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리들을 데리고 라인으로 갔음. </div> <div>그리고 1라인에 PC가 10대? 11대 들어갔음. 참 설비회사는 웃긴게, PC들을 모두 설비위에 올려둠.</div> <div>설비 높이는 대략 2미터 좀 넘나? 어쨌든 턱을 밟고, 철봉 짚듯이 팔힘으로 끙차!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는 높이.</div> <div> </div> <div>PC는 항상 UPS와 단짝 친구였음. 거기에 조명컨트롤러. 다행히 UPS하나에 PC2대 연결하는 부분도 있었기에, </div> <div>대략 7-8대 정도.? UPS가 뭐냐면, 이게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갑자기 정전이 나도, PC가 확 날아가버리지 않도록</div> <div>전기를 저장해두는 거대 충전기 같은거였음. 무게는 대략 10-15kg정도? 아니야...엄청 힘들었으니까. 뻥좀쳐서 20kg정도 생각.</div> <div> </div> <div>과거 중국출장 전 설비는 혼자서 모든일을 해야했음. 10라인이니까, PC 110대...그땐 정말 죽는줄...</div> <div>이제는 대리가 3명이 붙었음. 이제는 대리들에게 시킬 수 있었음. 그렇다고 대놓고 지시하긴 남들보기에 좋지 않았음.</div> <div>그래서 각각 1라인씩 맡기로 함. 본인은 신입사원과 함께..</div> <div> </div> <div>대리들은 항상 사무실에 앉아있는 일만 하다가, 현장에서 땀흘리며 일하니, 인생이 비참한 생각이 들었나봄.</div> <div>당장에 울음을 터뜨릴 표정으로 일을했음. "아...내인생이 어쩌다가..." 이런 표정..;;</div> <div>다행히 PC를 설치하는 곳이 정해져 있었기에 어리버리 타지 않고 일들했음. 문제는 PC뒤에 꽂히는 수많은 케이블들..</div> <div> </div> <div>대리들: "ㅇㅇ아.. 우린 뒤에 멀 꽂아야 하는지 몰라.."</div> <div> </div> <div>나: "걱정마시길. 막내야."</div> <div> </div> <div>작년.. 고객사 보기 좋으라고, PC 후면부를 사진찍고, 그걸 파워포인트로 어디에는 뭘 꽂아라. 이런 메뉴얼을 붙여줬었음.</div> <div>본인이 과거 만둘어둔 메뉴얼을 대리 1과, 막내에에 출력하고 코팅해오라고 시켰음. </div> <div> </div> <div>나: "이거 보고 꽂으셔요."</div> <div> </div> <div>본인이 1라인 PC를 다 설치하고 설비위에 당당히 서서 기지개를 켰음. "으다다다!!" 그리고 UPS에 다리를 하나 턱! 걸치고 현장을 </div> <div>관조했음. '호오~ 잘~~돌아가고 있구먼~제조팀도 뜨겁게 달구어 져있구먼. 허허'</div> <div> </div> <div>대리들은 설비위에서 열심히 선을 연결하고 있었음. 안전화를 신고..</div> <div>씨즌 1을 참고해 보시면, 안전화로 제조팀을 엿먹인 썰이 있을테니, 기억 안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람.</div> <div>어쨌든 안전화를 신고 설비에 올라가면, 제조팀이 가만히 넘어갈리가 없음. 물론 본인은 예외.</div> <div> </div> <div>제조팀 주임: "야!!!!!!ㅅㅂ누가 설비위에 신발신고 올라가래!!!!!!!!!!!! 안겨(기어) 내려와!!!!!!!!?????"</div> <div> </div> <div>대리들: "(화들짝!)미안합니다!! ㅇㅇ야. 너도 빨리 벗어!!"</div> <div> </div> <div>나: "(UPS에 한쪽발을 떡 하니 올려놓고)아아..괜찮아요. 현장에선 안전화를 신는게 원칙인데. </div> <div>       그러다 뭐에 찍혀서 발 다치면 누가 책임져요? (제조팀 주임을 향해) 안그렇습니까 주임님?"</div> <div> </div> <div>제조팀 주임: "........네 마음대로 하세요."</div> <div> </div> <div>나: "ㅇㅇ 땡큐 땡큐~ 사랑해요 주임님!"</div> <div> </div> <div>대리들: "...........;;;"</div> <div> </div> <div>검수를 앞둔 현장에서 제조팀은 항상 분노하기 일보직전의 상태. 작업하는 부분이 겹치기라도 하면, 옆에만 서있어도 짜증냄.