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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craft2_60483
    작성자 : 아하실
    추천 : 4
    조회수 : 1397
    IP : 112.165.***.19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12/24 20:39:18
    http://todayhumor.com/?starcraft2_60483 모바일
    아르타니스와 셀렌디스의 이야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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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아르타니스가 차후 댈람 프로토스의 <br><br>미래계획에 골몰하던 아이어의 어느 황혼녘, <br><br>그의 집무실 문을 사이오닉 울림을 통해 <br><br>두드리는 이가 있었다. 익숙한 사이오닉 에너지. <br><br>이에 아르타니스는 문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br><br>'들어오게,  셀렌디스.' <br><br>'예.  신관이시여.' <br><br>아르타니스의 허락에 의해 그의 집무실 문이 열리고 <br><br>그곳으로부터 셀렌디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br><br>'무슨 일인가, 부관.' <br><br>'. . . 혹시,  신관이시여.  오늘 집무 이후에 시간이  <br><br>  있으신지?' <br><br>평소 업무에만 집착하던 그녀가 갑작스레 시간이 <br><br>있는지를 묻는지라 아르타니스는 호기심이 동했다. <br><br>하여,  아르타니스는 자신 앞에 산재한 여러 현안이 <br><br>적힌 사이오닉 수정체들을 한쪽으로 제쳐두고 <br><br>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br><br>'아마,  한 시간쯤 시간이 날 듯한데 무슨일이지?' <br><br>'그것이. . .' <br><br>갑자기 고개를 떨구는 셀렌디스의 모습에 그녀가 <br><br>평소와 다른듯한 분위기라는 것을 짐작한 아르타니스는 <br><br>그녀에게 다가서려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미약한 <br><br>향을 맡았다. <br><br>'아니!  부관!  그대가 진정 무슨짓을 저지른지. . .' <br><br>아르타니스가 셀렌디스에게서 맡은 향기는 미약하긴<br><br>했으나 분명 탈다림들이 즐겨 복용하는 테라진의 <br><br>향기였다.  물론 테라진에 찌든 탈다림들과는 비교도<br><br>할 수 없을만큼 미약한 향기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분명, <br><br>테라진의 향이었던 것이다. <br><br>'설마 이것을 복용한 것은. . .' <br><br>'아,  아닙니다.  신관이시여.  절대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br><br>'그렇다면 대체 그대로부터 테라진의 향이 나는 이유가 <br><br>무엇인지 대답해보시오!' <br><br>이와같은 아르타니스의 추상같은 호통에 떨던 셀렌디스는 <br><br>이내 품속에서 아주 조그마한 크리스털 브로치를 꺼냈다. <br><br>중심부에서 붉은 수증기가 도는듯한 그 브로치에서, <br><br>미약한 테라진의 향기가 살금살금 피어나고 있었다. <br><br>'이,  이것때문에. . .그런것 같습니다.  신관이시여.' <br><br>'대체 그런것을 가지고 있는이유가 무엇. . .' <br><br>순간,  아르타니스는 눈앞에 선 셀렌디스의 사이오닉 <br><br>파동이 복잡하게 흔들리는것을 보았다.  칼라의 오염<br><br>때문에 신경삭을 잘라낸 프로토스라도 은연중에 발하는 <br><br>사이오닉의 파장을 읽어 상대의 감정 따위를 감지하는 <br><br>수준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능력을 통해 그가 <br><br>읽어낸 셀렌디스의 감정은 슬픔,  부끄러움,  원망,   <br><br>애증등이 섞인 그야말로 혼잡한 무언가였다. <br><br>이에 아르타니스는 셀렌디스를 크게 다그치려는 것을 <br><br>멈추고 조심스레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br><br>'이것을 건네준것이 누구인지 대답하시오.' <br><br>'. . . 레이너 특공대의. . .' <br><br>모든것을 털어놓은 셀렌디스의 말은 이러했다. <br><br>전쟁이 끝난직후의 마무리를 해오던 레이너 특공대가 <br><br>벨시르에서 이곤 스텟먼이라는 기술자를 데려오다 <br><br>잠시 보급을 위해 아이어에 들렸다고 한다.  헌데 <br><br>테라진에 반쯤 취해 제정신이 아니던 그 스텟먼이라는 <br><br>기술자가 자신에게 이것을 건네주었다는  것이었다. <br><br>셀렌디스로부터 이 말을 들은 아르타니스는 답답했다. <br><br>'대체 그 정신나간 기술자로부터 이걸 받은 이유가. . .' <br><br>'이걸. . .소지하고 있으면. . .미약하지만 상대에게. . .'<br><br>이제 셀렌디스의 고개는 완전히 땅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br><br>그리고 그녀의 속내를 짐작한 아르타니스의 시선역시 <br><br>그녀를 향하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간의 시간이 <br><br>흐른 후에야,  아르타니스는 힘겹게 말을 뗄 수 있었다 <br><br>'. . .이 일은 내가 함구할테니 부관은 나가보게.' <br><br>'알겠습니다. . . 신관이시여. . .' <br><br>고개를 푹 떨군 채 나가는 셀렌디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br><br>아르타니스는 그녀에게서 뺏어든 테라진 브로치를 <br><br>내려보다 그것을 꾹 쥐고 보라준과의 대화를 회상했다.