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월드컵의 지극히 개인적인 총평을 해 보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div>스웨덴전은 일이 있어 후반 10분 정도부터 봤고 나머지는 전 경기 시청했습니다.<br><div>우리나라 경기는 흥분한 상태로 객관적이지 못한 시선으로 시청했지만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기술해보고자 합니다.<br><div><br></div> <div>1. 손흥민</div> <div>앞으로 꽤 오랫동안 대한민국은 손흥민의 팀이 될 것 같습니다.</div> <div>그럴듯한 공격이 이루어진 모든 순간에 손흥민이 있었고, 슛 다운 슛도 거의 손흥민만 했던 것 같네요.</div> <div>다만 본인에게 주장 이상의 압박감이 있는지 슈팅이 클럽 경기보다는 투박해진 느낌이 있었습니다.</div> <div>긴장, 부담감 등 때문이겠죠. 이걸 이겨내는 것이 "월드클래스"겠죠.</div> <div><br></div> <div>2. 황희찬</div></div> <div>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무언가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패스, 슛 등의 마무리가 투박하다고 느껴지더군요.</div> <div>아직은 어린 선수이니 조금 더 성장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다만 독일전에서의 다소 맥빠진 듯한 움직임과 이른 교체를 보며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div> <div><br></div> <div>3. 이승우</div></div> <div>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규제에 걸린 1년 동안 축구뿐만 아니라 신체적 성장도 멈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작더라고요.</div> <div>그러다 보니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 상대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div> <div>스웨덴전에서는 나쁘지 않았으나 멕시코전에서 보인 거친 모습은 아직은 어려서인지 지나치게 흥분한 것 같아 우려스럽더군요.</div> <div>정신적인 부분은 경험이 쌓일수록 나아지겠지요.</div> <div>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할만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해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4. 기성용</div> <div>모든 선수가 (심지어 손흥민마저도) 거친 느낌의 부정확한 패스를 하는 대한민국 팀에서 </div> <div>유일하게 "유럽 급"의 패스를 보여준 선수. 언제나처럼 자신의 장기인 패스와 조율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div> <div>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의 실수나 빈 공간을 최대한 메꾸는 모습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div> <div>공격의 모든 시발점도 기성용에서 시작되고요. 혼자 너무 많은 역할을 하다가 무리가 온 것 같습니다.</div> <div>알아봐 주는 감독이 있는 좋은 팀을 만나서 더 발전했으면 합니다.</div> <div>기성용 선수 자체가 외모와는 다르게 경기장에서의 성격이 거친 편이라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만</div> <div>주장으로서 흥분하는 선수를 다독여 주는 부분은 조금 아쉽더군요.</div> <div>(특히 멕시코전 많이 흥분한 이승우 선수를 좀 진정시켜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div> <div><br></div> <div>5. 구자철</div> <div>기성용이 수비를 맡아주면 공격작업은 구자철이 해 주었으면 하는 설계였을 텐데 </div> <div>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선 거의 역할을 못 해준 게 아닌가 아쉽습니다.</div> <div>독일전에서는 기성용이 빠진 부분을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열심히 뛰어준 부분은 선배로서 매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6. 문선민</div> <div>빠른 발과 민첩성을 가진 선수. 하지만 그것 하나만 있는 선수</div> <div>이리저리 휘저어주어서 수비라인에 부담을 주는 플레이는 정말 좋지만</div> <div>중요한 시점에서 우물쭈물하거나 거친 패스로 맥을 끊어버리기도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div> <div>개인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아보이더군요. 딱 다운그레이드된 <span style="font-size:9pt;">차두리 ver 2.0같은 느낌.</span><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7. 정우영</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 발탁됐을 때부터 기성용의 후보선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포지션이 거의 완전히 겹치거든요. 장거리 패스를 뺀 기성용의 마이너 버전이라서..</span></div> <div>덕분인지 독일전에서 기성용 빈자리를 구자철과 함께 잘 매운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8. 주세종, 고요한</div> <div>솔직히 이 두 선수는 거의 안 보였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제가 주의 깊게 못 봤다고 해야겠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도 노이어를 앞에 두고 장거리 어시스트를 한 주세종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span></div> <div><br></div> <div>9. 