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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6124
    작성자 : mi:)
    추천 : 37
    조회수 : 6341
    IP : 119.196.***.94
    댓글 : 232개
    등록시간 : 2017/09/06 15:01:30
    http://todayhumor.com/?soda_6124 모바일
    제 자리 제가 주고 샀어요
    오늘 밥이 맛있었으므로 음슴체 ㅎㅎ


    이 일은 지난주 토요일(9/2)에 일어난 일임

    부산에 친척이 계시는데, 급하게 과제로 영상 찍어야되는 일이 있어서 혼자 떠남 
    (부모님은 일도 바쁘고, 우리 집안은 마이웨이라 별로 반대 안하심)

    누가 내 옆에 앉는 것을 싫어한지라(가족, 친구 제외)
    내 돈으로 좌석 2개를 미리 예매를 했음

    서울역에 도착하여 열차에 들어가서 내 자리에 앉았음
    (왔다갔다 편하기 위해 통로 쪽에 앉음)


    여기까진 아무 일 없음


    어느 역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2-3정거정도 후에 어느 아주머니가 전 칸에서 내가 있는 칸으로 넘어오심

    나는 그러든 말든 그냥 음악들으면서 멍때림

    어느 자리에 앉지는 않으시고 그냥 두리번 거리다가 나랑 눈이 마주쳐서 쳐다보심

    나한테로 오시더니 내 앞에 서계셔서 예의상 이어폰은 뺐음

    그러자 들리는 말

    "얘, 너 안으로 들어가"
    <<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사람들 시선이 느껴졌음;;

    ???????

    레알 어리둥절해서 이건 뭔 상황이지 하는 심정으로 쳐다봄

    "들어가라니깐?" 하시면서 내가 내려둔 좌석 테이블을 올리려고 하심
    << 그 위에 비싼 카메라 장비 있었는데 그거 무시하고 올리려 했다는 것도 의문..

    일단 못들어가게 막고, 물어봤음


    (대화 그대로임. 어이없어서 기억이 오래 남음ㅋㅋㅋㅋ)

    저 - "여기 아주머니 자리 아니잖아요"

    아 - "어차피 아무도 앉지 않는데 내가 앉으면 어때"

    저 - "제가 싫은데요, 여기 제 자리에요"

    아 - "내가 좀 앉겠다니깐? 자리 앉으면 뭐 덧나니?"

    저 - "네 덧납니다. 저 누가 제 옆에 있는거 싫어해요"

    아 - "아 내가 앉으면 뭐 죽니? @$#%$#~"
    <<계속 이상한 논리 같지도 않는 말 계속하심

    아 - "아 그냥 한번 앉게 해주면 될것이지 끝까지 버릇없게 그러냐. 니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든? 혼자 가는게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 잘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부모님을 왜 건드립니까.. 할말 없으면 꼭 그렇게 나오더라


    그래서 진짜 따발총으로 말함

    "저 여기 제 돈으로 샀습니다. 제 옆자리 비었다는 이유로 아주머니가 앉아야되는 건 아니지요.
    제가 혼자 어딜 가든 아주머니께서든 별로 상관할 바가 아닌 듯 합니다만.
    괜히 저 혼자 있어서 앉아보실려고 하셨나본데, 잘못 생각 하셨네요.
    부모님이 절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어딜 가서든 제 권리 제가 잘 챙기라고 하셨고, 
    괜한 억지에 휘말리지 말고 제 의견 잘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안된다 싶으시면 그냥 포기하고 돌아서세요. 아주머니와 실랑이 하고 있는 제가 괜히 부끄럽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자녀분이 계신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자녀분들 앞에서는 이런 일 없길 바래요.
    제 부모님이 아주머니처럼 행동한다면, 저는 정말 얼굴 들고 못다닙니다. "

    << 대충 내용이 이랬습니다. 저거랑 완전히 똑같은지는 확신할 수 없네요. 하지만 더 했으면 더했지, 덜 하진 않았습니다. ㅋㅋ


    아주머니는 주변의 쑥덕거림+애한테 받은 쪽팔림 으로 얼굴이 엄청 빨개지고 옆칸으로 넘어가심
    그렇게 저는 평화롭게 부산으로 가서 영상을 찍고 무사히 서울로 돌아왔음!
    (하지만 과제 성적이 낮은건 안비밀....ㅠㅠ)




    물론 내가 성질이 더러운 것도 알고, 버릇없어 보이는 것도 잘 알고 있음
    하지만 그 아주머니가 처음부터 예의있게 조용히 '자리가 있니, 혹시 괜찮다면 앉을 수 있겠니' 이런 식으로 나오셨다면
    불편함은 잠시 잊고 그 아주머니를 앉게 해드렸을 거임

    하지만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무대뽀로 들어가라 명령하시고, 
    이상한 억지부리고, 저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셔서 그랬던 것 같음..



    음... 마무리 어떻게 하징..
    모든 아주머니가 다 저런 것은 아니에요! 

    그럼 뿅!!
    mi:)의 꼬릿말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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