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동굴의 우상, 시뮬라르크로 통칭해서 알려져 있는 개념을 대입해서 보자면</div> <div>2차원, 종이인형, 집 안에 꾸며진 사물들은 이미지, 즉 화자의 본질과는 다른 이상형입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누락된 부분을 이상으로 가득 채운 셈이죠.</div> <div>하지만 2차원 종이인형에서 3차원인 본인의 모습으로 변한 멤버들은 꾸준히 말하죠. 사랑은 특별한 2차원이고 눈물에 번져갈 것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이고 그림자가 없는(본질이 없는) 대상이다. 그런 너에게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내 목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하지 않았느냐.</div> <div>그런 상태에서 사랑을 속삭인다는 것은 한쪽 눈을 가린 것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거리감도 없으며 현실감도 없다. 마치 술을 마시고 고속도로를 200km로 달리는 것이나 다름없다.</div> <div>하지만 그 상대에 대해 화자가 사랑을 느끼지 않느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쟤 이뻐? 얘 이뻐? 하는 부분이 그냥 들어간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div> <div>상대가 착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투죠. 자신의 본질을 봐주길 바라면서도 상대에게 완벽한 이상형으로 꾸며진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질투. </div> <div><br></div> <div>그 사랑이 남녀의 관계인지 팬과 아이돌의 관계(2기 형이 사진으로 나왔으니 다양한 해석을 염두에 두었을지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쪽이든 생각해볼만한 메시지를 던진게 아닌가 싶습니다.</div> <div>소녀 3부작에서의 사랑의 좌절이, 첫사랑이 좌절하는 대개의 이유가 상대에 대한 지나친 포장이 하나의 요인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조심스러운 접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div> <div>데스티니에서는 사랑을 요구하였다면 지금은, WOW에서는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div> <div>밀당의 정석이네요. 소녀 3부작에서는 첫사랑의 좌절이었다면 그 경험 이후의 조심스러운 연애의 시작이 신3부작이 아닌가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요약</div> <div>1. 2차원은 화자에 대한 대상의 착각, 즉 상대가 생각하는 화자 자신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div> <div>2. 3차원은 그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못마땅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는 본질적인 화자의 모습이다.</div> <div>3. 첫사랑의 좌절로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상대에게 다가서고 싶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함.</div> <div>4. 그러나 대상에 대해 화자가 사랑을 느끼지 못하느냐 하면 그것은 아님. 그것이 초반부터 계속 되는 간질간질하고 깜빡깜빡하고 깜짝깜짝하는 부분임.</div> <div>5. 그러니까 지금 듣고 있는 쇼케이스 영상에서 빵떡이가 젖살이 빠졌으면 한다고 하는데 제발 그러지 맙시다...ㅠㅠ 그게 매력이라고.</div> <div>6. 예인양의 쾌차를 바랍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