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글 하나 보고 작년쯤 있었던 주차썰 한 번 풀어봅니다. <div>이 시간까지 일하고 있는건 안 반가우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본인이 사는 단지는 가구당 주차대수가 무려 1.7대에 이름.(주차할 데 없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제로임.)</div> <div>1층 주차장 조금 있고 대부분 지하1~3층 주차임.</div> <div>1층, 지하1층까지는 전쟁터.</div> <div>2층 부터는 좀 괜찮고 3층은 매우 널럴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만 지하 3층 엘리베이터 근처는 일찍 퇴근하는 분들 차지고 멀면 멀 수록 텅텅 빔.</span></div> <div><br></div> <div>본인은 밤 10시 퇴근이 잦은 편이라 늘 지하 3층에 댐. 위에 있거나 말거나 나만의 블럭으로 ㄱㄱ.</div> <div>엘리베이터 바로 옆은 만석이지만 그 블럭에 몇 자리는 있는 편.</div> <div><br></div> <div>겨울이 오면 그 블럭에 대기가 매우 힘들어짐.</div> <div>1층에 대던 차들이 서리를 피해 다들 기어 내려오기 때문에 3층 엘리베이터 블럭이 거의 만석이 되며</div> <div>두세블럭 떨어져야 자리가 나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 드디어 짜증나는 겨울.</div> <div>첫 서리가 내리고 나만의 3층 대각선 끝자락 자리를 사수하기 어려워 질 무렵 문득 이상한 낌새가 느껴짐.</div> <div>3층의 나름 좋은 자리에 늘 같은 차가 주차함. 검정 xg</div> <div>자, 일찍 와서 그 자리에 주차할 수도 있는데 왜 낌새가 이상할까?</div> <div><br></div> <div>보통 3대-기둥-2대-기둥 이런 식으로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저 자리는 2대 자리임.</div> <div>근데 저 xg는 2대 자리에 이중주차함. 그것도 아주 아리까리하게 선을 넘지는 않고 딱 밟아만 놓음.</div> <div>게다가 옆에 누가 댄다고 해도 운전적으로는 못 내리는 상황이 연출되므로 그 한자리는 늘 비어 있거나</div> <div>bmw 640i 가 대져 있음.(저게 대져 있을 때는 xg주차가 정상임. 아마 640이 먼저 대서 저 인간이 정상주차했는갑다 함.)</div> <div><br></div> <div>봄여름가을이야 지하3층에 이중주차좀 했다고 뭐랄 사람 없으나 겨울은 얘기가 달라짐.</div> <div>빡치는 사람이 한 둘 늘어남.</div> <div>우연히 비슷한 시간에 주차한 이웃과 엘리베이터로 걸어갈 때 그 빈자리를 나만 쳐다보는게 아님을 느꼈음.</div> <div><br></div> <div>그냥 적당히 참으면서 봄이 오길 기다리던 어느날!</div> <div>피가 꺼꾸로 솟다 못해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놀라운 장면을 목격함.</div> <div><br></div> <div>출근중에 시동걸고 히터로 실내좀 댑히고 있는데 대략 40 후반에서 50대로 보이는 인물 등장.(본인은 40대에 들어섬)</div> <div>당시 640i도 나란히 주차된 상황.</div> <div><br></div> <div>640i 탑승함. '올 나이좀 자셨는데 매끈한거 타시네~' 하던 찰나.!@!@!@!@!</div> <div>640i를 스윽 빼더니 세워두고 xg에 탐!!!!!!!!!!!!!!!!!!!!!!!!!!!</div> <div>아니 시발 이게 대체 뭔 상황이지? 하고 있는데</div> <div>멀쩡히 잘 대진 xg를 선밟으면서 이중주차함.</div> <div>내려서 640i타고 유유히 사라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진짜 한 30초 동안 이세돌 4국 78수 이후 병신된 알파고마냥 머리가 안 돌아감.</div> <div><br></div> <div>저 인간이 640i 주차 편하게 하겠다고 xg로 알박기 하고 간거임.</div> <div>수많은 사람들이 xg옆 빈 자리를 아쉬워 하면서 "싸발샛기 주차 줫같이 하네"를 내벹고 지날 때</div> <div>저 인간은 유유히 와서 이중주차xg 바로 세우고 그 옆에 640 대는 짓거리를 하고 있었던 것.</div> <div><br></div> <div>도대체 어떻게 엿을 먹일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내 차를 쑤셔 박아 보기로 했음.</div> <div>xg를 어떻게 대냐면 전면주차로 댐. 거기에 후면주차하는 사람은 운전석으로 못내림.</div> <div>물론 저 인간도 운전석으로 못타는 상황이 연출되는 거지만 아무도 안대니 문제가 안됐던거임.</div> <div><br></div> <div>자. 쑤셔보자.</div> <div>오! 된다!</div> <div><br></div> <div>약 5미리의 간격을 두고 쑤셔 넣음.</div> <div>조수석으로 내리는 수고를 좀 하긴 했지만 640 가지고 와서 못 댈 걸 생각하면 그 정도는 참아야지.</div> <div><br></div> <div>몇 번 하면 알아 먹겠지 했으나..... 실패!</div> <div>xg를 한 4~5센티 더 들여서 이중주차 해 놓음.</div> <div><br></div> <div>분노의 빡침2.