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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아인 씨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역사가 있다. 그리고 그 역사들이 모여 만드는 세계가 있다. 일상적인 테러를 겪고 마주하는 사람들의 생활 세계가 있다. 그 생활 세계는 피해망상으로 취급되곤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의 당당한 역사적 재현을 부여한 것이 지난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이뤄낸 성과다. 14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된 페미니즘의 큰 물결은 지금껏 피해망상이자 개인적 경험에 불과한 것으로 이야기되었던 생활 세계가 바로 이 자리에 실재한다는 당당한 역사적 재현을 얻기 위한 싸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지리한 싸움을 거쳐서 억압은 개인적 경험을 넘어서서 공통의 사회적 경험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유아인의 페미니즘은 이것을 단숨에 테러리즘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목소리들을 재차 메갈로, 폭도로, 테러리즘으로, 과대 망상으로, ‘치유’가 필요한 질환으로 묶어서 허구의 세계로 되돌리려고 한다. 유아인의 페미니즘은 그가 믿는 올바른 배치, 인간의 본분에 대한 믿음에 바탕하고 있다. 그의 사랑, 연민과 동정심은 ‘순수한’ 약자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약자들에게는 어울리는 허락된 자리가 따로 있다. 그런 그의 페미니즘은 왜 지루한가? 그의 테러리즘에 대한 반대는 왜 그가 바란 것처럼 “숭고”하지 못한가? 그건 그의 글이 약자들이 추방되고 승자들만이 기록되는 공허한 시간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왜 사람들이 이런 것을 점잖게 전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품격 있는 말, 예의 바른 태도, 합리적인 비판으로도 정의를 수행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왜냐면 그와 같은 남자는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의문을 가진 것은 처음이었을지 몰라도,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는 똑같은 질문을 새롭게 생각해낸 것처럼 던지는 또 다른 남성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사람들은 온오프라인 어디에나 있다.
그들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서도 왜 화가 났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 마치 어디에 맡겨놓았던 것처럼, 그런 서비스와 감정노동을 요구한다. 자신들의 삶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당연하게 알아줘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뭉뚱그려서 비난했을 때 그만한 비난을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신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삶을 ‘속물’과 같은 단어로 쉽게 단정짓는 것이 범죄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의 삶이 진정한 것인지 아닌지 멋대로 재단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 그에게 분노와 항의가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가 봤을때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남들이 화를 내니까 남들이 폭도처럼 보이겠지만 말이다. 유아인은 아무것도 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했다. 그러면서 사과하지 않으면서 버티고 있는 자신이 이성적이고 문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뭘했는지도 모르고, 뭘했는지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당당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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