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80" class="chimg_photo" alt="머플러.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2090213XBTOUyaLCyXwh2q6KUDZB7e.jpg"></div> <div> </div> <div>안산에 세월호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 의지하면서 그림도 그리시고 자수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만들기도 하시는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div> <div>그렇게 받았던 머플러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본래 추위를 잘 안타고 귀마개나 머플러를 하면 금세 더위를 느끼는 편이어서 잘 안하고 다녔는데,</div> <div>요즘에는 실제로는 벗어서 들고다니게 되더라도 이 노란 머플러를 자주 하고 나갑니다.</div> <div>그리고 새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이 머플러가 어디서 왔는지를 얘기해줍니다.</div> <div> </div> <div>2015년이 끝나고 2016년이 시작되던 순간에도 이 머플러는 제 목에 감긴 채 그날 와계셨던 많은 세월호가족들과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에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저는 항상 가방에 기본 노란리본 외에 노란리본 배지, 팔찌, 열쇠고리, 귀걸이, 스티커, 핀버튼 등을 몇 개씩 가지고 다닙니다.</div> <div>광화문에서야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노란리본이지만,</div> <div>막상 광화문 외의 서울거리를 다니면 노란리본과 함께하는 시민을 만나는 것은 좀처럼 드문 일입니다.</div> <div>하루 한두명 보기도 쉽지 않더라구요.</div> <div>물론 제가 '노란리본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두리번거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div> <div> </div> <div>그래서 어쩌다 노란리본을 옷이나 가방에 달고 있는 분들을 보면 반가워서,</div> <div>그때마다 제가 가진 배지, 팔찌, 열쇠고리, 귀걸이 등을 하나씩 드립니다.</div> <div>'기억하는 사람이 더 있구나'라는 감정을 그분들도 공감하시도록요.</div> <div>그렇다고 그냥 말만 걸기에는 머쓱한 상황이니, 그렇게 그분들에게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노란리본 상징물을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짧게나마 대화를 섞는 거죠.</div> <div> </div> <div>지난 주 토요일에는 목동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었습니다(세월호와는 무관한 자원봉사).</div> <div>종종 하는 일인데,</div> <div>평소에는 하루종일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상대하게 되는 오고가는 사람들 중 노란리본을 한 분들은 하루 한 명 만나기도 어려웠는데,</div> <div>그 날은 하루 동안 다섯 분이나 만났습니다.</div> <div>한 분, 한 분, 커플, 한 분. 이렇게요.</div> <div> </div> <div>제가 가지고 있던 노란리본 키링을 첫 번째 만난 분에게, 귀걸이와 스티커를 두 번째 만난 분에게 드리고나니,</div> <div>그날 가방에 넣었던 노란리본 상징물을 모두 소진해버렸습니다.</div> <div>주머니가 별로 없는 서류가방이다보니 최소한으로 넣어와서 두 분 드리니 더 없었습니다. </div> <div>이후에 만난 분들과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이야기는 나누었지만 제가 그분들께 노란리본 상징물을 드릴 수는 없어서 죄송하더라구요. ㅜㅜ</div> <div>그리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서 '제 외투와 가방에 달린 배지, 열쇠고리 등을 드렸으면 되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싶어서 후회가 되더라구요.</div> <div>제 걸 줘도 저는 집에서 다시 외투와 가방에 끼우고 걸면 되니까요...</div> <div> </div> <div>앞으로는 하루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도 선뜻 드릴 수 있도록 가방에 좀더 챙겨서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