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5·18 민주화운동 기간 '계엄군이 광주교도소 내 3곳에 다수의 사망자를 암매장한 뒤 은폐했다'는 전직 교도관의 증언이 나왔다. </span> <div><br></div> <div>13일 전남일보에 따르면 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내·외곽 치안을 담당하는 보안과 소속 교도관으로 재직했던 A씨는 암매장 추정 장소, 매장 경위, 은폐 정황을 전남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div> <div><br></div> <div>A씨는 자신이 직접 본 것과 동료 교도관들의 목격담 등을 토대로 계엄군들의 암매장 추정 장소 3곳을 지목했다.</div> <div><br></div> <div>▲교도소장 관사 뒤편 ▲간부 관사로 향하는 비탈길 ▲교도소 감시대 옆 공터 등 3곳이다. </div> <div><br></div> <div>그가 지목한 교도소장 관사 뒤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이었던 고영태씨의 아버지 고(故) 고규석씨 등 8구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div> <div><br></div> <div>담양에 거주하던 고씨는 5월21일 광주에서 차량으로 교도소 인근 도로를 지나다 계엄군의 총탄에 숨졌으며 5월30일 교도소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div> <div><br></div> <div>A씨는 "(80년 5월18일 이후)계엄군이 며칠 동안 군용 트럭에 여러 구의 주검을 싣고 와 교도소 곳곳에 암매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div> <div><br></div> <div>이어 "가마니로 만든 들것을 가져온 군인들이 시신을 창고 뒤편 화장실로 옮긴 뒤 이튿날 암매장했다"며 "군인 6~7명이 야전삽을 이용해 직사각형 형태로 잔디를 걷어내고 야전삽 길이 만큼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고 잔디로 다시 덮었다"고 설명했다. </div> <div><br></div> <div>이때 나온 흙은 판초우의에 차근차근 쌓아놓고, 남은 흙은 인근 논에 뿌리거나 먼 곳에 버리는 방식으로 시신을 묻은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div> <div><br></div> <div>새로 파낸 흙을 모두 치우고 잔디가 뿌리를 다시 내릴 경우 암매장 장소는 외관상 구분이 불가능해진다.</div> <div><br></div> <div>5·18 당시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교도관이 5·18 희생자들의 암매장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장소를 상세히 밝힌 만큼 암매장 의혹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