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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3055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23
    조회수 : 17469
    IP : 112.158.***.8
    댓글 : 46개
    등록시간 : 2016/03/01 15:21:04
    http://todayhumor.com/?soda_3055 모바일
    전 회사를 퇴사하게 된 사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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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안녕하세요. 서둘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다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기분좋게 키보다를 딱! 잡는 순간</div> <div>한분이 제 글이 주작으로 날아갔다는 똥을 싸놓으셨더군요. 기분 참...ㅎㅎㅎ</div> <div>그래도, 다른 글들에 비해서, 악플을 다는 인원이 현저히 적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아야겠군요. </div> <div> </div> <div>요즘은 글을 쓰다가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흐름을 놓아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ㅠ 그러다 보니, 초기에 글을 쓸때는</div> <div>좋아 깔끔했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틀 전부터는....흠....뭐지....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만큼 심력이 많이 소모되는 듯 합니다.</div> <div>항상 글에 긴장을 하고 써야하기 때문에...ㅎ </div> <div> </div> <div>다행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넘지 않는 선을 잘 지켜주셔서 든든한 기분이네요.</div> <div> </div> <div>그럼 시작할께요. ㅎㅎ</div> <div>------------------------------------------------------------------------------------------------------------------</div> <div> </div> <div>팀장은 어느 순간부터 본인이 마치 자신의 비서라도 된 마냥, 모든 일을 의지했음.</div> <div>심지어, 호텔 앞에 슈퍼에 갈때도 본인을 불렀음. 외국에서 물건을 사면서, 손짓발짓 하고, 물건 사는게 얼마나 재밌는 일인데,</div> <div>정말 인생의 재미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었음.</div> <div> </div> <div>과거 본인과, 동기는 교통도 맘대로 할 수 없었고, 호텔 밖 출입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외출을 해도 철저히 제조팀을 따라다니는</div> <div>방향으로 움직였음.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제조팀이 술을 마시면,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상황도 많았고.</div> <div> </div> <div>술은 N분의 1을 했는데, 1인당 200위안 가량 내야했음. 그 사람들 따르다 보면, 어느새 출장비가 바닥이 나는 경우가 많았음.</div> <div>특히 KTV를 불려가게 되면, 기본 500-600위안 날아갔음. 방값에 아가씨 콜비. 심지어 2차를 나가는 사람들은 1인당 700위안을 </div> <div>더 내야 했음.</div> <div> </div> <div>어찌보면, 그런걸 따라가지 않고, 철저히 혼자 생활했던 본인의 지갑에 출장비가 쌓이는 모습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마음도 있었으리라.