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놈들은 갖고싶은 거 사달라고 다 말하는데
나는 그것도 없이 늘 대체제로 산다
집 문제 때문에 내 앞으로 대출이 벌써 4천이 넘었다
부모님께서 갚아주시겠지만 나는 좀 무섭다
아직 월급도 못받았는데
평생 만져보기도 못한 돈이 빚으로 내 앞에 있어서 ..
오늘은 동생이 노트북 사달래서 뭐할거냐고 했더니
학교 사이버강의 수업듣고 과제를 한단다
나는 솔직히 내 앞으로 대출받은게 내내 스트레스였고
그런건 학교 pc실에서도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화를 냈다
엄마가 허락해준거라고 동생이 대드는데
난 할말이 없었다
내가 왜 늘 집에 11시 넘어서 오는지
학교 pc실에서 과제하다가 온다는 걸 얘는 모를거다
세상 나가는게 무섭다고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기껏 들어온 자리들도 2주도 못하고 그만두는거 보면
패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나에게 언니라는 쿠션이 있어 다행이라는 너의 말을
들을 때, 그럼 니가 나 대신 언니할래 하면
손사레를 친다
나도 걸스카우트 하고싶었고 바이올린 배우고 싶었고
하루 12시간씩 서빙알바 하긴 정말 싫었는데
이 새낀 나보다 곱디곱게 컸다
아무말없이 엄마카드로 옷을 지르고 웃으며 얘기하는 ..
나는 방학때 8시간씩 평일 아르바이트하며
가까스로 내 2학기 생활비를 벌어놓았는데
첫째 딸이 살림밑천이라면 이딴거 존나 안하고 싶다
나도 너처럼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윗형제가 있었음 좋겠다
그럼 나는 나만 생각할 수 있을텐데
돈돈 지긋지긋해
넌 어렸을 때부터 비싸고 양 적은 과자 먹었지
난 맨날 500원짜리 양 많은 군것질거리 ..
니가 한동안 파이에 빠져서 먹으러 다닐때
나는 학식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안 가져온 날 2500원짜리를 먹으며
병신이 다 싸놓고 안가져왔다고 얼마나 자책했는지
니가 빌어먹을 커피 마시고 다닐때
난 500원짜리 생수통을 들고 정수기를 찾아다녔다
널 쥐어패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것또한
앞으로의 내 삶의 방향을 이끌어나간다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 수고했다고 칭찬해주련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0/07 00:39:42 175.199.***.204 게맛나네
583307[2] 2015/10/07 03:22:52 14.42.***.122 운동화
328079[3] 2015/10/08 00:00:36 125.179.***.160 가작로
669370[4] 2015/10/08 01:48:57 182.229.***.97 mooai1030
395361[5] 2015/10/08 23:34:05 175.223.***.163 춤추는치료사
177028[6] 2015/10/09 04:55:51 61.99.***.26 꿀꽈배기
666447[7] 2015/10/13 22:22:01 59.24.***.197 노루궁뎅이버섯
600373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