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호남홀대론'과 관련하여 최근에 내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적이 있어 적어봅니다.</div> <div>개인적인 이야기가 지극히 많은 글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6개월된 딸을 둔 서울에 사는 성공한 오징어 입니다.</div> <div>출산 후 멀리 부산에 계신 장모님께서 산후조리를 도와주었죠.</div> <div>그리고 나서 지난 2월부터는 장모님께서 부산에서 서울로 왔다갔다 하시면서 부인을 도와주시더군요.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div> <div>그런데 결혼 후 한 번도 말다툼한 적이 없는데, 지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월에</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부인과 심한 말다툼을 하게되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부인의 업무로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워야 하는일이 생긴겁니다. 장모님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올라오지 못하시고.</div> <div>그래서 그래서 우리 집(부인입장에서는 시댁)에 하루 맞기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때까지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div> <div>그리고는 장모님께서 서울로 다시 올라오시게 되었고 제가 장모님께 이런 이야기를 하게됩니다.</div> <div>"어머님께서 그러시는데, '손녀가 무겁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보실수 있겠다'라고 하시더라구요."</div> <div>제 딸이 좀 많이 무겁습니다. 5개월차에 이미 9 Kg을 넘었거든요.</div> <div>장모님도 않을때마다 잘커서 좋긴한데 보듬어주기 힘들다고 하시기도 하고.</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말이 오고나서 다음날 와이프하고 결혼후 처음으로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div> <div>요는 이렇습니다. 제가 장모님께 건낸 말이 기분나쁘게 들렸다는 겁니다. </div> <div>우리 엄마(장모님)를 놀리는 것 처럼 들렸다는 겁니다.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너무했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장모님도 기분이 상했다고 하고, 무시당하는 느낌이였고 수고로움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서운했다고 하셨답니다.</div> <div>그러면서 장모님께 잘하라고 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저걸 인정하고 잘 못했다고 하는 순간, 나는 장모님을 무시하고 수고로움을 몰라주는 사람이 되는 거였기 때문이죠. 나는 그랬던 적이 없는데 인정하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문대표가 '호남홀대론'에 대하여 절대로 인정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대표가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하는 순간 '호남홀대론'은 더욱 실체화 되고 구체화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호남을 홀대한 문재인' 이 되기 때문입니다.</div> <div>---------------------------------------------------------------------------------</div> <div>총선이후 호남과 광주의 선택에 대하여 말이 많죠.</div> <div>호남분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됩니다. 그만큼 야권에서 호남과 광주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겁니다.</div> <div>'불의에 맞서 싸우고 타협하지 않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린' 그런 상징성이 있는겁니다. 야권에서 보면 호남의 가치는 '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div> <div>그런 호남의 선택이니 당연히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고,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야권의 승리'는 반쪽짜리 처럼 느껴지는 겁니다.(호남이 문재인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리지도 그렇다고 선택받지도 못 한 그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하는 것입니다.</div> <div>저는 이번 총선이 문재인의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남에서 더민주의 패배는, 친노를 표방하는 제게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의 친노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죽음 당시 매우 큰 아픔과 상실감을 겪은 사람들이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망(왜 그렇게 가셨어요.) 그리움 미안함 부채의식 고마움 등 아주 복잡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의 죽음 당시 맨붕에 빠져있던 많은 사람들의 공허함을 채워준 인물이 바로 문재인 입니다. 친노가 제일 두려워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상실입니다. 문재인마져 잃어버릴까봐. </div> <div>이번 호남의 선택에 대하여 친노가 더욱 마음 아파하는 것, 그것은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은퇴'를 하겠다고 문재인이 선언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때처럼 문재인을 잃어버릴까봐 그런겁니다.</div> <div>---------------------------------------------------------------------------------</div> <div><br></div> <div>기우일 수 있으나 저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속에 가리워진 '분열의 씨앗'을 보았습니다.</div> <div>현재 대한민국은 세대갈등으로 나뉘고 동서로 나뉘었습니다.</div> <div>이번 선거를 통해 동서로의 분열은 점차로 옅어질 것으로 보입니다.</div> <div>하지만 이런 와중에 호남에서 젊은 층과 노년층이 나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세대간 분열의 씨앗'이 심어졌다는 면에서 종편과 새누리는 이번 선거에서는 실패했지만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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