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 까진 아니었지만 각자 가방이나 교복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뱃지가 붙어 있었죠.
그러면서 오늘 여기 왜 왔냐...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기겁을 하며 한다는 소리가.
"내가 미쳤어??? ㄱㅆㄴ들 면상이나 갈겨주러 왔지... 우리 형들한테 꼬리나 치고..."
네.. 여자가수에게도 여자팬이 있듯 남자가수에게도 있는 남자팬이 그런 소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공허의 유산 시네마틱 후반부 장면에 나오는 질럿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질럿은 파일런이 완성되면 동료들이 온다는 희망이라도 있지...)
나 외엔 모두가 수백명이 베이비복스가 좋아서 사인을 받으러 온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위해를 가할 수 있을까 고민만 하는...
이렇게 해서 위해를 가할 것이다고 계획하는 사람들로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진행이 되고 있는지 사인회 줄은 착실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한 2~30분만
더 기다리면 사인 받을 수 있겠다. 사인 받으면서 이따 무대에서 또 보자... 등등..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제 귀를 의심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얘들아! 베이비복스 그냥 간단다!!! 욕이나 실컷 해줘라!!! ㄱㅆㄴ들..."
예정보다 일찍 사인회가 끝나면서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던 주최측 관계자가 줄서 있는 사람들에게 한 이야기 입니다.
고위관계자 까진 아닌거 같았고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냥 알바 혹은 평소의 매장 직원으로 추정되는데 그런 사람 조차도
베이비복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고 있었더군요.
그러니 사인회 현장에서 맴버들에게 테러가 일어나는거였습니다.
그 사람이 그 말을 하고나자 주변에선 웅성웅성하더니
수십명의 인원이 온갖 욕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번화가 거리가 온통 베이비복스를 향한 욕설로 가득해졌습니다.
그때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저는 월드컵 단체 응원도 못가겠더군요.
사직구장 홈경기도 못갈거 같습니다.';;;
에초에 사인회가 일찍 끝나게 된 이유도 안티들이 너무 극성으로 발광을 떨어대니까
진행이 안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당시 앞서 사인을 받고 나왔던 애들이 뒷줄의 친구들이랑 뭉치면서 성공했네 어쩌네 하면서
욕하는걸 듣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사인회는 망쳐졌고 저도 그 베이비복스를 뒤 따라 공연 장소로 떠났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위의 링크속 이야기 처럼 그후로 사인회가 있을때면 소수의 팬클럽 인원들이라도 뭉쳐서
진행 보조를 하면서 안티 색출 및 위해물질 차단에 앞장서게 됩니다.
요즘은 이런 안티들 없...겠죠??
있으면 인실ㅈ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네요.
(얼마전 아이유 성적 비하 발언한 쓰레기는 뭐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