이재성</div> <div>공격형 미드필더의 모든 자리에서 뛰었던 선수죠. 좌,우,중앙 가리지 않고 빈자리를 메꿨고 또 최선을 다해준 것 같습니다.</div> <div>덩치 큰 세계의 수비수들 앞에서도 주눅 들진 않았지만, K리그에서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div> <div>이제 세계의 벽을 느꼈으니 본인을 잘 갈고닦길 기대해봅니다.</div> <div><br></div> <div>10. 김영권</div> <div>본인의 능력을 모두 보여준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div> <div>선수 마킹, 슈팅 차단, 헤딩경합, 커버플레이까지..</div> <div>잔실수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수비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보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11. 장현수</div> <div>사실 장현수 선수와 조현우 선수에 대한 평가를 위해 이 글을 쓰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div> <div>그만큼 장현수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 </div> <div>어릴 때부터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어 소속팀, 대표팀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다 수행했던 선수이고</div> <div>그러다 보니 냉정하게 어느 하나 잘하는 포지션 없이 여러 포지션에서 그럭저럭 인 선수가 되어버렸더군요.</div> <div>논란이 많겠지만, 경기를 보는 시야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div> <div>홍명보 선수도 다른 수비적인 능력은 중간이거나 그 이하인데 수비조율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던 것처럼</div> <div>장현수 선수도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독일전 막판 2개의 크로스가 막히긴 했지만, 루트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div> <div>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 빈자리를 메꾸는 플레이 자체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div> <div>다만 수비수로서 정말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 "뒤로 달리며 들어오는 선수를 막아주는" 플레이는 거의 최악에 가깝더군요.</div> <div>뒤로 달리는 것도 벅차서 공격수가 들어오는 걸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혼자 두었죠.</div> <div>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영향인지 태클을 지나치게 선호합니다. </div> <div>그냥 막아서면 되는 상황에서도 태클로 저지하는 모습이 <span style="font-size:9pt;">3경기 모두 나타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잘 모르겠지만 소속팀에서는 더블 볼란치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책임한 태클이 이루어졌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심지어 최종 수비수라면 해서는 안 될 손의 움직임까지 포함해서 말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러한 부분은 골키퍼나 수비 커맨더가 이야기를 해 줘야 하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번 대표팀 수비 커맨더는 본인이었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간단히 정리하면, 다양한 재능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되다 무엇하나 최선이 아닌 이상한 "잡케"가 되었습니다.<br></span></div> <div><br></div> <div>12. 이용</div> <div>수비는 괜찮습니다. 딱 그 정도 괜찮은 정도. <span style="font-size:9pt;">공격작업이 많이 아쉽더군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풀백이 이렇게 느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순간 속도 자체도 "풀백치곤" 느린 것 같고요.</span></div> <div>그래도 엄청 열심히 뛰고 "몸을 아끼지 않고" 도움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은 인정해줄 만했습니다.</div> <div>음.... 후세계획에 문제는 없겠죠?</div> <div><br></div> <div>13. 김민우</div> <div>무엇하나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뭐 그저 그랬던 것 같습니다.</div> <div>다만...네.. 스웨덴전... 아마 평생의 악몽일 것 같아 안타깝네요...</div> <div><br></div> <div>14. 윤영선</div> <div>김영권 같은 안정감은 없어도. 악으로 깡으로 열심히 막는 것 같더군요.</div> <div>아마 본인과 팀을 위해서도 있었겠지만, 장현수 선수를 위해서 더 그래 준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15. 홍철</div> <div>본인의 장점은 다 보여준 것 같습니다. 홍철은 언제나 수비가 불안하다 느꼈는데</div> <div>본인이 이 악물고 뛰고 문선민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그 부분도 많이 드러나진 않았고요.</div> <div>독일의 무서운 오른쪽 라인을 잘 막고, 공격 시에도 특유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다소 보여준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16. 