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size: 11pt; "> <br> 무척 오랜만이었다.<br> <br> 사실 어쩌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br> <br> 정당하지 않은 논란이었을 망정 연초의 비키니 논란과 총선때의 김용민 막말 논란을 거치며 이번 대선정국에서 나꼼수의 화제성이 많이 가라앉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꼼수 입장에서 야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정치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꼼수였기에 논란의 정당성을 따지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br> <br> 물론, 그 정당성을 따지는게 의미가 없는 사회가 만들어진 것 자체야 한탄할 일이지만, 어쨌거나 일개 팟캐스트가 정국을 주도했던 작년후반기를 떠올리면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가라 앉아버린 나 꼼수의 위치에 살짝 원망감도 들었었다. 해준 것 하나없는 주제에 일방적인 원망감이었지만...<br> <br> 그간의 방송들에서 가끔씩 드러나는 총수의 울분, 큰 웃음소리안에 스며있는 공허함과 피로감...<br> 그런 것들을 느끼며 "한계"를 생각해 보기도 했었다.<br> <br> 한 달이 넘는 여백뒤에 돌아온 나꼼수를 들으며 처음 생각한 점은 밝음이었다.<br> 왠지 모르게 가볍고 명랑해 보였다. 이전의 방송에서 느꼈던 과장된 웃음 밑에 깔려있는 고단함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br> 그리고... 내용들이 무척 알찼다.<br> <br> 지금부터 나꼼수에 나온 이야기들을 몇 꼭지 골라서 하나씩 글로 써보려 한다.<br> <br> <br> </span> <span style="font-size: 12pt;"><b>그 첫 주제는 NLL로 잡았다.</b></span><br> <br> <span style="font-size: 11pt; "> 정리되어야 할 이슈가 좀비처럼 걸어다니고 있으니 나꼼수에서 깔끔하게 정리했다.<br> <br> 새누리당 정문헌의원은 지날 10월8일 국정감사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br> <br> <u>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2007년 7월3일 3시 백화원 초대소에서 단독회담을 했고, 회담 녹취록은 통전부가 "비밀합의사항"이라며 우리측 비선라인에 공유했다. 그리고, 이 단독비밀회담 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발언을 했다.</u><br> <br> 그 이후 10월29일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정청래의원이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질문했다.<br> <br> 질문: 비밀회담 있었느냐?<br> 답변: 없다.<br> <br> 질문: 비밀합의사항 있었느냐?<br> 답변: 없다.<br> <br> 질문: 북한의 통전부에서 비선라인을 통해 전해진 내용있느냐?<br> 답변: 없다.<br> <br> 현재 새누리당 정권에서 국정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의 답변이다.<br> 게다가 국정감사 며칠전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정문헌의 발언은 자작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br> <br> 정문헌의원은 새누리당의원이고, 현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이고, 현정권에서 현직 국가정보원장이 다른곳도 아닌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확인해줬다.<br> <br> 그런데, 이 논란이 어떻게 좀비처럼 계속 걸어다니고 있을까?<br> <br> 일단 새누리당이 위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공격하고 있다. <br> 국정원의 입장은 공개불가로 단오하다.<br> <br> 당연한 이야기다. 1급기밀로 30년 열람금지 되어있는 정상회담내용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카더라 의혹제기로 공개한다면 앞으로 한국의 외교는 끝장이다.<br> 세계 외교무대에 짝을 찾기어려운 막장외교가 되는 것이다.<br> 게다가 이 발언의 진실여부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던 정문헌의원은 자신의 말을 몇 번이나 바꾸면서 스스로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br> <br> 근데, 국정원의 이러한 입장은 묘하게 현재의 상황을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br> <br> 정파적 이익위에 국가의 안위는 개의치 않는 세력은 얼마든지 비상식적인 주장을 할 수 있다. 국가야 어떻게 되든 다른이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든 자기에게 유리한대로 주장하면 되니까 말이다. 하 지만 상식이 있고, 전체를 고려하는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스스로의 사고가 상식안에 있기에 차마 비상식적인 주장은 하지 못한다. 그때문에 선의를 가지고 상식으로 자신을 절제할 수있는 사람들 이 자신들의 이익만 위해 비상식적의 영역을 마음대로 범하는 이들에게 패퇴되는 모습을 우리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br> <br> 어차피 상식적으로 정상회담 녹취록을 공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새누리당은 알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 외교를 박살낼 작정이 아닌 이상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 것이다.<br> 그렇기에 현 국정원장의 국정감사 답변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녹취록 공개를 외치며 공격하는 것이다. <br> 마치 녹취록이 공개되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진실이 밝혀지기라도 할 것처럼...<br> <br> 자신들의 거짓이 물증으로 밝혀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다.<br> 게다가 언론도 새누리당의 반복적인 공격은 조명해주면서, 국정원장의 답변은 스리슬적 넘어간다.<br> 정상적으로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국정원장의 답변으로 끝난 것인데 말이다.<br> <br> 나꼼수에서 정청래의원은 한가지 사실을 더 밝힌다.<br> <br> 정보위에서 민주당은 정보위 비공개회의에 그 회담을 기록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의했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윤상현 간사, 서상기 정보위원장등이 이에 동의했다.<br> <br> 이제 의결만 하면 되는 일이다.<br> <br> 그런데... 의결직전에 문제를 제기했던 정문헌의원이 이를 막아선다.