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9/1537223422bb3e8803f7b547949df2fa24ab420c55__mn754949__w500__h650__f45017__Ym201809.jpg" width="500" height="650" alt="문지사고_1.jpg" style="border:none;" filesize="45017"></div><br></div> <div><br></div> <div> <div>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던 저의 세 번째 시집이 23개월째 출고 정지 처분으로 묶여 있습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명백히 밝혀진 상황에서 문학과지성사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당한 처사입니다.</div> <div><br></div> <div>제가 알기로는 문지에서 출고 정지 처분을 내린 시집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배 모 시인의 시집과 제 시집 단 두 권뿐입니다. 수치스럽습니다.</div> <div><br></div> <div>다른 출판사에서 시집을 내면 되지 않느냐고 어떤 분은 말씀을 하십니다. 나쁜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되었다는 그 자체로 단 이틀만에 '사고'를 내보내고 단 일주일만에 출고 정지 처분으로 시집을 묶어두고, 그 후로 23개월, 출고 정지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문학과지성사에서 내보냈던 사고는 낙인처럼 저의 삶을 내내 뒤따라 다닐 것입니다. 한국일보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판사가 판시했던 것처럼 저 사고는 트위터의 신빙할 수 없는 폭로들만을 바탕으로 내보낸 것입니다. 저 사고는 이제 손 댈 수 없을 지경으로 인터넷 공간에 퍼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 2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판단들이 나왔고 '사회적 정의와 윤리'에 맞게, 출고 정지를 풀어 다시 시집을 세상으로 풀어주는 게 바로 '사회적 정의와 윤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비단 저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고 소위 '지성'이라는 간판을 내건 출판사가 이러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수차례 대화도 해봤습니다. 문학과지성사의 입장은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입장은 똑같다", "정 원한다면 계약 해지를 하라"는 것뿐입니다. 계약을 해지해서 다른 출판사에서 시집을 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div> <div><br></div> <div>누군가에게는 하찮게 생각되는 '명예'도 누군가에게는 목숨과 같은 것입니다. 출고 정지 처분에 이어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계약 해지를 한다면 저에게 제기되었던 의혹을 제가 인정하는 꼴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div> <div><br></div> <div>문학과지성사에서 내보냈던 '사고'에 대해 후속 사고를 내보내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겠습니다. 의혹을 초래했던 책임이라면 책임이겠습니다. 다만, 제기되었던 의혹이 해소된 이 마당에 저의 시집에 대한 출고 정지 처분이 유지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합니다. 23개월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이 출고 정지 처분이 해제될 때까지, 저의 시집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단식을 하겠습니다.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습니다.</div> <div><br></div> <div>문학과지성사에 강력하게 항의합니다. 저의 세 번째 시집 『식물의 밤』에 대한 출고 정지 처분을 해제하고 다시 시집을 세상에 내보내주십시오. </div> <div><br></div> <div>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던 시집의 한 구절로 저의 심정을 대신해서 말씀드립니다. </div> <div><br></div> <div>"차라리 제 목을 치소서"(송찬호, 「강」 중.)</div> <div><br></div> <div> - 박진성 올림.</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