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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늘어진 혓바닥에서 남은 삶이 헤아려진다
사랑하게 했으면서 수명이 다르게 설계한
신을 미워하기 위해 신을 믿었다
바쁜 세상의 일 뒤로 하고 모든 게 가물가물한 추억이다
견공이여, 노령에 접어든 너는 무엇을 포효하고 싶은가
백내장 온 멀건 눈빛, 둔탁해진 심장으로 숨 붙은 넌
나를 흐릿하게 느끼면서도
가장 기쁜 날처럼 반겨주는가
무리 지어 살던 유전자가 초원의 달을 기억하느냐
땅굴에 맞게 몸을 웅크린 본능으로
아늑한 내 품에 와 편히 잠들라
영역을 사수하려고 잠자리 옮겨 자던 너의 습성은 이로써 끝난다
밤새 쫑긋 세운 귀로 반응하였을 경계심도 수고로웠다
이번 잠은 깰 필요 없단다
잘 자라, 형제. 나는 무너질 준비가 됐다
무너진 억장에 널 묻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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