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알츠하이머로 투병하고 있다는 전두환 전 씨가 최근 경찰 경호까지 받으며 골프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br>병을 핑계로 재판을 거부한 전두환 씨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나랏돈을 들여 경호를 해 줘야 하는지, 논란이 뜨겁습니다.<br><br>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br><br>[기자]<br>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한 골프장의 입구가 굳게 닫혀 있습니다.<br><br>36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겨울을 맞아 휴장 중인데 지난달 6일 이곳에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br><br>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전두환 씨는 종일 골프를 치고 점수 계산까지 스스로 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br><br>[A 골프장 관계자 : 저희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br><br>전두환 씨가 움직이자 평소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 4명도 차량 두 대에 나눠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br><br>경찰 관계자는 근접경호를 하고 있는 만큼 경호 대상이 움직이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br><br>하지만 논란이 거셉니다.<br><br>전두환 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병을 핑계로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br><br>이런 전 씨를 경찰이 차량까지 동원해 경호하며 골프장까지 따라갔어야 하는 겁니다.<br><br>앞서 경찰은 일단 올해 안에 전두환 씨와 노태우 씨의 경호 인력을 제외한 경비 인력을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br><br>그러나 경호 인력 5명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로 규정돼 있어, 법률 개정 없이는 줄일 수 없습니다.<br><br>전두환 씨의 경호 경찰관과 경호 시설 등에는 해마다 2억 원이 넘는 나랏돈이 투입되고 있습니다.<br><br>이에 따라 전 씨의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으로 이미 발의된 법 개정안을 국회가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