</div> <div>아마 대리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뜨거운 현장의 열기가 버거웠을듯.</div> <div> </div> <div>나: "자..이제 PC는 마무리 됬고!!"</div> <div> </div> <div>대리들: "이제 얼마나 남은거냐....?"</div> <div> </div> <div>나: "이제 시작이죠. 각자 PC 부팅하세요. 막내야 너도. 흠흠. 원래 필요한 프로그램 모두 설치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좀 짜증나죠잉.</div> <div>      작년에 그걸하면서 엄청나게 힘들었다 이말 입니다. 그래서 PC업체에 요청했죠. 필요한 프로그램 ghost로 다 떠놔서 납품할때</div> <div>      다 설치한 채로 납품하라고요. 작년에 해둔 안배입니다. 나때는 이런거 준비하는 어른들 없었어요.(거드름)</div> <div>      다 부팅하시고, 휴식시간 가집니다. 담배 필 사람들은 따라나오시구요."</div> <div> </div> <div>대리들: "오오...!!"</div> <div> </div> <div>(Ghost가 뭐냐면, PC 전체를 걍 그림판 복사 붙여넣기 처럼 복사해놓는거라고 간단히 이해하시길. 그 과정은 정말 힘들지만...)</div> <div> </div> <div>그렇게 휴식을 가지고 다시 현장으로 들어갔음. 제조팀 PM이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음.</div> <div> </div> <div>PM: "야 비전팀!! 일로 다 텨와!!!"</div> <div> </div> <div>대리들: "(후다닥!!)"</div> <div> </div> <div>본인은 예외임. 휘적휘적 PM옆을 스쳐 지나감. PM은 본인에게 눈길도 주지않고 대리들을 응시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PM: "(특유의 백치미를 풍기는 반쯤 풀린눈으로..건들건들)야 비전팀. 현장 바쁜거 안보이나? 담배피러 나갈 시간이 있나보제?"</div> <div> </div> <div>대리: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나: "(현장으로 들어가며)과장님. 저 사람들 제가 교육시켜야 하니까, 적당히 하시고 들여보내요."</div> <div> </div> <div>PM: "(본인을 노려보며)...........가봐."</div> <div> </div> <div>대리들: "죄송합니다.(꾸벅)"</div> <div> </div> <div>어찌보면, 중국에서의 6개월은 참 가치있는 시절이었던거 같음.</div> <div>부팅한 PC안에 카메라 테스트 프로그램이 들어있음. 그걸 통해, 카메라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을 해야 했음. 대리들에게 어떻게 하는지</div> <div>직접 보여주고 설명해주었음. 회사 특성상, 하나도 제때에 이루어진적이 없음.</div> <div>역시 카메라 영상은 나오지 않았음. 와나 전장 아저씨들 ㅡㅡ;</div> <div> </div> <div>설비의 꽃은 역시 전장 아니겠음? 전기 배선하고, 선깔고, 연결하고. ㅎㅎ 우리 회사는 전장 설계팀이 4명 있었음. 4명의 인원으로는 </div> <div>부족하기에, 외부 전장업체를 고용함. 그리고 전장 아저씨들은 개 깡패였음. 이 분들로 말씀드리자면, 피도 눈물도 없어서 헌혈을 해도</div> <div>피한방울 안나올 아저씨들이었음. (그만큼 고생이 많다는 뜻이니 오해 말길). 고생을 한 아저씨들인 만큼 산전수전 다겪고, </div> <div>현장에선 목소리가 커야 승리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터득하고 있는 노장들이었음.</div> <div> </div> <div>제조팀도 전장 아저씨들한테는 뭐라고 못했음. 그만큼 이 바닥에 경험많고, 나이도 있고, 실력도 있었음.</div> <div>다만 실력이 있다보니 게을렀음. 승질도 더럽고.</div> <div> </div> <div>기억을 더듬어보라...작년 중국라인 세팅할때....같은일이 있었음.....부장님께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시며, </div> <div> </div> <div>부장: "아...