</div> <div><br></div> <div>주차 줫같이 하는 놈이 선전포고하는 것도 아니고 싯팔.</div> <div><br></div> <div>이제 간보기는 끝났음.</div> <div><br></div> <div>본인은 바이크 취미도 있기에 두발이 동원함.</div> <div><br></div> <div>어느 토요일 밤 마침 xg는 어디 가고 640만 덩그러니 후면 주차되어 있음.</div> <div>각나오게 주차도 640 운전석 옆자리를 비워서 해놨음.</div> <div><br></div> <div>내 차를 그 인간과 마주보는 자리에 주차함. 상시 블랙박스. 주황색 불이 번쩍번쩍해서 누구라도 알 수 있음. 그 인간이 내 차인걸 암.</div> <div>이 전쟁에서 재물손괴나 기타 테러하면 바로 블랙박스 들고 경찰서에서 보자는 강력한 암시.</div> <div><br></div> <div>바이크를 640운전석 옆 1미리 공간 두고 세워둠. 디스크락 걸어두고.</div> <div><br></div> <div>아마 그걸 보고 간 많은 이웃들은 졸라 통쾌했을거임.</div> <div><br></div> <div>한참 잘 자고 있던 새벽. 집사람에게 전화옴.</div> <div>내 바이크에는 전번이 안 적혀 있으니 그 인간이 나라는 심증은 있어도 내게 전화하기는 쉽지 않았을거임.</div> <div><br></div> <div>관리사무소에 수소문해서 그 바이크가 우리 호수차량인 걸 알고 등록된 우리 집사람에게 전화한거임.</div> <div><br></div> <div>내려감.</div> <div><br></div> <div>경찰 있음.(3차 딥빡)</div> <div><br></div> <div>그 인간 얼굴 시뻘게져서 주차를 이렇게 하면 어떻하냐고 큰 소리.(욕하거나 마구 소리친 건 아니고 언성을 좀 높힌 정도)</div> <div><br></div> <div>"이런 씨발 양심이 있는 새끼면 생각을 해 봐. 겨울에 주차장 난리인걸 아는 새끼가 지 차만 소중하다고 2중주차에 알박기에</div> <div>좋은 자리 두자리를 떡하니 차지하는데 안빡치겠냐? $%#^%^*%^^*#%$%"</div> <div><br></div> <div>"정석대로 주차하는 사람 병신만드는 건 되고 니 운전석 막힌 건 불편해서 경찰 선생님 씩이나 불러 제꼈냐? 씨부랄 새끼야</div> <div>대한민국 경찰 선생님들이 그렇게 한가해? 니 집사야 개샛기야?"</div> <div><br></div> <div>그렇게 한참을 지랄해 대니 찍소리 못하고 갑자기 존대. "아니 선생님 그래도 오두바이로 이렇게 하시면 좀 그렇죠</div> <div>전화해서 말로 풀어도 될 거를 이렇게까지 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그리고 젊은 사람이 그렇게 반말하고 그러면..."<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말로 풀어도 될 거를 경찰선생님씩이나 부르는 니새끼가 할 말이냐고 ! 그리고 차이나야 댓살밖에 안나겠는데</div> <div>반말이 뭐? 너부터 반말 안했냐?@#@#%$%^ㅗㅎㄸ%%ㄸ^$ㅁㅉㅎ%^"</div> <div><br></div> <div>이러고 나서 그간 찍어둔 이중주차의 줫같은 향연을 경찰 선생님들과 관리사무소 직원, 경비아저씨들께 보여줌.</div> <div>경찰선생님 두분은 "아유 이런 거는 저희가 어떻게 해 드리기가 힘들고 두분이서 잘 말씀해 보세요." 하시더니</div> <div>슬쩍 "선생님 짜증은 좀 나시겠네..허허" 하고 가심.</div> <div><br></div> <div>이후 그 인간의 변명이 더 가관. "아니 이 차가(640) 폭이 넓어서 옆에 다른 차가 들어 오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고 어쩌고"</div> <div><br></div> <div>"이 양반아 저기 스타렉스 안 보여? 카니발 안 보여? 저 차주들은 등신이라 기둥에 바짝 붙혀 대? 나는 도저히 이해 안 가고</div> <div>앞으로도 이따위로 댄거 보이면 오늘처럼 고대로 할 거니까 당신 맘대로 해봐. 저쪽 블럭이면 이중주차를 하건 열대를 갖다 놓건</div> <div>상관 안하겠는데 이 블럭은 허구헌날 차들 빡빡한데 이래 놓으면 어떻게 되나 함 봅시다."</div> <div><br></div> <div>이러고 올라와 버렸음.</div> <div><br></div> <div>이후 몇 달 한가한 블럭으로 옮겨 감.</div> <div><br></div> <div>당시 일요일이라 나들이가는 이웃들이 여럿 그 장면 목격했는데 경비아저씨 말로는</div> <div><br></div> <div>꽤 여러분에게 사이다로 회자되고 있다고 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까지는 사이단데......</div> <div><br></div> <div>나도 약이 올라서 저렇게 까지 했지 그닥 모질지는 못한 터라 이 후에 몇 번 보면서</div> <div><br></div> <div>아는 척 하고 인사하고 하길래 몇 번 받아줬음.</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맨날 대던 자리는 아니지만 나름 준수한 자리에 대면서 "이해좀 부탁합니다." 하길래 그냥 xg이중주차만 좀 조심해 달라 했음.</div> <div><br></div> <div>아.....인사할 때 생깔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