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을 주로 하긴 했지만 오유를 그래도 몇 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div><br></div> <div>일베를 한 적은 없지만 오유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주변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들어왔습니다. 오유나 일베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div> <div><br></div> <div>일베가 성격파탄이라면 오유는 위선적이라고. 일베는 노무현을 까고, 오유는 박통을 까고 똑같지 않냐고. 둘 다 저열한 건 마찬가지라고.</div> <div><br></div> <div>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자꾸만 이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오유에 올라오는 게시물들 때문입니다. 어떤 확실한 팩트나 근거없이 본인이 지지하지 않는 세력이라는 이유로 인격모독에 가까운 발언들이 거리낌없이 게재됩니다. 설령 사실이 아니라도 밝혀져도 책임지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div> <div><br></div> <div>오유에선 기레기들을 욕합니다. 그들이 팩트 없이 함부로 말하고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오유는 이 기레기들과 얼마나 다릅니까. 자신의 의견과 어긋나면 가차없이 반대 혹은 신고가 쌓여가며 이견의 여지조차 남기려 하지 않습니다. 경청의 자세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이래서야 서로간의 입장차이는 좁혀지기 힘듭니다.</div> <div><br></div> <div>비단 시사게시판 뿐만 아닙니다. 최근 연예게에서 논란이 됐던 인물에 대한 인격모독적 발언은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들이 죄를 지었다고 그들을 그정도로 깔아뭉개고 비하할 권리가 정말 우리에게는 있습니까. 면전에서 할 수 없는 발언은 온라인에서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유 유저 개개인은 더 나아가 오유는 절대적인 선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선이라고 자신하는 것에서 오류가 생겨납니다. 민주주의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그 본질이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애초에 다양한 사람이 섞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유'만의 정체성을 논하는 것 조차 언어도단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을 고수하며 경청하지 않고 남을 깔아뭉개는 것. 이것은 일베와 일견 일베와 닮아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예컨데 '노알라'라는 단어를 혐오하면서 '닭근혜' 닭새끼 혹은 닭x 등의 단어가 너무 쉬이 오유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남들이 못난 행동을 한다고 그들을 닮아가는 것이 얼마나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니체가 말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오유가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가는 것은 아닐지 두렵습니다.</div><span style="color:#7030a0;font-family:'돋움';font-size:small;line-height:19.5px;text-align:justify;background-color:#0566aa;"></span> <div><br></div> <div>제게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그건 다 일베 분탕종자 때문이라고. 저는 글쎄라고 답했습니다. 가입한지 수년이 지난 유저, 열심히 활동하던 유저가 몰상식한 행동과 발언을 거듭하는 걸 많이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오유의 문제점을 모두다 일베분탕종자로 돌리는 논리는 국가의 취약점을 '종북'이라는 희생양으로 해결해보려는 어떤 국가와 많이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요. </div> <div><br></div> <div>요즘 많이들 오유를 떠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일들이 반복되며 지치신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운영자님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지나친 개입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번 대선 직후 오유에서 노인비하 발언이 들끓을 때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제가 믿었던 건 오유분들 대다수가 선하고 바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 오래걸리더라도 자정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고, 한번 더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글로 옮겨도 늦지 않을 겁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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