배선이 안됬나보네. ㅇㅇ아. 저기 전장업체에 이거 배선 안됬다고 해달라고 전해라."</div> <div> </div> <div>나: "넵!(쪼르르)" </div> <div> </div> <div>전장 아저씨들에게 가서.</div> <div> </div> <div>나: "ㅇㅇ과장님. 저희 카메라 테스트하는데, 카메라가 안나온데요."</div> <div> </div> <div>전장 아저씨들: "그걸 왜 우리한테 얘기해요?"</div> <div> </div> <div>나: "부장님께서 배선이 안되있다고 하시던데요...;;"</div> <div> </div> <div>전장 아저씨들: "아~아~!! 알았으니까. 기다려봐요."</div> <div> </div> <div>나: "저기...언제 쯤...가능할까요?"</div> <div> </div> <div>전장 아저씨들: "아. 거참 지금 우리도 바빠요. 해준다고 했으면 좀 기다려요."</div> <div> </div> <div>그리고 3일동안 쫓아다니며 사정한 덕분에 겨우 배선을 해 줬음. </div> <div> </div> <div>그리고 현재..</div> <div> </div> <div>나: "대리님. 저기 전장업체 아저씨한테 가서, 카메라 배선 안되있다고 전달해줘요. 얼굴도 익힐겸."</div> <div> </div> <div>대리: "....내가 가야되냐...?"</div> <div> </div> <div>나: "일 안배우실 꺼에요? 사람 얼굴 익히는것도 현장에선 일입니다."</div> <div> </div> <div>대리: "......그래."</div> <div> </div> <div>전장업체 아저씨들에게 가서.</div> <div> </div> <div>대리: "안녕하십니까?"</div> <div> </div> <div>아저씨들: "안녕못한데요? 이거 뭐 현장에 에어컨을 안틀어주나 와이리 덥지? 짜증나게!!"</div> <div> </div> <div>대리: "에어컨 틀어드릴까요?"</div> <div> </div> <div>아저씨들: "저기 에어컨 있는데, 제조팀 X끼들, 방향 고정해놓고 지들끼리 바람쐬고있네요. 가서 방향좀 바꿔봐줘요."</div> <div> </div> <div>대리: "저....그건 제가 하기가 좀...."</div> <div> </div> <div>아저씨들: "그럼 우리도 할말없어.(흥칫핏)"</div> <div> </div> <div>대리: "저기..저희가 카메라를 테스트 중인데요...그..배선이 안..."</div> <div> </div> <div>아저씨들: "아 거참. 우리 지금 일하는거 안보여요? 지금 그거 말고 할게 얼마나 많은데!!"</div> <div> </div> <div>대리는 우물쭈물 본인에게 다가왔음. </div> <div> </div> <div>대리: "ㅇㅇ아. 안되겠다..."</div> <div> </div> <div>나: "잘봐요. 저 아저씨들은 강력해서 곱게 말하면 안들어요. 막내야. 형이 하는거 잘 보고 배워."</div> <div> </div> <div>신입: "넵!!(기대기대)"</div> <div> </div> <div>전장 업체에 가서.</div> <div> </div> <div>나: "아저씨들. 카메라 안나오니까, 좀 와서 봐줘요."</div> <div> </div> <div>아저씨들: "우리 바빠요."</div> <div> </div> <div>나: "나는 ㅈ나 바빠요."</div> <div> </div> <div>아저씨들: "우리도 ㅈ나 바빠요."</div> <div> </div> <div>나: "아니 근데 씨X. 와서 봐달라면 걍 곱게와서 보면되지, 한놈도 안나서네?"</div> <div> </div> <div>아저씨들: "뭐라고요? 이런 씨X. 너 몇살이야?"</div> <div> </div> <div>나: "하...놔. 그럼 누가 갑이야? 을이 갑질하고 자빠졌어 이건?! 함 나갈래?"</div> <div> </div> <div>옆에 아저씨: "아니 이사람들이 왜들 싸우고 그래...내가 가서 보고올께. 내가;;;"</div> <div> </div> <div>그리고 과거에 3일 걸렸던걸 3분만에 해결했음. 대리들은 기가 질렸고....막내는 아마 메모장을 줬더라면 열심히 메모하고 있었을거임.</div> <div> </div> <div>막내: "대단하십니다."