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_5pbx userContent"> <p>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습니다.</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522581e01a20ca08a345d7bac29d137e83ae97__w604__h370__f49662__Ym201705.png" alt="hjkhjlhjlhl.png" style="border:medium none;" width="604" height="370" filesize="49662"></div><br><p></p> <p><br></p> <p><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p> <p>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br> 이렇게 변함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br> 무어라고 감사 말씀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br>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br>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br>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br>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br>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br>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br>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습니다. </p> <p>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br>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릅니다. <br>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br>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br>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br>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습니다. <br>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p> <p>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br>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br>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br>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br> 특별한 일처럼 되었습니다. <br>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만큼 <br>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입니다. </p> <p>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br>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br>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br>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습니다. <br>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br>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br>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p> <p>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습니다. <br>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br>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br> 특히 우리의 정치는 <br>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br>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습니다. </p> <p>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br> 노무현의 꿈은 <br>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습니다. <br>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br>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br>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br>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br>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br>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p> <p> 우리의 꿈을, <br>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br>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합니다. <br>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br> 이제 가슴에 묻고, <br>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 <br>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br>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 </p> <p>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br> 모든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br>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br> 국민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br>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br>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br>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br> 국민이 원하고 <br>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br> 마음가짐으로 나가겠습니다. <br>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br>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 <br></p> <p><br></p> <p>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br>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br>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습니다. </p> <p> 노무현 대통령님, <br> 당신이 그립습니다. <br> 보고 싶습니다. <br>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br>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br> 현직 대통령으로서 <br>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br>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br>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br>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br>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br> 그때 다시 한 번, <br> 당신이 했던 그 말, <br> “야, 기분 좋다!” <br>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 </p> <p>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br> 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들께도 <br> 위로 인사를 드립니다. </p> <p> 감사합니다. </p> <p> <br> 2017년 5월 23일 <br> 대통령 문재인</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