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span style="font-size:9pt;">좀전에 외출하고서 집에 돌아가려고 버스를 탔을 때의 일입니당.</span> <div><br></div> <div>버스에 타자마자 자리에 앉았는데 제 뒷 순서로 타신 아주머니(할머니에 가까워보이시는) 가 제 앞자리 앉으시려다가 버스 가속을 못이기고 뒤로 넘어지셨습니다.</div> <div><br></div> <div>(왼쪽 두석, 가운데 통로,오른쪽 두석 구조, 의자는 약간 좌석버스식인 일반 시내버스)</div> <div><br></div> <div>이어폰을 꼽고 있었는데도 쿵소리가 들릴정도로 넘어지셨는데 왼쪽에 앉은 저, 오른쪽에 앉은 다른 아주머니가 놀라 양쪽에서 잡아 일으켜드렸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자리 위치상 머리가 바닥에 닿았는지를 못본상태라 "괜찮으세요?" 라고 안부만 여쭈었는데</div> <div><br></div> <div>혹시 머리가 부딛혀서 뇌진탕이면 어쩌나 싶어서 <span style="font-size:9pt;">계속 걱정되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버스 안에는 사람이 아주머니, 할머니 몇분 정도만 계셨는데 다른 승객분들이 기사에게 항의하시기도하고 말리기도 하고 기사가 뭐라고 대꾸하기도 하고 했는데 저는 일단 보고만 있었습니다. 기사가 말하는 내용은 잘 안들렸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기사가 사과를 한건가? 방금 항의들 처럼 배차간격 때문에 승객이 자리에 앉고 출발해야하는 원칙 어기는걸 그냥 봐야만 하나..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버스 늦게온다고 항의할테고.. 버스 늦게 온다고 항의하는 사람들로 인한 문제일까.. 배차간격 강조하는 버스회사가 문제인가.. 기사가 원래 원칙 무시하는건가.. 전에 tv에서 본 일본버스처럼 승객 다 앉고서 출발하는건 우리나라에선 불가능인가.. 아주머닌 괜찮으신건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라고 온갖 생각을 하는 사이, <span style="font-size:9pt;">잠시 후 다시 조용해진 버스가 한 십여분을 달리고 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넘어지셨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출구쪽으로 가서 기사프로필을 적으시는겁니다.</span></div> <div><br></div> <div>'아 다행이다. 저거 적어두셔야 혹시 나중에 다치시거나했을때 기사나 버스회사에 연락하실 수 있으실테니까..'</div> <div><br></div> <div>다 못적으셨는지 앉으셨다가 출구로 다시 가서 적고 앉으시는 아주머니</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모습을 본 후 제 생각의 흐름</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만약 뇌진탕으로 이후에 갑자기 돌아가시거나하면 그 원인을 어찌 알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 나도 프로필을 적어놓을까? 사진을 찍어놓는게 좋겠지? 찍으면 아주머니한테 어떻게 전해드리지?</span></div> <div>그냥 괜찮겠지.. 아니야.. 어쩌지.. 아주머니 연락처를 물어 내 폰에 저장하고 내가 사진을 찍고 카톡으로 보내드릴까.. 스마트폰이 아니시면 어쩌지?</div> <div>일 생기시면 문자라도 주시라고 할까.. 문자로 안부확인이라도 해야하나.. 그냥 괜찮겠지.. 아니야..'</div> <div><br></div> <div>행동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갑자기 번뜩 든 생각..</div> <div><br></div> <div>'이럴때 문이라면 어떻게 할까.. 그런분들은 당연히 옳은일하는데 망설임이 없으시겠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주시겠지..'</div> <div><br></div> <div>'그래.. 문을 존경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 작은거라도 나도 그분처럼 행동하자..'</div> <div><br></div> <div>'그래.. 내가.. 내가 문이 된다. 