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더키디를 보면서 자랐고 둘리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원더키디 2020년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 불과 5-6년이면 2020년이 된다. 그만큼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근데 지금 tv를 보면 1990년대 추억 1980년대 추억 1970년대를 추억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퇴행이다. 정치가 퇴화하니까 문화도 퇴화하고 복고를 유행시킨다.
문화 자체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현실과 미래는 없다. 과거에 대한 향수만을 자극한다. 이러한 사회는 별 메리트도 없고 위험한 징조를 보인다. 한마디로 말해서 과거가 좋았지. 과거의 영광이 좋았지. 한마디로 말이다. 이건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사회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야 하고 일상생활의 현실을 중시해야 하는데 지금은 일상이 중심이 아니고 과거가 중심이다.
행복하지 않으니까. 과거 미국 대공황의 시절에 가장 발달한 매체는 영화였다. 현실에서 위로받을수 없었던 대중들이 영화관으로 도망갔다. 스크린의 영웅들은 현실을 도피하게 해줬고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게 좋은 현상일까? 한마디로 말해서 사회적 문화의 퇴행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싸워서 이길수 없으니까. 과거에 집착하는 거 말고는 해줄게 없으니까.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에 집중하자. 기득권 계층마저도 미래를 이야기 했다. 지금은 기득권 계층은 과거에 이랬었지. 모든 것이 과거형이다. 미래가 전혀 없다. 현실도 없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모든 전반 영역에서 퇴행이다. 김대중 노무현 시절의 테마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의 의문이 있었다. 책을 읽읍시다. 기억하는가? 학벌주의 폐해를 고칩시다? 기억하는가 ?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가 있었던 시절이고 평검사와 대통령이 일대일로 대화 하던 시절이다. 이렇게 되면 막가는 거지요? 하던 시절.
지금은 감히 평검사와 대통령이 말하는게 가능한가? 대통령 주변도 대통령 얼굴한번 못보는데.
지금은 진보도 미래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떠한 문화 평론가도 미래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현재도 지키기 어려우니까. 책한권 읽지 않으니까. 지금 세대들은 책을 보지 않는다. 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니까.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하다. 오늘 노비의 삶을 근근히 이어가야 하는데 책 한권 읽을 여유가 있을까? 과거 백분토론처럼 양질의 토론문화 볼수 있을까?
술 먹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놀 자유가 있는가? 다들 입조심하고 인터넷에 글하나 올리는 것 마저도 제약받고 카톡대신 텔레그렘을 써야 하는 이 비상식적 시대의 단면을 보면서 미래를 이야기 할수 있는가 ? 우리는 먹을 것을 위해 미래를 지웠다. 그리고 현재도 필요없고 과거의 추억팔이 감성팔이에 놀아나는 형국이다.
문화는 미래다. 문화가 미래지향적이지 않으면 그 시대의 이야기는 퇴화된다. 우리는 이미 노무현 이전 김대중 이전으로 퇴화되었다. 우리의 시대는 1970년대다. 과거 독재의 지독한 고문과 압제로 돌아가는 시대다. 조금 더 지나가면 총칼들고 쿠데타 하는 군인들도 볼수 있을지 모르지. 그리고 그것을 쌍수로 환영하는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있을지 모르지.
한마디로 말해서 책도 안읽고 공부도 안하고 말도 안하는 세대가 민주주의를 누릴수 있을까? 없다. 그럴 시간도 그럴 의지도 그럴 생각도 없는데.
무한도전 토토가를 보면서 슬프다. 무한도전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우리시대가 이미 퇴행으로 들어갔다는게 슬프다. 지금 영화 봐라. 국제시장이란다. 우리 목숨값을 내던져서 경제발전 시기의 영광을 재현하잔다. 니들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존재들의 후예란다. 그게 정상이냐? 민주주의 국민들은 언제나 주인이고 언제나 대접받고 언제나 보호받아야 할 가치들이지. 니들이 무슨 희생당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냐 ?
언제까지 국가의 사탕발림에 속을꺼냐 ? 그리고 미디어도 옛날의 추억팔이 감성팔이 할거냐 ? 그러니까 모든것이 퇴행된다. 무협지만 보더라도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낸다 했거늘 이제는 앞물결이 뒷물결을 밀어내는 형국이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에 역행한다.
친구가 내게 이런말을 해준적이 있다. 무언가를 원하면 그 무언가의 목표보다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하라고. 쉽게 말해서 호랑이를 그리려고 노력하면 고양이라도 그리지만 고양이를 그리려고 노력하면 고양이도 못 그린다. 세상이치가 이와 같다. 우리가 과거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현실은 아작난다. 현실이 빛나려면 미래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 오늘이 희망이고 싶으면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우리나라 어떻게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