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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374
    작성자 : 루.살로메
    추천 : 17
    조회수 : 3830
    IP : 59.20.***.161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7/11/19 15:42:00
    http://todayhumor.com/?soda_6374 모바일
    퇴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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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붕게 갈까 하다가 내일 출근 안해도 되니 사이다게!
    직장이 음스므로 음슴체.

    몇년 전 회사 구조조정으로 퇴사 다음주에 
    집에서 제일 가까운 회사 면접보고 출근함.
    경력직이지만 규모 더 작은 곳으로 연봉 낮추고 입사.
    딱 하나 조건 걸고 입사함.
    내 조건은 정시퇴근.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임
    평균 실제 퇴근 시간 물어보니 7시 15분이라길래 입사함.
      
    출근하니 팀에 나 혼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리 과장 부장 뭐 아무도 없음.
    여기서 1차 멘붕.

    출근시간은 8시인데 7시 35분에 전화옴
    어디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7시 40분 좀 넘어서 도착하면 일찍 다니라고 뭐라함ㅋㅋㅋ
     
     이사람들 점심시간도 아무도 밥 먹으로 가자고 안함
    12시 30분에서 13시 30분이 식사시간임.
    그러면 상사들이 12시 40분까지 앉아있음.
    밥먹으러 일어나려니 눈치보임.
    그리고 꼭 12시에 일을 줌.
    그리고 13시부터는 회의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무 시간에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일을 할 준비를 시킴
    한동안 걍 묵묵히 있다가 빡쳐서 점심시간에 걍 자는척 함
    그랬더니 어린애가 피곤한거 티낸다고 뭐라함

    그리고 신규 아이템들이 들어오기 시작함.
    하루 나가는 수량이 꽤 많음.
    그런데 그걸 검사를 해서 보내야함.
    내가 그거 담당인데 그걸 낮에 검사하고 있음 뭐라 함.
    그거 시킬라고 그 돈 주는 줄 아냐고(여기서 개빡침)
    그럼 그 일은 하지 말라는거? 아님. 
    퇴근 시간 뒤에 하란 거임. 
    근데 그게 한두시간 안에 끝나냐.
    미친 버스 끊길때까지 일해봐야 추가근무수당 없음.
    차비도 지원 안됨.

    토요일 출근 확인하고 입사 함.
    특정기간에 몇일만 하면 된다함.
    그정돈 이해할 수 있었음.
    그런데 작년에 한달에 3~4일 특근함.

    회사가 겁나 열악함.
    여름엔 45도까지 실내 온도 올라가고 겨울엔 영하 16도임.
    여름엔 땀흘린다고 뭐라하고 추워서 떠는걸로 뭐라 함.
    여름에 탈수 걸릴거 같아서 1리터 물병 갖다놓고 마시니
    물 많이 먹는걸로 뭐라함.
    겨울에 추워서 이것 저것 껴 입으니 유난이라고 뭐라 함.
    그렇게 둔하게 입어서 일이 되겠냐고.

    회사내 순회하면서 확인하는 일이어서 활동량이 있음
    보통 하루 16,000보에서 20,000보는 걸음
    갑자기 그렇게 걸으니 몸에 무리가옴.
    족저근막염옴
    그렇다고 퇴근이 빠른것도 아니니 
    체력이 딸리는 것과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입사 한달만에
    7키로가 찜.

    중국음식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 하고 사는데
    매일 야근 시키면서 중국음식 먹었더니 피부 난리남.

    회사 다니면서 외모가 망가지니까
    자시 외모 관리도 못하면서 제품 관리는 어떻게 하겠냐고
    자기관리 잘하는 애들이 일도 잘한다고 함.

    운동하라고 하도 구박하길래 운동 등록하니까
    운동 갈 시간을 안 줌.
    퇴근 하고 나면 헬스장 문 닫는데 뭐 어쩌라고.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점심시간에 피티 예약함.
    욕 개같이 먹고 한번 가고 못감.
    근무시간에 어딜 나갔다 오냐고.
    점심시간 한 시간 안에 갔다 올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근무시간이니 안된다고 함
    일단 사무실에서 자리 지키라는 거임.

    이러다 죽을 것 같아서 사직서 냄.
    니 나이에 신입은 늦었고 경력은 안될거다 회유함

    스트레스성 위염에 방광염에 후두염을 달고 삼.
    나 진짜 아파서 죽을거 같다 그만 둬야 겠다 사직서 냄.
    다들 그러고 사는 거다 함.

    최근엔 우울증과 불면증이 너무 심해짐.
    나도 모르게 일하다 욕이 튀어나옴.
    그래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
    더 다니면 죽을 것 같아서 이야기 했더니
    니가 어려서 할 수 있는 말이다 함.
    내가 성추행사건으로  법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직한 회사에 그런 일 없으리란 법 있냐고 신경 긁음.

    그 이야기 듣고 집에 온날 앓아 누움
    죽을거 같아서 응급실 가서 내시경하고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 찍고 검사비만 거의 삼십 내고 옴.

    아파서 진짜 죽을거 같다고 하니
    이제야 사직서 받아줌.

    그러고나서 일주일 넘게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잠.
    일주일 넘게 잠 자고 일어나니 좀 몸이 움직일만 함.

    당장 다음달 카드값이니 적금이니 걱정되는데
    그래도 살 것 같음.

    이직준비 하려니 겁나긴 하는데
    그래도 출근 안해도 되니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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