문이 내가 된다. <span style="font-size:9pt;">문아일체..'</span></div> <div><br></div> <div>여기까지 생각끝에 행동 시작.(소설 아님당. 정말 그렇게 생각했음)</div> <div><br></div> <div>-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연락처를 여쭈어보며 제가 기사 프로필 사진을 찍어놓겠다고 말씀드림</div> <div>- 일어나 기사 프로필 사진을 찍음 <span style="font-size:9pt;">( 기사하고 말은 안섞는게 나을거라고 판단, 만약 말싸움나서 안전운행 어쩌고 방해해봐야 특별법(?)으로 내가 손해인가 싶기도하고 다른승객 불안느껴 좋을건 없으니까.. 싸움도 못하고 ^ㅅ^; )</span></div> <div>- 다시 자리에 앉음</div> <div>- 사진 확대 프로필 확인 이상무</div> <div>- 아주머니께 사진 보여드림</div> <div>- 잘 안보이신다고 함</div> <div>- 아주머니 수첩에 사진에 있는 프로필들 다 적어드림(차번호, 회사정보, 기사정보)</div> <div>- 내 번호도 물으셔서 내 번호 이름 적어드림(혹시나 싶어 승객이라고도 적음. 기억 및 오해 방지)</div> <div><br></div> <div>그러자 곧바로 벌어진 일</div> <div><br></div> <div>- 기사가 신호대기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아주머니에게 옴</div> <div>- 아주머니에게 사과하며 아까는 다른 아주머니 얘기들 듣고 오해했었다는둥 뭐라함(진심도 아닐테고, 난 별로 듣고 싶지도 않았음. 나한테는 말안함)</div> <div>- 자기 연락처 알려드린다고 하면서 무슨일있으면 얘기하라고 함.</div> <div>- 아주머니 예의상 받아주심</div> <div>- 기사 자리에 돌아감</div> <div><br></div> <div>이후 아주머니 말씀</div> <div><br></div> <div>"사진 찍으니까 사과하는거 봐요"</div> <div><br></div> <div>"네? 기사가 사과 안했었어요?"</div> <div><br></div> <div>"네 안했었어요. 고마워요"</div> <div><br></div> <div>얼마후 먼저 내리시면서 다시 고맙다고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용기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진을 찍으니까 사과라.. 생각해보니 원래 사과의 타이밍은 아주머니가 넘어져 다친 직후가 맞지.. 그걸 기사가 못봤다? 쿵소리가 나고 사람들 놀라는 소리가 들렸었고 나포함해서.. 아무리 빨리 일으켰다고 해도 못봤을리 없는데? 사진찍길 잘했네..'</div> <div><br></div> <div>그랬습니당. <span style="font-size:9pt;">이상입니당.</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부록 : 이후에 벌어진 일</div> <div><br></div> <div>- 내릴 곳 바로 전 정거장에서 반대쪽 차선에 황당한 교통사고가 나있었음</div> <div>(사거리 직전 몇미터인데 택시가 2차선중 우회전차선에서 인도 보호펜스를 뚫고 우측으로 인도를 덮쳐있었음)</div> <div>- 내릴 정류장에 다 와서 앉은 자리에서 내가 벨 누름</div> <div>- 버스가 정류장에 안섬 (바로 30~50m 앞에 삼거리와 건널목이 있고 오르막길이고 앞차가 대기중이였던 상황, 차가 천천히 가고 있던 상황이였음)</div> <div>- 출구에 서있던 내리려던 승객 서너명이 항의</div> <div>- 그제서야 건널목 신호등 정지선에서 내려줌(뭐 그런가 보다 했음)</div> <div>- 나도 내림</div> <div>- 바로 건널목 신호등인데 신호가 파란불로 들어온지 1/3 정도 지난상황</div> <div>- 뭔가 느낌이 쎄함..</div> <div>- 안건넘</div> <div>- 버스지나감</div> <div>- 그 다음에 건넘</div> <div><br></div> <div>생각해보니 억측일 수도 있지만 내가 눌러서 안내려줬나 생각해봄</div> <div>그리고 더 끔찍한 생각이지만 만약에 기사가 욱함이 극단적으로 심해서 내가 건널때 날 받아버릴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봄</div> <div><br></div> <div>끝.</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