박주호</div> <div>ㅠㅠ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을 텐데 ㅠㅠ</div> <div><br></div> <div>17. 오반석, 정승현, 김승규, 김진현</div> <div>힘내요. 그래도 당당해지세요.</div> <div><br></div> <div>18. 조현우</div> <div>장현수와 더불어 이 글을 쓰 게만든 장본인이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 각종 칭찬으로 도배가 되고 있는 와중에 비판을 먼저 해볼까 합니다.</span></div> <div>먼저 킥능력입니다.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div> <div>한 번도 정확하게 날아간 적이 없었고 대부분을 상대 선수에게 혹은 어이없이 아웃시켜 공격권을 넘겨주고 불안하게 만들더군요.</div> <div>흥분해서인지 원래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div> <div>두 번째는 수비조율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디가 비었다. 어디를 미리 커버하라고 하는 수비조율능력은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물론 공격수를 놓친 장현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 부분을 골키퍼의 조율능력으로 다소 커버할 수 있는데 아쉽더라고요.</span></div> <div>그래서 수비의 실수가 더 부각된 것 같기도 하고요.</div> <div>지금 분위기상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은 확실히 보완해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현재에도 골키퍼 하면 안정감과 반사신경이 언급됩니다.</div> <div>안정감은 이운재, 반사신경은 김병지가 많이 언급되지요. 그 후배세대는 안정감 정성룡, 반사신경 김승규이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현우는 굳이 구분하자면 김병지 유형이 아닐까 합니다.</span></div> <div>재미있는 건 다들 아시다시피 김병지 선수도 수비조율이 매우 좋은 선수였어요. </div> <div>다만 그 부분에서 이운재가 압도적이었기에 언급이 안될 뿐이지요.</div> <div>조현우 선수는 수비조율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김병지 선수 이상으로 크긴 어렵다 느껴집니다.</div> <div>커버 범위도 살짝 부족해 보이지만 큰 문제는 아닌 듯하고요.</div> <div>뭐 단점만 나열하다 보니 좀 우스워졌지만 조현우 선수 "뭐 이런 선수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잘하더군요.</div> <div>비교하시는 것처럼 맨유 수비가 무너졌을 때의 데헤아를 보는 듯했습니다.</div> <div>앞으로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고 군 문제 해결 후에 좋은 팀에 들어가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하다 보면 앞서 말한 단점은 충분히 보완될 것 같습니다.</div> <div>K리그에서는 잘하는 줄 알고있었지만, 진짜 보물을 하나 건진 기분이 듭니다.</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div> <div>제가 수년간 신태용 감독을 보면서 느낀 건</div> <div>"맞춤 전략"입니다. 자신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상대 팀에 맞는 "맞춤 전략"을 짜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div> <div>그 전략이 어떨 때는 기발하다 못해 다소 황당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 팀 분석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div> <div>국내에는 이런 전략형 감독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div> <div>다만 그 1차 전략이 통하지 않을 때는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1안을 짜는데 너무 에너지를 쏟은 바람에</div> <div>2, 3안(1안이 안 통했을 때)은 준비가 부족한 느낌이랄까요?</div> <div>1안이 안 통한 대표적인 예가 스웨덴 전이죠. 안 통하면 재빨리 전술적 변화를 줘야 하는데 후반 20분이 넘도록 아무런 변화도 주지 못했습니다.</div> <div>1안이 잘 통하면 독일전 같은 경기가 나오는 거고요.</div> <div>이러한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수석코치가 있거나, 아니면 본인이 전술을 짜는 수석코치가 되었을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또한 신 감독의 단점 중의 하나는 상대방 분석을 통해 맞춤 전술은 잘 내는데, "우리의 축구"를 하는 모습이 많이 아쉽다는 것입니다.</div> <div>짧은 패스의 스페인, 짜임새의 독일, 패스 게임 일본 등등 각 나라나 팀마다 특유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한 데</div> <div>신감독이 지휘했던 여러 팀은 이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이번 국가대표팀도...</div> <div>아! 이 이 사람은 이런 축구를 하는구나! 하는 게 안보이더군요.</div> <div>아직 감독치고는 많은 나이가 아니니 어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까지가 제 월드컵 개인별 총평입니다.</div> <div>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많으실 것 같은데 댓글로 비판해주셔도 괜찮습니다 ^^</div> <div>그래도 기분 좋은걸요! 대한민국!!</div> <div>좋은 하루 보내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