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조민기 씨 관련글을 어디에 쓸지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시게에 글이 많길래 시게에 써봅니다.. ㅎㅎ )</div> <div><br></div> <div>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래전부터 의아했던 명언이고, 와닿지 않는 명언이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좋은 의미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종종 사람들이 이상하게 활용하여 죄인들을 쉴드치는 쪽으로 써먹는 걸 많이 간혹 봤었거든요.</div> <div><br></div> <div>게다가 피해자에게 있어 그 사람은 이미 죄악 그 자체일 겁니다. 그 사람이 죄를 행하였는데 죄와 사람을 나누어볼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아무리 제 3자의 입장이지만 미움받아 마땅한 죄를 저지른 인간을 왜 따로 봐야하는지 공감이 안 돼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오늘 조민기 씨 사망뉴스에 또 같은 댓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단골댓글인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조민기 씨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나서 처음 든 생각은 안타깝다는 거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안타까웠던 것은 두 가지 이유인데, </div> <div><br></div> <div>우선, 조민기 씨가 죽어서가 아니라 남은 가족들이 더 고통받을 그 상황이 안타까웠죠. </div> <div><br></div> <div>죄인이라고 해도 가족은 가족입니다. <span style="font-size:9pt;">가족들까지 죄는 저지른 건 아니지만,</span><span style="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size:9pt;">유명인의 가족으로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와중에 이런 일이 생긴거니까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 되네요..</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머지 이유는 조민기 씨에게 당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웠습니다. </div> <div><br></div> <div>피해자들은 자신들의 고발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는 죄책감이 들 수도 있고, </div> <div><br></div> <div>한편으론 다른 사람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실제 피해자들의 미투운동을 폄하, 왜곡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예상대로 그런 어처구니 없는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오유에선 안 찾아봤지만 다른 곳에서 봤습니다.)</div> <div><br></div> <div><b>"잘못이긴 해도 미투운동이 결국 사람을 죽였네."</b> 대략 이런 류의 댓글들이었습니다. 반대가 조금더 많긴 했지만 추천도 있었고요.</div> <div><br></div> <div>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미래에 생길지도 모를 피해자들을 예방하는 </div> <div><br></div> <div>정의로운 고발이 왜 조민기 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까요.</div> <div><br></div> <div>물론 저도 이 운동이 좋은 목적을 가진 반면에 굉장히 허술한 면도 있어서 거짓된 증언과 경솔한 언론에 의해 악용되는 사례도 알고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이렇게 남녀대결(남혐)의 도구로써 쓰이는 경우때문에 비판받고 있고, 그에 대항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저도 공감합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실제 피해자들의 미투운동까지 폄하한다면, 그건 남혐종자들이 이 운동을 변질시키는 것과 같은 행동 아닐까요.</div> <div><br></div> <div>남혐종자들을 배척하기 위해 꼭 그런 종자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div> <div><br></div> <div>실제 피해자들이 있다면 보호해주고 위로해주고, 그 틈을 악용해 끼어든 혐오성애자들이 있다면 배척하고, </div> <div><br></div> <div>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해요.<font size="1"> <font color="#7f7f7f">(따져볼 문제점이 많지만 이 글에선 쓰지 않겠습니다.)</font></font></div> <div><br></div> <div>게다가 조민기 씨의 경우, 판결은 안 났어도 신빙성 있는 증언들과 증거들이 확보가 되어 무고라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죠. </div> <div><br></div> <div>그런 범죄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죽음이 피해자들의 미투운동 탓일까요? </div> <div><br></div> <div>그가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애초에 없었을 일이고, 고발할 피해자들도 없었겠죠.</div> <div><br></div> <div>그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죗값이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본인이 겪을 고통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죽었어도 욕먹어 싼 사람이니 마구잡이로 비난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차마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span></div> <div><br></div> <div> 하지만 죽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죽음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여 또 다른 고통을 피해자들에게 주는 건 극렬히 반대합니다. </div> <div><br></div> <div>그 사람 때문에 지금까지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피해자들이었는데, 억울함과 분노을 고백했을 뿐인데, 또다른 고통을 짊어지게 할 순 없는거죠.</div> <div><br></div> <div>죄를 지었다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div> <div><br></div> <div>죗<span style="font-size:9pt;">값을 받을 각오도 하지 않고 죄를 저지른 건 경솔한 것이고, </span></div> <div><br></div> <div>죗값의 무게를 생각하지 못한 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div> <div><br></div> <div>죗값의 무게가 두려워 회피하는 것은 비겁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다만, 그 회피방법이 이번엔 '죽음'이었던 것이죠.</div> <div><br></div> <div>저는 끝까지 피해자들을 생각하지 않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애초에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짓도 안 했을테고, 피해자들도 없었겠죠. </div> <div><br></div> <div>감정섞인 비난은 하지 않겠지만, 그 사람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가는 이렇네요. </div> <div><br></div> <div>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입니다.</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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