</div> <div> </div> <div>그런 과거 우리들의 중국생활에 비해, 팀장과 대리는 어떤가? 먹고싶은게 있으면 이동네 마당발인 본인이 늘 새로운 장소로 데리고 </div> <div>가줬고, 교통의 프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편했으며, 주변의 중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친해질 수 있는 중간다리 역할을 </div> <div>해주었는데.</div> <div> </div> <div>그럼에도 밤 11시에 퇴근하는 일이 4일정도 연속되니 중국생활이 힘들다고 밤마다 징징거렸음. 특히나 주말이 없다는 사실만으로</div> <div>그들은 절망에 빠졌음.</div> <div> </div> <div>팀장: "우리 주말에 왜 안쉬어요? 그게 PM권한 이에요?"</div> <div> </div> <div>나: "굳이 그 사람 권한인건 아니에요. 예전에 제가 6개월간 못쉰건 소프트웨어 인력이 저 하나밖에 없다는 핑계였었죠."</div> <div> </div> <div>팀장: "오오!! 그럼 우리 토, 일요일에 돌아가면서 쉽시다."</div> <div> </div> <div>그리고 "일단 나 먼저!"를 시전했음. 대리는 아 그럼 나는 그 다음!을 외쳤음. 쓰레기 같은놈들. ㅋㅋㅋㅋㅋㅋ</div> <div>그 선택이 니들을 지옥불에 던질 것이다.</div> <div> </div> <div>일정을 참고 했을때, 이번주 토,일 요일은 여유가 있는 날이었음. 다음주, 토, 일요일은 도저히 쉴 수가 없는 날이었음.</div> <div>왜냐면, 한국 담당자들이 다음주에 건너오니까. 어떤 돌발적인 문제로 꼬투리를 잡히는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르는 거였음.</div> <div>그때 본인이 하루 쉬어버리면, 현장 담당자와, 팀장, 대리 이렇게 마주칠텐데. 과연 니들이 저 갑오브 갑을 상대할 수 있을까? ㅎ</div> <div> </div> <div>분명 눈앞에서 이것저것 보여달라 그러고, 시연해보라 할텐데. 그거 잘 못하고 어리버리 까면 한 샤우팅 들어야 하겠지.</div> <div> </div> <div>웃긴건, 막상 본인이 없이 휴일을 보내니. 할 수 있는게 무척 제한되었음. 늘 편히가던 향이좋은 원두 커피집도 찾아가기가 </div> <div>여간 힘든게 아니었음. 물론 스타벅스도 있었으나, 커피를 좋아하는 팀장은 스타벅스 커피 원두가 맛이 없다며, 고르고 골라서</div> <div>찾아낸 곳이 향이좋은 원두 커피 집이었음. 물론 점원이 늘씬한 미녀였음. 자주 찾아오는 외국손님에게 말상대도 되어주는</div> <div>눈과 입이 즐거운곳. 향이좋은 원두커피집.^^</div> <div> </div> <div> 보통 택시나, 전기 자전거&인력거를 타면. 본인의 경우엔</div> <div> </div> <div>나: "아저씨. 앞쪽으로 계속가서 사거리 한 5개 지나면, XXX엔 미용실 있거덩요? 그 골목 들어가면, XX루 가 있어요. </div> <div>      거기 막 악어도 있고, 거북이도 팔고 하는데!"</div> <div> </div> <div>아저씨: "아!! 어딘지 알거 같아!"</div> <div> </div> <div>나: "그 근처에 세워주세요. 출발!"</div> <div> </div> <div>걍 모범답안 같이 "왕첸조우(앞으로 걸어가세요), 따오 치엔빵 홍뤼등 이호우, 쭈어꽈이(앞쪽 신호등에서 좌회전)." 이런 경우가 아니었음.</div> <div>그걸 팀장이나, 대리가 기사에게 어떻게 설명하겠음? 걍 걸어야지...</div> <div> </div> <div>커피집은 호텔에서 걸어가기엔 엄청난 거리였음. 그리고, 사거리 중에는 소매치기 사거리가 있었음. 그곳에는 워낙에 사람들이 밀집</div> <div>해있어서, 소매치기가 자주 일어남. 그 사거리에서는 여자들도 지갑을 반드시 손으로 쥐고 걷는다거나, 핸드백 입구를 양손으로</div> <div>파지한 채로 걸어다님. 남자들은 손에 돈을 쥐고,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로 다님.</div> <div> </div> <div>그 거리에서 양손을 빈손으로 털레털레 걸어간다는건, 나는 외지인이오!! 혹은 해외에서 온 호구요!! 하는 거임.</div> <div>팀장이 토요일, 대리가 일요일 쉬었으나. 사실 그 주는 공장도 여유로운 상황이라, 본인은 공장에서 중국 직원들과 놀았음.</div> <div>오후에 슈퍼앞에서 담배와 빙랑을 씹으며. 