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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633
    작성자 : ㅂㅎ한
    추천 : 82
    조회수 : 16008
    IP : 163.152.***.88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8/02/21 12:42:16
    http://todayhumor.com/?soda_6633 모바일
    비범했던 그 양반 完
    '이제 끝장이다' 싶었을 때, 기대치 않았던 안전망에 몸을 의탁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안전망에 몸을 걸치고 있다는 사실은 곧 ‘이 다음은 정말 나락’이라는 위기감을 자극한다. 그 안전망이 부실하면 부실할수록 그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안전망에 떨어진 사람들은 언젠간 그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탈출하든 나락으로 떨어지든 결국 벗어나게 되기 마련이다.

    월세 17만 원에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며, 보증금이 없으면서도 한 두 달 정도는 월세가 밀려도 쫒아내진 않는 이곳은 나 같은 주거 빈곤층에겐 그야말로 안전망 같은 장소였다. 나를 비롯한 6명의 장기 거주자들을 예외로 한다면, 이곳 고시원으로 떨어진 이들은 다들 제각기의 방법과 방향으로 고시원을 이내 벗어났다.

    운 좋은 이들 몇몇은 원룸으로 탈출하기도 했고, 애석한 이들 몇몇은 축 늘어진 채 들것 가마에 모셔져 나가기도 했다. 지난 4년간 퍽 인상 깊은 방식으로 고시원을 떠난 이들은 여럿 있었으나, 그 어떤 이도 그날 그 양반만큼 비범한 방법으로 이곳 고시원을 벗어난 이는 없었다.


    그 양반은 그 짧은 시간만에 고시원의 악명 높은 유명 인사가 됐다. 흡연 장소에서, 주방에서, 고시원 주민들의 대화 속에 그 양반이 등장하는 일이 무척 잦아졌다. 그 양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1호실과 2호실 아저씨는 그 양반이 고시원에 가져온 폐해를 알리는 데 특히 열성적이었다.

    그 양반도 그런 기류를 느끼지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2호실 아저씨의 식기와 반찬을 훔쳐간 사건 이후로 그는 하루 종일 농성하듯 자기 방에 틀어박혀 지냈다. 관리자 할머니의 비아냥대는 말 몇 마디를 얻어 듣는 걸로 봐서 아직 고시원 월세도 내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 

    고시원 주민들 모두가 그를 싫어했고 월세도 제때 내지 않은 이상 관리자 할머니도 그의 편이 될 리 만무했다. 모두들 그가 한 달을 채우면 곧바로 이 고시원을 떠나리라 생각했기에 1호실 아저씨도, 2호실 아저씨도 더 이상 그의 퇴거를 종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 일 없던 사흘이 지나가고 나흘이 되어가는 새벽 네 시 무렵이었다. 복도가 무척 소란스러웠다. 5호실과 1호실, 2호실 아저씨들이 무어라 소리치며 누군가의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였다.

    새벽 다섯 시 즈음 출근 준비를 하는 이들이 많은 이 고시원에서 새벽 네 시는 가장 고요한 시간이었다. 1년 전 즈음, 세 달치 월세가 밀려 쫓겨났다가 새벽 중에 몰래 고시원에 다시 돌아와 방문을 걸어 잠근 뒤, 내부에 잠금 장치를 덧대서 사흘 가까이 농성했던 이상한 청년을 강제 퇴거시켰을 때를 제외한다면, 이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소란을 부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새벽 중에 깼다는 짜증스러움보단 흥미가 일었다. 하루 종일 대화라곤 몇 마디도 들을 일 없던 고시원에서 여러 사람들이 고함치고 있는 상황에 호기심이 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싫어하는 이들끼리 싸우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소 천박한 기대가 일었다. 하지만 너무 졸렸다. 나랑 친한 편인 5호실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었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시금 잠들었다.

    다음날 오후, 출근 준비를 하는 5호실 아저씨한테 어제 새벽 무슨 일이 있었느냐 물었다. 5호실 아저씨는 “어, 미안 어제 시끄러웠지” 사과하고는 어제 새벽 있었던 일을 들려줬다.

    한밤중에 일을 하는 5호실은 그날 일을 좀 일찍 마치고 새벽 세 시 즈음 고시원에 돌아왔다. 방에 짐을 풀고 샤워실에서 씻고 와보니 방안에 둔 핸드폰이 사라졌다. 혹시 화장실에 놓고 왔나 샤워실에 놓고 왔나 주방에 놓고 왔나 돌아다니며 찾아봐도 나오질 않았다. 화장실 가러 나온 2호실 아저씨를 만나 핸드폰을 빌리려고 보니 2호실 아저씨도 핸드폰을 잃어버렸댄다. 

    5호실 아저씨는 1호실 아저씨를 깨워 핸드폰을 빌려 전화를 걸어봤다. 그 양반의 방 방향에서 이내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그 양반의 방문을 두들겼다. 인기척이 없기에 그들은 관리자 할머니를 깨워 사정을 설명하고는 방 열쇄를 받아들고 왔다. 그 양반이 문 밖에 나와 있었다. 

    그 양반은 또 미국말을 쏟아내며 왜 밤중에 남의 방문을 두들겼느냐고 그들을 쏘아붙였다. 핸드폰을 내놓으라고 하니 그 양반은 왜 또 자길 도둑으로 모냐며 역정을 냈다.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고 하니 그런 일 없댔다. 다시 전화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었다. 폭력을 통해 상호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1호실 아저씨가 퍽 관심을 보이는 눈치였댄다. 

    그때였다. 그 양반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새벽 중에 자기 방문을 두들기고 이젠 자기까지 두들기려 한다'며 그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왔다. 경찰은 분실물이 방 안에 있는지는 확인해야겠다며 그 양반의 방 안을 살폈다. 침대 밑에서 열 대 가량돼 보이는 핸드폰들이 나왔다. 없어진 줄도 몰랐던 5호실 아저씨의 지갑과 어떤 성신여대생의 지갑 그리고 공용 냉장고에서 사라진 반찬들도 나왔다.

    그 양반은 자신이 부른 경찰관의 세심한 인도 속에서 그날 그렇게 고시원을 떠났다. 퇴장도 등장 못잖게 퍽 비범했던 양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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