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문 분야에서 논문을 쓰는데, 그 분야마다 논문의 가치, 쓰는 방식 등등은 다 다릅니다. <div><br></div> <div>따라서, 의대에 있으면서 의학연구 논문을 쓰는 사람의 입장도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아서</div> <div>글을 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국 후보자의 딸 논란을 보고 있자니, </div> <div><br></div> <div>의학 연구를 하고 의학 논문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참 우습네요.</div> <div><br></div> <div>1.</div> <div>"논문" 이라는 단어부터 따지고 넘어가야 할텐데,</div> <div><br></div> <div>논문이라고 하면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부터 학위 논문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학위 논문은 thesis 라고 하고 그 양도 방대하고 며칠 상간에 실험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죠.</div> <div><br></div> <div>반면,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은 대개 article로 불립니다.</div> <div><br></div> <div>article은 사전적 의미상, "기사" 정도 됩니다.</div> <div><br></div> <div>학술지에서도 해당 논문은</div> <div><br></div> <div>"original article" 로 분류되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학위 논문, 즉 thesis 는 엄격한 단계를 거치고, 여러 단계 심사를 거친 후에 통과가 되지만,</div> <div><br></div> <div>학술지 게재 논문, article은 해당 학술지의 editor가 보고, 동료 심사 (peer review)를 거쳐서 게재됩니다.</div> <div><br></div> <div>thesis를 쓸 수 있는 자격은 매우 제한되지만 (당연히 해당 학교의 학생이어야 하고, 논문자격 시험 통과, 일정 학점 이상 이수 등등)</div> <div><br></div> <div>article을 쓸 수 있는 자격은 따로 없습니다. 아무나, 써도 됩니다.</div> <div><br></div> <div>고등학생도 실험 잘 하면 써도 되고, 중학생, 초등학생..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2. 저자 요건, 즉 저자 됨.</div> <div><br></div> <div>학술지 게재 논문의 저자 됨은 다음과 같은 요건이 필요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1) 연구 개념과 계획을 수립하고 자료를 수집, 분석 및 해석에 있어 실질적으로 상당히 기여한 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2) 논문을 작성하거나 논문의 주요한 지식(知識)적 내용을 수정하는 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3) 논문 원고의 출간을 최종 승인하는 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자됨 이라는 review article에서 따 왔습니다.</span></div> <div>박기영, pISSN: 2234-8646 eISSN: 2234-8840 <a target="_blank" href="http://dx.doi.org/10.5223/pghn.2012.15.Suppl1.S26">http://dx.doi.org/10.5223/pghn.2012.15.Suppl1.S26</a> Pediatric Gastroenterology, Hepatology & Nutrition 2012 November 15(Suppl 1):S26-S30)</div> <div><br></div> <div><br></div> <div>1번 항목은, 연구 디자인을 하거나, 분석을 하거나, 통계 해석을 하거나 등등 무언가 참여를 하면 됩니다.</div> <div>2번 항목은, manuscript를 집필하거나, 회람해서 수정을 하거나 하면 됩니다.</div> <div>3번 항목은, 논문 최종본을 읽고 OK 라고 말하면 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따라서, 만약 영문 교정만 했다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통계 분석 회사에서 통계 분석만 해 주었다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런 경우는 대개 Acknowledgement 에 감사 인사로 넣어 줍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3가지 중 하나라도 안 했다면 저자가 되면 안되고, 3가지를 다 했다면 당연히 저자가 됩니다. </div> <div><br></div> <div>3가지를 다 한 사람을 저자로 넣는 것은 연구 윤리 위반이 아닙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3. 1저자를 누가 하는가?