</div> <div> </div> <div>나: "뭘 이정도야."</div> <div> </div> <div>대리들: "야..근데 너무 막나간거 아니냐...? 그래도 협력업첸데..담에 같이 일 안한다 하면 어쩌려고..."</div> <div> </div> <div>나: "괜찮아요. 저 아저씨들 성격이 불같아서 금방 화내고, 금방 식고 하시지요."</div> <div> </div> <div>배선을 마친 전장아저씨에게 말했음.</div> <div> </div> <div>나: "아저씨 고마워요. 그리고 쫌전엔 죄송합니다. 아까 싸우셨던 분이랑 같이 커피한잔 하실까요? 제가 타올께요. ㅎㅎㅎ"</div> <div> </div> <div>아저씨: "아..뭐. 그래야죠. 저 친구도 좀 한승깔있지. 일이 많아서 그래. 이해좀 해주세요. ㅎㅎ"</div> <div> </div> <div>그리고 방금 싸운 아저씨랑 함께 셋이서 커피들고 담배한대 피러갔음.</div> <div> </div> <div>나: "ㅇㅇ과장님. 아까는 솔직히 간떨려서 죽는줄 알았어요. 오늘 한대 맞겠구나 하고. ㅋㅋㅋㅋ"</div> <div> </div> <div>아저씨: "ㅋㅋㅋㅋㅋ 나는 씨X. 오늘 일당 못받는줄 알았네. 회장 아들인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 뭔 깡이여 그게 ㅋㅋㅋ"</div> <div> </div> <div>옆에 아저씨: "이런 썅. 일은 내가 다했는데, 커피를 왜 3잔이나 가져와?"</div> <div> </div> <div>나: "선배님들. 우리 일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현장 짬밥이 있으시니 저보다 많이 아실거 아니에요. 좀 돠주십쇼."</div> <div> </div> <div>아저씨: "어 그래. 담부턴 커피 좀 더 맛나게 타와라 ㅇ양아. ㅎㅎㅎ"</div> <div> </div> <div>나: "네 오빵.ㅋㅋㅋㅋ"</div> <div> </div> <div>옆에 아저씨: "ㅇ.ㅇ;;; ㅈㄹ들한다."</div> <div> </div> <div>그렇게 셋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음. 과거엔 1개라인 셋업하는데 1주일씩 걸렸음. 오늘 하루, 과거 4일 셋업한 진도를 따라잡았음.</div> <div>대리들은 굳이 본인이 큰소릴 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여 주었음. </div> <div>더이상 본인에게 "언제끝나냐? 얼마나 남았냐?" 물어보지 않았음. 그러다 보니, 좀만 가다듬으면 쓸만 해지겠는데? 하는 기대감도</div> <div>생겼음.</div> <div> </div> <div>사무실로 올라갔음. 팀장이 프로그램의 심각성을 눈치챈 모양인지 미친듯이 코딩을 하고 있었음.</div> <div>키보드 자판이 기계식이라 사무실 떠나가도록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소리밖에 안들렸음.</div> <div>이열? 그래도 저렇게 열심히 하고있나? </div> <div> </div> <div>본인은 과거 셋업할때처럼 새벽까지 일하진 않았음. 지금 대리들 시켜서 이정도지, 본인이 나선다면, 하루에 1라인씩 끝낼 수 있었음.</div> <div>다음주엔 두개 라인 검수고, 그 다음주에 나머지 두개 라인 검수니까. 아직 3일의 여유가 있었음.</div> <div>8시쯤 대리들과, 막내에게 퇴근하라 시켰음. 본인도 퇴근을 했지만, 팀장은 사무실에 남아 있었음. </div> <div>타자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음. </div> <div> </div> <div>와...저 인간에게 저런 모습이?? 뭐랄까 가슴에 다시 희망의 불꽃이 서서히 피어 올랐고, 굳게 닫힌 마음이 살살 열리려 하고 있었음.</div> <div>이래서 팀이 있는건가? 싶었음. 살짝 기뻤음.</div> <div>그때는 기뻤음.</div> <div>--------------------------------------------------------------------------------------------</div> <div>사족을 쓸 시간도 없음. 감사합니다.</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