<br> 그리고 새누리당의 반대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증인채택은 무산된다.<br> 정청래의원이 이유를 물었더니, 정문헌의원이 반대해서라고만 대답했다고 한다.<br> <br> 기가 막힐 노릇이다.<br> 국가의 최고책임자들의 정상회담에 대해 카더라 수준의 의문을 제기하며 정치생명을 걸겠다던 사람이 그 의문을 풀수있는 모든 현실적인 방법을 무시하거나 막고 있다.<br> 이게 언론에서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경악할 일이다.<br> <br> <b>이쯤에서 우리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새누리당 전체를 보아야 한다.</b><br> <br> 과연 정문헌의원이 혼자만의 판단으로 이런 분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br> <br> 사실 이런 의문자체가 이미 우습다. <br>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다 알수있는 일이다. 지금처럼 살얼음판같은 대선정국에 잘못하면 대통령선거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이런 의문제기를 일개의원이 혼자의 판단으로 했다는걸 도대체 누구보고 믿으라는 말이냐?<br> 게다가 새누리당의 선대위 공보단장이라는 작자의 말은 더 가관이다.<br> <br> <b>정문헌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웃어넘길 일이다.</b><br> <br> 정파의 이익에 영혼을 팔지않고서야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다.<br>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정치적 공세이 이용하고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위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주장을 펼치고 난뒤에 사실이 아니면 웃어넘길 일이라니...<br> 자신의 영혼을 뿌리까지 팔아넘기지 않고서는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다.<br> <br> 이정현도 그 말을 내뱉는 자신에게 적지않은 자괴감을 느꼈으리라.<br> <br> <b>한발짝 더 나가보자.</b><br> <br> 이 모든 과정에서 박근혜후보는 자신은 무관한 사람인냥 거리를 두고 있다.<br> <br> 전형적인 조폭형 조직운영이다.<br> <br> 현대의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br> 현대 사회는 권한과 책임이 같이 움직이는 사회다.<br> <br> 아래사람에게 책임을 지게하고 윗사람은 빠져나가는 방식은 조폭의 조직운영이다.<br> 그래서 조폭들은 보스대신 감옥에 갔다오는게 출세의 일반적인 패턴이다.<br> <br> 과거 군사정권의 조직운영은 꼭 조폭 조직처럼 굴러갔다.<br> 윗사람이 권한을 가지고 아랫사람이 책임을 진다.<br> 그후 윗사람이 자신이 가진 권력과 돈으로 아랫사람을 거둬준다.<br> <br> 정문헌도 이정현도 뒤를 보지않고 있다.<br> 지역구가 대구경북도 아닌 그들은 더 이상 국민에게 선택받는 건 포기했으리라.<br> 다만, 박근혜가 대선에 승리한다면 영혼을 팔며 몸을 던진 자신들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자리씩 꽤차는게 목적이 아니겠는가.<br> <br> 만약 내 주장이 거짓이라 말하고 싶으면 간단하다.<br> 박근혜가 대선후 이 두사람을 중용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하면 된다.<br> 당연히 현실성은 없는 이야기지만...<br> <br> <b>마지막으로 정청래의원은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대선직전에 활용하는 걸 경계한다.</b><br> <br> 사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다.<br> <br> 대선 바로 며칠전, 진실여부를 가릴 시간도 주지않고 가짜 녹취록을 공개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면, 분명 선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br> 후에 진실이 밝혀져봐야 이미 선거는 끝난 뒤다.<br> <br> 게다가 새누리당은 전과도 있다.<br> 2007년 김경준 기획입국의 증거로 당시 한나라당의 홍준표 선대위원장이 제시했던 편지가 사실은 이명박 측근에 의한 조작이라는게 이미 밝혀졌다.<br> <br> 이런 엄청난 조작사건이 그저 정치의 일환인 듯 넘어가는 한국사회의 불감증이 경악스러울 뿐이다.<br> <br> 한번 속으면 속인사람 잘못이지만, 두번 속으면 속은사람 잘못이라는 말이 있다.<br> <br> 의견도 다를 수 있고, 성향도 다를 수 있고, 가치판단의 기준도 다를 수 있다.<br> 하지만, 속아서 투표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br> <br> 마지막으로,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2007년 홍준표가 내민 조작편지에 속아서 이명박에게 표를 준 분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심경인지 궁금한다.<br> <br> <br> </span> <b><b> <p style="color: rgb(102, 102, 102); font-family: dotum; font-size: 11pt;">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www.itoron.com/bbs/board.php?bo_table=T_i_3" class="tx-link" style="color: rgb(0, 0, 255); font-family: dotum; font-size: 15px; line-height: 18px; "><u> 아이토론 - 성균관 - 정치</u></a><br> <span style="font-family: Georgia, 'Times New Roman', serif; font-style: italic; line-height: 18px; font-size: 11pt; color: rgb(9, 0, 255); "> 결론이 나는 토론! 승부가 나는 토론! 논리적 발전이 일어나는 토론! <br> 더 이상 자기하고 싶은 말만 할 수 없는 토론! <br> 토론의 진검승부! 토론의 프로리그! <br> iTORON</span></p> <br> <a target="_blank" href="http://www.itoron.com/bbs/board.php?bo_table=T_i_3&wr_id=1" class="tx-link" style="color: #2F4F4F; font-family: gulim; font-size: 18px; line-height: 20px; "><b>이슈토론배틀: 18대 대선후보, 자질과 정책 검증 - 1등 $300</b></a><br> <br> <a target="_blank" href="http://www.itoron.com/greetings.php" target="_blank" class="tx-link"> <img src="http://cfile139.uf.daum.net/image/164AC84350A478A32C3477" alt="itoron_logo.jpg"></a> <br></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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