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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118194
    작성자 : bahh
    추천 : 3
    조회수 : 362
    IP : 172.68.***.156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8/10/22 11:24:13
    http://todayhumor.com/?sisa_1118194 모바일
    골드스트윈터 님께 답변드립니다.
    저의 글에 질문을 주셨습니다. 댓글로 말씀드리려 했으나 길어 질 듯 하여 본글 올립니다. 유쾌한 기억이 아니라 자제하려 하였습니다만 이왕 질문주셨으니 당시 기억을 최대한 드듬어 말씀드리겠습니다.
     
    2002년, 2007년 민주당 경선룰은, 님 말씀처럼 달랐습니다.
    맞습니다. 2002년은 선거인단 명부를 각 후보측에서 당선관위에 접수하면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인구비례 대비 무작위 추첨하여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고, 2007년의 경우 명단만 제출하면 누구든지 선거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님은 저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1. 2007년 정동영 측의 박스떼기가 2002년의 봉투떼기와 같은가?
    2. 2002년 무작위 추첨에 의한 선거인단 선정이 2007년의 접수만 해도 선거인단이 되는 것과 같은가? 
     
    결론적으로 1.2 모두 다릅니다. 2002년의 경선은 비교적 공정한 룰이었고 2007년은 조직을 동원할 수 있었던 정동영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룰이었으니까요. 어떻게 같을 수 있습니까. 때문에 박스떼기든 봉투떼기든 2002년과 2007년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분명 잘 못 되었습니다.
     
    2007년 정동영 캠프 측은, 명의 무단도용은 물론이고 마구잡이로 모집된 선거인단에 전화를 돌려 정동영 지지여부를 묻고, 지지한다는 자만을 대상으로 경선 참여 독려를 하는 등 사실상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했습니다. 오죽하면 노통까지 선거인단으로 올렸겠습니까.
     
    때문에 여기까지는 님과 제가 크게 다툴 일이 없을 듯합니다. 문제는 이동형이 이이제이에서 말한 문제의 '박스떼기' 발언이 용인할 수준이냐? 아니냐겠지요. 저는 '과했다'는 입장인데 님은 '용서가 안 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님께서는 2002년 경선이 완전무결했다는 입장인데 저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당시, 여러 지인을 선거인단으로 신청하고 이후 선정되었을 시 독려하여(또는 데리고 가) 투표하게 했으니까요. 손편지만 썼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수십, 수백장 씩 적어 내고 이들 중 일부가 다행히 선거인단으로 확정되면 사정사정해서 투표장으로 데려 갔습니다. 경선룰대로 한 것이지만 찝찝했던 건 사실이었고 또 캠프 내 직책을 맡은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명의 무단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도 술 사주고 밥 사주며 독려했습니다. 음밀히 말하자면 이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지요. 님은 순수하게 정한 룰데로만 했는 지 모르나, 부산이란 민주당 불모지에서 어떡해서든 경선을 흥행시키고 노통 당선을 위해 룰을 벗어난, 편법(또는 불법)을 사용했었습니다. 
     
    이동형이 말한 건 이 지점이겠지요. 열성 노무현 지지자였던 그 역시 불모의 땅 경북 안동에서 자신이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명단을 제출했을 테고 선정되면 어떤 수를 써서든 투표장으로 데려가려 했겠지요. 이 과정에서 애매한 사람,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 중 일부가 들어 갔을 수도 있을 터인데 골드스트윈터 님께서 이 모든 게 정당하고 옳은 방법이었다고 여기시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2007년 정동영 캠프에서 경선이 난장판 될 정도로 온갖 추접스런 행위를 한 건 사실이지만, 당시는 님 말씀처럼 등록하면 누구나 선거인단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님 주장대로라면, 당시의 빡스떼기가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수는 있을 지언정 음밀히 보자면 불법은 아닌게 되는 데, 2002년의 일부 일탈 행위가 옳았다 할 수 있을까요? 정동영 캠프 측에서 잘했다는 게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정동영에게 유리했던 그 '룰'이 이후의 파국을 만든 빌미였으니까요.
     
    님은 당시 순수했던, 노통의 승리를 위해 지인들에게 손편지까지 써가며 지지했던 분들을 향해, 이동형이 '박스떼기'라 비하했다 하셨습니다. 권순욱과 그를 따르는 일부 유저들 역시 이때다 싶어 이동형을 죽일 넘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문제의 이이제이 다 들어보셨습니까. 이동형이 노통을 비하하고 당시 순수했던 노통 지지자들을 비하하기 위해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까. 그렇게 여겼습니까.
     
    제 글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나 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이동형이 비유를 잘못했다. 실수했다. 싸가지없이 했다. 다만 맥락상 당시 노통과 그 지지자들을 비하할 목적은 아니었다. 때문에 죽일 넘은 아니다. 첨언하자면, 저는 이전 글에서 명확히 밝혔습니다. 2007년과 비교할 바 아니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2002년에도 일부 일탈이 있었다.
     
    회초리 들 놈이 있고 몽둥이 들 놈도 있고 아예 상종 못할 부류가 있습니다. 저는 회초리 정도가 적당하다 여기는데 님께서 몽둥이를 들겠다하시면 말릴 생각 없습니다. 다만, 전체 발언 중 일부, 하나의 단어를 떼어 내 맥락 자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이동형의 문제의 발언은 일부 극렬 문통 지지자, 즉 갈라치기 하고 끊임 없이 내부의 적을 만드는 권순욱 류를 향한 것이지 대다수의 노통, 문통 지지자를 향한 것은 아니라 여겼습니다. 그랬다면 저부터 몽둥이를 들었겠지요. 더 할 말이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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