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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인 2017년 3월23일, 전남 진도 앞바다 깊숙이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침몰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서지고 찌그러진 선체는 표면 곳곳 짙은 녹이 슬어 갈색빛을 띠고 있었고 사고 당시만 해도 선명했던 'SEWOL'(세월)이라는 영문 표시도 험한 물살에 바랜 듯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험 인양이 시작되고 만 하루도 안 돼 본인양에 성공하면서 왜 이렇게 인양 작업이 늦어졌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정부는 맹골수도 거친 기상과 인양 작업에 따른 기술적 문제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정부와 인양업체 간 불협화음과 미흡한 준비가 인양 지연 주된 이유라는 비판이 나왔다.
잔존유 제거·리프팅빔 설치…'첩첩산중' 인양 작업
세월호 수색은 참사 발생 210일 만인 2014년 11월11일 실종자 가족들 요청으로 종료됐다. 이후 정부는 세월호를 뭍으로 끌어내는 걸 검토하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4월 "세월호를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끌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발표한 뒤 선체 인양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해 8월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업체로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며 1년 안에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작업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완료 예정 시점 역시 2016년 7월에서 8월로, 다시 2016년 연내에서 2017년 2분기로 계속 늦춰졌다.
인양이 미뤄진 이유는 정부의 부실한 사전 조사와 판단 착오 때문이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인양 첫 단계이자 필수 단계인 잔존유(배 안에 남아 있는 기름) 회수 작업을 하는 데 있어 해수부 자료보다 실제 세월호 내 잔존유가 많아 제거 작업이 한 달 가까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잔존유 회수 작업과 병행한 세월호 창문과 출입문에 유실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 역시 예상했던 시간의 3배가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맹골수도의 빠른 유속 탓에 앞서 설치한 유실방지망 고정 16㎜ 볼트가 느슨해지면서 용접 방식으로 재시공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333402?sid=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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