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아니,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br><br>'본디 신경삭이라는것은 모든 감정과 감각의 집합체.'<br><br>'신경삭이 잘린 다른 프로토스들은 감정,  감각,  욕구들이 <br><br>이전보다는 못하다고는하나 그래도 남아있지 않습니까.' <br><br>'이보게 젊은 신관.' <br><br>아르타니스를 녹색 안광을 빛내며 바라보던 보라준은 <br><br>이윽고 한마디를 했다. <br><br>'그대의 신경삭을 잘라낸것은 현존하는 네라짐 중 <br><br>가장 완벽하게 공허의 힘을 다루는 자였네. 제라툴이 손수 <br><br><br>그대의 신경삭을 잘라냈다는 말일세.' <br><br><br>'. . . . . . ' <br><br>'공허의 힘은 물질을 이공간으로 전송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 <br><br><br>그대의 잘린 신경삭 속의 관념과 욕구,감정까지도 모두 사라졌단 것이야. <br><br>신경삭을 대번에 잘라냈는데 그것들이 온전하다면 말이 되겠는가? <br><br>. . . 안타깝게도 그대 젊은 신관은 남성 프로토스로서<br><br>제구실을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상실한듯 보이네.' <br><br>셀렌디스에게 미래의 댈람을 책임질 자신의 배우자가 <br><br>되어달라 부탁하려던 아르타니스가 신경삭이 잘린 <br><br>시점에서 찾아온 무언의 불감증과 부전증으로  <br><br><br>인해 보라준에게 자문을 구했던 그날의 기억.   <br><br><br>그때 보라준은 고개를 저으며 아르타니스 자신에게 <br><br>배우자를 맞이하긴 힘들것이라는 절망적인 <br><br>이야기만을 늘어놓았었다.   <br><br><br><br><br><br><br><br><br><br><br><br><br>아르타니스는 이같은 현실속에서 자신을 연모하다 <br><br>용기를 쥐어짜냈던 셀렌디스에게 모질게 대한 <br><br>방금의 자신을 자책했지만 별 수 없는 노릇이었다. <br><br>반 불구의 몸으로는 그녀를 사랑할수도,   <br><br>안아줄수도 없는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자신보다는 <br><br>사지멀쩡한 다른 프로토스와 연을 맺는것이 <br><br>그녀에게 좋은 선택이라며 아르타니스는 자위했지만<br><br>비통한 현실에 가슴이 미어지는것은 막을 수 없었다.<br><br><br>그리고 그 빌어먹을 제라툴의 사체를 찾아내어  <br><br><br>신형 용기병을 만들어아 하나, <br><br><br>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던 아르타니스의 머릿속에  <br><br><br>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br><br>'저. . . 신관이시여. . . ' <br><br>고개를 든 아르타니스 앞에는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의 <br><br>카락스가 서 있었다.   <br><br>'저,  그,  크흠.  신관께서 사이오닉 파장을 워낙 강렬히 <br><br>전개하시다보니 그. . . 신관님의 기억의 편린을 제가 그. . .  <br><br>조금 읽게 됐습니다만. . . ' <br><br>그런데 순간,  카락스의 눈이 공학자의 자부심으로 빛났다. <br><br>'저기,  신관께서 허락만 하신다면야 제가 도움이 되어 <br><br>드릴수도. . . ' <br><br>'. . . . . .?' <br><br>갑작스러운 카락스의 방문과 그에 발언에 곤혹스러워하던 <br><br>아르타니스는 이내 이어지는 카락스의 말에 눈을 <br><br>빛내더니 그를 집무실 책상 반대편에 앉히고 <br><br>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br><br><br><br><br><br><br>그리고 며칠 후,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아르타니스는 자신의 호출에 집무실로 온 셀렌디스를 <br><br>빤히 바라봤다.  그 눈빛에 고개를 푹 숙인 그녀가 <br><br>아르타니스에게 말을 꺼내려는 찰나, <br><br>아르타니스는 격정적으로 그녀를 감싸안았다.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리고 그런 아르타니스의 신관복밑으로 <br><br>일전에 카락스가 시술해둔, <br><br>그간 외로움에 시달렸던 셀렌디스의 몸에 격렬히 포격을 가할 <br><br>황금빛 아둔의 창이 빛나고 있었다. <br><br>그리고 반투명하게 빛나는 아르타니스의 집무실 너머로 <br><br>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뒷짐을 진 카락스가  <br><br>흐뭇한 표정을 한 채,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었다.<br><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2/15141155241dbc8597c4a1473e943b8ced96a74a28__w400__h1200__f110217__Ym201712.jpg" alt="15c679b23c93c4c61.jpg" style="border:medium none;" filesize="110217" width="400" height="1200"></div><br><br>
    출처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700285
    아하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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