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 친구분 중에, <div>아들이 30살 때 행방불명이 되서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못 찾는 분이 계십니다.</div> <div>겨울에도 보일러를 안 때고 사세요.</div> <div>자기 아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춥게 지내는지도 모르는데</div> <div>자기만 뜨뜻하게 살면 안 된다구요.</div> <div><br></div> <div>그분 친구 중에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div> <div>장례식장 다녀오셔서 한숨 쉬시며 하시는 말씀이</div> <div><br></div> <div>천벌 받을지 모르지만 자기는 그 친구가 너무 부럽답니다.</div> <div>자식 앞세운 마음은 아프지만</div> <div>그래도 자식 시신 수습해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고</div> <div>극락왕생 빌 수 있는 게 부러우시답니다.</div> <div>자기 아들은</div> <div>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겠는데</div> <div>살았다면 자기에게 연락 안 할 리가 없으니 죽은 게 맞는데</div> <div>아무도 모르게 죽었다면</div> <div>어느 차가운 물 속에서 새파랗게 얼어 있거나</div> <div>혹은 어디에 버려져서 벌레에게 짐승에게 먹히고 있거나 할 것 같아서</div> <div>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세요.</div> <div>시신으로 발견되어도 좋으니</div> <div>자기 손으로 수습해서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고</div> <div>좋은 곳으로 가라고 말해줄 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div> <div><br></div> <div>옆에서 다른 사람들이</div> <div>그래도 살아 있을지 모르지 않냐, 살았을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냐 하며 위로하니까</div> <div>그게 더 희망고문이라고 하시네요.</div> <div><br></div> <div>어린애도 아니고</div> <div>30살에 잃어버린 아들인데,</div> <div>혹시 어디 다쳐 바보 되서 어디선가 혹사당하고 살고 있어서 연락을 못하거나</div> <div>혹은 어디에 갇혀서 짐승 이하 대접 받고 사느라 연락을 못하거나 하지 않으면</div> <div>자기 아들이 혹시 죄 짓고 야반도주했어도 </div> <div>지금은 엄마에게 연락 안 할 아들이 아닌데.....</div> <div>살았어도 연락 못할 끔찍한 환경에 있으니 연락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면서 우세요.</div> <div><br></div> <div>미수습자 가족분들도 아마 마찬가지 심정이실 겁니다.</div> <div>혹시라도 배에서 빠져나와 살지 않았을까..........하다가도 그랬으면 연락했겠지.....</div> <div>저 추운 물 속에 갇혀 있는데 얼마나 추울까,</div> <div>엄마 손으로 시신이라도 수습해서 따뜻한 곳에 묻어주고 싶은 마음...</div> <div><br></div> <div>부모가</div> <div>자식 시신이라도 발견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얼만큼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div> <div>칠순 할머니가 무연고자 시신 발견되었다는 곳만 돌아다니는 마음이라면 좀 헤아릴 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미수습자 가족분들에게</div> <div>모두들 온전한 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