마약 중독자 처럼 헤실헤실 웃고 놀았음.</div> <div> </div> <div>일요일. 복귀한 팀장은 녹초가 되어있었음. 팀장은 광동의 폭염속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길을 헤매고 겨우 찾은 커피집에서</div> <div>커피 한잔 먹고 하루를 날렸음. 무슨 짜증이 난건지, 이런 저런 짜증을 틱틱 부렸음. ㅎㅎㅎ 눈에 훤~하다.</div> <div> </div> <div>대리는 중국을 만만하게 봤음. 본인이랑 다니면, 자꾸 여자애들이 말을 걸어주니까. 소황제라도 된마냥 착각을 했음.</div> <div>이건 성격 차이임. 본인은 대학시절부터, 장난기가 많았고, 길가는 사람들 한테도 주저없이 말을 걸고, 개드립을 치고 노는 성격.</div> <div>함께 중국 시내를 돌아다니니, 본인이 이 아가씨, 저 아저씨, 맥도날드 알바생들하고 농담 따먹고,</div> <div>그 옆에서 대리도 어설픈 중국말 한 두마디 하면, 여자애들이 귀엽다고 박수쳐 주니까. 신이 난 모양.</div> <div> </div> <div>애초에 무슨 말을 할줄 알아야 농담을 따먹지...ㅋㅋㅋ</div> <div>대리는 뭐라도 하나 건질 모양으로 중국 시내를 혼자 열심히 싸돌아 다닌 모양.</div> <div>그리고 겁대가리 없이 소매치기 거리를 활보하고 다님.</div> <div> </div> <div>그리고 월요일. 지갑이 털려 절망하고 있는 대리를 마주하게 되었음.</div> <div>털린 지갑의 돈보다, 지갑 자체가 비싼 지갑이라 더 안타까워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그나마 다행인건 여권이 안털려 다행. 재밌었음.</div> <div> </div> <div>중국에서 차도를 건너면서 다가오는 차량에 조금의 망설임이라도 보인다면, 중국인들이 딱 알아봄. 저놈 외국인이다!!</div> <div>중국에 시내를 거닐때는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다녀야 함.</div> <div>전방에 덤프트럭이 달려오더라도, 패기있게 걸어가야함. 덤프트럭이 설때까지. 거기서 화들짝 놀라서 뛴다는건</div> <div>나 외국인이요! 하며 근처 이런저런 벌레들이 꼬이는 지름길. (그렇다고 차에 막 달려들진 마시길...ㅎㅎ) </div> <div> </div> <div>그렇게 다시 시작된 일주일. 상당히 빡셌음. 한국인 담당자가 계속 라인을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트집을 잡아댔기에.</div> <div>물론 본인에겐 트집을 잡을 필요가 없었음. 누구보다 정직하고, 사실대로 보고를 하는 성격이기에.</div> <div> </div> <div>담당자: "이쪽은 문제 없지요?"</div> <div> </div> <div>나: "문제 많지요."</div> <div> </div> <div>담당자: "해결 가능해요? ㅇㅇ씨 성격을 아니까 이것만 물어 볼께요."</div> <div> </div> <div>나: "한 3일 빡시게 하면 될거 같애요. 대신에 USB랑 랜선 자유롭게 쓰게 해주시고, 엔지니어 2명정도만 붙여주세요. 교육도 할겸(교육을</div> <div>      빙자한 노동력 착취ㅋㅋㅋ)"</div> <div> </div> <div>담당자: "알겠습니다."</div> <div> </div> <div>팀장과 대리는 한국 담당자가 매우 착하구나...생각하고 있었음.</div> <div>그리고 돌아온 토요일.</div> <div> </div> <div>나: "저번주에 두 분이 쉬셨으니, 이번엔 제 차례네요. 수고 해주세요."</div> <div> </div> <div>팀장: "아...저기 ㅇㅇ씨. 지금 한국 담당자 와있는데, 쉬는건 약간 그렇지 않겠어요?"</div> <div> </div> <div>나: "담당자 한테는 제가 얘기하면 되요."</div> <div> </div> <div>팀장: "아니...그것보다는...ㅇㅇ씨 없으면 우리끼리 어떻게...우린 전체 싸이클을 아직 몰라서."</div> <div> </div> <div>나: "제조팀에 가서 여쭤보면 될거에요.(주말에 쉰 너희들에게 호의적일진 모르겠으나...ㅎㅎ)"</div> <div> </div> <div>팀장: "..........."</div> <div> </div> <div>그렇게 본인은 꿈같은 주말을 가졌음. 새벽 일찍 눈뜨자마자 택시기사를 불러서, 심천으로 건너갔음.</div> <div>심천에서 둘이, 옷도 구경하고 택시기사 와이프 옷을 골랐음, 전자 상가도 구경하고. 