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고 하면 왠지 아끼는 곳을 떠나는 느낌 같아서 제가 더 힘들어질 것 가고..

그러자니 예전처럼 술시 올릴 기분은 아닐 거 같고..

그것도 갑자기요..

저는 약 부작용인 거 같은데 의사 선생님은 아니라고 하시구요.

새벽에 응급실도 가고 자살예방전화도 해볼 만큼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술시 자주 올려서 아시겠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성격이 아니었잖아요.

정신과 약 먹은 지 2주쯤 됐는데 최근에 추가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문제 같아요.

원래의 저라면 지금 내리는 비도 좋다고 음게에 노래도 올리고 비와서 술마신다고 글 썼을거고

알딸딸 취기가 올라오면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음악 들으면서 혼자 즐기고 있었을 거예요.

근데 지금은 비가 너무 싫어요 더 힘들게 만드는 거 같아서요..

경미한 신경성 위염인 거 같아서 찾아간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정신질환을 얻은 거 같아요..

아무리 우울해도 이런 우울함은 언젠가 사라질 거라고 믿는 편이었고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안 했어요.

이겨내자 이겨내자 이랬었죠..근데 요즘은 그냥 희망도 없고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해요..

떨어지는 생각 물에 빠지는 생각 농약 먹는 생각.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는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 깜짝 놀라요.이런 생각 한다는 것 자체가 싫고 무서워요.

내일 병원 다시 가봐서 추가된 약을 빼고 싶다고 말해보려구요...

부작용 아니라고 하셨는데 빼주시려나...........

제 맘대로 단약하자니 정신과쪽 약은 갑자기 끊으면 후폭풍이 엄청 나다고 하더라구요..

구조를 요청할 때가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도 짜고 있어요..

안주 만들 기력도 없어서 계란 후라이하고 소세지 몇 개 구워서 마십니다.

사진 찍을 기분도 아니라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회복해서 다시 술시올리고 싶어요.

내일이라도 즐겁게 다시 술시 올릴 수 있길 바라면서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