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작성자님께 굴욕감을 준 같은 육십대로서 </div> <div>나이 꺼꾸로 먹은 유치찬란한 언행이 참으로 자괴스럽고 공연히 미안해 집니다.</div> <div>할 말은 많지만 말이 많다보면 이놈의 말이 제 멋대로 가는 경향이 있어 </div> <div>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걸리던 생각 하나만 말하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차라리 버스나 지하철에 마련된 노약자석을 없에는 건 어떨까요?</div> <div>물론 노약자석이라는 경계가 없어지면 작성자님과 같은 곤욕 당하는 일이 </div> <div>더 비일비재해 질 수도 있지만 이 노약자석이라는 게 노인네들에게 </div> <div>터무니없는 의존증과 얼토당토(?)않은 특권의식만 불러일으켜서 </div> <div>세대간의 사회적 갈등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나이 육십중반입니다만 사정에 의해서 일하러 다닙니다.</div> <div>(일하면서도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 같아 좀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div> <div> </div> <div>자가용이 있지만 경제적 문제도 그렇고 운동부족을 메꾸려고 주로 대중교통을 탑니다.</div> <div>제 집에서 회사까지는 지하철이 없어 주로 버스를 이용합니다.</div> <div>버스를 타다 보면요.....아시다 시피 입구부터가 노약자석입니다.</div> <div>승객이 많으면 신경 쓸일 없으련만 승객이 적으면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div> <div>입구로부터 걸어오는 승객에 눈이 가기 마련이고 저같은 늙은이를 본 젊은 분들은 </div> <div>열에 한 둘은 일어나서 양보하려 합니다만 저는 그게 싫어서 곧 내릴듯 뒷문 부근에 가서 서 있습니다</div> <div>나머지 여덟 일곱은요 .....고맙게도 스마트폰에 정신 팔려 있습니다.</div> <div>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분들.....그래도 이 나라가 명색은 동방예의지국인데 자신이 노약자석에</div> <div>앉아 있는 사실을 모를거며 혹시나 주위에 노약자가 서 있지 않을까 신경 안 쓰일까요?</div> <div>당연히 마음은 편치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div> <div>그런데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주고 주변을 외면하는 것은 </div> <div>자리에서 못 일어나게 어깨를 누르고 있는 생존의 피곤 때문이겠지요, </div> <div>어릴 때부터 학업에 학원에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수면부족에 졸린 눈 비비며 </div> <div>쫒기듯 살아온 그 피곤은 또 얼마나 누적되어 있겠어요</div> <div> </div> <div>이제 저출산 시대입니다.</div> <div>곧 노인천국이 됩니다. 젊은이 한사람의 어깨에 최소 두사람의 노인이 얹혀지는 시대입니다.</div> <div>더우기...작금의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드는데 방조한 구시대의 우리 늙은이들은...</div> <div> 이 피곤한 젋은이 세대에 무엇을 내어 놓으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div> <div>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공무원연금은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div> <div>생각해 보세요, 3.40%의 20대 젊은이는 88만원 세대입니다.</div> <div>그런데 국회의원, 고위직 공무원 나으리는 고사하고 수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받는 년금이 월2~300이라는 건 </div> <div>도무지 말도 안되는 사회적 불균형 요소라고 봅니다, </div> <div>88만원세대의 어깨위에 월 2~300의 퇴직자가 있는 이 사실, ...</div> <div>이런 사실로 인하여 저는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들어</div> <div>그래 피곤 할 텐데, 앞으로는 너희들이 다 책임질텐데...너희가 앉아있어야지...하는 생각을 합니다.</div> <div> </div> <div>이 나라를 버틸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도 서로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노약자석 표시가</div> <div>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그래서 합니다.</div> <div>사실...우리나라가 무슨 동방예의지국도 아니니 그런 유교적 굴레도 벗어버렸으면 합니다</div> <div>그런 굴레가 없어도 인간은 기본적인 예의는 관습적으로 다 익히고 있으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어떻게 끝맺을지 모르겠는데요...하여간...</div> <div>써놓고 보니 무안하기도 해서 지울지도 모릅니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