</div> <div><br></div> <div>1저자, 교신저자 (책임저자), 저자 목록의 마지막에 오는 저자를 누가 할 건가는 민감한 문제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저자의 순서를 정하고 누가 어느정도 기여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신저자 (책임저자)의 몫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조민 양이 수행한 해당 연구는, 검체에서 DNA를 뽑아서 이거에 이런 저런 처리를 하고 전기영동을 걸어서 패턴을 보는 연구인데,</div> <div><br></div> <div>아마 하려면 연구비가 몇백 만원 정도 들어갈 겁니다 (검체를 얻는 것과는 별도로)</div> <div><br></div> <div><br></div> <div>대개 많은 의대 교수들이 이런 프로젝트 들을 돌리고 있고 Lab을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교수들이 딴 연구비로 실험용 벤치 운영하고, DNA 추출 키트 사고, gel 사고, 했을 테고, 전기영동 기기도 사고 했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해당 교수가 자기 연구비로 이 장비들을 사서 지원을 했을테고,</div> <div>또, 누구누구의 검체를 이용해서 어떤 어떤 제한 효소를 써서 분석해 보면 된다 라고 알려줬을 것이구요.</div> <div>한국 연구재단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쓴 논문인데 그 연구비는 당연히 해당 교수가 받았겠죠.</div> <div><br></div> <div>구체적인 DNA extraction 방법이나 전기영동 방법, gel 만드는 방법 등등은 해당 교수의 연구원이 알려줬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따라서, 이 연구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해당 교수가 교신저자(책임저자)가 되고, 그 논문의 기여도는 그 교신 저자가 평가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많은 분들이 고등학생이 쓸 수준의 논문이 아니다" 라고 하시는데,</div> <div><br></div> <div>저정도 수준의 논문 쓰는 거 어렵지 않고, 비슷한 다른 논문 참고해서 많이 읽어보면 쓰기 어렵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또한, 해당 내용을 1저자가 이해하고 쓴건지, 이해하지 못한채 쓴건지를 제 3자가 알 수 있나요?</div> <div><br></div> <div>이해하고 썼다고 말할 근거도 없지만, 반대로 고등학생이니 이해하지 못했을거다라고 말할 근거는 있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문제, 별로 논란 안됩니다.</div> <div><br></div> <div>1. original article은 누구나 써도 상관 없다.</div> <div><br></div> <div>2. 저자 요건 다 갖췄다.</div> <div><br></div> <div>3. 1저자 누구 줄지는 교신저자 마음이다. </div> <div>(기여를 전혀 안 한 사람에게 주면 안되지만, 해당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에 누구 줄지는 </div> <div>연구비 대고, 연구 설계하고, 연구를 주관해서 책임지는 교신 저자가 절대적인 권한을 가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누군가는, 그래도 고등학생이 2주에 어떻게 논문을 쓰냐고 하는데,</div> <div><br></div> <div>실험 + 논문 작성까지 2주만에 다 했을리가 없죠.</div> <div><br></div> <div>해당 논문을 보면 12월에 투고하여 그 다음해 3월에 수락이 됩니다.</div> <div><br></div> <div>인턴을 언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인 점을 생각해 보면 여름 방학때 인턴을 했다하면 가을 내내 논문 작성, 수정... 등등을 해서 12월에 투고 했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고등학생이 30개나 되는 참고문헌을 다 뒤져가며 썼다는게 말이 되느냐?</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조 민 양이 처음 썼던 초안을 보면 아주 형편 없을 겁니다. (비하 하는게 아니라, 의대생들, 전공의들, 심지어 전임의들이 써오는 논문 초안들, 다 당연히 형편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그걸 논문처럼 보이게, 그럴듯하게 고쳐서 작품으로 만드는게 교신저자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전공의들이 써온 논문이 대개 교수 손을 거치면 완전히 다른 논문으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근거 없이 쓴 문장에, 이런 이런 참고문헌 찾아서 추가하라고 해 주는 것도 교신저자의 일이고, 능력인 거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 논문을 어떻게 고등학생이 썼냐? 수준이 말이 안된다?"</div> <div><br></div> <div>라고 하는 건 논문이 어떻게 쓰여지나를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div> <div><br></div> <div>이건, 성실한 고등학생 + 능력 좋은 지도교수의 합작품 인 겁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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