어나고 우승하고도, </div> <div> 꼴지 위험을 무릎 쓴 최정문이 아니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오현민에게 생징을 전달하고, 이 역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 상황에서 최정문에게 왜 더 진득하고 신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div> <div>5화에서 배신을 했느냐, 7화에서 박쥐짓을 했느냐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div> <div>저 조차도 최정문을 개답답이라고 생각했지만, </div> <div>그 원인을 따져보면 사실은 이 왕따 게임이 사람을 몰아가는 형국이었다고 생각됩니다.</div> <div> </div> <div>이러한 더 지니어스 게임은</div> <div>논리적으로는 다수 연합이 되고 이를 지배하는 것이 우승의 섭리이고, 데매행이 되는 사람에게는 뭔가의 이유를 붙이는 형국이지만,</div> <div>조금만 시선을 바꿔, 왕따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대단히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div> <div> </div> <div>이 불편한 느낌은 게임 속 참가자들도 느끼는 듯 합니다.</div> <div>지난 화 홍진호의 행동을 트롤 짓이라고 하던데....저는 이해는 되었습니다.</div> <div>대놓고 한 사람을 왕따를 시키는 다수 연합...거기에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게 그렇게 이상한 상황일까요?</div> <div>3화에 이준석 / 7화의 홍진호 등의 행동이 결코 트롤이 아니라, 어쩌면 아직 그나마 순수한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 까지도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더 지니어스를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그 게임의 속성은 이런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div> <div>대놓고 다수 게임 / 왕따 게임의 형국을 방치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렇고,</div> <div>그것이 지금의 우리의 정치적 상황과 자꾸만 겹쳐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어찌됐건 지니어스 게임을 보면서 제 바램은,</div> <div>시청자들이 참가자 누군가를 해당 게임 내에서의 모습에 너무 몰입해서,</div> <div>비난하거나 특징 짓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게임의 룰 자체가..</div> <div>그런 상황을 몰아세우기에 충분한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