샤오미 부품 암거래 시장도...ㅎㅎ </div> <div>오후에는 돌아와서 근처 여친 친구들 불러모아 같이 스테이크집에 갔음.</div> <div>여친은 고향에 돌아가 있어서. 여친의 근황을 듣거나, 여친의 버릇. 본인이 없을때의 성격 같은걸 미주알 고주알 듣는 재미.</div> <div> </div> <div>저녁에는 미녀누님과 간만에 이혼녀 클럽모임을 가졌음. 바에서 샴페인을 불며..</div> <div> </div> <div>그러는 와중에 아침부터 팀장의 전화가 계속되었음.</div> <div> </div> <div>팀장: "ㅇㅇ씨. 어디에요?"</div> <div> </div> <div>나: "심천 가는 중인데요?"</div> <div> </div> <div>팀장: "나한테 말도없이 그리 멀리가면 어떡해요?! 당장 돌아와요. 위험하니까."</div> <div> </div> <div>나: "이 동네에 대해서 뭘 아신다고 위험하고 말고를 판단합니까? 왜 남 쉬는걸 터치하고 그러셔요?"</div> <div> </div> <div>팀장: "내가 딴 이유가 아니고 안전 때문이잖아요." </div> <div> </div> <div>나: "네. 그럼 돌아가겠습니다.(뻥카)"</div> <div> </div> <div>팀장: "돌아오면 나한테 전화좀 해줘요."</div> <div>------------------------------------------------</div> <div>심천에서 놀고, 그동안 팀장 전화가 와있었지만 쌩깠음. 오후에 도착하고 전화를 했음.</div> <div> </div> <div>팀장: "왜 전화 안받았어요!!"</div> <div> </div> <div>나: "아. 노느라 바빠서요."</div> <div> </div> <div>팀장: "도착했어요?"</div> <div> </div> <div>나: "네."</div> <div> </div> <div>팀장: "그럼 현장에좀 빨리 와줘요."</div> <div> </div> <div>나: "저기요;; 저 오늘 쉬는 날인데요?"</div> <div> </div> <div>팀장: "지금 편히 쉴 상황이 아니에요."</div> <div> </div> <div>나: "그럼 지금 못쉬었으니, 내일도 쉬겠습니다. 어때요?"</div> <div> </div> <div>팀장: "아니;;;; 그건 말이 안되지요."</div> <div> </div> <div>나: "아니;;; 팀장님이랑 대리님은 자기들 24시간 편히 쉬게 보장받아놓고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요."</div> <div> </div> <div>팀장: "ㅇㅇ씨가 해결해야 되요 이건.."</div> <div> </div> <div>나: "아 씨 ㅡㅡ; 뭔 일인데요?"</div> <div> </div> <div>팀장: "담당자가 설비 테스트 해봤는데, 불량들도 다 양품으로 나온다고 문제제기 했어요."</div> <div> </div> <div>나: "아니;; 그런 프로그램에 있는 쓰레쏠드값을 조절하세요;; 내가 그거 하나 해주자고 거기가야되요? 프로그램 보셨잖아요. 찾아서 좀 해보세요;"</div> <div> </div> <div>팀장: ".........."</div> <div> </div> <div>팀장이 바보는 아니었음. 충분히 할려면 할 수 있었음. 근데 사람이 의지가 있냐 없냐. 가슴속에 의지 따윈 없는 인간이었음.</div> <div>중국생활이 얼마나 사람을 작게 만들고, 갓난 아기처럼 만들어 놨는지...;; 20년동안 뭘하며 이 업계에 살아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됬음.</div> <div>암튼 본인은 편하게 토요일을 쉬고, 일요일 출근을 했음.</div> <div> </div> <div>팀장과 대리는 오전 출근 버스에서 얼굴이 울그락 풀그락 했지만, 감히 뭐라고 하진 못했음.</div> <div>시원했음. 멍청한 놈들. 항상 같은 상황에 아랫사람을 배려 해 줘야하는게 상사임. 좋은거 먼저 찾아먹으려고 욕심부리면,</div> <div>그 여파는 결국 자신이 다 감당해야함. </div> <div>----------------------------------------------------------</div> <div>감사합니다. ㅎ</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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