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는 외상성 사정(traumatic insemination)이라는 특이한 번식을 하는 생물중 하나이다 . 이들은 교미할 때 암컷을 가시가 있는 성기로 찌른 뒤 정액을 주입시킨다. 개방순환계를 가졌기 때문에 몸에 직접 사정해도 알맞은 위치까지 정자가 갈 수 있고, 거기에 더불어 특이한 정자유도 기관까지 갖추고 있다. 암컷은 정액을 몸에 모아뒀다가 알을 낳기도해 무성생식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암컷들은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죽기도 한다.(…)
이렇게 몸에 들어간 정자들은 들어간 몸에서 말 그대로 영양분으로서 '소화'되거나 생식계로 들어간다.
빈대암컷은 수컷의 생식기를 방어려고 딱딱한 외피를 두르고, 수컷은 그것을 뚫기 위해 더욱 날카롭게 진화되었을 수도 있으나, 암컷의 복부 외피는 연한 외피로 진화하여 수컷이 생식기를 찔러도 피해를 최소화게끔 진화하였다.
짝짓기를 한 암컷의 복부는 상처로 뒤덮이게 되고, 갈색의 틈 주위에 연한 색 띠가 둘린 것처럼 보인다. 이 상처들을 보면 암컷이 얼마나 교접을 많이 경험했느지 알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몇 세대에 걸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암컷들이 갈색 과녁들을 등에 달고 태어나기 시작했다. 이 반점들은 하나의 보조 생식기로 볼 수 있으며,주생식기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빈대는 암-수 교미뿐만 아닌 수컷끼리도 외상성 사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빈대가 성별같은걸 신경쓰기 보단 크기를 더 우선으로 삼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4. 수벌의 짝짓기
여왕벌은 비행속도를 내어, 강인한 체력이 있는 수벌을 골라낸다. 여왕벌 등에서 올라탄 수벌은 교미와 동시에 탈진하게 된다. 여왕벌의 등에 붙어서 여왕벌과 같은 속도로 비행하다가, 교미가 시작되면 날갯짓조차 멈추고 여왕벌에게 붙어 있게 되는데, 교미가 완료됨과 동시에 탈진해서 여왕벌 등에서 떨어진다. 수벌이 정자를 여왕벌에게 전달할 때 배에서 발생하는 압력으로 생식기가 나오게 되고, 여왕벌 역시 배 근육을 수축시킴으로써 교미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 여왕벌의 비행속도 때문에 뒤로 젖혀져 수벌의 생식기가 떨어진다.
수벌의 생식기는 굴절된 모양은 주먹을 쥐었을 때 손가락이 접혀지는 것처럼, 마디마디로 굴절되어 있는데, 접혔다 폈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뒤로 젖혀지면 바로 끊어지게 된다. 수벌의 생식기는 여왕벌의 생식기를 막아 다른 수벌의 교미를 방해하지만, 다른 수벌들은 이 생식기를 입으로 물어내어 밖으로 버리고 짝짓기를 진행한다. (교미를 끝낸 수벌은 간혹 펑 소리를 내면서 터져 버리기도 한다고 한다.) 수벌은 짝짓기 이벤트가 끝나고 살아돌아가도 무리에서 버려지므로 참으로 짧고 굵은 생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